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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독서여행-책과 열애에 빠진 사람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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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열애에 빠진 사람들

여기 1년 365일 오로지 한 나라와 연애를 즐기는 이들이 있다. 각 나라를 보다 흥미롭게 홍보하기 위해 열심인 사람들. 관광청 관계자들에게 추천 도서를 들어 봤다. 누구보다 그 나라를 잘 아는 이들이 말하는 한 권의 책, 그리고 개인적인 독서패턴까지.

에디터 박나리 기자   글·사진  트래비 편집부





캐나다관광청 손현중 소장

<긍정의 힘>
조엘 오스틴 | 두란노



성공한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의 열쇠’는 단순하고도 자명하다. ‘긍정의 힘’이 바로 그 해답. 평소 경영·마케팅에 관한 책과 함께 자기 계발서를 많이 보는 편인데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말은 결국 ‘긍정’이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인생에 대한 물음이 몰려올 때마다 ‘부정적인 생각은 30초만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널을 돌리자’는 말을 늘 되새기며 산다. 이러한 습관을 들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을 만큼 긍정은 훈련을 수반해야만 하는 것이다.

<긍정의 힘>은 물론 이후에 출간된 <긍정의 힘-실천편>까지 여러 차례 숙독했으며 <나는 비전을 키우는 사람이다> <나는 건강한 자아상을 일군다> 등 책에서 제시하는 ‘최고의 삶을 사는 7가지 단계’를 자주 상기하고 있을 정도로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성경구절에도 나오듯, 긍정적인 생각으로 큰 부대를 갖추고 열정을 가지고 일하다보면 일의 성과나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이문정 이사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문학과지성사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독서 취향도 언젠가부터 경영서에 편중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니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소설 한 권 읽으면 어떨까. <바람의 그림자(The Shadow Of The Wind)>를 추천한다. 

주인공 다니엘은 아버지를 따라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 가게 된다. 풍습에 의해 책 한권을 고르게 되는데 그게 바로 <바람의 그림자>. 스페인 내전 직후 바르셀로나를 무대로 삼고 있는 이 책은 한 소년이 우연히 갖게 된 한 권의 책과 그 작가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 복수와 배신, 부재와 상실, 불안과 동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람의 그림자>는 2001년 스페인에서 첫 출간된 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는 등 전세계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바르셀로나를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냈는지 읽는 내내 주인공의 손을 잡고 바르셀로나의 골목 여기저기를 쫓아다닌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피지정부관광청 박지영 실장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 이레출판사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사전적, 상식적 정의에서 벗어나 진정 ‘떠남’이란 것에 목말라 본 사람들이 인생을 반추하며 읊어 내린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행업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왜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가’, 아니 그에 앞서 ‘사람은 왜 사는가’‘왜 떠나려고 하는가’ 등 인간사의 근본적인 물음들을 끊임없이 던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자비에르 드 메스트르의 ‘나의 침실여행’처럼 책을 읽는 동안 전세계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까지 들락날락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나면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여행을 권할 것인가’를 궁리하기보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여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홍콩관광진흥청 권용집 한국 지사장

<감사의 힘(0.3초의 기적)>
데보라 노빌 | 위즈덤하우스


내 인생의 책은 단연 성경이다. 성경뿐 아니라 평소 하나님 이야기들이 담긴 책들을 많이 보는 편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는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언급하고 싶다. 내 삶의 가장 큰 목표는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자’는 것인데, 감사의 힘은 상대방에게 행복을 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쉽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주위 사람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감사는 씨앗과 같다. 씨앗이 커서 수박이 되고 몇 배가 되는 열매를 만드는 것처럼, 감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도 훈련과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감사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의 삶이 바뀌고 행복이 넘친다는 점을 책을 보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관광청 낸시 최 소장

<Managing in the Next Millennium >
마이클 존슨 | 매니지먼트센터유럽


원서를 보는 것은 한발 앞서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서일수록 두꺼운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권한다. 국내에서는 교보문고 외국서적 신간코너에 가면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다.
‘세계가 변할 것이다’ 요란스럽게 떠들며 2000년을 맞이하던 때 <Managing in the Next Millennium>은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다. 매니지먼트센터유럽이 발행하고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이 쓴 이 책은 세계의 비학문 분야의 톱 매니지먼트에 있는 이들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를 학생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질적인 21세기가 시작하는 2010년을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담고 있어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내일의 비즈니스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책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 유환규 대표

<피터 드러커의 인생경영>
이재규 지음 | 명진출판사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그의 일대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면서 인생 경영의 기술을 배운다. ‘피터 드러커의 인생경영’에서는 단순히 그의 경영사상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까지 주목하고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그의 도전정신과 삶에 대한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과도한 경쟁과 살아남기 위한 경영 일색에 빠져 자칫하면 잃어버리기 쉬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해 주는 책이다. 피터 드러커는 인생을 살아내면서 스스로 ‘혁신’을 실천하는 ‘지식근로자’를 선택했다. 책에 담겨진 그의 꿈과 열정,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 등을 읽어 내려가면서 새로운 삶의 모델을 배울 것을 권한다

 

5분 앙케이트 4인의 답변 Q & A

1 평소 관심을 두는 도서 분야
2 나만의 책 읽기 좋은 공간
3 출장 중 몇 권의 책을 챙기는가?
4 독서 중 징크스가 있다면?
5 본인의 담당 국가와 관련해 추천하고 싶은 책
6 내 인생에 가장 인상적인 책
7 특별히 기억하는 구절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

1 영문고전
2 여행 중 야외에서 따뜻한 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는 보통 침대에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3 소설책 1권 정도
4 읽다가 자꾸 앞 내용을 다시 보는 편이다.
5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 편>
6 <제인에어>
7 <제인에어> 중 “My happiness is complete!”라는 구절을 보면 과연 나에게도 이런 말을 쓸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터키관광청  나은경 대표

1 문화컨텐츠, 리더십, 소설류
2 침실에서 음악 들으면서
3 경영우화나 마케팅사례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2~3권
4 정독을 하는 편이라 속독이 안 됨. 특히 소설류는 잠을 안자고 끝까지 읽음.
5 이희수 교수의 <이스탄불기행>,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6 <Ping>, <생각의 속도>
7 <데미안>의 한 구절. “새가 알에서 깨어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말레이시아관광청 임미숙 차장

1 인문교양, 하지만 당시의 트렌드 북들은 챙겨 읽는 편. 특히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은 빼먹지 않고 읽으려 노력한다.
2 집에서 밥상 펴놓고. 왠지 책상보다 푸근한 느낌이 있다.
3 두 권 정도,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소설류(특히 추리소설이나 역사소설)와 잡지 한 권.
4 가능하면 바른 자세로 읽는다. 편한 자세로 읽다 보면 잡생각에 빠져 머리로 읽지 않고 눈으로만 읽기 때문.
5 <이슬람>. 꼭 국가와 관련된 것은 아니나 이슬람을 국교로 정한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
6 <데미안>,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
7 <데미안>의 한 구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영국관광청 송주연 소장

1 특별히 장르를 따지지는 않지만 소설이나 수필을 많이 읽는다.
2 조용한 곳이면 어디든. 주로 내 방
3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한두 권 정도 가져간다. 지난 9월 영국 출장시 읽은 책은 제임스 프레이의 <A Million Little Pieces>
4 읽기 시작할 때 잘 읽히는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리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은 읽다 말게 되고 결국 다시 읽지 않는다.
5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런던, 나의 마케팅 성지 순례기>
6 불문학도였던 대학 시절 읽은 <어린 왕자>
7 한 구절이라기보다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있는 내용인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어떤 기술을 배우려면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그건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집중이란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의 조건이다. 왜냐하면 그래야 상대방에게 의지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티셔츠와 모자, 심지어는 속옷에까지 그려지는 체 게바라가 싫었다.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혁명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자본주의의 상술이 얄미웠다. 하지만, 체 게바라는 쿠바를, 더 나아가 제국주의에 항거했던 남미의 뜨거운 저항 정신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체 게바라에 대한 에세이들 가운데 제일 정리가 잘 된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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