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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100대 명산 여행]구쥬산-유황 연기 속에 산행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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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일본산 전문가 우제붕 blog.naver.com/jbwooo

구쥬산

문   의 구쥬쵸 야쿠바 0973-76-2111
숙   박 홋케인 온천 0974-77-2810
교   통 히다버스 0973-72-0528  가메이버스 0977-23-0141  구쥬 택시 0973-76-2121


일본에는 겨울이면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많지 않다. 도쿄를 기준으로 2,000m급 이하로는 가능하지만 안전하게 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규슈 지역을 추천한다. 오사카 지역에도 1,900m 정도 높이의 산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환율 여파로 2박3일 트레킹도 9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20~30만원의 비용이 더 소요되므로 떠나기가 힘들다. 

이러한 여건을 볼 때 규슈 지역이 저렴한 요금으로 가기에도 좋다. 부산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30~40만원대로 다녀올 수 있고, 항공을 이용해 자유 트레킹으로 다녀온다면 60만원대로 가능하다.

규슈지역에서 가볼 만한 산은 많지 않다. 아소산은 정상까지 버스가 올라가니 의미가 없고 야쿠시마의 미야노우라다케는 비용이 많이 들고 산 가까이에는 눈이 있어 접근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구쥬산(九重山)은 규슈 본토 최고봉으로 주변에는 1,700m급의 봉우리들이 즐비하며 날씨가 맑을 때에는 저 멀리 아소산까지도 보인다. 지도상에 표기돼 있는 구쥬산(久住山, 1,786m)과 구쥬산(九重山)은 일본어로 읽을 때 모두 같게 발음하기 때문에 혼동된다. 하지만 구쥬산(九重山)과 아소산은 함께 아소-구쥬(阿蘇―九重) 국립공원 지역을 이루고 있다. 오이타현과 구마모토현에 걸쳐져 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산군이 구쥬산(九重山)이다. 구쥬산(久住山)은 구쥬산군의 한 봉우리며 실제로 가장 높은 산은 나카다케(中岳, 1,791m)이다.

구쥬산(九重山) 트레킹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마키노토도우게-홋쇼산-피난소-구쥬산(久住山)-나카다케-기타센리하마-홋케인 온천-쵸자바루로 총 7시간 정도 소요되며 등산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다.
오이타현의 벳푸역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 마키노토 도우게(1,330m)까지 이동한다. 등산로 입구를 출발해 약 30분간은 콘크리트 계단으로 지루하게 올라간다. 503m에 있는 쿠츠카케산에 오르면 주위의 모든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저 멀리 구쥬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에서 기복이 있는 길을 약 1시간 정도 가면 홋쇼산(1,762m) 입구에 도착한다. 이 홋쇼산 정상까지 가는 코스가 산행 코스 중에서 가장 험준하고 힘들지만 주변 경관이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즈막한 나무숲을 헤쳐 가며 가파른 산을 4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는데 바로 눈앞에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화산이 곧 폭발할 것 같은 기세로 유황가스를 내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 실로 장관이다. 정상에서 피난소까지는 가파른 바위 길을 내려가야 해 산행 중 가장 험한 코스이다. 만약 주변 경치에 도취돼 발을 헛디딜 경우 엄청난 사고를 초래하니 주의해 걸어야 한다.

피난소를 지나 바로 눈앞에 있는 구쥬산 정상까지는 30분이면 도착한다. 출발점에서 약 3시간이 걸려 정상에 도착해 10분 정도 쉬면서 주위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고 다시 나카다케로 향한다. 지친 몸이지만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고 자그마한 연못을 구경하면서 1시간 정도 가면 구쥬산 최고봉인 나카다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산을 할 때는 다른 길로 피난소까지 1시간 걸려 내려와 기타센리하마 쪽으로 하산한다. 주의할 점은 피난소에서 골짜기 쪽으로 유황가스로 꽉 차 있을 경우는 매우 위험해 질식할 수 있으므로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난소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스가모리분기점이 나타나는데 힘이 드는 사람은 이곳에서 쵸자바루까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넓은 골짜기를  50분여 내려가면 산 중턱에 홋케인 온천이 보인다. 온천 주변에는 하산길 옆에 유황 온천수가 흐르고 있어 산행으로 피곤한 몸을 풀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홋케인 온천은 등산객을 위한 산장으로 철쭉이 피는 시기(5월 말~6월 중순경)에 이곳에서 1박을 하며 철쭉으로 유명한 다이센산을 등반한다면 최고의 산행이 될 수 있다.

홋케인 온천에서 쵸자바루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벌판은 억새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보우가즈루부터는 나즈막한 산기슭에 오솔길이 나 있어 산림욕을 즐기면서 쵸자바루에 이를 수 있다.

>>> 일본산 전문가 우제붕은 한진관광 트레킹팀에서 근무하며 일본 100대 명산을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외 주요 산을 등정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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