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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유여행 19탄-미국 샌프란시스코②One Picnic Day, Walking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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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유나이티드항공사 www.kr.united.com/kr  샌프란시스코관광청 02-777-9282




Day 3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있는 피셔맨스 와프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담소를 나누고, 자전거를 타거나 때로는 연안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관광명소이다. 어느 햇살 따스한 오후, 느긋하면서도 달콤한 둘만의 시간을 만끽했던 정화와 양희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Route     빅토리안 파크 → 기라델리 스퀘어 → 롬바드 거리(러시안 힐) → 차이나타운


금문교를 조망하는 ‘환상의 전경’   >> Victorian Park

하이드 거리를 달리는 케이블카의 종점에 자리잡은 피셔맨스 와프 끝자락의 빅토리안 파크. 해안가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로 자전거,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의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빅토리안 파크의 ‘화룡정점’은 단연 아름다운 해안 풍경. 짙푸른 바다와, 드높은 하늘 사이로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골든 게이트 브릿지)가 또렷이 내다보인다. 

“와~바다다!” 도착한 첫날부터 바다를  볼 기대에 부풀어 있던 정화는 환호성을 지르며 해변으로 달려갔다. 양희는 어느새 가방을 저 멀리 팽개쳐 두고 바지를 슥슥 걷어올리더니 신발, 양말까지 한꺼번에 벗어던진다. “바닷가에 와서 맨발로 모래는 밟아 봐야지, 언니도 신발 벗어!” 까슬까슬한 모래 알갱이가 발가락 사이를 기분좋게 간질여대는 감촉이 일품이다. 오붓이 산책을 즐기던 두 사람은 어느덧 동심 모드(?)로 돌입, 폴짝폴짝 뛰고 구르고…. 모래밭을 질주하며 오랫만에 ‘일상에서의 일탈’을 만끽했다.


1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맞닿은 빅토리안 파크의 전경 2 바닷가에서 '해변놀이'(?)에 열중인 정화, 양희 3, 4 기라델리 스퀘어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손꼽히는 쇼핑지역 중 하나.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주로 다루는 가게에서 정화와 양희가 각각 와인책, 와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5 기라델리 초콜릿 숍 내부. 정화가 든 고양이 인형, 성조기 안에는 모두 초콜릿이 들어 있다 6 기라델리 스퀘어


‘초콜릿 광장’으로 놀러와!    >> Ghiradelli Square

벨기에의 노이하우스, 고디바와 함께 ‘세계 3대 명품초콜릿’으로 손꼽히는 기라델리의 고향이 샌프란시스코라는 것은 기라델리 초콜릿을 평소 즐겨 먹던 정화, 양희도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본고장’답게 샌프란시스코에는 기라델리 공장을 비롯, 많은 기라델리 관련 숍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피셔맨스 와프에 위치한, 과거에 초콜릿 공장이 있었던 장소이자 오리지널 초콜릿 숍이 있는 광장의 명칭은 아예 ‘기라델리 스퀘어’. 비단 초콜릿뿐만 아니라 와인, 차 등 다양한 테마숍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종합 쇼핑 센터이다.

기라델리 스퀘어에서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기라델리 초콜릿 숍. “냄새만 맡아도 입에서 침이 고이는 걸?” 숍 안을 은은히 떠도는 달콤한 향기에 정화는 이미 중독된 듯하다. 가게 내부에서는 민트, 카라멜 등 다양한 맛의 초콜릿을 고루 시식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가격대는 비교적 고가이지만, 한번 맛을 보고 난 후면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에 반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초콜릿은 무조건 구매하기 마련. 핫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ghiradelli chocolate shop open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금~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국이 있는 풍경   >> Lombard St(Russian Hill)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면서도 구불구불한 길’로 악명높은(?) 롬바드 거리는 샌프란시스코를 소개하는 그림엽서의 단골소재이다. 워낙에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원래는 교통수단으로 롬바드 거리가 있는 러시안 힐로 올라올 수 없었지만 1922년 정부에서 길을 재정비하면서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끼익~끽….”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지르며 케이블카가 천천히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저기 좀 봐! 알카트라즈 섬이야.” 케이블카의 난간에 매달려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던 양희가 감탄사를 터뜨린다. 언덕 아래로 푸른 샌프란시스코 베이, 그리고 저 멀리로 ‘탈출 불가’로 악명높았던 감옥섬, 알카트라즈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이윽고 언덕 꼭대기에서 롬바드 거리 초입에 도착. 운전자로서는 아찔하기까지 할 법한 가파른 경사가 인상적 이다. 구불구불한 찻길 옆으로는 인도가 나 있어, 수국이 아름답게 핀 롬바드의 꽃길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내려올 수 있다.


7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길'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드는 자동차들로 롬바드 거리는 항상 붐빈다 8 차이나타운 게이트 9 하우스 오브 난징 10 고지대인 러시안 힐을 찾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케이블카! 11 롬바드거리 아래의 정화, 양희 12 차이나타운 야경


캘리포니아 속 중국   >> Chinatown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유서깊은 차이나타운으로 손꼽힌다. 알고 보니 차이나타운 방문 경험이 전무하다는 정화와 양희, 미국 내에서 또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랜트 거리와 부시, 파인 거리의 교차점 사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게이트에서부터 차이나타운은 시작한다. 전형적인 사원 형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문을 통과하자마자 바깥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 펼쳐진다. 중국 전통 기념품, 옷 등을 판매하는 숍이 길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차이니즈 레스토랑도 다수 눈에 띈다. “배고픈데 밥이나 먹고 가자!” 알고보니 정화가 이미 가이드북을 보고 ‘찜’해둔 맛집이 바로 차이나타운 안에 있단다. 물어물어 찾아간 ‘하우스 오브 난징’은 과연 입소문이 난 레스토랑인지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벌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게 된 깐풍기와 볶음밥의 맛은 어땠을까? “우리, 내일도 여기 또 오면 안돼?” “이게까지 먹어본 볶음밥 중에서 제일 맛있어!”



Day 4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길, 다양한 종류의 대중교통수단은 샌프란시스코를 미국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관광지로 손꼽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에 산적한 미술관, 박물관 등은 시내 중심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에 하루 날을 잡아서 ‘뚜벅이 투어’로 한꺼번에 둘러보기에 제격! 
Route    아시안 아트뮤지엄 → 시빅센터·마켓 → 카툰 아트뮤지엄


‘샌프란’의 눈으로 본 아시아   >> Asian Art Museum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 박물관을 가자구?” 호기심이 많은 양희가 첫번째로 고른 박물관은 다름아닌 ‘아시아 아트 뮤지엄’이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정화에게 양희는 “미국의 박물관은 소장품이 엄청나대! 볼거리가 많을 거야”라며 정화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31개의 전시실, 1만5,000점에 달하는 소장품의 리스트가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시대별로 약 6,000년 전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유물들이 나라별, 시대별로 구분지어 전시되고 있다. 중국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지만 3개 전시실에 걸쳐 ‘한국관’도 마련되어 있으며 멀리 페르시안·중동 지역의 문화유적까지 다루고 있어 의외로 박물관 관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박물관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더라.” 양희와 정화는 마음에 드는 전시물이 나올 때마다 앞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유물도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open  월요일 휴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admission fee 성인 12달러


1 중국관의 전시물을 유심히 관찰 중인 정화 2 일본관의 도자기들 3 불교관을 둘러보고 있는 양희, 정화 4 시빅 센터 마켓 전경 5 시빅 센터 마켓 가판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아몬드 6 시빅 센터 잔디밭 7 루니툰의 인기 캐릭터 '태즈'의 표정을 따라하는 정화 8 카툰 뮤지엄을 찾은 '코스프레 군단'과 기념사진 한컷!


가을이 찾아오는 소리   >> Civic Center·Civic Center Market

샌프란시스코 시청 근처의 시빅 센터는 여타 지역에 비해 유독 ‘계절색’이 뚜렷하다. 튼튼한 플라타너스 나무는 이미 낙엽을 한껏 떨어트리고 겨울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반면 나무 밑의 잔디밭은 아직 푸르기만 하다. “양희야, 이렇게 앉아 있으니 우리 꼭 소풍 온 것 같지 않니?” 새파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은 정화와 양희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다.

일정 내내 유독 절묘한 ‘타이밍’을 자랑하던 정화와 양희, 이번에도 어김없이 운좋게 산발적으로 열리는 장터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시빅 센터에서 매주 수, 일요일 단 이틀간 ‘반짝’ 열린다는 시빅 센터 마켓은 현지 시민들이 주로 찾는 듯. 견과류, 생과일, 야채, 꽃 등 가판에 진열된 상품만 보아도 생필품, 부식 등의 ‘실용적’ 아이템들뿐이다.
오늘 아침에 갓 따온, 싱싱하면서도 수북하게 쌓인 포도가 유독 양희의 눈에 밟히는 모양이다. “언니, 우리 미국 와서 과일 한번도 못먹었잖아~. 포도 어때?” ‘클래식한’ 추저울을 가져다 놓고 그램 단위로 과일을 파는 아저씨와의 ‘협상’ 끝에, 꽤 저렴한 가격에 포도 한송이를 사든 양희의 표정은 마냥 싱글벙글!
civic center market open  수, 일요일 오전 7시~오후 4시

It’s Time to Play!   >> Cartoon Art Museum

“와, 심슨이닷~!” 카툰 뮤지엄 입구에서부터 정화의 눈이 ‘하트모드’로 돌변했다. 만화가들의 만화 원판에서부터 캐릭터상품, 희귀한 만화책까지 고루 접할 수 있는 카툰 뮤지엄은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는 정화가 가장 기대를 품고 있던 일정이다. 시즌별로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를 별도로 개최하는데, 정화와 양희가 방문했던 10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에서 모티브를 따 온 ‘토토로의 숲’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실 내부와 바로 옆에 위치한 만화서점까지 섭렵한 정화와 양희 앞에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코스프레 군단이 등장했다. “헉~! 코스프레한 사람 처음본다.” “우리 같이 사진찍자고 말하자~.” 머뭇거리던 끝에 용감한 정화가 먼저 나서 부탁을 하자, 그들은 흔쾌히 웃으며 ‘사진촬영’에 동의한 것은 물론 자신들의 디카도 꺼내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open 월요일 휴관/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박물관 내 숍은 연중 오픈/ 오전 11시~오후 5시30분)  admission fee 성인 6달러


샌프란에서는 ‘뮤니’를 잊지 마세요

“교통으로만 보자면,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이 아니에요. 대중교통이 이렇게 잘 발달되어 있다니!” 어느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난, 루이지애나에서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미국에서는 자기 차를 몰고 다니지 않으면 어디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그야말로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밀조밀하게 잘 짜여진 샌프란시스코의 대중교통수단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단연 ‘뮤니패스(Municipal Railway Passport, muni)’. 바트(Bart) 지하철을 제외한 ‘뮤니’ 계열의 일반버스, 케이블카, 히스토릭 스트리트카 등을 날짜별로 횟수 무제한 탑승 가능하니 하루에도 몇 번씩 대중교통을 갈아타야 하는 여행자에게 딱이다. 요금은 1일권 11달러, 3일권 18달러, 7일권 24달러이며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구입 가능하다. 



눈 깜짝할 새라더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지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4일이 훌쩍 지나 버렸다. 이제 또다시 짐을 싸들고 우리나라로 향하는 긴 비행길에 올라야 하는 정화와 양희. 5일째 이른 오전, 매일 아침 출근하다시피(?) 했던 호텔 인근의 스타벅스에 앉아 마지막으로 따뜻한 카페라떼와 머핀을 음미한다. 마마스 & 파파스의 명곡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흥얼거리던 양희,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캘리포니아’라고 해서 막연히 생각했던 것만큼 샌프란시스코가 따뜻하진 않았던 것 같아.” 유독 추위를 잘 타던 정화였지만,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쌀쌀했던 날씨까지 새삼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아~ 벌써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야 하는 거야?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1. "나뭇가지의 잎들은 모두 낙엽지고/ 하늘은 회색빛이야/ 나는 추운 겨울날에/ 산책을 다녀왔어/ 내가 만일 LA에 있었다면/ 편하고 따뜻했겠지/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이런 겨울날이면…"

2.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로 꼽히는 ‘케이블카’와 ‘히스토릭 스트리트카’의 매력은 단연 현대적인 것과는 동떨어진(?) 클래식한 외관이라 하겠다. 100여 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그다지 변한 것이 없이 시내를 누비는 이들 교통수단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3. 유독 높고 푸르렀던 하늘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을 십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세련된 건축양식의 고층건물, 수십 년은 자랐음직한 가로수들의 조화는 전형적인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이다.

4. 4박6일 내내 정화와 양희의 든든한 ‘발’이 되어 주었던 뮤니 버스. 통합 패스포트 하나로 버스, 지하철, 케이블카까지 모두 탈 수 있어 간혹 엉뚱한 곳에서 헤매더라도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물처럼 얼기설기 잘 짜여진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루트 덕분에, 샌프란의 하늘은 온통 케이블선 투성이!

5.“지금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 걸까?” “글쎄~ 아까 분명히 이 거리를 지나친 것 같은데….” 샌프란시스코는 전원 초행이었던 정화, 양희의 ‘길 잃기’는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하겠다. 여기저기서 지도를 펼쳐들고 ‘~ 거리(St)’ 혹은 ‘~ 가(Ave)’를 찾아 헤매던 그녀들의 눈물겨운 길 찾기 여행(?). 다행히도 친절한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들이 길을 잘 안내해 준 덕분에, 크게 고생하지 않고 목적한 곳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는 거~.


"I ♥ SF!"

샌프란시스코에 오기 전, 어느 정도의 사전조사를 거쳤던 터라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이미 ‘알 만큼 안다’고 자부(?)했던 정화와 양희.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맞닥뜨린 샌프란시스코는,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했다고 고백한다. 문화적 충격만큼이나 재미 가득했던 그들의 샌프란시스코 여행 후기를 직접 들어 보자.

정화 ♥ SF

4일 동안 우리는 샌프란의 동서남북을 다 돌았다. 의외로 많은 지역에서 서울과 유사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반가웠던 것 같다. 서울의 강남과 같았던 ‘유니온 스퀘어’, 서울의 이태원 같았던 ‘게이마을’ 카스트로, 그리고 가장 날씨가 화창했던 날 찾았던 ‘롬바르드 꽃길’은 흡사 우리나라 대치동 같았다. 또한 바둑판과 같은 미국의 거리는 익숙한 사람에게는 편리하지만 이방인에게는 적응기간이 좀 걸렸다. 여행기간 내내 얼마나 많은 뮤니를 타고 내렸는지 모른다. 간혹 반대 방향으로 가서 다시 되돌아오는 일도 생겼다. 짧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의 날씨였다. 1주일에 이틀은 여름, 이틀은 겨울을 맛보고 온 우리는 날씨 적응이 안 되어 가장 힘들었다. 현지 사람들은 어찌 알고 이틀은 반팔을 이틀은 두꺼운 외투에 모자와 머플러까지 챙겨 입은 모습이었다. 날씨 때문에 하루종일 오들오들 떨 줄 알았다면 외출 전 창밖에 오가는 사람들의 옷을 무심코 보지 않았을 텐데. 다음번 샌프란을 찾을 때는 꼭 알맞은 의상을 갖추고 여행하리라 생각하며….


양희 ♥ SF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샌프란 여행!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욕심을 내어 강행군을 하였다. 몸은 힘들어도 눈과 입은 즐겁게 하리라 다짐하며 여행을 시작했다. 첫째 날에는 시차 적응에 다소 힘들었다. 화려한 유니온스퀘어의 거리들에선 쇼핑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더없이 부족한 장소였다. 특히 빅토리안 파크가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더욱 푸르렀던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금문교…. 마치 아이처럼 신나게 놀았다. 다음으로 들린 롬바르드 꽃길. 구불구불한 길로 차들이 마치 곡예하는 것 같았다. 가을 날씨에 갔지만 여전히 화려한 꽃길이 인상적이었다. 다음날에 들른 게이거리에서는 이색적인 문화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들의 문화를 알게 된 좋은 추억이었다. 또 뮤니패스로 탈 수 있었던 각종 교통수단들도 인상적이었다. 샌프란의 명물인 케이블카, 버스….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인해 이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던 샌프란이다. 짧은 일정으로 많은 것을 보고자 했기에, 마음만 급해서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 찾을 때에는 꼭 여유를 두고 둘러보기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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