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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가와 아사히야마 동물원-어른들이 더 가고 싶은 동물원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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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더 가고 싶은 동물원

보통 사람들은 평생 동물원을 몇 번이나 갈까?  대략 3번쯤 간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한 번, 자신의 아이가 생긴 후에 한 번, 마지막으로 나이가 든 후 손주를 위해 한 번 등이다. 그런데 연간 패스포트까지 끊어서 몇 번이고 방문하고 싶은 동물원이 있다. 일본의 동물원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람들은 이곳을 ‘기적의 동물원’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이 동물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JR홋카이도 www.jrhokkaido.co.jp 아사히가와시 www.asahikawa-daisetsu.info

동물원도 아는 만큼 보인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간다고 홋카이도 여행계획을 밝히자 지인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70만원짜리 비행기 티켓 끊어서 기껏 가는 곳이 동물원이야?” “자기 동물원 좋아해?” 등 냉소적이었다. 심지어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조차도 “우에노 동물원보다 규모도 작고, 전 솔직히 별로였어요”라고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동행이 렛서팬더가 보고 싶대요” “일본에서 4대 테마파크로 꼽힌대요” 등의 자신 없는 대꾸와 그냥 웃기를 반복했다. 

아사히가와에 도착한 날은 이쪽 하늘은 맑은데 저쪽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는 심상치 않은 날씨였다. 동물원으로 가는 동안에도 하늘은 서너 번쯤 맑고 흐리기를 반복했다. 차 안에서 동행 중 한 명이 “폐원 위기까지 갔다가 지금은 인기 동물원이 됐대요”라고 말했을 때까지도 이 동물원은 그저 아사히가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가는 곳이었다. 그렇다. 동물원의 간판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동물원의 정식 명칭조차 모르고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확실히 늘 보아 왔던 여느 동물원과는 달랐다. 동물들이 철장 안에 갇혀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흥분됐다. 너무 빨리 헤엄쳐서 사진 찍기 쉽지 않았던 펭귄들과 육중한 몸매로 연신 발차기를 하며 유연한 수영실력을 보여 준 북극곰, 우산이 뒤집힐 만큼 거센 비바람이 부는 동안에도 공중 다리를 쉴 새 없이 왔다갔다하던 렛서팬더는 TV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야생의 모습이었다. 

좋아하게 되면 알고 싶어지고, 많이 알게 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아사히야마 동물원 방문 후에 <펭귄을 날게 하라>, <아사히야마 동물원 가이드북>,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등의 서적을 잇따라 읽었다. 결론은 ‘동물원도 아는 만큼 보인다’였다.  

일본 넘버원 동물원이 되기까지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지난 2000년 펭귄관이 생기면서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1996년에 개원 이래 최소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폐원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스토리에 흥미를 보였다. 지난 2006년에는 일본 후지TV에서 <기적의 동물원-아사히야마 동물원>이라는 제목으로 일회성 다큐멘터리 형태의 드라마를 만들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2007년과 2008년에도 뒷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이 제작돼 꾸준히 사랑받았다.

일본도 한국처럼 지자체가 독자적 경제발전을 꾀하면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타 지자체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벤치마킹해 추진하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자체 설립 동물원이었다. 

일본 전역에는 약 95개 동물원이 있으며, 대부분 각 지자체들이 수익과 공익을 목적으로 1960년대에 설립한 것이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1967년에 설립됐다. 물론 TV와 인터넷 등이 없던 당시에는 동물원은 최고의 놀이터였다. 그러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첨단 놀이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80년대부터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역시 관람객 감소로 인해 폐원 위기에 몰렸다가 지금과 같은 인기 동물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금도 일본 최대·최고 동물원으로 꼽히는 도쿄도립 우에노 동물원과 비교해 보유 동물수가 4분의1밖에 안 된다. 또 면적만 놓고 봐도 같은 홋카이도 내에 있는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 이미 다녀온 사람들도 꼭 가보고 싶어하는 동물원이다.

무심한 사람이라도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들어서면 이곳의 시설이 여타 동물원과 다른 점을 쉽게 발견한다. 맹수나 독사 등 위험 동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우리에는 철장이 없다. 나무를 잘 타기 때문에 사방이 막혀 있지 않으면 쉽게 우리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침팬지, 오랑우탄, 원숭이, 레서판다 등이 모두 그러하다. 또 북극곰이나 바다표범, 펭귄관에 가면 동물원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훈련의 결과가 아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동물의 행동전시’를 추구하고 있다. 즉, 야생의 동물이 가진 본능을 동물원이라는 환경에서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무지한 관람객들이 재주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그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람들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사람도 일 없이 가만히 있어야 할 때가 제일 괴롭다”며 “동물들은 마음껏 움직여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우리들은 그곳에 사는 동물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물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해 가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침팬지가 우리 밖으로 탈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고 있을 뿐이다. 


1.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펭귄관' 2. 먹이통을 높은 곳에 설치해 기린들이 자연에서처럼 먹이를 먹도록 했다. 3,4.후지TV가 제작한 드라마 <기적의 동물원-아사히야마동물원>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회씩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5.투명한 하늘아래 수영하는 펭귄은 날고 있는 듯 보인다. 6.외줄타기의 명수 긴팔원숭이 7.뒤태가 아름다운 당신,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는 다양한 구도에서 동물들의 모습을 훔쳐(!) 볼 수 있다 8.에반게리온의 펜펜으로 친숙한 바위뛰기 펭귄. 거만한 표정과 자태가 매력



일반적으로 관람객들이 각 동물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은 동물당 3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기 동물들조차도 평균 30여 초를 넘지 않는다. 동물들의 행동을 다양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여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관람객들의 관람 시간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관을 입장한 순간부터 동선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혹은 물속에서, 우리 너머로 한 동물을 계속해 접할 수 있다. 또 “바다표범은 얼마나 숨을 쉬지 않고 잠수할 수 있을까요?” 등과 같은 사육사들의 손글씨와 그림 등이 담긴 표지판 등을 통해 무엇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 알려준다. 

또 연간 패스포트를 구매하면 몇 번이고 자유롭게 동물원을 방문할 수 있다. 여러 차례 방문토록 하기 위해 1회 입장권은 800엔인데, 연간 패스포트는 1,000엔이다. 단, 산 시점으로부터 1년이 아니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1년 패스포트는 일본 회계분기에 해당하는 2009년 3월31일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중학생까지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동물원 식구들은 말한다. “북극여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에는 새들브라운 빛으로, 가을에는 회색 빛으로, 겨울에는 새하얀 눈빛으로 변하는데, 만약 한 번만 방문했다면 어느 한 모습만 기억할 것”이라고, “사육사들이 평소에 동물들과 함께하며 느끼는 감동을 관람객들도 조금이나마 느끼길 바란다”고. 

현재 휴장 기간을 거쳐 동계 개장이 오는 11월1부터 내년 4월7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이다. 하계 개장 때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이며, 한여름에는 기간을 정해 놓고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실시하기도 한다. 야행성 동물들의 습성을 관찰토록 하기 위해서다.

펭귄을 날게 하라 

‘펭귄관’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간판 스타다. 지금은 다른 관들도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동물 행동전시’라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철학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구현된 곳이다. 호주의 타조가 지상에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에 날기를 멈췄다면, 펭귄은 남극에서 먹이가 가장 풍부한 바다 속으로 뛰어들면서 날기를 멈췄다. 그들의 몸은 날기에 적합하기보다 수영하기에 적합하게 진화했다. 그렇다면 펭귄이 뒤뚱뒤뚱 걷는 모습도 우스꽝스럽고 귀엽지만 물고기도 잡을 만큼 물 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이야말로 감동적일 테다. 이와 동시에 펭귄은 햇빛이 비추는 육지의 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때문에 펭귄관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수족관과는 달라야 했다.  

펭귄의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펭귄관은 수중 터널로 설계했으며 또한 상층을 수족관처럼 폐쇄하지 않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 위에 펭귄이 나는 듯 보인다. 햇빛이 비치기 때문에 이끼 청소 등 관리에 몇 배의 수고가 들기는 하지만, 빠르고 기세 좋게 투명 터널을 향해 돌진해 오는 펭귄을 보면 평면TV로 보는 HD영상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생동감을 느낀다. 

또 겨울에 펭귄들이 우리 밖을 나와 산책하는 풍경도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대표적인 이벤트다. 이 역시 관람객에게 보이기 위한 쇼가 아니다. 겨울이 되면 펭귄들은 체내에 지방이 많아져 충분히 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성인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원 길을 걷도록 한다. 킹펭귄이 거니는 길을 따라 이를 보기 위해 늘어선 관람객들의 모습 또한 볼거리다. 펭귄의 산책 시간과 수조 안에서 잠수부가 먹이를 주는 시간 등은 시기별로 안내판을 통해 참조할 수 있다.


1.북극곰의 ‘애교작렬’ 퍼포먼스. 10분이고 20분이고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다 2. 북극곰관 관람 시 자리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사전에 명당자리인 왼쪽을 선점하는게 중요하다 3.“절 입양해주세요”하는 거부하기 힘든 눈길을 보내는 인형친구들 4.수돗가에도 자판기에도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원숭이는 난로를 좋아해! 추운 계절은 난로와 함께

“전 백곰이 아니라 북극곰이에요”

푸우와 리라쿠마를 제외하고 곰은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거대한 몸집과 포효하는 괴성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극곰관에 가면 거대한 몸집과 무서운 표정을 가진 북극곰들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002년에 설립된 북극곰관 역시 지상과 수중으로 구성돼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유리창 너머를 통해 이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육사가 먹이를 물속에 던지면 북극곰은 금세 육중한 무게감이 넘치는 다이빙을 선보인다. 육지의 곰은 계곡에서 잠수할 필요가 없지만, 북극곰은 날렵한 자태를 지닌 수영의 달인이다. 물속에서 움직임에 따라 털이 부드럽게 물결을 치거나, 방향을 바꿀 때마다 반동을 위해 발차기 할 때면, 누나들의 함성이 더 무섭다. 박태환 선수의 인기 못지않은 스타로, 각종 CF와 포스터에서도 북극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극곰관을 방문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면, 입구에 줄이 많이 서 있을 때라면 다른 관을 먼저 방문해도 좋다. 여름과 같은 최성수기가 아니라면 주말에도 중국, 대만 등 단체 관람객들로 일시적인 줄이라고 여기면 된다. 북극곰관에 일단 입장했다면 가능한 왼쪽 유리창 쪽에 자리를 잡자. 북극곰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명당이다. 


6.바다표범의 잘 빠진 몸매를 360도로 관찰할 수 있는 투명 수족관 7.동물원도 아는 만큼 재미있다. 다양하게 동물에 대해 알게끔 고려하고 있다 8. 1972년부터 25년간 실제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근무한 아베 히로시 작가, 동물원 곳곳에서 아베 작가의 동물 그림들을 볼 수 있다 9. 동물 인형들, 사진으로만 담아오기에는 두고두고 눈에 밟힌다.

사람 구경하는 침팬지 패밀리

‘침팬지의 숲’과 ‘오랑우탄관’, ‘긴팔 원숭이의 집’,‘원숭이의 집’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나무를 잘 타는 습성 등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침팬지의 숲’이다. 침팬지는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침팬지가 이동할 때는 나무가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를 감안해 줄과 네트 등 붙잡으면 움직이는 구조물을 더했다. 서커스 공연에서 보던 그물과 같이 떨어질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는데, 침팬지의 악력은 사람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떨어질 염려는 거의 없다. 

‘침팬지의 숲’을 다른 영장류 구역과 구분해 주는 원포인트는 스카이브릿지다. 침팬지들이 거주하는 숲 한가운데 투명 원통관을 설치했는데, 이곳까지 관람객들이 나와 볼 수 있다. 침팬지는 싫증도 잘 내지만 호기심도 왕성하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흥미를 느끼면 투명 원통 위로 달려든다. 그리고 사람이 동물들을 관람하듯 침팬지들은 스카이브릿지 속 사람들을 관람한다.

유연한 몸체를 360도로 관람한다

가장 오해하기 쉬운 곳이 ‘바다표범관’일지 모른다. 이곳의 대표 이미지는 원형 물기둥에 표범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인데, 과연 이 장면을 실제로 얼마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테다. 이것은  물기둥 앞에 서면 바로 풀린다. 잠깐 사이에도 수차례 위아래로 바다표범들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어 관람하던 누군가가 말한다. “훈련을 시켰나 봐.” 이것이 바로 두 번째 오해다. 바다표범관의 구조를 보면 위 아래 비교적 얕은 수중 지대를 물기둥이 연결하고 있다. 북근권의 바다와 오호츠크해를 무대로 서식하는 바다표범은 40여 분 가량 숨을 멈추고 수심 100m의 심해까지 잠수한다. 심지어 움직이다가 지치면 체력 회복을 위해 물속에서 잘 때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오해 아닌 오해’라면 사람들에게는 원통을 지나가는 것만으로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이 원통 수족관을 디자인하게 된 것은 유선형의 바다표범의 몸을 360도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입체적으로 관람하면 감동 배가다. 


1. 렛서팬더는 특히 소녀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2,3.각 동물의 특성을 잘 표현한 인형친구들.

생긴 건 너구리인데, 팬더?

보통 팬더라고 하면 최근 애니매이션 <쿵푸팬더>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한 중국 쓰촨성의 팬더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실제로 팬더는 빅팬더와 렛서팬더(lesser Panda) 두 종류가 있다. 곰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하얀 몸집에 검은 눈을 가진 빅팬더가 대중적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을 뿐이지, 렛서팬더의 팬층은 의외로 마니아가 많다. 아메리카 너구리(raccun)와 모양이 흡사하게 생겨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팸플릿 등에 너구리 또는 너구리팬더로 오기되기도 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빅3로 꼽히는 북극곰, 펭귄, 바다표범이 있지만, 렛서팬더는 강력한 소녀(적 감수성의)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순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까탈스러움 또한 매력이다.

렛서팬더의 서식지는 히말라야 동쪽에서 중국 서부까지 분포하며, 산지 고지대의 바위와 나무에 산다. 가벼운 몸을 이용해 어디든 재빠르게 기어올라갈 수 있다. 소동물관에 새롭게 선을 보인 공중다리는 바로 이러한 습성을 고려한 것. 우리와 바깥쪽에 위치한 나무에 걸쳐 놓은 다리를 눈으로 쫓기에도 힘들 만큼 재빠르게 움직인다. 동물들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플래시 사용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렛서팬더를 역광사진으로 찍기가 쉽지 않다. 빛이 없는 쪽의 측면 구도를 택하거나 멈춘 순간을 재빠르게  포착하는 수밖에 없다.

이색 테마열차 특급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아사히야마 동물원 가는 길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JR홋카이도는 지난해부터 특급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를 운행하고 있다. 아사히가와 출신 그림책 작가 아베히로시가 그린 일러스트로 외관과 내부를 도배했다. 1호차 북극곰호, 2호차 늑대호, 3호차 사자호, 4호차 침팬지호, 5호차 펭귄호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늑대호는 최근 ‘늑대의 숲’개장과 아사히야마 동물원호의 인기 상승에 따라 올해 새롭게 편성된 객차이다.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는 평소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되며, 방학 때는 매일 이용 가능하다. 특급열차이기 때문에 삿포로와 아사히가와를 약 1시간31분 만에 연결하며, 삿포로에서 아침 8시26분에 출발해 아사히가와에 10시7분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스케줄은 아사히가와에서 오후 4시5분에 출발해 삿포로에 오후 5시46분에 도착한다. 신치토세공항, 신삿포로, 삿포로, 이와미자와, 다카카와 등 역에 정차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를 탑승하면, 동물원에서 약 4시간30여 분 가량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동물원 첫 방문이라면 열차 왕복 이용권과 왕복버스, 입장권 3가지를 포함한 요금이 삿포로 탑승 기준 5,700엔이다. 여기에 추가로 지정석 구매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성수기에는 710엔, 비수기에는 310엔, 이외의 기간은 510엔이다. 동물원 연간 패스포트를 소지하고 있다면, 기차와 버스만 포함해 삿포로 기준 5,0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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