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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독서여행-책과 함께 돌아보는 지구별 여행 travel+ book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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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에 꿈을 싣다
책과 함께 돌아보는 지구별 여행

늘 책을 벗하는 독서생활자들에게도 가을은 유난한 계절이다. 서늘한 바람이 스르륵 책장을 벗길 때면, 굳이 전문을 이해하지 않아도 허전했던 마음 한 가득 양식이 쌓인다. 그와 함께 솟구치는 충동이 ‘여행’이라 했던가. 그저 책 한 권 가방에 쑤셔 넣고 들로 산으로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트래비> 편집부는 지구촌 방랑병에 시달리는 독자들을 위한 ‘가을독서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전문 기자들이 꼼꼼한 식견으로 고른 전세계 8개 도시에 대한 재미난 서적은 물론, 관광청 관계자들의 추천도서, 거기에 서울 내 책 읽기 좋은 북 카페 리스트까지. 일찍이 시인 윌리암 워즈워스는 말했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라고. 체 게바라와 네루다가 살았던 남미, 도리스 레싱이 그린 런더너의 일상을 책으로 만나는 순간, 300페이지 남짓한 책 한 권은 마음의 지구본이 된다. 

에디터 박나리 기자   글·사진  트래비 편집부

여행을 종용하는 나라별 도서

그 도시를 대변하는 이미지로 빈번히 소비된 도서들은 제하기로 했다. 론니플래닛과 같은 누구나 다 아는 여행가이드북도 아쉽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편집부 기자들이 직접 선별해 읽은, 여행 전후로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실용서들을 한데 모았다. 

런던 │ 파리 │프라하

신화부터 건축학, 서양음악사, 서양미술사 등 유럽에서 꽃핀 온갖 문화예술을 공부한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워낙에 방대한 대륙을 쉬이 읽어낼 수는 없다. 유럽의 대표 도시 런던과 파리, 그리고 프라하. 어쩐지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세 도시들을 책을 통해 만나보는 건 어떨까.



"플랫폼은 만원이었다. 사람들은 일이 끝난 뒤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셨을 것이다. 줄리처럼! 그녀는 모든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며 생각하고 있었다. 워털루역에서 그녀는 술꾼처럼 보이는 부랑자 노인 옆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그에게 일 파운드를 주었다. - 런던스케치 中- “


London

<런던스케치> 도리스 레싱 | 민음사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더욱 유명해진 영국 출신 여류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 모음집. 작가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발표한 런던과 관련된 짧은 에세이들을 한데 모았다.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런던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그들의 눈을 통해 타인에게 늘 친절하지만, 그 이상은 다가서지 않는 런더너들의 차가운 개인주의를 논한다. 유럽의 거대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이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드러나는 책.

박기자추천

한때 런던을 지독히 편애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런던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다. 차가움, 그래 차가움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독특한 영국식 영어 액센트와 우울한 빗줄기, 그리고 젠틀한 듯 보이지만 무척이나 개인주의적인 그들의 일상, 그 속으로 뛰어들어가 익명성을 빌미로 한 두해 살아 보고 싶다는 ‘서늘함에 대한 동경’. <런던스케치>는 나처럼 런던의 이면까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런더너들을 향해 적나라한 메스를 댄 작가의 서술은 역설적으로 런던을 더욱 편애하게 만든다.


<리얼 런던> 박수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24인의 런더너들과 나눈 인터뷰를 담은 책. 퍼포먼스 아티스트, 학교 교사, 의상 디자이너, 수영 선수, 요리사 등 뜨거운 열정으로 런던을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진짜 ‘리얼 런던(Real London)’을 보여준다. 런던의 집값, 런더너들의 결혼과 성, 다양한 인종 문제 등 문화적인 지식까지 더해져 기존에 보아 온 사변적인 여행에세이집과는 차별을 둔다. 스타일리스트이자 연기자 전광렬의 아내이기도 한 저자 박수진이 유학 생활 도중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박기자추천

홍수처럼 쏟아지는 런던 관련 여행서와 비교하지 말자. 화려함만을 좇아 작성한 자기  만족식 여행기와는 분명 다른 지점에 놓인 책이다. 일단, 단순한 여행정보의 나열에서 벗어나 저자 스스로 런던에 머물며 만난 24인의 인터뷰가 꽤나 흥미롭고 구체적. 런던스타일북을 넘어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필력이 더해져 더욱 완성도 높은 책이다.

Paris 파리


<파리 예술 카페 기행> 최내경 | 성하출판
예술의 도시 파리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흔적이 담긴 카페의 역사와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책. 유명 화가와 문인들이 사랑했던 파리의 매력적인 카페들을 4지역으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최초로 영화가 상연된 ‘그랑 카페’, 여러 화가들과 문인들의 작업장이었던 ‘몽파르나스 카페’ 등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소개하며, 카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유용하다.

김기자
에드가 모랭은 ‘카페는 프랑스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오아시스’라 했다. 카페의 도시 파리의 분위기 만점 노천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파리 여행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 그중에서도 오늘날 예술의 도시 파리를 있게 한 이들의 특별한 카페라면? 예술가들의 흔적이 머문 카페를 찾아 ‘테마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적극 추천.


"몽테스키외는 ‘프랑스의 심장’ 파리를 ‘카페 천국’이라고 했다.  카페는 프랑스의 저력이 길러지고 담금질되는 곳이다. 세계를 선도했던 프랑스의 문화예술과 철학, 패션이 이곳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열띤 토론에 의해 창조되고 발전되었던 것이다."            - 파리 예술카페 기행 中 -

 

<빈티지 와인, 빈티지 유머> 맬컴 쿠시너 | 인북스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게 와인을 즐기는 법’을 부제로 와인에 어울리는 위트와 상식을 담은 책. 와인의 역사부터 용어, 에티켓, 시음, 평가방법, 건배에 이르기까지 ‘와인 A to Z’를 쉽고 재미나게 소개한다. 잘난 척하는 전문가와 소믈리에 다루는 법, 골치 아픈 프랑스식 용어나 에티켓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 등 유용한 정보가 한가득. 

김기자
‘와인의 나라’ 프랑스를 깊고 풍성하게 여행하려면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은 필수. 책에서 익힌 배경 지식을 샹젤리제의 한 레스토랑에서 직접 테스트해 보는 건 어떨까. 특히 ‘프랑스어 모르면 와인도 못 마시나?’를 주제로 하는 제5장은 여행자들이 프랑스에서 와인을 고르는 데 톡톡한 도움이 될 것!


<꿈을 꾸다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다> 박누리 | 마로니에북스
조근조근 쉽게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 미술 초보는 물론 미술에 해박한 사람들까지 모두를 위한 책이다. 유명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 저자 자신의 에세이를 함께 엮어 색다른 시각으로 그림을 이야기한다. 시대와 사조, 기법 등을 익히느라 그림 자체를 가슴으로 느끼기엔 벅찼던 사람들을 위한 그림 입문서로 적합하다.

김기자
수천 점의 명화를 앞에 두고도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몰라 당황하고 싶지 않다면. 유럽의 크고 작은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그림을 느끼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등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작품들을 파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Prague 프라하


<카프카> 데이비스 제인 메어로위츠 | 김영사
프란츠 카프카의 판타지는 기괴하고 난해하다. 불운과 우울을 이야기하면서 때로는 유쾌한 유대식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카프카를 불가사의한 작가, 어두운 몽상가로 여기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변신과 의인화를 통한 풍자와 해학을 엿볼 수 있다. <소송> <성> 등 평소 읽기 힘든 장편소설들이 요약되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쉽다.

김기자
카프카는 프라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체코인들 사이에 ‘카프카스럽다(kafkaesque)’라는 형용사를 탄생시킬 만큼 독특한 그의 작품세계는 프라하를 이해하는 주된 축. 비록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프라하는 우리가 꿈꾸는 낭만적 도시가 아닐지라도 카프카의 시선으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프라하 성 출구 황금소로에 자리한 ‘카프카의 집’과 프라하 ‘유대인 지구’는 더 없이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답했다.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라고. 그의 말이 맞을까? 이것이 문제이다. 오직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 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한 모순이다.  "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 민음사
프라하의 의사 토마스와 보헤미아의 술집 종업원 테레사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가볍지 않다.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우연과 운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자의 지적 영역을 자극하는 장편 소설. 진지하고 따분하고 어렵기하지만, 두 번 세 번 곱씹을 때마다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책.

김기자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1968년 구 소련의 체코 침공을 배경으로 한다. 공산주의 시절 프라하의 어둡고 우울한 모습들이 묘사돼 있지만, 그런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프라하가 현재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지 비교해 보자. 프라하를 유유히 휘감고 흐르는 블타바 강가에서 다양한 철학적 주제에 대해 가볍고도 진지한 사색에 잠겨 보는 것도 좋다. 단, 밀란 쿤데라가 이 책에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적은 부분에 한해서는 반대를 표하는 바이다. 우리는 떠남으로써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프라하 골목골목 누비기> 스게사와 가요 | 소화
걷고만 있어도 낭만적인 프라하의 골목 구석구석을 색연필화로 담아낸 여행서. 책장을 넘길수록 하루 빨리 프라하를 걷고 싶어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직접 그린 지도와 꼼꼼히 담은 여행정보가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없을 정도. 디자인이 예뻐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는 점도 어쩐지 프라하와 닮았다.










세계 여행자들에게 여전한 미지의 대륙으로 남아있는 남미.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쿠바 등 그 이름만 들어도 늘 가슴 설렌다. 붉은 탱고와 쿠바산 시가, 모아이와 체 게바라의 혁명이 공존하는 곳. 쉽게 떠날 수 없기에 책을 통해서라도 더욱 알고 싶어진다.

"처음 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는 과연 유럽의 거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남미 특유의 짙은 무드와 숨결이 도처에 배어 나와 모든 것을 뒤덮고 있었다. 벽에 쓰인 낙서, 광고의 격렬한 색채, 쓰레기가 나뒹구는 도로, 처음 보는 가로수의 무성한 가지에는 보라색과 빨간색 꽃이 피어 있고, 아이들은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축구를 즐겼다. "          - 불륜과 남미 中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민음사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통해 문학의 본질을 전하는 감동적인 소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시를 모르던 소년 마리오가 문학에 눈을 떠 가는 성장과정을 담는다. 그 속에서 칠레에 엄습한 정치적 냉혹함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수준 높은 문학작품으로 완성.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언어들은 칠레와 나아가 남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기자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이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 자체로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책. 이 작품은 단순한 칠레의 이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까지 선물한다. 가을날 따뜻한 감수성을 지니고 싶다면, 네루다가 들려주는 언어의 세계에 빠져 볼 것.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일본 키치 문학의 차세대 주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소설집.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이미지를 담은 일러스트와 사진들이 더해져 흥미롭다. 작가는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부에노스아이레스, 멘도사, 이과수 폭포를 거치는 동안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7편의 단편에세이를 완성했다.

박기자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라틴아메리카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일본인 젊은 여류 소설가의 눈에 비친 남미는 불륜과 격정의 이미지로 묘사되는데, 그 발상 자체가 재기발랄하다. 고민없이 가볍게 남미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 실천문학사
프랑스 일간지 <파리지앵>의 기자 장 코르미에가 엮은 체 게바라 평전. 체 게바라의 사진과 친필 노트 등과 함께 그의 일대기를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아르헨티나의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는 남미여행을 통해 인간의 질병보다 이 세계의 모순을 발견, 쿠바와 콩고, 볼리비아 등지를 돌며 혁명을 위해 싸운다. 의문의 죽음을 맞기까지 혁명가로서, 때로는 딸을 사랑하는 아비로서 체 게바라의 다양한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책.

박기자
한때 티셔츠와 모자, 심지어는 속옷에까지 그려지는 체 게바라가 싫었다.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혁명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자본주의의 상술이 얄미웠다. 하지만, 체 게바라는 쿠바를, 더 나아가 제국주의에 항거했던 남미의 뜨거운 저항 정신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체 게바라에 대한 에세이들 가운데 제일 정리가 잘 된 평전.



아시아의 중심을 이루는 한국, 중국, 일본. 이들 세 나라는 언제나 하나로 묶여 ‘삼국지’를 만들어낸다. 해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세 나라를 오가며 여행을 즐기지만 그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 도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재미난 도서들을 소개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독서 삼국지.

Seoul


<서울은 깊다> 전우용 | 돌베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탐색하고 다양하고 심오한 의미와 사연을 설명한 책. 서울의 본뜻을 묻는 데서 출발해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점을 소개한다. 역사적 사실과 고전 자료에 대한 적절한 참조, 탄탄한 역사적 지식에 기인한 과감한 추리,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발견하는 에세이적 구성, 시의성 있는 비판적 성찰을 담아 200여 컷의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황기자
이야기 전개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스릴을 준다. 종로, 덕수궁 돌담길, 팔각정, 도깨비시장, 땅거지 등 우리가 흔히 했던 말들, 흔히 다녔던 공간들의 의미를 역사적 지식으로 추론해내 재해석했다. 특히 처음부터 서울의 의미를 ‘높이 솟은 울’이라 부여하고 가장 신성하고 신과 가까운 도시이자 정치,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중심지라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서울 이런 곳 와 보셨나요? 100> 박상준 | 한길사
세계 어느 곳보다도 빠르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도시 서울. 젊음의 활기로 가득찬 홍대 거리, 고즈넉한 옛 건축물의 향기가 묻어나는 삼청동 거리, 세계 문화의 조우가 일어나는 이태원 거리 등 서울의 얼굴은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100가지로 추려 두툼한 책에 담아냈다. 서울 곳곳의 사진과 글을 역사 & 추억, 문화 & 예술, 자연 & 공원, 쇼핑, 카페 & 레스토랑 등 다섯 가지 테마로 엮었다. 서울이 갖는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한 테마들이다.

황기자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서울을 잘 모르는 게 바로 우리들이다. 실제로 서울에 수십 년을 살면서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 모르는 곳들이 태반인 게 사실. 서울에 살면서 그 매력을 찾지 못하고 단순한 생활터전으로만 여기고 지나친 곳들을 구석구석 찾아 소개한다. 특히 서울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여행을 테마별로 제시하고 있어 책만 따라다녀도 서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 끝 부분에서 ‘서울 나들이 실용백서’를 제안, 테마에 따른 흥미로운 장소도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그 밖의 추천도서

<남한산성>  김훈 | 학고재
<칼의 노래>, <현의 노래>의 작가 김훈이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그리고 꺼져 가는 조국의 운명 앞에서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을 이루어, 치욕스런 역사를 보여준다. 소설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을 담았다.

<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 | 실천문학사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엮어내는 작가 박완서의 기행산문집. 1부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2부 중국 3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4부 티벳, 네팔 등 네 가지 테마의 여행기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과의 교감을 표현했다. 눈앞에 펼쳐지듯 선명한 풍경과 그 뒤에 숨은 진경까지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저자의 독특하고 즐거운 글맛이 여행길의 긴 여운을 더해 준다.

Beijing


<베이징을 걷다> 주융 | 미래인

중국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징에 대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책. 베이징 도시건축의 최초부터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건물과 거리, 광장을 통해 중국의 정치와 경제, 철학, 신화, 민속문화, 역사를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중국의 정치적 중심인 베이징은 ‘중(中)’자를 형상화한 고대도시로 중국인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전통적 가치를 담고 있는 도시이다. 베이징의 자연 조건과 대표 건축물, 건축물 사이의 질서와 베이징이 현대적 도시로 거듭나는 역사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황기자
이미 베이징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도시 이름이다. 수백 년 동안 중국의 도읍지였으며 중국의 중심이란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러나 베이징이 한자 ‘중(中)’을 형상화한 도시라는 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준다. 중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중심축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3,000여 년에 걸친 도시 역사와 800여 년이라는 도읍 역사를 가진 베이징을 두고 작가는 ‘시간의 그림자를 드리운 도시’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오랜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베이징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맛의 도시 북경에서 중국을 맛보다>
베이징 미식지도 출판부 | 풀로엮은집
이 책은 베이징 식당과 그 식당에 대한 정보와 함께 중국요리의 분류 체계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명쾌한 설명으로 중국요리의 기본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게다가 중국 어느 도시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원하는 재료와 조리방법을 확인하고 요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중국식당 메뉴판 보는 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는 등 중국요리에 대한 갈증과 불안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다. 수백 년의 대를 이어온 유서 깊은 음식점들과 새롭게 일어나는 현대적 퓨전요리까지 다양하게 담았다. 다양한 중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베이징으로의 식도락 여행을 제안한다.

황기자
중국을 여행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바로 음식이다. 이 책은 베이징의 주요 식당을 일목요연하게 추려 너무 많고 불안한 중국 식당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대형 만찬에서부터 서민용 간식에 이르기까지 총 11개의 주제로 자세하게 분류되어 있으며, 127곳의 식당과 수많은 체인점들이 담겨 있다. 식당환경과 교통의 편리함 정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별표로 평점을 매겼으며, 1인당 평균 비용을 제시하여 편의를 더했다.

Tokyo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 은행나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청춘의 나날들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해학과 예리한 웃음이 돋보인다. 1980년대의 도쿄를 배경으로, 청년 다무라 히사오의 좌충우돌 20대를 그리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이 소설은 열여덟 봄부터 스물아홉의 겨울까지, 주인공이 경험한 청춘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인상적인 하루의 이야기를 통해 한 해를 묘사하고, 그렇게 모인 여섯 편의 에피소드로 20대 청춘의 10년을 보여준다.

황기자
도쿄의 역사와 현재를 그려 보고, 그 안에서 젊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행이나 사건, 유명인들의 이름을 등장시켜 역사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듯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젊은 시절에 누구나 경험하는 환희와 초조, 고민, 열정 등을 주인공이 놓인 시대 속에서 그려내면서, 불안함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청춘 군상들을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모든 젊음은 특권이며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동경산책> 마치다 코우 | 랜덤하우스코리아
일본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마치다 코우의 도쿄 여행을 담은 책. 이 책은 어느날 문득 ‘어째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소년’이라는 유행어 가사를 떠올리다 도쿄로 훌쩍 떠나게 된 작가의 동경 여행 에세이다. 고즈넉함과 시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여행을 통해 도쿄의 생생한 모습과 서글픈 현대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저자의 자유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게 되는 여행의 모습을 소개한다. 책 본문 사이사이 작가가 직접 찍은 감각적인 사진을 통해 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 뽐냈다.

황기자
흔히들 번화한 거리와 유사한 문화로 인식하는 일본의 수도 도쿄. 하지만 여전히 낯설음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일본 작가의 시선으로 본 도쿄와 도쿄지엥의 속살을 만나볼 수 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왠지 편안하지 않은 관광지,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무관심.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 이를 통해 잠시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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