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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가와현-도쿄 밖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①요코하마,가마쿠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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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오삼바시

도쿄 밖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넌 도쿄만 가니?"

대형 서점의 가이드북 코너에서는 일본은 곧 도쿄다. 평생을 살아가며 며칠의 시간을 투자해 여행하는 우리에게도 한편 일본은 곧 도쿄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트렌드가 생산되고 변화해, 쫓아가기에 급급한, 가장 도시적인 도시 도쿄. 이러한 도쿄가 조금은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면 전철에 몸을 싣자. 도쿄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가나가와현에는 가장 도시적인 도시를 감싸고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가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요코하마시 경제관광국 관광교류 추진과 045-671-2566 www.city.yokohama.jp/me/keizai
요코하마 컨벤션 & 비지터 뷰로 045-211-0122 www.welcome.city.yokohama.jp
가나가와현 상공노동부 상업관광과 관광실 045-210-1111 www.pref.kanagawa.jp
가와사키시 경제 노동국 산업진흥부 상업관광과 044-200-2327, 2331 www.city.kawasaki.jp


요코하마

Step1.  Enjoy Yokohama 

요코하마 야경  
요코하마는 도쿄에 간 김에 잠시 짬을 내 들러도 좋다. 도쿄는 명함도 못 내밀 기막힌 야경이 ‘어서 빨리 요코하마로 오라’고 유혹한다. 야경 감상의 첫 번째 코스는 미나토미라이21지구. 파도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는 퀸즈스퀘어 요코하마(045-682-1000)에는 스카이라인을 고려해 도심을 조성한 섬세함이 숨쉰다. 퀸즈스퀘어 요코하마는 쇼핑센터, 호텔 등으로 이뤄진 4개의 빌딩으로 시버스(Sea Bus)를 타면 제대로 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베이쿼터 부카리부두에서 시버스를 타고 부까리삼바시에서 내리면 400엔으로 400만 엔에 버금가는 야경을 보게 된다. 

퀸즈스퀘어 요코하마를 하나의 통로로 잇는 퀸즈몰을 지나 랜드마크 타워(045-222-5030)로 간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랜드마크 타워의 69층 스카이가든 전망대에서는 하늘을 수놓는 그것보다 몇 배는 화려한 땅의 불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요코하마의 하늘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스카이가든 바의 창가 자리를 차지하자. 칵테일 한잔만으로도 밤이 흐뭇하다. 

로열 윙 디너 크루즈에서는 낭만이 깃든 요코하마의 밤과 대면한다. 오삼바시 부두에서 출발해 2시간 가량 바다를 떠다니며 저녁 만찬을 즐기고, 마술 등 각종 이벤트도 즐긴다. 크루즈가 다시 부두로 돌아올 때면 도시가 환하게 불을 밝혀 선실에 있던 모든 이들이 뱃전으로 나와 가슴 벅찬 요코하마의 야경을 함께 맞이한다. 

남들과는 다른 코스로 요코하마의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야경 택시도 방법이다. 야마테, 베이 브리지 등 숨겨진 야경 포인트로 택시 기사가 안내한다. 야마테는 요코하마 개항 시절, 외국인과의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동네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나무로 집을 짓는데다가 집과 집 사이의 거리를 두지 않는 편이어서 화재에 약했다. 한번 불이 나면 온 동네가 화염에 휩싸였던 것. 외국인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닌지라 할 수 없이 외국인 거주 지역을 분리하게 됐다. 그렇게 생겨난 야마테는 지금, 한국의 성북동을 닮은 언덕 위의 부자 동네로 거듭났다. 어둠이 내려 앉은 야마테는 야경 택시를 타야만 볼 수 있는 요코하마의 숨겨진 스폿이다. 베이 브리지와 야마테를 비롯해 모토마치, 야마시타 공원 등 4~5군데의 야경 포인트를 1시간 가량 도는 비용이 4,350엔이다.


2 아기자기한 정원, 산케이엔에서 즐기는 다과 3 요코하마 하면 단연 야경이 으뜸이다

Step2.  Visit Yokohama

오삼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  
오삼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은 ‘7만 톤급 대형 여객선이 두 대나 정박할 수 있는 규모의 여객 터미널’이란 설명은 왠지 미안하다. 여객선을 타지 않아도 반드시 찾아야 할 여객 터미널이라는 아이러니한 설명이 오히려 적당하달까. 고래를 본따 디자인하고 나무 데크로 정갈하게 꾸며 놓은 이곳은 건물 전체가 작품이자 뷰 포인트다. 한 켠으로는 바다를 품고, 다른 한 켠으로는 요코하마 시내와 아카렌가 창고의 풍경을 담은 곳. 잭, 킹, 퀸 탑이라 불리는 요코하마시 개항기념회관, 요코하마 세관, 가나가와현청 건물도 한눈에 보인다. 고래의 등에 올라 요코하마를 한눈에 담을 기회를 놓치지 말 일이다.  문의 osanbashi.com 

산케이엔  
요코하마의 겨울은 따뜻하다. 12월에 비로소 단풍이 제 빛을 발하고 1월에도 늦가을의 정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정갈하게 꾸며 놓아 한 걸음 떼는 일이 아쉬운 산케이엔에서라면 차갑기만한 겨울의 이미지는 한결 따뜻하게 다가온다.
산케이엔은 일본의 유명한 비단 상인인 하라 후쿠타로가 1906년에 조성한 개인 정원이다. 외원과 내원으로 분리된 정원에는 절과 찻집 등 17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넓이는 17만5,000m². 여유를 갖고 돌아보려면 반나절 정도가 걸린다니 숫자만으로는 짐작하기 힘든 크기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호수와 정자 등 슬쩍 눈에 담을 수 있는 외원보다는 내원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게 좋겠다. 1958년까지 하라가의 개인 정원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내원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마을인 시라카와의 독특한 건물도 내원에서 볼 수 있다. 눈이 많은 시라카와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지붕을 가파르고 뾰족하게 만들었다. 화로를 방 안 곳곳에 놓은 내부도 인상적이다.
산케이엔의 기념관에서는 전통 차 체험도 가능하다. ‘일본 차를 즐기는 법’을 한국어 팸플릿으로도 마련해 이해를 돕는다. 쓴 차를 마시기 전에는 라끄가니라는 과자를 먹어 입 안을 달게 한다. 계피, 콩가루 등 계절마다 재료를 달리해 만드는 과자에는 산케이엔의 삼층 탑이 단아하게 새겨져 있다.
개원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12월29~31일 휴원  다도체험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입장료 어른 500엔, 어린이 200엔  문의 045-621-0634 www.sankeien.or.jp 

시파라다이스  
요코하마 인근의 하케지마라는 작은 섬에 자리한 해양 테마 파크. 자연 상태에서 돌고래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후레아이 라군(Fureai Lagoon)과 대형 수족관인 아쿠아 뮤지엄(Aqua Museum),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플레저 랜드(Pleasure Land)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롱을 부리는 돌고래와 흰 돌고래를 가까운 곳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후레아이 라군과 돌고래, 물개 등의 쇼를 감상할 수 있는 아쿠아 뮤지엄이 특히 인기다.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이용요금 자유이용권/ 어른 4,400엔, 청소년 3,200엔, 어린이 1,800엔 
문의 045-788-9632 www.seaparadise.co.jp  


1 요코하마 인근 하케지마섬에 자리한 시파라다이스 2 나무 데크가 정갈한 오삼바시 3, 4 비단 상인 하라후쿠타로의 개인 정원이었던 산케이엔. 모두 둘러보려면 반나절이 걸린다

Step3.  Shopping & Food

아카렌가 창고  
아카렌가는 그 이름 그대로 ‘붉은 벽돌’로 만든 창고다. 재무성 창고로 쓰인 독일식 건물로 옛 정취를 한껏 뽐낸다. 1호관과 2호관이 있는데, 건설 당시 똑같은 크기로 지어졌지만 관동대지진 당시 1호관이 무너져 복원하면서 크기가 조금 달라졌다. 1913년에 1호관을 전시관으로 대여하기 시작, 2호관은 1913년에 잡화점, 레스토랑 등으로 문을 열었다. 일본 최초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요코하마 아이스크림과 요코하마 기념품을 비롯해 액세서리, 문구, 인테리어 제품 등을 살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 전까지는 아이스링크를 개장하며 야외에 작품도 전시한다.
영업시간 상점/ 오전 11시~저녁 8시, 레스토랑/ 오전 11시~밤 11시 
문의 1호관 045-211-1515, 2호관 045-227-2002 www.yokohama-akarenga.jp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  

1994년 이와오카 요지는 신요코하마에 라멘 박물관을 세웠다. 요코하마에 비해 어쩌면 쓸쓸한 그의 고향, 신요코하마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서였다. 박물관은 일본 라멘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관과 기념품 가게, 라멘 가게 등으로 꾸몄다. 특히 전국의 유명 라멘 가게 8군데가 들어선 공간은 특별하다. 일본에서 즉석면이 개발된 1958년의 도쿄 거리를 재현, 라멘뿐 아니라 옛 도쿄의 분위기까지 맛보게 한 것이다. 라멘집을 선택했다면 각 가게의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이용하면 된다. 여러 집의 라멘 맛을 두루 보고 싶다면 일반 라멘 양의 반 정도인 미니 라멘을 선택하면 된다. 550엔.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밤 11시, 토~일요일, 공휴일/ 오전 10시30분~밤 11시   입장료  어른 300엔, 어린이 100엔  문의  045-471-0503

란뜨란뜨  
신요코하마에 커뮤니케이션을 테마로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1층의 라 메조네는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카페로, 2층의 보토루 세쥬 살롱은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과 보낼 수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꾸몄다. 레스토랑은 격식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가 도는 데다가 2,000~3,000엔 정도로 가격도 저렴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3층은 자가토라는 이름의 스파로 3개의 룸이 갖춰진 스파에서는 깊은 역사를 지닌 인도의 아유베다 마사지를 받으며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도록 꾸몄다. 

커뮤니케이션에 빠질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건물 한 켠에는 인공 산과 25m 높이의 폭포를 만들었다.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를 모델로 했다는 인공 산과 폭포는 란뜨란뜨의 모든 층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이것저것 계산하자면 쓸데없는 공간일 테지만 란뜨란뜨가 추구하는 테마와는 매우 어울린다.
영업시간  1층/ 오전 10시~밤 10시, 2층/ 오후 1시~4시, 오후 5시30분~밤 10시30분, 3층/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 휴무   문의  1층/ 045-475-9331, 2층/ 045-475-9337, 3층/ 045-474-3826 www.lentracte.jp 

베이 쿼터  
75개 레스토랑과 숍이 자리한 쇼핑센터.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은 물론 인테리어와 애완견 숍이 자리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일본 내의 다른 쇼핑센터와는 달리 애완견 출입이 가능한 곳이 많아 애완견과 함께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여객선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 디자인도 독특해 요코하마의 야경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  045-577-8123 www.yokohama-bayquarter.com


가마쿠라


Step1. Enjoy Kamakura

에노덴  
기차 여행은 종종 추억이나 낭만과 뜻을 함께한다. 삶은 계란과 사이다의 추억, 연인과의 애틋한 한때. 가마쿠라를 찾는다면 꼬마 전철 에노덴과 함께할 일이다. 짧으면 두 량, 길어야 네 량에 불과한 작은 전철은, 추억을, 때로는 낭만을 싣고 카마쿠라와 에노시마를 잇는다.
에노덴은 각별하다. 나무로 된 전철 바닥을 보자면 이 열차는 과거라는 시간 여행에서 금방 돌아온 듯하다. <슬램덩크>의 주인공들도 에노덴을 타고 통학했다. 에노덴의 전철 라인에는 그들이 다니던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가마쿠라코엔마에역에 내리면 플랫폼 너머로 바다가 펼쳐지고 하세역에서 내리면 큰 불상을 만나게 된다. 이노무라곶의 정취도 좋다.  
이용요금  일일 승차권 A권(에노덴 전철과 가마쿠라-오후나 구간 버스) 800엔, B권(에노덴 전철) 580엔   문의  0466-24-2713 www.enoden.co.jp


Step2. Visit Kamakura

메이게츠 인  
메이게츠 인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가마쿠라스럽다. 단아한 마을 분위기 탓인지 이 길 위에서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내딛는 걸음에도 묘한 정적이 실린다. 마을의 작은 가게들은 장사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는 듯 무덤덤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교 길의 교복 입은 남학생 무리도, 그저 그런 전철도 가마쿠라에서는 매력적이다. 메이게츠 인도 이러한 가마쿠라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입구, 겟쇼켄이라는 이름의 다실부터 범상치 않다. 겟쇼켄은 ‘달이 웃는다’는 뜻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미소를 짓는 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만든 곳이라 한다. 그 이름, 참으로 가마쿠라스럽다.
메이게츠 인은 830년 전, 메이게츠 앙이라는 작은 건물에서 시작된 절이다. 가마쿠라를 지배하던 5대 영주인 호조 토키요리는 이곳에 사이묘지라는 절을 지었다. 그의 아들인 호조 토키모네는 사이묘지라는 절에 젠코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메이지유신 당시 배불운동으로 절의 규모는 줄었지만 젠코지의 역사를 이어 지금의 메이게츠 인이 태어났다.
본당에는 호조 토키요리의 좌상과 오다 노부나가의 동생인 오다 으락사이가 기증한 그릇 등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그릇은 역시 아름답다. 본당의 창은 이보다 더 아름답다. 달을 상징해 만들었다는 둥근 창 너머로는 자연이 살아 숨쉰다. 메이게츠 인은 6월의 수국, 11월과 12월의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다.    문의  0467-24-3437

Step3. Shopping & Food



이노우에 가마보코
  
단팥을 재료로 한 디저트와 어묵의 일종인 가마보코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어묵을 국처럼 끓인 오뎅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가 많다. 1층은 가마보코 판매장, 2, 3층은 레스토랑이다.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밤 10시, 일, 공휴일/ 오전 9시~오후 8시  
문의  0467-22-1133 www.inouekamaboko.co.jp

토시마야  
비둘기 모양의 과자인 하토 사브레가 유명한 집이다. 하토 사브레는 인근 하치망구에 비둘기 두 마리 상을 친근하게 여겨 과자를 만든 데서 출발했다. 밀가루와 버터, 계란을 재료로 해 만드는 이곳의 사브레는 1897년부터 이어 온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 하토 사브레는 도쿄와 가나가와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 8개 840엔, 10개 1,050엔.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수요일 휴무   문의  0467-25-0810 www.hat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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