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별의 도시 영천의 네 가지 매력①Temple Stay,Herb Medicine"
"경북 영천-별의 도시 영천의 네 가지 매력①Temple Stay,Herb Medicine"
  • 트래비
  • 승인 200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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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City * Starry Night
별의 도시 영천의 네 가지 매력

주변의 유명세에 가려 자칫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는 곳이 있다. 동으로 포항과 경주, 서로는 대구를 낀 경상북도 ‘영천(永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거긴 뭐가 유명하지?”라며 반문하는 트래비 독자들이라면 부디 지금부터 이 놀랄 만한 신천지를 기대하시라.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린 팔공산 아래 호젓한 템플스테이가 가능하고, 전국에서 별이 가장 예쁘게 빛난다는 보현산 천문과학관에선 겨울 밤하늘 카시오페아를 헤아릴 수 있다. 게다가 전국 약초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니 건강한 먹거리가 다양하고, 폐교에서 꽃피운 예술혼은 경북 제일의 미술관을 탄생시켰다. 영천 사람들은 말한다. “아즉 멀었습니더. 가진 것에 10%도 안 보여 준기라예”라고. 2009년 새해, 영천은 잠재된 가능성을 바탕으로 여행자들을 부른다. 지금부터 소개될 네 가지 키워드와 함께 영천으로 떠난다면, 분명 새로운 도시 하나를 얻게 되는 셈이다.

  박나리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김병구, 박나리 기자  
취재협조  영천시 관광산업진흥팀 054-330-6582

Temple Stay

은해사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다

영천 여행은 ‘팔공산(八公山)’을 둘러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대구광역시의 북쪽에서부터 뻗어 내려간 산맥은 영천시를 품으며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차로 4시간, KTX로는 2시간이면 영천에 닿을 수 있다. 한숨에 달려 마주한 영천의 공기는 더 없이 맑고 상쾌해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팔공산 한 자락을 든든히 베고 자리한 영천에서 제일 먼저 들러 봐야 할 곳은 ‘은해사(銀海寺)’다. 팔공산은 산 자체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영남 최고의 불교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천의 자랑인 ‘은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서 종단 최고 교학연구 교육기관인 승가대학원이 있어 불교학적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은해사는 영험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곳임에 틀림이 없다. 은해사 입구는 예부터 솔밭 길로 유명한데 숙종 임금 때 지은 이래 300년 넘게 긴 생명력을 이어온 소나무들이 웅장한 숲을 이룬다. 은해사의 한 신도는 “일주문을 지나 보화루까지 난 울창한 숲길을 거닐 때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하다”고 극찬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익히 유명하다. 봄이면 푸른 송진향, 겨울이면 철 지난 낙엽더미의 흑냄새를 맡으며 팔공산 은해사로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해안사(海眼寺)’라는 옛 이름으로도 유명한 은해사는 신라 809년 세상에 그 모습을 선보였다. 이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 가운데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신라시대 불교의 새벽을 연 원효, 해동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은 물론 근래에는 성철스님까지, 수많은 선인들 모두 은해사를 통해 그 가르침을 받았다. 현재 은해사에는 8개의 산내암자가 있는데 여행지로는 ‘중암암’과 ‘거조암’이 좋을 듯하다.

중암암은 일명 ‘돌구멍절’이라 부르는데, 이름처럼 사람 몸보다 몇배는 큰 바위들이 만든 출입문에서 기인한다. 구멍은 어른 혼자 지나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작고 협소하다.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은 중암암의 세 개 바위 위에서 수련을 즐겼는데, 사방이 바위에 뒤덮인 산 정상에 마음을 닦고 앉아 있노라면 아찔하고도 장대한 풍광에 절로 심신을 다잡았을 듯. 매년 은해사의 새해 일출 행사가 이곳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그 수려한 풍경은 예부터 유명하다. 세 살 먹은 어린이가 밀어도 흔들린다는 건들바위, 만년을 살았다는 만년송, 우리나라에서 제일 깊다는 해우소(변소) 역시 중암암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거리들. 

거조암은 국보 제14호인 영산전을 품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 안에 526인의 나한상이 모셔져 있어 3일만 지성으로 기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오백나한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나한이란 세속 잡인에 불과했으나 불타의 설법에 감복하여 삶의 진리를 깨달은 성자들을 말한다.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을 가지고 있는 나한상들을 둘러보는 일은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자못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익살과 해학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표정들은 다른 곳의 나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데, 유독 눈길을 끄는 나한상이 바로 자신의 전생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그 밖에도 은해사 대웅전과 보화루, 백흥암 등의 현판 글씨는 모두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라 하니 한번쯤 살펴볼 만하다. 


1, 5 주지스님이 직접 우려낸 따뜻한 연잎차 한잔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2, 6 템플스테이 내내 목탁 소리에 맞춰 수양 정진한다 3 중암암에서 맞는 일출 4 매일 밤 은해사를 찾는 일반인들에게 붓글씨를 가르치는 선주스님

1박2일의 값진 체험

도시의 삭막함에 찌들다 보면 이번 주말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산은 마치 어머니의 품 같아 계곡과 나무가 응집된 그 길을 걷노라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복잡한 생각도 정리가 된다. 등산처럼 격한 운동도, 그렇다고 몇 시간 둘러보는 트레킹만으로 아쉬움이 남는 이들에게 ‘템플스테이’는 새로운 대안이다. 

경북지역에서는 현재 7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가 운영 중인데, 은해사의 템플스테이는 불심을 키우는 전문적인 프로그램보다 일반인들의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이는 사찰의 자연과 문화 환경을 활용해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으로 예컨대 은해사 저수지 주변에 둘러 앉아 이른 아침 참선을 한다거나 다도를 즐기는 등 직장인들을 위한 수양의 시간이 주가 된다.

프로그램은 1박2일로 진행된다. 토요일 오후 입실 뒤 다음날 오전까지 속세와 단절된 수양의 시간을 갖는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스님과의 대화, 숲과 계곡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노래, 그리고 새벽녘의 아련한 풍경소리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된다. 

입실 뒤에는 곧바로 저녁 예불에 들어간다. 이후 참선과 명상의 시간을 가진 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또 한 번의 아침 예불을 드린다. 평상시에는 절대 지키지 못할 것 같은 이른 새벽의 기상시간도 산사에서는 거뜬하다. 맑은 공기가 흐르고 소음이 사라진 절에서는 단 하룻밤이지만 신기하게도 몸이 가뿐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지막한 목탁소리에 눈을 뜨면 새벽 3~4시경 아침 예불이 시작된다. 예불에 참석할 때에는 몸가짐을 단정히 해야 하는데, 법당에 들면 우선 불단을 향해 세 번 절을 올리고 자리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린다. 예불이 시작되면 목탁 소리에 맞춰 스님들을 따라 예불을 드린다. 

예불을 끝내면 이후 발우공양을 한다. 일반인들이 템플스테이를 동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사에서 먹는 ‘사찰밥’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오신채(五辛菜)가 들어가지 않은 나물과 김치, 그리고 육식을 금하는 이 건강한 식단은 피를 맑게 하고 스스로에 대한 기를 통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말소리를 비롯해 식사 시간에도 수행의 마음을 잃지 않고 차분히 먹도록 한다. 이후 다도를 통해 또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차는 부처님께 올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차, 향, 꽃, 등, 과일, 쌀) 중의 하나로 차를 달일 때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그 맛과 색과 향을 제대로 낼 수 없다. 귀로는 찻물 끊이는 소리, 코로는 차의 향기, 눈으로는 찻잔에 비치는 차의 빛깔, 입으로는 차의 맛, 손으로는 잔에 전해지는 따뜻한 감촉을 모두 즐기도록 한다.


★은해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매 주말 15인 이상 신청할 경우 운영한다. 사전 예약이 필수이므로 사찰로 직접 예약을 하고 참가하는 것이 좋다. 단체 참가의 경우 일정 조정이 가능. 1박2일 성인 1인 기준, 3~5만원 정도. 054-335-3318~9 www.eunhaesa.or.kr

토요일
16:00 ~ 17:00 입산 및 접수(수련복 지급)
17:00 ~ 17:40 저녁공양 및 세면
18:00 ~ 19:00 저녁예불(108배)
19:00 ~ 19:50 참선·명상시간
20:00 ~ 21:00 큰스님 친견하는 시간
21:00 ~ 22:00 경전 읽기
22:00 취침시간

일요일
04:00 ~ 05:00 아침예불
05:00 ~ 06:00 금강경 독송
06:00 ~ 07:00 아침공양
07:00 ~ 07:40 도량소제
08:00 ~ 09:00 팔공산 숲길걷기 명상체험
09:00 ~ 10:00 개인 소감 발표 후 회향
10:00~ 하산 준비

Herb Medicine

한방의 고장에서 심신을 보하다

본시 영천은 약초의 집산지로 우리나라 한약재를 책임져 왔다. 영천댐에서 언제든 질 좋은 물을 공급받는데다, 국내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내륙분지의 특성이 양질의 약재를 생산하는 힘이다. 예부터 전국 약초 유통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그 종류만 470여 가지가 넘는다. 제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한약재도 영천에서는 구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영천에서는 어디서든 약재를 구하기 쉽다. 저잣거리를 걸을 때나 동네 골목길을 누빌 때도 늘 구수한 한약 냄새가 감돈다. 최근 한방산업화 사업이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영천에서는 내년 말까지 단계적인 한방특구사업을 계획 중이다. 장터에 산재되어 있던 약초상가를 한데 모아 전문적인 유통단지를 만들고, 신뢰를 주는 약재를 생산하기 위해 정밀한 자가 검열을 고집한다. 

영천에서는 한약과 연관된 2~3군데 지역이 있다. 그중 영천에 도착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영천한약유통단지(054-330-6535)’에서는 다양한 생약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좋다.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주변 도시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그 맞은편으로 ‘한약재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약재를 전시해 관광객들의 학습을 돕는다. 그 밖에 영천시 완산동에는 ‘영천한약마을’이 있어 110여 개의 한약재 업소가 양질의 한약재의 유통을 돕는다.
 
영천의 한약재는 음식과 궁합을 이뤄 이 고장만의 먹거리를 탄생시켰다. 산삼 배양근을 얹어 만든 ‘산삼 배양근 비빔밥’은 이제 영천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 약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싱싱한 산나물에 몸에 좋은 산삼 배양근을 쓱쓱 비벼 먹으니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현재 영천에서는 산삼 배양근 비빔밥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세 군데 있다. 그중 보현산천문대 길목에 자리한 ‘보현산자연수련원(054-336-1112)’의 한정식은 감탄사가 절로 쏟아진다. 8가지 야채로 만든 비빔밥을 메인으로 10여 종의 반찬을 내어주는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진수성찬. 햇살 듬뿍 머금은 표고버섯, 아삭하게 여문 한방김치, 15가지 약재를 섞어 만든 가양주와 정성스레 구운 생선까지,조정숙 대표의 정성된 손길이 음식 곳곳에 배어 상차림은 그저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그 유명세를 타고 싱가포르, 일본 등의 외국인들이 찾아들 정도. 오는 5월에는 한옥과 유럽풍 펜션을 결합한 대규모 숙박시설을 겸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식사는 반드시 하루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1, 4 한약재의 주재료인‘황기’를 직접 만져 보고 감상할 수 있는‘한약재전시관’2, 6 보현산 자연수련원에서는 한옥의 정취 아래 정성스런 산삼 배양근 비빔밥 정식을 맛볼 수 있다 3 예전 영천 한약거리를 재현한 한약재전시관 내부 5 색색의 오방떡과 가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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