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가을 이면 누구나 고향에 가고 싶다
경북 의성-가을 이면 누구나 고향에 가고 싶다
  • 트래비
  • 승인 200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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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마을

도시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계절은 금세 바뀌고 또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이 가을 한번쯤 고개를 들어 부쩍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라. 누구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르는 스산한 마음속에 ‘고향’을 향해 내달리고 싶은 바람만 한가득 차오른다. 한적한 시골길, 대문을 열면 삐그덕 하고 문소리를 내며 나타날 것 같은 친근한 사람들. 흙 냄새가 폐부를 가득 채우는 시골의 마을 길. 눈을 감고 ‘고향’을 떠올리면 펼쳐지는 그런 마을을 의성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일러스트 제스   취재협조  데모스미디어 02-395-3933


"김사원의 호를 딴 만취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가의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후학들을 위해 남긴 귀한 글귀가 여러 개의 나무액자로 걸려 있고, 천장의 단청 그리고 가마가 걸려 있는 것이 특이하다"

사촌마을은 그야말로 선비의 마을이다.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 그리고 풍산 유씨가 600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해 조성한 집성촌으로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용, 첨사 김종덕 등의 유현(儒賢)들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조선시대 많은 선비와 학자들이 배출된 곳이다. 학덕 높은 선비들께서 사시던 마을이라 그런지 마을 안에서는 왠지 조신하게 움직여야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곳곳에 있는 감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웰빙 감을 보니 주체할 수 없는 반가움에 조신함은 내팽개친 채 마구 주워 먹는다. 그제서야 사촌마을이 더욱 풍요롭게 보인다. 선비 마을답게 마을에는 공부방이었던 만취당이 자리하고 있다. 김사원의 호를 딴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가(私家)의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후학들을 위해 남긴 귀한 글귀가 여러 개의 나무액자로 걸려 있고, 천장의 단청 그리고 가마가 걸려 있는 것이 특이하다. 



마을 중앙에는 마을 지당(池塘)이 있는데 약간 오목한 지형에 위치하고 있어서 양쪽에서 흐르는 물이 이곳에서 만난다고 한다. 마을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했다 하니 옛분들의 현명함이란. 게다가 마을 입구에는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는데, 겨울의 혹독한 서북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방풍림이 사촌리 가로숲 이다. 수종으로는 상수0리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가 대부분으로 수령은 대개가 400~600년 정도. 이 숲은 사촌마을의 방풍림 역할뿐 아니라 상수리나무 도토리로 동물들의 겨우살이를 도와주고, 상수리 나뭇잎으로 갑옷을 만들어 노는 아이들에게는 푸근한 놀이터가 되어 주기도 했다고. 

이리저리 뛰어나녔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숲을 걷고 있는데 난데없이 후두둑 비가 떨어진다. 비 묻은 바람에 도토리 열매가 잔 가지와 함께 나뭇잎과 낙엽들 위로 떨어지니 그 소리가 마치 빗소리 같다. 바람이 좀더 부니 진짜로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산운마을은 그 이름만으로도 구름이 연상되는데, 금성산 수정계곡 아래로 구름이 감도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마을 이름이 ‘산운’이다.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금성산이 뒷배경이 되어 주어서인지 마음도 덩달아 든든하다. 산운마을은 영천 이씨의 집성촌으로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 40여 동의 전통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건 그저 예전에 누가누가 살았던 집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곳에서 살림을 살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집안을 살펴보면 조상님 당시의 살림과 지금 살고 있는 후손의 살림이 이리저리 뒤섞여 혼재한다. 언뜻 보면 ‘저 집에 저 물건이 어울리나?’ 싶지만 오래된 가옥을 지키며 조상의 자취와 후손이 함께 살아숨쉬고 있다는 게 마음을 울린다. 




고운사는 이름처럼 곱디 고운 사찰이다. 사찰 입구의 일주문을 들어서니 마음도 벌써부터 고와지는 듯하다. 고운사는 줄기가 달린 연꽃이 반쯤 핀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알파벳 Y자 모양을 따라 하나씩 차례로 사찰 건물이 위치해 있는 것.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원래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여지(如智)·여사(如事) 두 승려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자신의 호인 고운(孤雲)을 빌어 고운사(孤雲寺)로 개명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주문과 가운루, 우화루를 지나 조금 오르면 오른쪽에 적송들이 가득한 산을 배경으로 웅장한 대웅보전이 있다. 그 뒤편에 있는 약사전에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있는데 보물 246호로 9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석조석가여래좌상에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불자가 아닌데도 마음이 동한다. 

또한 고운사에서 유명한 우화루 외벽의 호랑이 벽화. 연대와 사연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느 자리에서 바라보아도 벽화 속 호랑이 눈은 계속 보는 사람을 따라다닌다고. 사찰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저곳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 쌓여 놓은 작은 돌탑들이 자리해 그들의 소중한 염원 한자락을 마주한 듯 조심스럽다. 고운사에서는 발우공양과 다도체험 등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의성’ 하면 유명한 것


★의성 마늘 
의성 마늘은 화산분화구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좋은 마늘은 2락1치(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그 사이에 손가락 하나를 끼운 상태), 6쪽, 꼬리가 길쭉하며 뾰족한 마늘이 좋다고 하는데 의성 마늘이 바로 그렇다.

★의성 사과  
의성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사과농장들을 만날 수 있다. 사과가 나무에 달려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인데 사과를 직접 따 보고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나무에서 바로 따낸 사과는 그 맛도 일품이다. 그 자리에서 한 입 와삭 깨물어 먹어도 맛있는 의성 사과는 사과 와인으로도 재탄생하고 있다. 

와인 숙성창고로 가보면 커다란 장독에 사과 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장독에 연결된 호수에서 와인을 받아, 코르크로 막은 다음, 드라이기로 뜨거운 열을 가해 포장을 하고 사과농장에서 찍은 사진을 라벨로 붙인다. 사과 따기 체험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 가격은 1만2.000원. (주)한국애플리즈 www.applewine.co.kr 054-834-7800~1 



★의성 온천 
의성은 온천도 유명한데 토출 온도 27.5°C의 탑산온천은 게르마늄, 화산염, 유황, 탄산 등 복합약수온천으로 100% 온천수만을 사용하고 있다. 식당, 연회장,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탑산약수온천  www.topsanspa.com 054-833-5001

★의성 휴양림 
금봉자연휴양림에서는 통나무로 지어진 산림휴양관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숲속의 집, 그리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다. 금봉자연휴양림 www.gumbong.go.kr 054-833-0123

★의성 맛집 
이화가든(054-833-7755), 강운참숯불갈비(054-832-1296), 서원한정식(054-834-0054) 등이 있다.

★의성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 → 5번 국도(의성, 대구 방향), 서울에서 약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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