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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별의 도시 영천의 네 가지 매력② Exhibition,Watching Stars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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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시안미술관에서 피어난 경북의 예술

대구지역 미술관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대안으로 계획된 ‘시안미술관’은 영천의 다양한 볼거리에 한몫한다. 2004년 폐교된 화산 초등학교 가상분교를 다듬어 만든 이 단아한 미술관은 넓은 조각공원과 함께 유럽풍 3층 건물로 단장을 마쳤다. 박물관이나 유적지 외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지방 도시에 현대적인 미술관이 자리를 튼 건 매우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파란 색을 일컫는 ‘사이언(Cyan)’, 혹은 작품의 밑그림을 칭하는 ‘시안(試案)’을 뜻하는 미술관은 수도권과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 다양한 전시회로 크게 주목받는다. 시안미술관을 총괄하는 변숙희 관장은 “미술관은 그 지역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죠. 부디 소통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미술관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현재 이곳은 경북지역을 통틀어 단 두 개밖에 없는 등록 미술관 중 하나로 정부 등록 제1종 미술관을 자랑한다. 지역 주민은 물론 영천을 찾는 여행자들의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여행에 새로운 대안. 

입구에 들어서면 야외 공원에 여러 설치 작품들이 드문드문 놓여 있는데, 산책하듯 여유롭게 감상하기 좋다. 3개 층에 4개의 전시관을 갖추고 있는데 2층에는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전문 전시실인 갤러리 시안, 조각과 테마가 있는 야외광장 외에도 역사박물관, 이벤트홀, 아트숍,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및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판화, 민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을 준비하는 건 물론, <세계 아동미술 특별기획전> <미피와 함께 만나는 현대미술> 등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현재 오는 4월26일까지는 박충흠 작가의 <물질로부터 비물질화로>를 전시 중이다.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주말·공휴일 오전 10시30분~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54-338-9391~3  www.cyanmuseum.org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박나리 기자  
취재협조  영천시  관광산업진흥팀 054-330-6582



1 시안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한다 2 폐교를 정성스레 멋진 미술관으로 가꾼 변숙희 관장 3, 4 오는 4월26일까지 열리는 박충흠 작가의 <물질로부터 비물질화로>의 전시 작품 5, 6 시골 학교의 옛 모습을 간직한 미술관 외관

Watching Stars 

보현산천문과학관의 ‘별 헤는’ 밤

별은 영천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다. ‘별의 도시’ ‘별 볼일 많은 도시’라는 재미난 슬로건을 앞세운 영천은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이자 동양 최대 규모의 망원경을 보유한 ‘보현산천문대’로도 유명하다. 별 헤는 밤을 맛보기 위해 보현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마치 <은하철도 999>의 한 장면처럼 아득하다. 

해발 1,124m 높이의 S자 길을 30분 정도 굽이굽이 달리다 보면 그대로 하늘 끝까지 오를 듯 아찔함이 인다. 발아래 영천은 마치 우주 밖에서 내다본 지구, 햇살에 반사된 천문대의 은빛 돔은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킨다.
반경 40km 이내 큰 도시가 없는 영천은 전국에서도 별이 가장 예쁘게 빛나는 지리적 이점을 자랑한다. 보현산 끝자락에 오르면 사위로 빛 한줌 새들지 않고 그 까만 밤의 도화지 위로 별무리는 수줍게 빛난다. 새 만원권에 담긴 1.8m의 광학천체망원경은 12km 이내 100원짜리 크기의 별까지 식별 가능한 건 물론, 맑은 날에는 인공위성이 밤새 100여 개까지 보일 정도다. 

별은 누구에게나 사연 하나쯤 갖게 해 “어제는 별이 졌다네. 잃어버린 나의 별 하나”를 열창하던 대학시절도, 밤하늘 별도 달도 따준다던 옛 사랑도, 야간 초소에서 황망히 제대날짜를 꼽던 이등병 시절도 그립게 한다. 그래서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일은 바로 우리 마음에 품은 꿈을 확인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연구의 목적으로 설립된 보현산천문대는 일반인에게 자유로운 개방을 허용치 않는다.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채워 주기 위해 오는 3월에는 그 아래 ‘보현산천문과학관’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전국 각 지역의 청정일수, 광해도 등을 연구·조사해 가장 별이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최초 첨단 5D 방식의 돔 영상관에서는 해설사의 설명 아래 별자리에 대한 재미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별똥별은 언제 볼 수 있어요?” “지구는 혜성과 충돌하나요?” “별의 나이는 어떻게 되죠?”와 같은, 별처럼 눈을 똥그랗게 뜬 아이들의 질문공세가 끊이질 않는다. 현재 천문과학관에는 13대의 천체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으며 지붕 형태의 슬라이딩 돔이 걷히면 머리 위로 까만 밤이 물밀 듯 쏟아진다. 굳이 망원경이 아니더라도 이 겨울 제일 반짝이는 금성과 그를 흠모하는 목성쯤은 한 눈에 식별이 가능하다. 어디 그뿐이랴. 망원경을 통해 들여다본 안드로메다 별은 블랙홀을 품으며 무섭게 반짝이고, 북두칠성은 일곱 가지 빛이 되어 여행객의 나침반이 되어 준다. 야외에서 울려 퍼지는 달콤한 노래까지 한데 섞일 참이면 그야말로 영천의 밤하늘은 시릿한 감성으로 충만해진다.054-330-6447


1 보현산천문대에서 내다본 보현산의 유려한 능선 2 별은 무리지어 천천히 이동한다.장노출로 그 미세한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천문대 출사는 재미있다 3, 5 보현산천문대 외관과 천체망원경 4 계절별 별자리를 찾아보는 재미

Information

못 다한 영천 여행가이드

>>> how to go

항공편의 경우 김포-대구 공항 간 1일 7회 운항한다. 철도는 서울-영천 구간 운행편이 있지만, 4시간 가까운 소요 시간을 고려한다면 KTX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 서울-동대구까지 1시간45분 소요, 이후 무궁화호로 환승하면 20여 분 만에 영천 역에 닿을 수 있다. 총 소요 시간 2시간30분 정도. 자가용 운전시에는 서울-영천까지 3시간30분 정도 소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영천 IC로 진입하면 된다.  

>>> where to stay

영천시내에 깨끗한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별도의 펜션이나 관광호텔보다는 온천시설이 붙어 있는 모텔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숙박료는 2인 기준 2만5,000원~3만원 선. 오는 5월 개관을 준비 중인 보현산자연수련원은 200여 명의 단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공동숙박장 외에도 50명, 20~25명, 15명 등 소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단체는 어른 8,000원, 학생 6,000원. 또한 오는 3월에는 승마휴양림이 오픈될 예정. 숲 속의 통나무집을 표방하는 이곳은 총 7동이 마련되어 있다. 6인~10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 online market

당장 영천으로 달려갈 수 없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영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영천시에서 보증하는 농특산품과 영천시 수출농산물, 벤처농업인 제품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안방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영천은 비가 적고 일조량이 많은 기후특성으로 전국 제일의 포도 생산지로 명성이 높다.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잡은 영천포도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영천사과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대구사과의 원류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인기. 보현산자락, 금호강변 사질토양의 비옥한 땅과 일조량이 많은 기후조건에서 재배된 영천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직배송이라 훨씬 저렴하다.
www.01000m.com


>>> festival

영천한약축제 | 2009년 10월경 개최
전국적인 한약재 집산지로 그 명성이 높았던 영천은 한약의 계승과 한약재를 영천의 주요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한약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약재 썰기, 사상체질 무료감정, 한방 무료진료 등 한방과 관련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054-333-1701 www.herb.ya.go.kr

보현산 별빛축제 | 2009년 8월 중 개최
천문대 견학을 비롯해 이웃 별빛마을과 영천시 일원에서 별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지난 5회 때에는 순번을 정해 별도의 접수증을 마련했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 more info

●만불산 만불사
1995년 영천 만불산에 사찰 건립을 완성한 만불사는 그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다. 1993년 스리랑카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인도받아 만불산 사리탑에 모셨기 때문이다. 해발 236m의 언덕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미타대불이 모셔져 있다. 054-335-0101

●돌할매
직경 25cm, 무게 10kg의 둥근 화강암 돌이다. 돌의 역사는 350년이나 되며 마을 주민들이 길흉화복이 있을 때마다 돌을 찾아가 제를 지냈다고 한다. 돌할매가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그 특이한 점치는 방법 때문이다. 먼저, 아무 생각 없이 돌을 들어 본다. 두 번째로 들 때는 마음을 가다듬고 돌할매에게 정성스레 소원을 알린 후 들어 본다. ‘들리지 않으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진다. 054-338-8879

●임고서원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물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1555년 준공되었다. 명종대왕으로부터 사서오경과 많은 위전을 하사받은 사액서원이다. 영천을 충효의 고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곳.


1 비 온 뒤의 은해사의 나뭇잎 2 한약재전시관 3 곰탕골목으로 유명한 영천재래시장 4, 5 예부터 국내 3대 재래시장으로 유명한 영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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