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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성광-말만 들어도 설레는 ‘여행’ 꿈많은 서울촌놈, 박성광"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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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숙인 머리가 땅에 닿을 듯 90도 이상으로 허리를 숙이며 조용하게 인사를 건네는 개그맨 박성광.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르고 체구가 작아 보여서였을까. 그의 첫인상은 ‘꿈 많은 소년’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서울촌놈’ 여행기자가 ‘서울촌놈’ 희극배우를 첫 대면하는 순간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왔다.

  황정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장소제공  63시티 워킹 온더 클라우드


여행에는 여건과 용기, 실천력이 필요합니다

“여행, 정말 좋아하고 정말 많이 다니고 싶은데, 일이 너무 바빠서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그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방송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시간은 있었는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위한 비용부담이 커서 여행을 즐기지 못했고, 지금은 비용부담은 줄어들었는데 시간을 낼 수 없네요. 여행에 빠질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한다. 그러나 그는 언제든 여행을 떠날 준비가 돼 있고, 여행 마니아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진정한 여행 마니아이고픈 희극배우 박성광이 생각하는 여행은 ‘바쁘게 일하고 난 다음 진정으로 즐기는 쉼’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했던 문구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광고 카피란다. 그래서일까. 그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자신이 ‘사랑’하는 몇 안 되는 단어 중 하나라고 콕 짚어 말한다. 여행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뛰고 설렌다는 그. 하지만  여건과 용기,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여행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직까지 진정한 여행을 느껴 보지 못했다는 그는 머지않아 여행의 설렘을 제주도에서 느껴 볼 예정이다. 몇몇 친한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2박3일 정도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만끽할 생각이다. 이미 그들과 제주도 여행에 대해서는 합의가 됐고, 이제 구체적인 시기만 조율하면 된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에게서는 설렘의 기색이 역력했다.

여행기자 & 희극배우 서울촌놈으로 만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희극배우를 꿈꾸는 박성광.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시나요?”라고 묻자 경직된 표정과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며 “최고의 인기라니요, 아닙니다. 이제 시작일 뿐인걸요”라고 나긋이 대답한다. 질문을 조금 바꿔 “최고의 인기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데…”라고 하니 그제서야 “예, 최고의 인기를 얻기 위해, 최고의 희극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다.

개그맨 박성광은 막연히 머릿속으로 그려 봤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개그콘서트 ‘박대박’에서 소심하지만 할 말은 다하는 MC의 모습이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맨정신으로 술취한 아저씨의 행태를 그대로 재연하는 등 다채로운 끼를 보여 주던 그런 활발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얌전하고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는 1981년의 광복절에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다. 서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본 적도 별로 없는, 그래서 ‘서울촌놈’을 자처하는 서울 토박이 박성광. 여행과 관련해서 오고간 대화 속에서 비슷한 점을 너무 많이 발견해 친숙하기까지 했던, 어쩌면 서로 말은 안 했어도 이심전심으로 통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많이 가보지 못한 점이나, 일로서 이곳저곳 많이 다니지만 일이기 때문에 여행지의 느낌을 마음으로 느껴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 등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생겨난 공감대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밟아 보고 싶어요

제주도 여행보다 더 먼저 그를 들뜨게 하는 것은 개그콘서트의 지방순회공연. 현재 서울과 경상남도 창원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했고 앞으로 많은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란다. “사실 ‘개콘’이 지방에서 순회공연을 한 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위한 방문이기 때문에 여행이란 생각을 하기 쉽지 않지요. 공연을 끝내고 주변을 좀 돌아다녀야지 하다가도 막상 공연을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입니다. 끝나기가 무섭게 또 서울로 돌아와야 하니 여행의 기분을 느낄 겨를이 없는 거지요. 참 아까운 기회입니다.”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이지만, 어차피 사서도 한다는 ‘젊어서 고생’을 생각하면서 이번 순회공연에서는 잠시일지라도 짬을 내서 여행의 기분도 느껴 보고 오겠다 다짐한다.

지방순회공연에 제주도 여행 이야기가 끝나고 이어 “해외 여행은 가보고 싶지 않으세요?” 했더니 대뜸 “우리나라에 좋은 곳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서울촌놈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먼저 밟아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저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리만족에 그치고 있지만, 곧 삼천리금수강산 방방곡곡을 꼭 제 발로 밟아 볼 겁니다.” 한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여름휴가로 필리핀엘 가려고 준비를 했었어요. 아직 해외 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기대가 컸었는데 결국 일이 바빠서 못 가게 됐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역시 제 생각대로 우리나라 먼저 섭렵한 다음 해외로 눈을 돌려야겠어요”란다.

나아가 그는 한국관광을 위한 홍보대사의 역할에도 관심을 보였다. 몇몇 연예인들이 관광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신도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단다. “서울 출생이지만 다소 지방색이 강한 저의 외모와 어울리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어느 곳이든지 불러만 주신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을 대표할 수 있는 홍보대사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사가 있습니다.” 강렬한 의지를 내비친다.

개그맨으로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그의 주가에 비해 겸손함을 온몸으로 보여준 박성광. 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아가 세계를 주무르는 희극배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또한 진정한 여행 마니아의 꿈도 이루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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