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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otel series 호텔열전②여의도 렉싱턴 호텔-여의도에서 누리는 미식 &휴식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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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호텔 스포츠바 양스앤매츠

my hotel series 호텔열전②여의도 렉싱턴 호텔
여의도에서 누리는 미식 &휴식


꽉 짜여진 비즈니스 수트를 차려입고 바쁘게 오고가는 사람들로만 가득할 듯한, 우리나라 정치·경제·금융의 심장부 여의도. 하지만 공원과 까페 등, 여의도 구석구석의 ‘틈새’를 잘 들여다보면 의외로 쏠쏠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포진해 있다는 것을 금세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고정관념은 벗고, 여의도를 조금은 색다른 관점으로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여의도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의 중심에, 여의도 유일의 특급 호텔 렉싱턴이 자리하고 있다. 

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윤경미   
취재협조  렉싱턴호텔 www.thelexington.co.kr

Lexington Hotel

젊은여행자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 드림 시티, 뉴욕. 렉싱턴 호텔은 최근의 ‘뉴욕 붐’이 일기 훨씬 전인 1978년부터, 일찌감치 뉴욕을 콘셉트로 여의도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 금융, 정치, 언론의 중심지인 뉴욕과, 렉싱턴 호텔이 위치한 우리나라 여의도가 지리적 조건이나 평가면에서 여러모로 유사하다는 데서 착안했다고. 여의도 토박이라면 누구나 “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떠올릴 구(舊) ‘맨하탄’ 호텔이 렉싱턴 호텔의 전신이며, ‘렉싱턴’이라는 현재의 호텔명 역시 뉴욕 맨해튼의 3대 거리(Avenue) 중 하나인 렉싱턴(Lexington)에서 따온 것이다.

뉴욕을 모티브로 한 렉싱턴의 모토는 각종 시설에서부터 호텔 내부의 세세한 인테리어 하나에서까지 자연스레 묻어난다. 렉싱턴 호텔의 로비 ‘타임 스퀘어’, 스위트급 특실 객실 ‘월스트리트 이그제큐티브 객실’ 등의 이름에서 엿볼 수 있다시피, 다양한 분야에서 뉴욕의 아이콘명을 적절히 도입한 작명 센스가 돋보인다. ‘뉴욕 스타일’을 표방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샹들리에를 감상하거나, 박물관 혹은 서재를 방불케 하는 레스토랑에 다다르면 마치 뉴욕 현지로 여행을 온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진다. 렉싱턴 호텔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순간, 당신은 이미 ‘준’ 뉴요커이다.


1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레지던츠 룸 2 렉싱턴 호텔 트윈 객실 내부 3 피트니스 센터 4 뉴욕뉴욕의 아메리칸 조식 5 차이나타운에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요리 6 뉴욕뉴욕에서 맛볼 수 있는 아메리칸 조식


Dine  in  NY
New York New York + China Town


레스토랑 이상의 ‘문화공간’을 꿈꾸다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무실이 밀집한 여의도이다 보니, 크고 작은 비즈니스 미팅 또는 만찬자리가 많은 것은 당연지사. 이 같은 지역색에 발맞추어 렉싱턴 호텔 내의 레스토랑들은 하나같이 테마가 뚜렷한, 시크한 인테리어의 테이블 세팅에서부터 먹음직스러운 코스메뉴에 이르기까지 탄탄히 ‘무장’하고 방문자를 맞이한다. 사실 여의도 인근에서 렉싱턴 호텔은 분위기 좋은 맛집(?)으로서 더욱 명성이 자자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뉴욕뉴욕은 뉴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연관성이 있는 렉싱턴 호텔의 ‘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레스토랑. 뉴욕의 다양한 문화 중에서도 상류계층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묵직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진 실내가 인상적이다. 때문인지 인기 드라마들의 단골 촬영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고. 뉴욕뉴욕의 실내 구석구석을 돌아보다가 불현듯 특정한 장소에서 “어? 여기 어디서 많이 본 곳인데…”라는 데자부와 맞닥뜨린다면, 즐겨 보던 어느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100% 정답이다. 

뉴욕뉴욕을 정의하는 또다른 테마는 ‘정치’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친필 사인 서적,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친필 편지 등 진귀한 소장품이 다수 전시되어 눈길을 붙든다. 특히 미국 역대 대통령의 사진과 친필을 모아 둔 ‘프레지던츠 룸’, 미국 상원의원들의 소장품이 걸린 ‘세너터즈 룸’, 그리고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우리나라 전대통령들의 친필 붓글씨를 접할 수 있는 ‘프레지던츠 브러쉬 라이팅 룸’ 등 역사적으로도 가치를 지닌 3개의 룸은 TPO에 따라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뉴욕뉴욕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조찬은 아메리칸 조식을, 저녁 타임에는 맨해튼 스타일의 뉴욕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주말에는 브런치 세트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

분위기를 전환하여 차이나 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이름 그대로 차이나 타운이다. 뉴욕 현지에서 접할 수 있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 차이나 타운을 주요 콘셉트로 꾸며진 차이니즈 레스토랑, 차이나 타운은 높게 걸린 붉은 등과 화려한 무늬의 벽지, 치파오 모양을 본뜬 꽃병 등 디테일까지 중국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차이나 타운의 가장 큰 미덕은 기본기에 충실한 ‘맛’.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중국인 요리장의 관록이 고스란히 밴 메뉴들은 하나같이 미식가들의 혀를 감탄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싱싱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해산물 요리가 인기가 높다. 해삼, 전복, 성게 등 고급 식재료를 과감하게 넣어 만든 요리들은 코스 하나하나마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맛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미각은 물론이려니와 시각까지 충족시키는 푸드 데코레이션은 덤이다.

New York New York Special

Romantic Propose를 잡아라

우아한 프라이비트 룸에서 단둘만이 누리는, 낭만적인 프러포즈 이벤트를 계획 중인 이라면 주목하시길. ‘특별한 순간’을 위해 안배된 뉴욕뉴욕의 이색적인 ‘프러포즈 스페셜 디너’ 프로그램.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한 6가지 코스요리를, 마치 서재를 방불케 하는 프레지던츠 룸에서 오붓이 만끽할 수 있다. 

저렴하게 맛보는 ‘뉴욕 타임즈’ 특선

불경기로 인해 갈수록 주머니가 얄팍해지는 요즈음, 불과 1~3만원대로 호텔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다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뉴욕뉴욕에서는 가격대에 따라 샐러드, 스파게티, 스테이크, 요거트, 커피 등 애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제공되는 실속 만점의 특별 기획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hina Town Special

입맛 당기는 활전복 특선요리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차이나 타운에서는 싱싱한 활전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산지에서 직송한 신선도 만점의 전복을 이용해 요리장의 솜씨를 아낌없이 발휘한 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것. 불도장, 베이징 오리구이, 자연송이 샥스핀 찜 등 호화로운 메뉴들이 곁들여져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인기 만점 중식‘이얼싼’ 코스

뉴욕뉴욕의 ‘뉴욕 타임즈’만큼이나 높은 인기를 누리는 차이나타운의 실속형 특별기획메뉴인 이얼싼. 이름 그대로 ‘이’는 1만원, ‘얼’은 2만원, ‘싼’은 3만원에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10% 세금 별도).

 


 Spor ts  @ Bar
  Yanks & Mettz

호텔 바에서 ‘양키스’와 ‘메츠’를 만나다

뉴욕을 콘셉트로 한 렉싱턴 호텔의 여러 시설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양스앤메츠. ‘뉴욕’과 ‘정치’ 두 가지 테마를 결합시킨 뉴욕뉴욕과 마찬가지로, 양스앤메츠 역시 ‘뉴욕’과 함께 ‘야구’라는 또 하나의 테마를 결합시켜 야구 마니아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색다른 공간으로 다가온다. 스포츠바의 이름인 양스앤메츠에서 ‘양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프로팀인 뉴욕 양키스의 애칭이며, ‘메츠’는 또다른 팀인 뉴욕 메츠의 이름이다. 

양스앤메츠 바 안을 빼곡이 채우며 가득 전시된, 가치 있는 자료들을 훑어보는 재미 또한 만만찮다.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수십여 년에 걸쳐 수집된 야구 소품들로 양스앤메츠를 상징하는 ‘보물’과도 같다고.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통산 500번째로 홈런을 친 야구공. 그의 사인이 담겨 있어 야구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몸값’이 만만치 않은 수집품이다. 이 밖에도 조 디마지오, 행크 에런, 샌디 쿠팩스와 같은 전설적인 메이저 리거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야구 배트 등의 수집품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우승 트로피를 모은 컬렉션과 월드 시리즈 경기 티켓만을 모은 시리즈도 있다. 

‘스포츠’라는 바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다면, 평범한 메뉴보다는 알록달록 강렬한 색채의 칵테일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이름에서부터 자연스레 뉴욕을 연상케 하는 코스모폴리탄, 독특하게 연두색을 띠는 미도리 마가리타, 트로피컬 블루색의 블루 하와이…. ‘야구’라는 주제로 꾸며진 바여서인지 여자보다는 남자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바 안에 설치된 TV 브라운관으로 경기를 생중계하며, 때에 따라서는 생맥주 무제한과 같은 깜짝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함께 모여 응원해야 ‘맛’이 살아나는 스포츠 경기의 분위기를 십분 돋워 준다.


1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양스앤메츠의 바텐더 2 양스앤메츠에서 맛볼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칵테일들 3 홈런왕 베이브루스의 500번째 홈런볼 4 스포츠바 양스앤메츠의 전경 5 메이저리그 관련 다양한 전시품이 즐비하다


Yanks & Mettz Special 

몸이 건강해지는 한방차 특선

‘스포츠 바’라고 해서 주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양츠앤메츠는 낮에는 전통 한국식 스타일의 차를 마실 수 있는 ‘티타임’ 공간으로 변신한다. 대추차, 생강차, 솔잎차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우려낸 전통 한방차 특선이 선보이고 있으며, 전통차를 2잔 주문시 서비스로 한과를 제공한다.

Walking  thru  the  Bldg
 여의도공원


유달리 햇살이 강렬한 화창한 가을날, 여의도로 소풍을 떠났다. 63빌딩, LG 쌍둥이 빌딩 등 높은 건물들이 불쑥불쑥 하 늘로 고개를 치켜드는 ‘빌딩숲’ 여의도를 조금만 파고들어가 보면, 넓은 대지 위에 산뜻하게 조성된 푸르른 공원이 곳곳에 안배되어 있어서 빽빽한 도심 속에서 ‘숨쉴 장소’를 제공해 준다.



6 여의도공원 내부. 멀리 LG 쌍둥이빌딩이 보인다 7 생태자연의 숲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아이들 8 여의도공원 산책로 9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쉬어 가기에 좋다

여의도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여의도공원은 빌딩숲 아래 푸른 녹음이 펼쳐져 있는, 자칫 보기에 썩 어울리지 않지만 묘한 조화를 이뤄내는 여의도 간판 명소이다. 공원 내부는 한국 전통의 숲, 생태환경의 숲, 잔디마당, 생태연못, 지압보도 등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다. 다람쥐와 같은 각종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천연 동물원’ 생태의 숲은 여의도공원의 자연적 요소를 가장 잘 반영한 공간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를 반영한 지당, 팔각정, 세종대왕 동상, 원두막 등의 볼거리 및 쉼터를 골고루 배치해 두고 있어서인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여의도공원은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짧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지만, 알록달록한 교복을 차려입고 모여든 아이들의 단골 소풍장소로 인기를 누릴 만큼 ‘노는’ 공간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잘 닦여져 있는 전용 산책로는 자전거 또는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원들이 삼삼오오 몰려드는 ‘명당’. 공원 내에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대여소가 있다.
위치 영등포구 여의도동 2번지(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여의도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문의 02-761-4078


맛에 놀라고 가격에 반하는 BARISTA


여의도공원 입구에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호기심이 일어 살짝 엿보니 길거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이동식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점심시간 전후에 맞추어서 반짝 등장하는 ‘트럭 카페’ 바리스타는 저렴한 가격과 여타 테이크아웃 커피에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맛으로 인근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입소문 짜~하단다. 서글서글한 눈매의 젊은 ‘오빠’가 번개같은 속도로 타 주는 아메리카노가 1,500원, 달콤한 카페라테나 카라멜 마키아토도 불과 2,000원이다. 실속 만점의 가격에 더해 7잔을 마시면 1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쿠폰까지 발행해 주니, 요즘 같은 불황에 어찌 아니 사랑스러울쏘냐~.

 


Read  and  Relax
국회의사당 + 국회도서관

여의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와도 같은 건물이 바로 견고한 화강암 건물에 둥그런 돔을 얹은 국회의사당이다. TV 혹은 신문의 정치뉴스를 통해 너무나 익숙한 외관의 국회의사당이지만, 정치와는 그다지 접점이 없는 ‘일반 시민’으로서는 딱히 국회의사당을 직접 방문할 일이 없었을 터. 하지만 국회의사당은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지라는 상징성 외에도, 잘 꾸며진 조경을 감상하면서 한숨 돌리기에도 좋은 ‘쉼터’이다. 실제로 국회의사당과 주변 부속건물을 빙 둘러보다 보면 국회의사당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단체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국회의사당 건물 왼편에 위치한 의원공원은 다양한 조각물이 설치되어 있는 야외공원이다. 곳곳에 비치된 벤치, 짙게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의외로 그럴듯한 공원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국회의사당을 찾고 싶은 또다른 이유는 부속건물인 국회도서관 때문이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으로 이루어진 단독건물에, 소장하고 있는 장서만 약 260만권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국립도서관의 ‘타이틀’을 뒷받침한다. 일반 서적에서부터 의회자료, 정부간행물, 국제기구 자료, 논문자료에 이르기까지 여느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정보까지 빼곡하게 모여 있으므로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8세 이상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국회 내의 부설건물이니만큼 도서관 내에서 소정의 등록절차를 거친 이후에만 열람 및 대출이 가능하다.
이용시간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매월 4째 주 토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1 국회도서관 2 국회의사당 건물 앞 3 과거 정수장이었던 선유도공원 안에서는 물로 조성된 생태시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4 국회의사당 내‘의원공원’5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놀이터


 
Island  in  the  Island
선유도공원

같은 여의도 내에 위치하는 데다가, ‘공원’이라는 타이틀을 함께 공유하지만 선유도공원은 여의도공원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분위기. 여의도공원이 도심 안에 위치하면서 잘 ‘꾸며진’ 공원의 이미지인 반면, 선유도공원은 자연 그 자체의 요소를 고스란히 살렸다는 인상이 강하다. 엄연히 한강 내에 자리잡은 ‘섬’인 여의도에서, 선유도는 자그마한 섬으로서 또다른 독립성을 지닌 셈이다. 

마침 가을에는 억새가 우거져 있어 선유도로 가는 길에 운치를 더한다. 강 주위로 탁 트인 조망권에는 북한산, 월드컵경기장 등 서울 시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낮에는 산책코스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지만, 선유도공원의 ‘진가’는 오색 조명이 화려하게 빛을 뿜어내는 밤에 확인할 수 있다. 선유도공원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찾아 모여드는 커플들로 오히려 낮보다 밤에 더 문전성시를 누린다. 한강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선유도는 과거에는 오수를 처리하던 정수장이 세워져 있던 장소이다. 옛날의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라는 타이틀로 거듭나게 된 것이 바로 선유도공원. 그래서인지 공원 곳곳에는 인공호수 및 수로 등 ‘물’과 연관된 시설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환경물 놀이터, 환경 놀이마당 등 인공건물 하나하나에도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위치 영등포구 노들길 700(지하철 2호선 당산역 4번 출구, 2·6호선 합정역 8번 출구) 개방시간 자정까지  문의 02-3780-0590


6 선유도공원으로 가는 길은 한강 둔치에 갈대가 우거져 계절의 낭만을 더한다 7 벨기에 와플 마제스티 가게 외관 8 벨기에 와플 마제스티의‘훈남’벨기에 주인장 9 카페 더나루의 분위기 만점 전경 10 나루 커피



사시사철 펼쳐지는 ‘문화 이벤트’를 잡아라

선유도로 향하는 양화대교 중간 무렵,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즉석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었다. 선유도공원에서는 비정기적으로 크고 작은 문화이벤트를 상시 개최하고 있어,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화적 만족감까지 더해 준다.

 


Have  a  Sweet  Time
벨기에 와플 마제스티 + 더 나루

벨기에와플 마제스티는 여의도 붙박이들에게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명물’ 와플 전문점이다. ‘손바닥만한’ 작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달랑 두 개, 그냥 와플과 아이스크림 와플이 전부. 

이 와플집이 유명한 이유는 단연 그 맛 덕분인데, ‘훈남’ 벨기에인 주인장이 직접 반죽을 빚어 갓 구워낸 따끈한 와플의 맛은 두말이 필요없을 만큼 맛있다. 최근 몇몇 카페를 중심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만원에서 이만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농구공만한’ 큰 와플이 아니라 벨기에 현지의 길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정통’ 와플인데, 맛 또한 현지의 맛을 거의 완벽하게 살리고 있다. 가격 또한 벨기에에서도 최소 1.5유로는 주어야 하는 것을 1,500원에 판매하니 두루 매력적일 수밖에.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따끈한 와플을 함께 맛보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와플도 좋겠지만, 시럽만을 가볍게 바른 플레인 와플을 더 강추한다.
위치 영등포구 여의도동 53-11 상아빌딩 1층  운영시간 오후 8시까지(일요일 휴무)  가격 일반 와플 1,500원, 아이스크림 와플 2,500원  문의 02-3775-0608

‘여의나루’를 연상시키는 카페 더 나루. 여의도 시내 중심에 위치하지만 건물 옆의 가로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벽이 통유리로 뚫려 있어 도시 외곽의 한적한 야외로 놀러온 듯한 한가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실내 한구석에는 드러누울 수 있을 정도로 은밀하게 꾸며진 소파 공간이 별도로 자리잡고 있는데, 연인들의 단골 ‘지정장소’라고.

카페 더 나루의 스테디셀러는 나루 커피.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또 스타일의 커피로 진한 커피향이 오래 남는다. 이 밖에도 아트 라떼를 감상할 수 있는 초코라떼, 카페라떼 등의 메뉴가 인기.
위치 영등포구 여의도동 14-3 엔빅스빌딩 1층  운영시간 오전 11시30분~새벽 1시까지  문의 02-761-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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