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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신년특집] 겨울에 떠나는 출사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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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출사여행
겨울 피사체에 마음을 빼앗기다

황홀한 색의 유희를 즐기던 때가 가고 이제 모든 색들이 숨을 죽이는 계절, 겨울이다. 더구나 매서운 한파는 우리를 뜨끈한 이불 속으로 이끌기 마련. 하지만 카메라 셔터의 맛을 알아 버린 손은 TV 리모콘만으로는 만족하기 힘든 법. 거기에 한겨울에도 들끓는 역마살은 어느새 우리로 하여금 겨울 출사를 위한 여장을 꾸리게 만든다.

글·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themeA  겨울에 피는‘눈꽃’

모든 꽃들이 다음을 기약하는 계절, 그러나 이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꽃이 있다. 바로 눈 내린 다음날 나뭇가지에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조금 멀리, 조금 높은 곳으로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지천으로 피어있는 눈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으레 사진이란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큼의 결과를 쉬이 던져 주는 법이 없다. 눈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손에 사진기가 있으면 누구나 예술가의 피가 끓기마련. 하지만 눈꽃 사진을 좀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아보도록 하자.

tip1 
사진에 인물을 넣어 보자 
현장에서 직접 풍경을 보는 사진가와는 달리 2차원으로 기록이 되어 버린 사진에서는 그 풍경의 규모감이나 현장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 않더라도 풍경만 있는 사진은 왠지 심심하기 쉬우니 사진 속에 인물을 추가하면 좀더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컬러풀한 옷을 입은 연인이라면 금상첨화.

A1, A2 화면에 인물을 포함시켜 전체적인 규모감을 나타냈다  A3 연인은 언제나 매력적인 피사체  A4 눈 사진을 찍을 때 항상 순광에서 촬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눈의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선 역광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tip2 CPL 필터  
풍경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CPL 필터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눈꽃 사진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습도가 낮은 겨울철의 맑은 하늘의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CPL필터를 사용하면 노출이 좀더 어두워지니 손떨림에 주의하자.

A5 CPL 필터를 사용해서 파란 하늘을 더욱더 강조했다



tip3  노출 보정  
하얀 설원 위로 펼쳐진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카메라로 찍는 순간, 눈으로 본 아름다운 영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컴컴하고 칙칙해 보이는 사진을 뱉어내는 카메라LCD와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이 가득한 풍경을 찍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노출이다. 카메라의 노출계는 흰색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너무 밝은 상황이라고 인식을 해 사진을 어둡게 만들어 버린다. 일반적으로 눈 사진을 찍을 때는 +1.0~+2.0 정도로 노출 보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A6 노출 보정을 하지 않고 찍어서 노출이 부족한 사진  A7 노출 보정을 +2로 해서 적당한 밝기의 사진이 되었다



tip4  태양의 위치
  
‘어떻게 하면 하늘을 파랗게 찍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은 아마 사진 관련 게시판에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질문일 것이다. 사실 답은 명료하다. 파란 하늘을 찍으면 되는 것이다. 천천히 하늘을 관찰해 보면 하늘의 색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제각기 달라진다. 태양을 등지고 순광에서 촬영을 하면 눈꽃이나 인물의 디테일과 파란 하늘을 같이 담을 수 있다.

A8 해를 오른쪽에 두고 찍은 사진. 하늘의 색 변화를 잘 볼 수 있다 A9 해를 등지고 찍은 사진. 겨울의 짙푸른 하늘색이 잘 살아났다 


theme  B
   한 해의 시작 ‘일출’

언제나 뜨는 일출이지만 모두에게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새해의 첫 일출. 한 해를 살아내고 또다시 한 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종교처럼 경건해지는 순간일 것이다.
일출만큼 많은 사진가들이 열광하는 장면도 없을 것이다. 일출은 생각보다 해가 빨리 떠오르기 때문에 미리 구도를 잡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일출시에는 생각보다 빛이 부족하므로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ISO 감도를 높여서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빛이 시시각각으로 바뀌기 때문에 노출에 유의하고 카메라의 노출 브라케팅 기능을 활용해 노출의 실수를 줄여 주는 것도 좋다. 운이 좋아 멋진 일출을 만났다고 해도 해만 덩그러니 찍어서는 심심한 사진이 되기 일쑤다. 언제나 멋진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빛나는 법이다. 일출 전후의 빛도 놓치지 말자.

B1 작은 고깃배 한 척이 이 장면의 규모를 이야기해 준다  B2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대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색을 만들어 줄 때가 있다  B3, B4 일출을 담는 사람들. 때로 같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좋은 피사체가 되어 준다  B5 날아가는 새가 고마운 조연이 되어 주었다

theme  C   겨울에 더 아름다운‘야경’

겨울의 건조한 대기는 야경 사진에 제격이다. 넓은 시계와 선명한 불빛, 청명한 푸른 빛은 사람이 만든 빛의 미를 극대화시켜 준다.
야경은 해가 진 후 30분 전후의 시간대에 담는 것이 좋다. 해가 지면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반대로 건물에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땅의 밝기와 하늘의 밝기가 엇비슷해지는 시간대가 잠깐 존재하는데, 이때가 바로 야경사진을 담는 데 최적의 시간대이다. 이 시간대의 낮은 색 온도가 만들어내는 푸르스름한 빛은 불빛의 따스한 색과 대비되어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C1, C2 해가 지고 난 후 한겨울의 차가운 대기가 만들어내는 깨끗한 푸른 빛, 인공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겨울에‘꼭’필요한 촬영보조장비

장갑  겨울철의 필수품인 장갑은 겨울철 촬영에도 필수적이다. 촬영용 장갑으로 따로 판매되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용도의 장갑 중에서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르기에 편한 제품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다. 손바닥 쪽이 미끌어지지 않게 고무가 덧대어져 있어야 하며 너무 두껍지 않아 셔터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등산용 장갑이나 골프용 장갑 등이 좋다.

삼각대 그립  장갑을 끼고 있다면 별문제가 안 되지만, 대부분의 삼각대의 원료인 알루미늄은 겨울철의 냉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가 맨손으로 만지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삼각대 그립을 미리 삼각대에 둘러놓는 것이 좋다.

여분의 배터리  겨울철의 낮은 온도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대폭 줄여 버린다. 가능하다면 여분의 배터리를 옷 속에 품고 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실내외의 온도차가 커서 실외에서 촬영하던 카메라를 실내로 가지고 들어오면 카메라와 렌즈 내외부에 물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생기게 된다(이것은 한여름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더운 실외로 카메라를 가지고 나갈 때도 발생한다). 안경이 뿌옇게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인데, 일시적으로 촬영을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내부에 생긴 물방울은 렌즈에 얼룩을 남기거나 카메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추운 곳에서 촬영을 한 후 실내로 들어올 때는 반드시 카메라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결로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카메라가 어느 정도 따뜻(?)해진 후 가방에서 꺼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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