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열전 14탄 이태원-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반나절 안에 세계를 만나는 방법④밖으로"
"서울열전 14탄 이태원-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반나절 안에 세계를 만나는 방법④밖으로"
  • 트래비
  • 승인 200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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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밖으로

서울의 작은 지구촌 이태원 탐방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조금은 차분해진 눈길로 주변을 돌아보자. 이태원 주변에는 조금만 발길을 돌려도 전혀 다른 영감을 주는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혼을 살찌우는 미술관, 서울 한가운데 둥지를 튼 무슬림들의 성원, 한적한 초록의 공원이 그것이다. 

황정일 기자,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고품격 문화예술공간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은 한국미술과 외국미술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공간이다. 국보 36점, 보물 96점을 소장한 리움의 고미술 전시품은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시대별 명품 대표작을 아우른다. 리움은 서양화 기법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한 이중섭, 박수근부터 우리 미술을 세계로 알린 백남준 및 서도호, 이불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소장하면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담고 있다. 또한 앤디 워홀 등 오늘날 세계 미술을 주도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최근작까지 망라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30분, 밤 1시30분에는 리움의 건축물과 소장품의 이해를 돕는 도슨트(Docent)의 설명이 있으니 빼먹지 말 것. 

리움 미술관은 건축도 작품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리움은 MUSEUM 1, MUSEUM 2,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로 이루어진 복합문화단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세 건축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가 각각의 개성을 표현한 예술작품이다. 남산 인근의 한적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 디자인이 더욱 돋보인다. 리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대한 거미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만든 <마망>이라는 작품이다. 거미의 모성애와 따뜻함이 표현된 조형물로, 리움미술관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다. 이 거미는 일본의 모리빌딩 앞, 캐나다 국립미술관 앞,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앞에서도 볼 수 있다.

리움 미술관은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해질녘 고요한 골목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끝내준다. 
가는 방법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이태원 방향으로 100m 이동 후 오른쪽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해 언덕길로 도보 5분  개관시간 오전 10시30분∼밤 6시  입장시간 폐관 1시간 전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관람료 일반 1만원, 청소년 등 할인 6,000원    문의 02-2014-6901/ www.leeum.org 

도심 한가운데 숨은 무슬림의 섬 이슬람 거리

‘서울 속 이슬람 탐방’은 이태원 소방서 골목에서 시작한다. 일단 언덕을 올라 보광초등학교 앞까지 간 다음 샛길로 들어서자. 건물들 위로 하얀 미나렛(이슬람식 첨탑)과 돔형 지붕이 솟아 있는 게 보이는가.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있는 이태원의 상징인 것마냥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진 ‘이슬람 거리’에 잘 오셨다. 이슬람 거리가 이어지는 100m의 길을 걷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이태원에서 아라비아반도 어딘가로 공간이동을 한 건지’를 의심하게 된다. 불과 2년 전부터 이슬람사원인 ‘서울중앙성원’을 기점으로 이슬람 토속 음식점과 식료품점, 포목점, 옷가게, 서점 등이 급속하게 들어서며 형성된 이슬람 거리는 세계화된 이태원의 상징이다. 이슬람종법에 따라 도축하고 가공한 할랄 음식이나 발효된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워 만든 빵인 난(naan)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 것. 

서울중앙성원에 갈 때는 복장에 주의해야 한다. 무슬림들은 신에게 머리카락이나 맨 다리를 보이는 것을 불경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민소매 옷이나 짧은 하의를 입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이슬람 탐방’을 위해서는 대체 이슬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할 터. 1층 이슬람 선교국에 가면 한국인 무슬림에게서 이슬람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성원 안내를 받아 볼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들러 보자. 이슬람에선 하루에 5번, 새벽(파즈르)-낮(주흐르)-밤(아스르)-저녁(마그립)-밤(이샤), 매회 5분 남짓 예배를 진행한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매일 예배 시간표가 바뀌므로, 서울중앙성원 홈페이지 에서 예배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www.koreaislam.org
 

회색에 지친 도시인을 위한 다목적 쉼터 효창공원 일대

효창공원 일대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효창공원에서 산책과 운동을 하며 건강한 기운을 재충전하고, 효창운동장에서 열정의 에너지를 흡수한 후, ‘마다가스카르’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면 100% 원기를 충전하는 기분 좋은 마실이 된다.

효창공원은 꽤나 넓다. 꽃과 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다양한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연못가에는 알록달록한 조형물을 장식해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걷고, 쉴 수 있도록 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 아주머니들, 씽씽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이들, 장군멍군 장기를 두는 노인들, 배드민턴을 치는 아저씨들 모두가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효창원은 본래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장남인 문효세자와 그의 생모 의빈 성(成)씨, 순조의 후궁 숙의 박(朴)씨, 영온옹주의 묘가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사적에서 격하돼 효창원에서 효창공원으로 바뀌는 등 비운을 간직한 사적지다. 또한 김구, 이동녕, 윤봉길 등 열사 7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의열사’, 백범 김구 선생이 안장된 ‘김구 선생 묘역’, 전시실, 자료실 등을 갖춘 ‘백범 기념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한국근대사를 반추하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다.

효창공원에서는 자연생태체험을 위한 습지를 조성해 개구리, 두꺼비, 다람쥐, 박새, 직박구리, 우렁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자연생태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여가지도자의 도움으로 양서류 및 곤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02-3272-7102
효창공원 바로 앞에 있는 효창운동장에서는 각종 축구경기가 수시로 열린다. 으리으리한 최신식 축구장은 아니지만, 주말이면 운동장에서는 축구경기가 진행되고 응원석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소풍을 나와 도시락을 먹는 소박한 공간이라 더욱 운치 있다. 햇빛이 따사로운 날이라면, 관중석에 앉아 미래의 ‘축구왕 슛돌이’들의 열정적인 발재간을 감상하며 에너지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느릿느릿 효창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허기지다. 그렇다면 공원 앞에 밀집돼 있는 기사식당에서 배를 채우자. 기사님들 식당이기 때문에 밥맛은 어느 정도 보장됐으며, 혼자 식사해도 전혀 부담이 없다. 게다가 물가 비싼 요즘에도 대부분 한 끼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
가는 방법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 2번 출구로 나와 효창공원(효창운동장) 방향으로 도보 10분


나만의 비밀 공간으로 간직하고픈 카페
마다가스카르


조용한 동네 한 귀퉁이에 이토록 탐나는 곳이 있다니. 효창공원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자리한 ‘마다가스카르’는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매일 아침 출근하고픈 공간이다. 

‘카페 겸 스튜디오 겸 갤러리’인 이곳은 여행작가 신미식씨가 운영하는 카페인 만큼, 여행과 사진에 관련된 서적들이 다량 구비돼 있다. 여행에의 욕구를 자극하는 갖가지 소품들과 마다가스카르의 이국적인 향취로 그득한 ‘마다가스카르’는 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저 멀리 부산에서 오직 마다가스카르를 찾기 위해 상경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홀로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기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맞는 장소. 

포토 프린터기를 갖추고 있어 디지털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인화지 4x6 사이즈 1장당 300원.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가 수시로 열린다. 전시 일정 및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 역 2번 출구, 효창공원 방향으로 도보 10분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1시. 연중무휴  메뉴 카페라떼 4,300원, 아이스카라멜마끼아또 5,500원  문의 02-717-4508/ www.madagascarl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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