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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otel series 호텔열전④세종호텔서울-남산 아래 1번지 세종호텔의 클래식한 재발견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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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아래 1번지
세종호텔의 클래식한 재발견

익숙한 것들은 너무도 익숙하여 애꿎은 무지함을 낳는다. 사진과 풍문으로 접하는 정보가 넘치다 보니 굳이 관심 둘 필요가 없는 까닭. 누구나 다 아는 명소일수록 그 같은 푸대접은 심해지는데, 사실 6·3빌딩, 남산 타워, 한강 고수부지처럼 익숙한 공간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지식이란 평이한 수준에 불과하다. 

마이호텔시리즈의 네 번째 호텔은 바로 그 유명세에 자칫 잊혀져 가는 ‘세종호텔’을 담았다. 그는 40년 넘게 명동의 변천사를 보아 온 산 증인이자 자체로 하나의 역사(歷史)다. 이 뚝심어린 호텔을 중심으로 패션의 거리 명동과 남산타워로 가을 여행을 떠났다. 그야말로 남산 아래 1번지, 세종호텔의 클래식한 재발견.

글·사진  박나리 기자   취재협조  세종호텔 02-773-6000 www.sejong.co.kr

History of Hotel

국내 호텔의 역사는 9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대 조선호텔을 시작으로 성장한 호텔 문화는 ‘여행’이란 키워드와 만나면서 또 하나의 주요 관광산업으로 자리했다. ‘세종호텔(Sejong Hotel)’은 그 역사의 절반을 동행해 온 유서 깊은 호텔로 명동 중심에 우뚝 자리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뷔페 ‘은하수’, 품격 있는 ‘세종갤러리’ 등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classical’의 참뜻을 보여준다.

옛것을 보존하는 마음

1966년 12월20일 문을 열었으니 그 역사만 해도 자그마치 40년이 넘었다. 사람의 인생으로 치면 불혹의 나이, ‘세종호텔’은 소란스럽지 않은 중후한 매력으로 명동을 지키고 섰다. 20대 젊은 층에게는 낯설지만 중장년층에게만 해도 그야말로 ‘함부로 묵기 힘든 귀한 호텔’이었다. 그래서 세종호텔은 화려하고 트렌디한 장식을 좇기보단 가급적 낡고 오랜 것을 보존하려는 철학을 중시한다. 

금빛 대리석이 곱게 깔린 로비 앞은 늘 외국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276실의 객실을 보유한 특2급 호텔에다 서울 중심에 자리한다는 매력적인 연유로 늘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을을 맞아 로비 가득 꾸며진 단풍나무가 인상적인데, 그를 중심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렌체’, ‘세종갤러리’와 ‘관광용품점’이 자리한다. 

갤러리와 기념품 숍이 나란히 놓인 풍경은 여느 호텔과는 조금 다르다. 오래된 호텔이 지닌 구조적인 취약함을 인정하고 공간을 최대한 보존하여 숍을 꾸민 점이 인상적이다. 세종갤러리(오전 9시~오후 6시)에는 수시로 유명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광용품점(오전 7시~오후 10시)에서는  약 50여 종의 관광관련 토산품과 잡화들을 구입할 수 있다. 오색 비단 천으로 만든 복주머니,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놓은 넥타이 그리고 전통인형과 다구세트 등 시중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다. 

총 4가지 타입의 객실은 남산을 굽어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각각 스탠더드룸, 딜럭스룸, 수페리어룸, 스위트룸의 형태로 투숙인원과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다.  15층 규모 호텔 상위 층에서 내다보는 서울의 밤하늘은 남산타워 전망도 부럽지 않다.



1 명동역 10번 출구, 남산 터널을 마주하고 선 세종호텔  2, 3 로비의 ‘관광용품점’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토산품과 잡화를 구입할 수 있다  4 고운 한복을 만들어 입힌 전통인형  5, 6 피렌체의 ‘해피아워’를 이용하면 부담없는 술자리 모임을 가질 수 있다  7 레스토랑에서 내다본 남산 오르는 길  8, 9 한식당 ‘은하수’. 100여 종의 메뉴는 한번씩 맛보기에도 배가 부를 정도로 다양하다

호텔서비스를 뛰어넘는 한식의 맛

세종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외식업장’에 있다. 귀중한 날의 연회장으로 늘 물망에 오르는 한식당 ‘은하수’, 일본인 투숙객들도 인정하는 일식당 ‘후지야’, 그리고 평일 저녁 무한 주류를 제공하는 ‘피렌체’까지. 세종호텔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음식에도 장인의 맛을 담아낸다.

‘은하수’는 세종호텔의 맛과 명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식당이다. 국내 최초로 한식을 뷔페화 한 은하수는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깊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평일 점심식사 시간에도 넓은 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중장년층의 듬직한 지지를 한 몸에 받는다. 

매일 점심, 저녁으로 선보이는 100여 가지의 한식메뉴는 당일 조리해 신선함을 더한다. 한식을 기본으로 간단한 일식과 중식 메뉴를 곁들이는데, 조리사들이 생선초밥을 빚고, 쇠고기 편채를 만들고, 갈비를 굽는 등 손님들에게 즉석에서 요리를 대접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 계절마다 제철 요리를 선보이는데 가을철은 도토리를 이용한 메뉴들이 이목을 끈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메뉴는 ‘홍어삼합’. 호텔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메뉴조차 우리 전통 한식을 소개한다는 취지 아래 삭힌 홍어를 돼지 수육과 함께 정성스레 대접한다. 점심식사는 1인 3만9,000원으로 오전 12시~오후 2시30분, 저녁식사는 4만5,000원에 오후 6시~9시30분까지 운영.

식사보다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에게는 1층에 자리한 ‘피렌체’가 합리적이다.  매주 평일 오후 6시~8시30분까지 와인과 병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데, 간단한 생선회와 초밥, 샌드위치와 과일 등의 사이드디시까지 제공돼 알찬 술자리를 갖기 좋다.

▶▶▶  스트레스 해소에는 노래방이 최고! 

명동의 엔터테인먼트 명소로도 유명한 세종호텔의 카라오케 바 ‘미라지’는 다양한 규모의 룸을 구비한다. 대형 스크린과 최신 음향시설이 구비된 오픈홀은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로 인기. 소규모 룸에서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열창을 즐기기 그만이다.
운영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토·일·공휴일 휴무


Package  of  Hotel

서울 시내를 여행하는 데 세종호텔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호텔을 나서면 남산 케이블카를 탈 수 있고, 늦은 밤까지 신나는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늘 습관적으로 찾던 ‘명동’에서 벗어나 이제 ‘세종호텔 패키지’를 입고 새로운 주말을 꿈꾸는 건 어떨까. 객실 1박은 물론 남산 케이블카, 남산 타워 전망대, 퍼포먼스 공연 <점프>까지 모두 포함된 혜택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산
서울 한복판의 달콤한 오아시스

어렸을 때, 남산은 일종의 ‘자존심’ 같은 거였다. 남산 꼭대기에 뿌리 내린 남산타워는 늠름한 위용을 뽐내며 서울을 굽어보고 있었고, 서울 어디에서도 고개만 들면 반기는 남산은 마치 세상의 끝인 듯 높고 숭고해 보였다.
어른이 되어 바라본 남산타워는 이제 익숙하고 친근한 동네 뒷산이 되었다. 변한 것은 남산이 아니고 바로 나였다. 남산의 높이는 262m로 북악산, 낙산, 인왕산 등과 함께 그저 서울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남산공원이 시민공원으로 개발되면서 남산은 이제 서울 한복판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일부를 걷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막힌 숨을 틔우고 도심에서 비켜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세종호텔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간단하다. 세종호텔 맞은편 언덕을 오르면 만나는 바로 그 굽이진 길이 남산으로의 출발이다. 자칫 가파른 언덕길에 겁부터 먹을 수 있으나 편안한 신발만 있다면야 세상에 남산만큼 쉬운 등산길도 없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숭의여자대학교를 지나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어느새 남산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호텔의 ‘남산타워 패키지’옵션으로 받은 티켓을 제출하면 남산 꼭대기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에 오르면 서울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 높은 곳에 닿고 싶다면 몇 년 전 새롭게 개장한 남산 N타워 전망대를 추천한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이용요금 왕복 성인 7,500원, 어린이 5,000원, 편도 성인 6,000원, 어린이 3,500원 
문의 02-753-2993 www.cablecar.co.kr

▶▶▶ 옛 시절 그 맛이 그립다면  남산돈까스

누구나 어린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경양식집에 들른 적이 있을 테다. 아버지 월급 날이면 늘 외식으로 먹던 추억의 돈까스. 남산매표소 옆에서 그 추억의 맛을 담은 돈까스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산돈까스’는 1992년부터 자리한 진짜 원조 식당. 큼지막한 접시에 밥과 돈까스가 담겨 나오는데, 김치와 깍두기, 오뎅 등 한식 반찬과 곁들여 먹는 국적불명 퓨전음식이 나름대로 추억을 상기시켜 준다. 돈까스 6,500원.  문의 02-777-1976 

국립극장+한옥마을
다 같이 돌자, 남산 한바퀴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남산을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산책하듯 걸어 보는 것도 좋다. 남산타워를 마주하고 왼쪽으로 난 길을 걸으면 시원한 그늘 아래 잠시나마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조깅복을 차려입고 힘차게 달리는 사람, 관광 온 외국인들의 설레는 모습 등 남산을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사람들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0여 분쯤 걷다 보면 주차장 입구에 일렬로 늘어선 버스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노란 버스를 타면 남산 아래까지 신나는 드라이브가 가능. 마을버스는 한옥마을을 지나 국립극장까지, 퇴계로와 충무로 일대를 돌며 남산 주변 관광지를 한바퀴 순회한다. 원하는 곳에 내려 관광을 즐기고, 버스를 기다렸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국립국장’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한층 정갈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남산공원 초입에 자리해 공연을 마치고 남산 야경을 관람하기에도 좋다. 극장은 공연을 즐기기 좋은 가을을 맞아 한창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을 기획중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 태국, 프랑스, 몰도바, 노르웨이, 독일의 8개 국가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전세계로 여행을 떠나 듯 이국적인 감동을 선물한다. 현재 많은 작품들이 막을 내린 가운데,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한 <홍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등>은 중국의 고전 드라마와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발레단의 테크닉이 혼합된 무용극.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중국국립발레단의 테크닉이 장이모우와 만나 동양적 발레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공연일시 10월29~30일 오후 7시30분  문의 02-2280-4115~6 www.wfnt.kr

서울 도심에서 가을날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남산골 ‘한옥마을’만한 곳도 없다. 우리의 옛 전통 가옥들을 고스란히 보존한 전통마을을 거닐며 옛 풍류에 취해 보자. 10월31일까지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국악실내악, 전통타악이 연주되는 ‘남산골 달빛 풍류’, 해금과 아쟁 등의 산조가 연주되는 ‘사랑방 국악보따리’ 그리고 전통 한복 입고 사진 찍기 등 흥미로운 행사로 가득하다.
문의 02-2266-6923


1 파란 가을 하늘을 받치고 선 남산 N타워 전망대  2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의 자물쇠로 인해 서울의 전경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3 남산 오르는 길에 만난 거리의 화분  4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 N타워에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5 남산길 초입에 자리한 서울에니메이션박물관  6 남산공원은 평일 점심 직장인들에게 편안한 산책로를 내어준다  7 한옥마을 또한 남산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8 국립극장에서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한창이다


점프극장
공연 한 편에 마음이 자란다


해외에 나가면 각 나라별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많다는 걸 느낀다. 특히나 뉴욕의 브로드웨이, 런던의 웨스트엔드 등 거리 자체가 하나의 공연장으로 특화된 모습에 부러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 대학로가 형성되어 있지만, 공연장을 찾는 외국인들은 극히 드물고 사람들은 관광객을 위한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2007년2월 서울 종로 한복판에 전용관을 오픈 한 <점프>는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 있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획 당시부터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공연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둔 제작진들은 우리 언어가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말보다 춤과 무술을 앞세워 에너지 넘치는 2시간짜리 무술극을 완성했다. 

도합 117단 무술 가족의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촌극에 관객은 폭소하고 배우들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태권도, 택견, 체조 등 그야말로 온갖 무술들이 난무하니 관객들은 잠시라도 무대에서 시선을 떼기 힘들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배우들의 사인회가 진행돼 또 한번 외국인들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백발의 외국신사가 손자와 사인을 받으며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가 하면, 태국에서 온 소녀는 배우들의 무술 실력이 떠올라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마주한다. 비 오듯 땀을 쏟아내면서도 관객들을 향해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이름을 묻는 배우들의 열정에 연극의 성공 요인을 짐작할 수 있다. 세종호텔 퍼포먼스 패키지를 이용하면 <점프> 관람이 더욱 저렴해진다.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전통예술무대-미소>로도 교체 가능. 부산에도 전용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문의 02-722-399 www.hijump.co.kr



information

▶▶▶ 퍼포먼스 패키지
세계가 인정한 공연을 즐기는 공연문화 패키지이다. 객실 1박에 <점프> 또는 <전통예술무대-미소> 공연 가운데 1가지가 포함되는 ‘자스민 패키지’(15만원)가 인기. ‘로즈마리 패키지’는 2인 조식이 추가된 상품으로 17만6,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사우나 무료이용, 웰컴 와인 무료 제공, 세종공예관 5% 할인은 물론 체크아웃도 오후 2시까지 연장되는 혜택이 있다. 오는 12월31일까지.

▶▶▶ 남산투어 패키지
세종호텔에서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서울의 중심 ‘남산’을 즐기는 패키지이다. 패키지는 총 3가지로 판매중인데, 객실 1박에 서울타워 전망대 관람권이 포함된 C패키지(14만원)를 기본으로 왕복 케이블카가 포함된 B패키지(15만원), 그리고 이에 2인 조식이 포함된 A패키지(17만6,000원)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의 꼭대기에서 굽어보는 야경은 환상적이다. 오는 12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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