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 울릉공-두 바퀴로 누리는 여행의 깊은 맛
호주 시드니 & 울릉공-두 바퀴로 누리는 여행의 깊은 맛
  • 트래비
  • 승인 2008.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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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누리는
여행의 깊은 맛

직접 페달을 밟으며 도시의 공기와 오감으로 호흡할 수 있어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과 속력의 쾌감을 맛보며 꿈꾸던 모터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어 이색적인 할리데이비슨 투어.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주도 시드니와 제3의 도시 울릉공에서 살짝 누린 두 바퀴 여행담을 나눠 본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관광청 02-511-8586

Sydney 

자전거로 시드니 천천히 음미하기

여행지의 분위기를 진한 농도로 느긋하게 음미하는 방법으로 자전거 여행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청량한 햇살과 따사로운 바람이 시각과 촉각을 만족시켜 주는 자전거 투어는 시드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오늘은 편한 옷과 신발을 챙겨 입었다. 시드니에서의 시간을 오래도록 각인시켜 줄 카메라도 빼 먹으면 안 된다. 시드니 골목길까지 스며들어 탐험할 수 있는 자전거 투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을 두루 거치면서 숨겨진 포토 포인트까지 짚어 주기 때문이다. 도시의 내밀한 곳을 엿볼 수 있는 록스, 하버브릿지, 천문대 언덕, 오페라하우스, 보타닉 가든, 하이드파크, 달링하버 등을 두루 누비는  ‘시드니 익스플로러(Sydney Explorer)’코스를 골랐다. 
투어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드디어 출발! 직접 페달을 밟으며 낯선 땅에 흔적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법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가속도를 낸다. 코스의 95% 정도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나머지도 차량이 드문 한적한 길로 달리므로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전거 투어의 장점 중 하나는 가이드로부터 시드니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 경험 많고 지식 풍부한 현지 가이드가 전하는 시드니 히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투어 참가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인들과 함께 즐기는 것 또한 독특한 경험이다. 

시드니를 감상하며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사진도 찍으니 4시간의 길고도 짧은 투어가 끝났다. 마지막 코스는 함께 땀 흘리며 페달을 밟았던 자전거 투어 일행들과 호주식 펍에서 맥주 한잔 즐기기. 맥주도 요금에 포함돼 있어 더 감칠맛 난다. ‘Sydney Explorer’ 59호주달러. 키리빌리의 트렌디한 식당에서 시드니의 경관을 감상하며 저녁식사를 즐기고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독특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Wheels & Meal’ 바이크 투어는 69호주달러다. www.sydneybiketours.net.au

투어에 속하기보다 좌충우돌 나만의 시드니 자전거 여행을 하고픈 영혼이라면, 스스로를 내비게이터 삼아 무작정 시드니를 달리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려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 자전거와 헬멧, 자물쇠, 작은 가방 등을 포함해 50호주달러로 24시간 동안의 여행을 꾸릴 수 있다(1시간 15호주달러, 4시간 35호주달러). 시드니 중심부에 한해 대여한 자전거를 20호주달러에 숙소로 배달해 주며, 다양한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이 잘  구비되어 있다.  www.bonzabiketours.com

● 시드니 야경투어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가 어우러진 시드니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야경투어를 소개한다. 하버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이 투어는 약간의 수고가 들지만, 도보로 건너며 야경을 체험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하버브릿지 도보 투어를 끝낸 후 노스시드니의 McMahon’s Point로 이동해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한눈에 바라보고, 오페라하우스와 시드니 명물 핫도그 집인 Harry’s Cafe에서 요기를 한다(핫도그 요금 개별 부담). 야경 기념사진 촬영 명소인 Macquaire’s Point를 끝으로 약 3시간의 투어를 마무리하게 된다. 
출발 오후 7시40분 차이나타운, 오후 7시50분 달링하버, 오후 8시 DFS갤러리아  도착 오후 11시경 각자의 호텔까지 송영  요금 어른 60호주달러, 어린이 50호주달러  문의 0428-75-8687 sydneyguide@naver.com

+ Night Life

 현지인과 함께 밤에 놀아 보자

누군가는 나이트라이프가 부족하다며 시드니의 밤이 밍숭맹숭하다고 했다. 호주인들은 다분히 가족 중심적이기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가므로 평일 밤은 시내 중심부도 한가하다. 그러나 주중에 내내 눌러 놓았던 혈기가 금요일과 주말에 폭발하는지, 주말이면 호주 중심가에는 피가 끓는 청춘들이 넘쳐난다.

■스크러피 머피스 Scruffy Murphy’s

야행성 한국인이라면 호주에서 적잖이 난감할 수도 있다. 술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숍들이 6시를 전후해 문을 걸어 잠그기 때문이다. 늦은 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그립다면 차이나타운 근방에 위치한 스크러피 머피스로 가보자. 스테이크를 5호주달러에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더 유명한 이곳은 흥겨우면서도 가격까지 저렴한 레스토랑 겸 바. 실외에 놓인 테이블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알코올을 들이키는 것도 분위기 있다. 메인 바는 24시간 항시 운영하며, 밤에는 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스타일리시한 조명과 음향장비를 갖춘 지하 록카페는 매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무료. www.scruffymurphys.com.au

■독스호텔 Docks Hotel
달링하버의 낭만을 곁에 둔 독스호텔의 바 & 라운지의 시원한 테라스에서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젊음을 체감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다. 매주 일요일에는 10호주달러에 오후 6시30분부터 라틴 라이브 밴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www.dockshotel.com.au

■Three Wise Monkeys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펍으로 금요일 밤이면 말 그대로 인산인해. 건물 앞을 지나 가기만 해도 내부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뜨거운 오스트레일리안 스타일 펍이다. 3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층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어 흥미롭다.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장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으며, 들뜬 표정으로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2층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오전 10~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운영한다. www.3wisemonkeys.com.au

■친타리아 Chinta Ria
사랑의 사원(Temple of Love)이라는 로맨틱한 부제를 지닌 말레이시아 음식점. ‘호주에 와서 말레이시아 음식이 웬말!’이라 할 수도 있지만, 향 내음과 재즈 음악이 묘하게 어우러진 가운데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춰진 말레이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이색적인 레스토랑.  오리엔탈풍의 세련된 외관과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을 반기는 미소가 후덕한 커다란 금부처가 인상적이다. 현지인들의 모임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만큼 시끌벅적한 활기에 기분이 업되는 공간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도 열린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새콤달콤한 칠리새우(Chilli Prawns)는 27.8호주달러 정도. 점심식사는 정오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저녁식사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www.chintaria.com

■Pier 26 Cafe & Bar
달링하버 코클베이에 있는 스타일리시한 바. 2층에서 내려다보는 달링하버의 뷰가 환상적이다. 스태프들이 불친절하다는 원성이 있긴 하지만, 서비스보다는 분위기에 연연하는 사람이라면 가볼 만하다. 주말 밤이면 창가 자리는 쉽사리 앉기 어려우니 타이밍이 중요하다. www.pier26.com.au


Beyond Sydney
Wollongong

할리데이비슨 타고 쾌속 드라이빙!

시드니에서 느리게 호흡하는 자전거 여행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교외로 나가 오금이 짜릿한 스피드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볼드힐에서 울릉공까지 가는 길, 모터사이클계의 명품인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바다를 낀 해안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기로 한다. 

시드니 중심부에서 차로 45분 정도 떨어진 볼드힐(Bald Hill)은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하는 뷰 포인트이자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기점이기도 하다. 마침 일행이 볼드힐을 찾았을 때 한 팀이 행글라이딩을 준비 중이었다. ‘언제 날아가려나’ 조마조마하며 기다리기를 수 분. 언덕으로 다다다 내려가는가 싶던 행글라이더들이 어느새 창공을 날고 있다. 하늘에서 크고 푸르른 남태평양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떨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전문가와 함께 체험하는 행글라이딩은 주중 195호주달러, 주말 220호주달러 수준이며, 비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구매하려면 별도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www.hanggliding.com.au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모터사이클 레이싱, 할리데이비슨투어는 이곳 볼드힐에서 시작한다. 볼드힐은 경치가 멋들어진 해안도로인 그랜드퍼시픽드라이브(Grand Pacific Drive)를 연결하고 있어 드라이빙이나 레이싱의 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하여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사람들의 모임인 ‘호그(HOG; Harley Owners Group)’로 추정되는 이들이 우르르 커다란 오토바이를 대동해 모임을 갖기도 한다. 

 호주에는 시드니를 비롯해 곳곳에 할리데이비슨투어 업체가 있는데 투어 일정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심장을 두드리는 배기음과 육중한 무게감이 남성들의 로망을 부추기는 할리데이비슨은 최저가 모델이 1,000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쉽게 접하기 힘든 탈것인 만큼 흥미진진하다. 이번에는 직접 운전하는 게 아니라 운전자 뒤에 동승할 뿐이지만.
우리는 그랜드퍼시픽드라이브의 일부 구간, 볼드힐에서 출발해 씨클리프브릿지(Sea Cliff Bridge)를 건너 울릉공까지 약 20km를 달리기로 했다. 씨클리프브릿지는 해안가의 절경 덕분에 페라리, 혼다 등 쟁쟁한 자동차들이 신모델을 시연하는 장소로도 각광받으면서 라이더들의 방문을 재촉하고 있다고 한다. 

부르르릉. 우렁찬 굉음이 진동하니 드디어 출발한다. 온몸으로 마주하는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두꺼운 헬멧이 요동을 칠 정도다. 바람이 고체인 듯 무게가 느껴진다. 몹시 빠르지는 않지만, 질주의 쾌감을 즐기기에 딱 적당한 속력으로 한쪽에는 바다를 한쪽에는 산을 거느리고 달리니 마냥 신난다. 중간에 학생들이 소풍을 나온 듯이 복작이는 작은 비치에 들러 새파란 청춘들을 부러워하며 잠시 넋을 놓아 보기도 한다. 

바다 위에 부서지는 햇빛이 인상적이었던 해안 도로에서 벗어나 도시로 접어들었다. 폼 나지만 다소 소란스러운 할리데이비슨과 배지로 요란하게 장식된 옷을 걸친 운전자, 그 뒤에 가죽재킷을 입고 커다란 헬멧을 쓴 채 탑승한 2명의 사람들은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조용한 해변 마을에 굉음을 흩뿌리며 달리니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손 틈새로 슉슉 빠져나가는 질량감 있는 바람을 만끽하며 룰루랄라 달린다. 일탈의 행복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본 기분이다. 할리데이비슨투어 요금은 1인당 85호주달러 수준. www.justcruisintours.com.au

+ Attraction

바다의 소리를 따라가 너를 만났어

호주 원주민어로 ‘바다의 소리’라는 뜻을 지닌 울릉공은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호주인바운드가이드연합회(AITG)가 뽑은 뉴사우스웨일즈주 일일투어 최고의 관광지다.

●울릉공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주인들 사이에서는 블루마운틴에 필적하는 선호도를 자랑한단다. 울릉공의 대표 이미지는 하얀 등대. 순박한 해변 마을을 지나 나타난 하얀 등대는 연둣빛 잔디가 예쁘게 수놓여진 동산과 어우러져 청명한 풍경을 연출한다. 걷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언덕에서 ‘나 잡아 봐라~’식 스텝을 홀로 밟으며 산책을 즐긴다. 

시드니에서 일일투어를 통해 볼 수 있는 관광용 볼거리는 울릉공에서 이 하얀 등대와 블로우홀, 카이야마 해변 등 자연 경관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볼거리가 많아야 ‘관광 좀 했다’하는 사람들에게 울릉공은 맞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울릉공만의 공기 때문에 자꾸 그곳을 추억하게 된다. 청량한 바다와 함께 조용히 숨쉬는, 마음을 풀어헤치고 여유로움을 노래하는, 꾸미지 않은 소박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 봄보라 Bombora 

울릉공의 언덕 초입에 위치한 시푸드레스토랑 겸 커피숍. 항구 바로 옆에 있어 고개만 돌리면 바다다. 물속에 얕게 잠긴 암초라는 이름의 뜻이 평화로운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주말 식사시간이면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소담한 레스토랑이다. 데일리스페셜요리 18호주달러부터, 커피 한 잔 3호주달러부터. 아침 8시부터 매일 운영하며, 웹사이트에서 유기농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므로 참고할 것.
www.bomboraseafood.com

●스릴있는 숲 속 산책 The Illawarra Fly Tree Top Walk

일라와라트리탑워크는 울릉공 지역에 새로 생겨 각광받는 어트랙션이다. 1억8,000만 년 전 공룡들이 살았던 숲에 자연을 사랑하는 호주인들이 현대적이자 환경친화적으로 지은 산책로이다. 지상 25m 높이에 설치된 약 500m의 워킹 트랙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단 10개.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으며 건설됐다. 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면, 트랙의 끝부분과 마지막 기둥 사이의 거리가 적어도 10m 이상 떨어져 있으며 트랙 끝에서 발밑을 보면 기둥 대신 허공만이 있다는 것도 눈치 챘으렷다. 아찔함과 공포감이 엄습해 오는 가운데 지지배배 새들의 노랫소리가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공포를 스릴로 승화시키는 것은 한순간, 일라와라트리탑워크의 상징인 지상 45m 높이의 타워로 성큼성큼 올라 본다. 좁은 계단을 오르다 실수로 발밑을 쳐다보니 롤러코스터 잘 탄다고 자부하는 기자조차도 아찔하다. 고소공포증이 심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탑에서 내려다보니 그야말로 버드아이뷰(Birds eye view). 꽤 광활한 유칼립투스 숲과 멀리 보이는 바다 사이의 마을이 장난감처럼 오밀조밀하다. 얼마나 높은 곳에 올라와 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다. 고목들이 뿜어내는 산소로 샤워를 하며 땅을 다시 밟는다. www.illawarrafly.com.au

NSW photo essay 

사진으로 전하는 뉴사우스웨일즈

1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고 있으면 지구가 자전하는 게 느껴진다. 사실은 구름이 흘러가는 것일 뿐이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거대한 땅 위에 서있다고 느끼니, 새삼스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만난 갈매기에게도 다짐을 전했다.

2   지평선의 끝까지 수만 년의 세월을 짊어진 모래들이 펼쳐져 있는 사막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이 막연한 이미지를 시드니에서 200km 거리의 사구에서 마주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듯한 묘한 분위기. 호주, NSW의 매력은 바로 그것.

3  손님들에게 배경음악을 선물했던 오페라바의 청년 음악가는 타인을 위해 연주를 파는 게 결코 아니라 자신의 세계에 감미로운 멜로디를 한 음, 한 음 채워 나가는 것 같았다.

4   사실 그녀들이 무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북적이는 금요일 밤 도로 한가운데서 남의 이목에 전혀 무신경한 채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는 것밖엔. 이유 없이 즐거운 일도 있는 법. 고마워요. 덕분에 나도 그러했어요.

5   작열하는 태양은 청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젊은이들의 파릇파릇한 에너지로 충만한 해변에 앉아 젊은날의 열정을 곱씹었다. 녀석들의 생기 넘치는 휴식은 조금은 느슨하고 조금은 나태했던 여행자의 요즘에 에너지를 넘치도록 채워 줬다.

6   바다보다 싱그럽고 햇살보다 포근한 미소를 선물한 금발머리 꼬마 아가씨. 너에게 조용히 웃음으로 화답한다. 너른 바다를 배경으로 카메라를 향해 배시시 웃어주는 소녀는 평화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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