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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전 14탄 이태원-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반나절 안에 세계를 만나는 방법①먹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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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작은 지구촌’이태원
반나절 안에 세계를 만나는 방법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친숙한 고향 같은 분위기를 선사하고, 우리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이태원. 한국 속 작은 지구촌이라 불리는 이태원은 시간이 없어서, 예산이 부족해서, 너무 멀어서 등등의 이유로 미루고 있는 세계여행을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온갖 세계의 요리들이 모여 입맛을 자극하고,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이색 살거리가 지갑을 열게 하며, 방갈로 바 등이 들어선 골목 구석구석에서 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황정일 기자,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이태원 먹기
이태원에서 즐기는 ‘세계 맛 여행’

쇼핑으로 이름을 날리던 이태원이 요즘에는 ‘맛’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태원은 전세계 각지의 레스토랑들이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 해밀턴호텔을 중심으로 뒷길로 돌아서는 순간 평소에 듣도 보도 못했던 음식점들이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다. 더욱이 서울시와 용산구청에서는 이 뒷골목을 ‘세계 맛 타운’으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이태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묘한 맛을 찾아 떠나 보자.

아프리카

국내 유일의 이집트 음식점 알리바바 Ali Baba

아프리카 대륙의 북동부를 지키고 있는 꿈의 나라 이집트. 여행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한번 떠나려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은 여행지 이집트를 바로 이태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일무이한 이집트 레스토랑은 그 이름마저 친숙한 ‘알리바바’이다.

알리바바는 이태원 거리의 거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더욱이 2층이어서 관심을 갖고 찾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다소 눈에 띄지 않는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붉고 푸른 온갖 원색들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파라오나 스핑크스 등을 본따 만든 작은 소품들로 이집트 분위기를 한껏 내준다. 

알리바바의 주 메뉴는 바로 ‘팔라펠(Falafel)’. ‘이집트콩(Chickpea, 병아리콩이라고도 한다)’을 주 원료로 각종 향신료를 넣어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다. 역시 이집트콩에 마늘과 향신료를 넣어 만든 소스 ‘험무스(Hummus)’를 얹어 먹는 게 이집트식 팔라펠 먹는 법이라고. 이집트 전통 빵인 ‘피타 브레드(Pitta Bread)’를 곁들인다면 ‘이집트’에서의 멋진 한 끼를 해결한 셈이다.
위치 이태원역 2번 출구 약 200m 전방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790-7754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외국마을
초가집과 장독대가 현대적 장식물과 함께 이태원의 시작을 알린다. 거리로 진입하는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스타벅스 등 외국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피부색과 머리색이 다른 이방인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국적 풍경이다. ‘외국인들이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알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태원의 유래
이태원의 이름을 두고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지역에 배밭이 많아서 ‘배나무 리(梨)’와 ‘클 태(泰)’를 붙여 큰 배나무 밭이라는 설도 있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 해서 이들 ‘이타인’을 따 ‘이태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왜군에게 치욕을 당한 여승들과 부녀자, 그 혼혈 아이들을 위한 거주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이태원의 역사
이태원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한양 4원’ 중 하나다. ‘원’이라는 것은 공무수행을 위해 이곳을 드나드는 관리나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길거리에 만든 일종의 숙박시설이다. 6·25전쟁이 끝난 후에는 주한 미군기지가 됐으며 1970년대에 미8군이 주둔하면서 지금의 이태원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생활용품, 잡화류 등을 중심으로 상가들이 들어섰으나 점점 이색적인 보세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1 이집트 분위기를 내는 알리바바 내부 2 이집트를 대표하는 파라오 모형 3 알리바바의 대표 메뉴 팔라펠 4 알리바바에서는 물담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5 이집트와 우리나라의 국기 6 친근한 인상의 타코 패밀리 서민우 사장 7 스모키 살룬의 대표 메뉴 키스미 레터 8, 9 멕시코식 볶음밥 브리토 10 스모키 살룬 내부 인테리어

아메리카

눈이 먼저 즐거운 미국식 수제 버거
스모키 살룬 Smokey Saloon

미국 서부 영화의 배경, 주인공들이 주로 들르는 선술집. 바로 ‘살룬(Saloon)’이다. 이를 본따 허름한 미국식 간이식당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스모키 살룬’. 이와 같은 선술집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스모키 살룬은 미국식 정통 수제 햄버거를 주 메뉴로 하는 간이 레스토랑이다.

미국식 정통 핸드메이드 버거를 찾아가는 길은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이태원이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평원마냥 넓은 것도 아닐진대 해밀턴호텔을 두 바퀴나 돌아본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그 유래처럼 허름하고, 낡은 칠판에 낙서처럼 흘려쓴 간판이 작은 간이식당을 찾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된다.

스모키 살룬은 이태원에서 가장 작은 레스토랑으로 불린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바로 여기 스모키 살룬에도 틀림 없이 들어맞는다. 이태원 최소의 레스토랑인 반면 그 맛은 최고 중의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그래서일까.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부담 없이 미국 정통 수제 버거를 드시라고 스모키 살룬을 열었다는 주인장의 바람과는 달리, 여기서 메뉴를 주문한 사람치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 일단 햄버거용 다진 고기(패티)부터 ‘먹어’ 준다. 족히 손바닥 두 개를 합친 두께의 패티에 양파튀김, 계란프라이, 해시포테이토 등 다양한 토핑을 올려 탑을 쌓았으니 보는 순간 눈부터 포만감을 누린다. 병 콜라를 다시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보너스. 햄버거 8,000원, 감자튀김 5,000원 선.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하드록카페 뒤편  영업시간 낮 11시30분~밤 10시  문의 02-795-9019

이야기가 담겨 있는 멕시코의 맛 타코 패밀리 Taco Family

이제 살짝 발걸음을 해밀턴호텔 앞쪽으로 옮기면 멕시코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주인장의 재미난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유롭게 멕시칸 푸드를 만끽하고자 한다면 주저 없이 ‘타코 패밀리’를 추천한다. 작은 가게에 테이블도 많지 않고 주방을 둘러싼 바 형태의 의자들이 전부지만 뭔지 모를 정겨움이 묻어난다.

몇몇 레스토랑 탐방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이태원 거리 답사를 떠나 볼까 하면서 이른바 ‘흑인 거리’로 불리는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바로 타코 패밀리였다. 작은 외부공간에 테이블 하나와 의자 몇 개가 놓여 있고 그를 감싸고 있는 벽에  그려진 귀여운 선인장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방 벽면에서 전형적인 멕시코 아저씨가 익살스럽게 손님을 반긴다.

인심 좋아 보이는 인상의 주인장은 그 누구와도 소통을 잘 이루는 듯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넨다. 멕시코 음식을 이태원에서 선보인 것도 수년이 되었는데, 얼마 전까지는 이른바 ‘용달차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다고. 그러다가 지금의 자리를 임대해 멕시코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단다.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스토(Pastor), 퀘사디아(Quesadilla), 브리토(Burrito) 등 매콤한 소스로 버무려진 대부분의 메뉴들이 입맛에 잘 맞았다. 멕시코 음식을 선택한 것도 한국인의 입맛에 거부감이 없는 멕시코의 맛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순식간에 이것저것 멕시코의 대표 메뉴를 뚝딱 만들어 주는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이 멕시코의 맛과 함께 고스란히 다가왔다. 타코 패밀리에서라면 저렴하고 재미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파스토 3,000원, 퀘사디아 4,000원, 브리토 5,500원.
위치 해밀턴호텔 앞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건너 첫 번째 골목(흑인 거리) 왼쪽 끝  영업시간 낮 11시~밤 12시  문의 010-9165-7780


유  럽

웰빙을 맛보는 초록의 공간 젤렌 Zelen


"불가리아음식의특징은그리스, 터키,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가 섞여 있다는 점. 그만큼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불가리아 음식 전문점 ‘젤렌’의 훈남 사장 미칼 아쉬미노브(Mihal Ashminov)씨는 한국말에 꽤나 능숙하다. 2002년부터 한국에 있는 호텔에서 일했다는 그는 집이 그리워 친구와 고향의 요리를 자주 해 먹었다가, 불가리아 요구르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친구 두 명과 함께 불가리아 음식점을 열게 됐다. 불과 1년 3개월 전 문을 열었지만,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이태원 인기 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와 불가리아에 갔던 한국 친구가 ‘불가리아엔 초록색이 너무 많다’고 한 것에 착안, 가게 이름도 초록색을 뜻하는 ‘젤렌’으로 지었다. 초록색은 또한 요거트로 대표되는 불가리아 음식과 건강, 웰빙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젤렌은 꼼꼼이 살펴볼수록 현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 불가리아 국기에 담긴 초록과 빨강을 중심으로 실내를 꾸몄으며, 서빙에 쓰이는 포트 또한 불가리아에서 공수한 수제 도자기이다. 

불가리아 음식의 특징은 그리스, 터키, 루마니아 등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가 섞여 있다는 점. 그만큼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추천메뉴는 연한 돼지 허리살을 스모크 치즈와 크림소스에 듬뿍 담은 스빈스키 메달리온(2만1,000원)과 토마토 속을 파내 치즈와 야채, 허브를 넣은 스텁 토마토(1만1,000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이 특히 맛있으며, 세트메뉴가 푸짐하니 적당히 주문할 것. 런치 세트는 1만7,000원선이다. 부가세 10% 별도.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녹사평역 방향 맨 끝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월요일 휴무. 화요일은 저녁 6시부터)  문의 02-749-0600

이태원의 작은 몽마르뜨    엔 스페이스 N.space

이태원의 레스토랑들이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인테리어 경연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눈에 띄는 곳이 있다. 갤러리 카페 ‘엔 스페이스’는 갤러리를 운영하던 조소과 출신 사장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갤러리를 완벽하게 접목시킨 공간이다. 상설 전시가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타이틀 전시는 12월경으로 예정돼 있다. 전시 비용이 없이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며,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온라인 카페에서 전시 소식을 확인하고 참여 작가와의 교류 및 작품 공유도 할 수 있다. 음식 맛도 끝내주니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
문의 02-793-3433/ cafe.naver.com/nspace

유럽의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게코스 가든 Gecko’s Garden
 

이태원에 있는 대다수의 음식점들이 테라스를 포함하고 있지만, ‘게코스 가든’ 만의 경쟁력은 말 그대로 정원이 있다는 점이다. 시끄러운 도심에서 동떨어진, 나무와 풀이 그득한 친구의 한적한 별장에 놀러 간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면 반가운 것처럼 손님을 맞이할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게코스 가든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이 손님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의 입맛과 취향에 딱 맞다. 독일에서 호텔 주방장을 거쳐 제과점을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장은 유러피안 레스토랑 ‘게코스 가든’, 맛있는 음식이 있는 펍 ‘게코스 테라스’, 가든과 테라스를 합한 형태인 ‘7번지 비스트로’를 운영하며 이태원이 맛의 거리로 거듭나는 데 일조했다. 

게코스 가든은 여름에는 지중해식, 겨울에는 세미프렌치식으로 시즌마다 다른 스타일의 음식을 제공한다. 강추 메뉴는 국내산 전복구이에 오징어 먹물소스의 가리비구이로 구성된 아발론 & 스칼롭스( 1만6,000원)와 사과잼과 포트와인소스를 곁들인 양갈비 스테이크 팩오브램(3만2,000원). 3층 제과실에서 매일 직접 굽는 빵은 너무 맛있어서 도매로 사 가는 레스토랑도 있으며, 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스페니쉬 타파스 요리도 인기 좋다.

가정집을 개조한 3층 규모의 레스토랑은 300명까지도 수용 가능할 만큼 넓지만, 주말에는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하늘, 자연과 어우러져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는 특히 초여름과 초가을에 인기 만점. 당일 방문 손님이 너무 많아서 예약은 절반만 받으며, 주말은 2~3일 전, 평일은 하루 전에 예약하면 된다.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영업시간 낮 12시~밤 12시(메인음식 주문 9시30분, 바비큐 10시30분까지) 시즌별로 문 닫는 시간 다름  문의  02-790-0501/ www.geckosterrace.com




골목 끝에서 만나는 작은 벨기에 
미뇽 테라스 Mignon Terrace


벨기에 요리는 프랑스 요리와 비슷하다. 홍합 요리 전문점으로도 알려진 ‘미뇽 테라스’는 프랑스에 거주하던 사장이 오픈한 벨기에 음식 전문점이다. 흔히 떠올리는 홍합 요리와 와플 메뉴를 기본으로 프렌치 음식도 제공한다. 테라스에 심어진 초록의 화초와 나무들이 ‘자연’ 분위기를 더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테라스에서 감자튀김을 곁들인 벨기에 음식과 벨기에 전통 맥주를 함께 맛보면 최고. 오렌지 향과 레몬 맛이 나 여성들이 좋아하는 ‘호가든’을 비롯, 8.5%로 도수가 높은 ‘듀벨’ 등 4~5 종류의 벨기에 전통 맥주와 프랑스 와인을 판매한다.

10월부터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워터주이(waterzooie)를 개시한다. 워터주이는 닭고기 크림수프의 일종인 벨기에 전통 음식으로, 느끼하지 않은 보양식이다. 닭가슴살, 가지, 호박을 그릴에 구워 신선한 야채와 곁들인 미뇽 주방장의 특선 샐러드(1만6,000원)는 담백하고 깔끔해 여성들의 입맛에 딱이다. 홍합요리 1만3,000원부터, 샐러드 1만원부터, 와플 9,000원부터. 부가세 포함.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녹사평역 방향 맨 끝  영업시간 식사 주문 오후 1시30분~3시, 오후 6시~10시, 오후 3~6시에는 음료 주문만 가능. 연중무휴  문의 02-793-9070


해밀턴 뒷골목이 식상하다면
에이프 위드 파이프 Ape with Pipe

이태원 음식점들이 해밀턴호텔 뒷골목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보니, 이태원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해밀턴 뒷골목이 식상하다. 이태원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지중해 음식 전문 레스토랑 ‘에이프 위드 파이프’를 찾는 손님들은 지중해의 풍미가 깊게 밴 맛을 한적한 분위기에서 음미하기 원하는 이들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음식의 공통점은 해산물과 올리브유, 마늘을 많이 이용하는 건강식이라는 것. 지난해 7월 문을 연 에이프 위드 파이프는 최근 스페인 전채요리인 ‘타파스’를 메인 콘셉트로 잡았다. 양을 적게 해 조금씩 여러 요리를 먹는 타파스 10여 종을 4,000원부터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레드와인에 브랜디, 시럽, 오렌지 등을 혼합한 과일주 샹그리아나 와인과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주말 브런치를 즐기는 젊은 여성들은 또띠야 엑스파뇰라, 다스파쵸 등을 특히 선호한다. 바다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맛의 해산물 빠에야(1만8,000원)도 훌륭하다. 오늘의 파스타, 오늘의 브런치 1만2,000원. 부가세 10% 별도. 

위치 녹사평역 쪽 이태원 초입 맥도날드 건너편 언덕으로 150m 정도 올라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2시30분(금·토요일 새벽 2시까지,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문의 02-749-0903




아시아

모굴 Moghul

익숙한 듯 낯선 파키스탄 그림과 소품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굴’은 1984년 이태원에 문을 연 인도·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이다. 건강영양식으로 알려진 인도 모굴제국 왕실의 정통요리를 엄선했으며, 이슬람식으로 도축·가공된 할랄 고기만을 사용한다. 이태원의 변화에 발맞춰 모굴은 10월부터 새 단장을 했다. 기존 메뉴에 꼬치구이, 가리비, 샐러드 등 종류를 다양화 한 퓨전 요리를 추가했으며, 가든을 리모델링하여 설치한 화덕에서 바비큐, 탄두리치킨, 난 등을 직접 조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매주 월·수·금요일 6시에는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뼈 없는 닭고기 ‘바비큐 치킨티카’(1만7,500원)와 인도 정통 요구르트 음료인 라씨(5,000원부터)를 추천한다.   

해피데이 무제한 축제 생맥주 또는 와인에 즉석 바비큐 요리 무제한 제공. 매주 월요일. 1인당 3만원/ 해피아워 페스티벌 와인 또는 생맥주 2잔과 모듬 바비큐 3꼬치 제공. 매주 화~금요일. 1인당 2만원. 부가세 별도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문의  02-196-5501~2/ www.moghul.co.kr

마이 타이 My Thai  & 마이 차이나 My China

태국의 불상을 모티브로 실내를 장식한 태국 요리 전문점 ‘마이 타이’는 불상의 색감을 살려 노랑과 황금색을 위주로 꾸며졌다. 어렵게 공수해 오는 신선한 태국산 음식 재료를 태국 현지 주방장이 요리해 전통 맛을 선보인다. ‘마이 타이’의 강추 메뉴는 또옴얌꿍과 대게와 계란이 들어간 카레를 볶은 ‘풋팟퐁커리’. 외국인들은 닭가슴살과 가지로 만든 태국 전통 그린카레요리 ‘갱꾜완까이’와 코코넛밀크를 곁들인 닭고기 수프 ‘톰카가이’를 특히 선호한다고.
위치 이태원역 2번 출구, 하드록카페 골목 초입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2시(식사 주문은 밤 10시까지)  문의 02-794-8090 

‘마이 타이 차이나’라는 정식 명칭에서 엿볼 수 있듯 태국식 중국요리로 ‘전혀 새로운 장르의 중국요리’를 선보인다. 입구에 그려진 벽화부터 눈길을 끄는 ‘마이 차이나’의 인테리어는 세련된 중국 느낌을 물씬 풍긴다. 베이징에서 직접 공수해 온 그림과 빨간 나무 문, 각종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 차이니스 스프링롤 4,000원, 굴소스를 이용한 쇠고기 청경채 볶음 1만8,000원.
위치 해밀턴호텔 뒷골목 녹사평역 방향 맨 끝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2시 문의 02-749-9287


mini interview

자타공인 이태원 마니아 홍석천의 ‘마이 이태원’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이제 방송인보다 사업가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해방촌 반지하방에서 독립생활을 시작한 그가 정 많고 자유롭고 남의 눈치볼 일도 없는 이태원에 가게를 열고 뿌리를 박는 것은 당연했다. 

홍석천은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자’는 경영 철학으로 2002년 퓨전레스토랑 ‘아워 플레이스’를 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마이 타이’, ‘마이 타이 차이나’에 이어 가라오케 라운지바 ‘마이 송’을 오픈하며 이태원에만 4개의 숍을 가진 사장님이 됐다. 모든 숍들의 인테리어는 그가 직접 맡았다. 홍콩, 태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고, 작은 레스토랑의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인테리어에 어떻게 반영할지 구상한다.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이태원을 고스란히 목도한 그는 이탈리안 프렌치 레스토랑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 다소 서운하다. 이태원에 더 국제적인 음식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그의 최종 목표는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한식 일품요리를 맛보는 ‘마이 코리아’를 이태원에 차리는 것이라고. 

★홍석천이 꼽은 이태원 맛 집

페트라 Petra  요르단 음식 전문점. 녹사평역 다리 건너 벽돌양옥집 2층을 개조한 1호점과 소방서 맞은편에 2호점이 있다. 02-790-4433
마라케시나이트 Marakech Night  모로코식 가정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1호점은 맥도날드 맞은편 오르막길, 2호점은 한남2동 제일기획 본사 옆 www.marakechnight.com
더플라잉팬 The Flying Fan   호주 스타일의 브런치 레스토랑. 이태원 제일기획 옆 골목 한남제일교회 맞은편. 02-793-7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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