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태훈 칼럼-남을배려하는사회성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 혼자 특출나게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더군다나 요즘 같이 경제불황으로 모든 일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는 서로가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 나가고 서로의 고통에 귀기울이고 나누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해야만 서로서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남을 배려하는 사회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세대들은 대체로 부모의 높은 학구열과 치열해진 취업 전쟁으로 인하여 어릴 때부터 경쟁사회에 촛점을 맞춰 키워져 왔다. 이미 다방면의 지식과 각종 자격증을 갖추고 있고 영어 회화 실력도 대부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자격증과 학점 등, 시험을 통해 갖출 수 있는 점수는 우수하지만 반면 사회 적응도는 과거 세대보다는 훨씬 못 미쳐,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부모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신입사원 채용시 점점 더 면접을 중시하는 것도 이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점수로 판가름되는 자격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 사회가 요구하는 적응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고용주측에서는 이런 사람을 오히려 더 선호할 것이다. 그 자리에 합당한 능력은 채용 후 현장에서 경쟁을 통해 가르치면 되지만 사회 적응도는 하루 아침에 체득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연예인 중 이에 해당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유재석일 것이다. 과거의 그는 개그맨으로서 그다지 재능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어서 1991년 데뷔 이후 오랜 기간을 무명으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더니 현재는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연예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주 치열한 연예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될 수 있었지만 평범한 모습이 장점이 되어 방송계에서 롱런하게 된 것은 필자가 볼 때 그가 사회성이 아주 잘 발달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장군으로 비유할 때 유재석이 덕장으로 비유되는 것도 바로 남을 배려하고 용기를 주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은 그를 믿고 따르면서 다방면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www.wellmind.co.kr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