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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홍콩 다도체험 -‘오후의 나’가 행복해지는 티타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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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다도체험
‘오후의 나’가 행복해지는 티타임

맑은 차 한잔은 몸 안 구석구석은 물론 마음까지 상쾌하게 씻어 내린다. ‘의외로’ 맛있는 차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즈음, 내 입맛에 딱 맞는 차를 만나게 되면 절로 행복한 마음이 우러나게 마련이다. 홍콩에서 기대치 않게 조우한, 맛있는 차 한잔은 그래서인지 더욱 각별했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마치 장난감처럼 생긴 자그마한 도자기 주전자에, 바싹 잘 마른 찻잎 한줌을 넣고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부으면 잠시 후 은은한 풀잎 향기가 피어오른다. 이윽고 주전자만큼이나 앙증맞은 찻잔에, 노르스름한 찻물을 따라 마시기만 하면 된다. 참으로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다도법이 아닐 수 없다. 

차를 따르기 전에 미리 찻잔을 데운다거나, 뜨거운 물의 적정온도를 80℃ 전후로 맞춘다거나 하는 소소한 지침은 물론 있다. 그러나 찻잔을 돌려가며 세 번에 나누어서 마신다거나, 정좌(正坐)하고 앉아 ‘엄숙히’ 차를 마셔야 하는 일본의 다도 방식에 비했을 때, 중국의 그것은 확실히 좀더 편하고 자유롭게 느껴진다.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차 본연의 맛과 향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 그리고 홍콩에서 접할 수 있는 차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찻잎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용정차, 벽라춘, 모봉차, 주차, 우롱차, 보이차 등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있다. 워낙에 차 마시기를 생활의 일부로 여길 만큼 365일 거르지 않는지라 차에도 ‘유행’이 있는데, 최근 홍콩 사람들은 백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란다. 백차는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아주 어린 찻잎 새싹을 그대로 말려 만든 차로, 보송보송한 솜털 덕분에 찻잎이 은빛에 가까운 흰색을 띠어 백차(白茶)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찻잎을 덖거나 비벼서 말리는 인공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건조만 해서인지, 맛이 단순하면서도 상큼하고 향은 은은하다. 

중국차를 마시면서 버려야 할 한 가지는 바로 ‘편견’. 앞서 차에 따르는 뜨거운 물의 적정온도가 80℃ 전후라고 밝혔지만, 우롱차의 경우 90~100℃에 가까운 높은 온도의 물을 부어 우려내기도 한다. 또한 일반 녹차도 때에 따라 ‘찬 물에서 천천히 우려내면 진정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여 차게 마실 때도 있다. 

어느 다도학자는 중국과 일본의 차를 비교하면서 “중국의 차는 향으로, 일본의 차는 색으로 마신다”고 평한 바 있다. 과연 그 말을 듣고 보니 차의 향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홍콩여행 중 바쁜 일정과 눈앞이 휘둥그레지는 볼거리로 피로해진 심신에, 잠시 쉬어 갈 겸 차 한잔을 권해 봄은 어떨지. 깊은 맛과 상쾌한 향에 오수(午睡)의 기운이 싹 가실 것이다.

중국식 다도 강의 
Chinese Tea Appreciation Class


체험장소 Lock Cha Tea Shop G/F, KS Lo Gallery, Hong Kong Park,Admiralty
체험시간 오후 4시~4시45분, 오후 5시~5시45분 (매주 월·목요일)
찻집 오픈시간  오전 10시~밤 10시
체험비 무료
참가인원 정원  10~15명
문의 및 예약  852-2801-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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