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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촬영 노하우 A-G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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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촬영 노하우 A-G
사진 한 장에 담긴 여행의 기억

여행 떠나기 전 꾸리는 트렁크 속 일반적이고도 공통된 목록. 여권, 갈아입을 옷가지와 세면도구, 가벼운 책 한 권, MP3 그리고 여행지의 감동을 고스란히 포장해 담아 올 손때 묻은 사진기.  사진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여행은 새로운 빛과 피사체를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국의 풍광, 나와 다른 생김새의 사람들, 어딘지 다른 빛까지. 눈앞에 펼쳐질 포토제닉한 순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꽉 차 있을 그대의 짐 꾸러미에 간단한 사진 촬영 팁 몇 가지도 같이 챙겨 보시길.

글·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A 사진집이나 현지 엽서 등을 참고하라

여행이란 낯선 곳을 가는 것이다. 낯선 장소는 사진가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생전 처음 가 보는 곳에서 짧은 시간 안에 사진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존재한다. 긴 시간을 머물면서 천천히 여행지를 둘러보고 자신의 시각으로 기록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여행지를 다녀온 이들의 사진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똑같이 찍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자칫 놓칠 수 있는 포인트를 알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된다. 사진집도 좋고 여행기도 좋고,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이미지도 좋다. 여행지에 도착했다면 관광 엽서의 사진들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들이니 아무래도 그곳을 처음 가보는 여행자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참고가 된다.


A1 마카오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역시 마카오 타워다. 현지 엽서에서 비슷한 구도의 낮 사진을 보고 야경도 괜찮을 듯하여 포인트를 물색하다가 펜하성당 아래에서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B  일찍 일어나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얻는다’ 라는 속담은 사진 촬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일출 전30분, 일출 후 30분간은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더없이 좋은 빛을 뿌려 준다(일몰 전후도 마찬가지다). 해가 뜨기 전은 어둡기 때문에 전날 미리 촬영 포인트를 정해 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시간의 빛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나침반을 휴대해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미리 확인해 놓으면 빛을 예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 시간대는 빛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여행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삼각대를 가지고 가면 여러모로 유용하다. 여행지가 열대에 가까운 쪽이라면 특유의 푸른 밤이 펼쳐지는 시간을 놓치지 말자.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를 놓지 마라

언제 어떤 순간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정적인 순간에 카메라가 손에 없다는 걸 한탄해 본들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 법. 항상 전원을 켜고 반 셔터만으로 촬영준비가 완료되게 준비해 다니는 것이 좋다(물론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 달리는 차 안에서든, 간단한 요기를 위해 나선 길이든 스쳐 지나는 일상 하나하나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여행이고 그것을 담아내는 것이 여행사진의 묘미이다.


C1 피피섬으로 이동하는 배에서 만난 연인. 피사체는 의외의 장소에서 느닷없이 나타난다. 태국 C2 롱테일보트를 타고 이동 중에 파인더 안으로 들어온 또다른 롱테일보트, 때마침 하늘과 바다가 경쟁하듯 색을 뿜어냈다. 태국


D1 교토시청을 촬영하고 있던 중에 갑작스레 파인더로 들어온 자전거,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사진이었지만 자전거가 빈 곳을 메워 줬다. 교토는 자전거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어 교토를 좀더 잘 표현하는 사진이 되었다


일단 찍어라

‘그림이 되는 순간’이 눈앞에 나타나면 일단 찍고 보자. 생각하는 건 그 다음이다.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들었다면 무한대의 필름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아껴 써야 할 이유는 수만회를 상회하는 셔터박스의 내구성에 대한 걱정 말고는 따로 찾기 힘들다. 더구나 다시 오기 힘든 장소에, 다시 만나기 힘든 피사체들을 만나고 있는 그 결정적인 순간임에랴.  

상상하고 준비하고 기다려라

좋은 사진은 기다림에 의해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을 재빠르게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를 상상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빛의 세기와 각도, 움직이는 피사체들의 배치를 생각하고 기다리다 보면 원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1, 2 게이샤를 앞질러 가서 빛이 들어오는 곳을 발견하고 기다렸다가 촬영했다.늦은 오후에 건물들에 의해 빛이 가려지는 상황이라 모든 카메라 세팅과 구도 선정을 마치고 원하는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촬영한 사진. 사광(斜光)으로 빛을 받아 입체감 있게 표현이 됐다. 교토 E3 극적인 빛이 드는 순간에는 좋은 피사체를 찾는 것보다 좋은 빛이 드는 곳을 눈여겨보고 그곳에 피사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홋카이도 

과감하게 다가가라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있겠냐마는, 그중에서도 낯선 이들을 찍는 인물사진은 더더욱 쉽지 않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급하게 찍는 사진으로 피사체와 교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의외로 우호적인 미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같은 말을 현지어로 알아 간다면 더 없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미소 띈 얼굴과 바디랭귀지면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다. 


F1 몰디브 말레에서 만난 아이. 엄마와 같이 거리를 보고 있었는데 사진기를 들고 웃으면서 다가가자 빤히 바라본다. 세상을 다 담을 듯한 큰 눈에 매료되어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했다. 같이 있던 엄마의 미소를 확인하고 좀더 용감하게 담을 수 있었다 F2 눈부신 하늘이 펼쳐진 태국 꼬란타섬의 해변, 바다에서 뛰어오는 아이를 보고 바지가 젖는지도 모른채 바다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지 못한 게 아쉬운 사진


걷고 또 걸어라

여행지를 둘러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제대로 보기 위해선 두 발로 걷는 것이 최고다. 물론 사진을 찍는 것도 다르지 않다. 계획했던 일정을 벗어나 보기도 하고, 미로 같은 골목을 헤메다 보면 우연찮게 놀라운 행운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G1 태국 꼬사무이의 해변을 따라 걷다가 발견한 그림같은 배와 가족들 G2 싱가포르의 아랍스트리트 골목을 헤메다 만난 멋진 악사 아저씨.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멋진 아코디언 연주를 들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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