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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대표 보물을 찾아서①경주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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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대표 보물 을 찾아서

매력적인 여행지란 어떤 곳을 말하는 걸까? 익숙하지만 새로움이 느껴지는 곳, 낯설지만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은 아닐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러 보았을 경주의 불국사는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만날 때마다 새로운 감흥이 샘솟는 곳이고 새롭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포항의 호미곶은 막상 만나면 왠지 친근한 느낌에 푸근함이 전해져 오는 여행지이다. 2009년 시작 달에 서로 다른 매력과 뜨겁게 떠오르는 새해의 희망을 만날 수 있는 경북의 두 지역으로 떠나 보자.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준영   취재협조  산바다여행 1588-1253


경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 봤을 경주. 경주는 도시 자체가 신라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주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불국사’다. ‘경주’란 지명보다도 ‘경주의 불국사’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국사 앞마당에서 수학여행 단체사진을 찍었을 정도로 불국사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 가족들의 필수 체험학습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국사가 우리나라 문화재 중 가장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불국사에 대한 기억은 어린 시절 번다한 행사의 기억 때문일까, 그 이름이 주는 명료함만큼 우리 기억 속에서는 그다지 선명한 윤곽을 그려 내고 있지는 못하다. 무심히 지나쳤던 경주의 빅 아이콘들을 찾아 다시금 그곳으로 떠나 본다.


천년 신라의 아름다움, 불국사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 7번 국도를 타고 삼십 분 정도를 가다 보면 불국사에 도착한다. 한겨울, 불국사로 향하는 길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쌀쌀한 바람으로 쓸쓸하지만 코트 깃을 치켜세우고 불국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다시 찾는 불국사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볍고 유쾌하다. 부푼 가슴을 안고 십분여를 걷다 보면 ‘불국사’라는 현판이 달린 일주문이 보인다. 양쪽으로 기둥이 하나씩 서 있는 일주문은 불국사로 들어가는 가장 첫 번째 관문으로 인간 세계와 부처 세계의 경계를 의미한다. 평소 쉽게 지나쳤던 문도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어느 곳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두 번째 관문인 천왕문을 지나면 드디어 불국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누구에게나 한 장쯤은 있을 법한 바로 그 장소. 불국사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엊그제 본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매번 올 때마다 새롭다. 화려한 기둥 장식의 범영루와 그에 비해 단순한 기둥 장식을 한 좌경루의 모습도 볼 때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여름에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붐비고 가을에는 단풍을 보기 위해 온 행락객들로 북적거렸다면 겨울은 조용하고 온전하게 불국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사실 불국사 건축의 아름다움은 석축(石築)으로부터 시작된다. 불국사의 석축은 모든 이에게 벅찬 감동을 일으킨다. 약 90m에 이르는 석축은 눈으로 보기에도 어디 하나 똑같은 점이 없어 화려하지만 그 속에 정연한 아름다움이 있다. 자세히 보면 아랫단은 자연스럽게 쌓았고 윗단은 다듬은 돌로 인공미가 나도록 쌓아 올렸다. 자연스러움과 인공미가 공존하고 있는 석축의 모습은 찬찬히 보면 보이는 불국사의 아름다움이니 놓치지 말자. 

관람시간 오전 7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문의 054-746-9913 www.bulguksa.or.kr

토함산의 일출과 석굴암

토함산은 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토하는 산’란 뜻을 지닌 토함산은 삼국통일 이후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 팔공산과 더불어 오악으로 신성시되고 있는 산이다. 토함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불국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이용하거나 석굴암까지 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편안하게 차 안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등산 후 보는 일출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토함산을 특별한 맛이 없는 밋밋한 산으로 알고 있지만 그건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는 걸출한 문화재를 품고 있어 토함산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던 탓도 있다.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이르는 40분 정도의 산길은 찰스 황태자비와 다이애나비도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을 정도였다니 과연 토함산은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을 만하다. 감포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고 나면 지난해의 안 좋은 기억들도, 경제 위기의 답답함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

토함산의 일출을 보았다면 토함산의 자랑인 석굴암을 빼놓을 수 없다. 일주문을 지나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걷다 보면 정상 가까운 곳에 자리한 석굴암을 볼 수 있다. 석굴암은 <삼국유사>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처음 지었을 때부터 하늘이 감동할 만큼 대단한 절이었다. 석굴암에는 많은 불상들이 있지만 그중 제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것은 역시 본존불이다. 본존불은 당당하고 위엄에 찬 모습이 장엄하면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건장한 어깨에 당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로 표현된 상체와 팽팽한 근육, 탄력 있는 부피감으로 표현된 하체의 조화는 마치 살아 있는 듯, 손으로 한번 만져 보고 싶을 정도.
석굴암을 돌아보고 나오면 너무나 맑고 시원하여 표주박이 입에 붙어 버렸다는 전설이 깃든 감로수가 있으니 꼭 마셔 보자.

일출시간 알아보기 한국천문연구원 www.kao.re.kr, w365.com/korea 
석굴암 관람시간 오전 7시~오후 5시30분  
석굴암 입장료 대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주차료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홈페이지  www.sukgulam.org


신라의 보물창고,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의 수도 경주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작은 경주’라고 불린다. 경주에서 박물관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913년. 1945년 광복과 더불어 국립박물관 경주 분관으로 바뀌었고, 197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오면서 국립경주박물관이 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역사의 숨결이 깃든 문화 유적들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을 뿐 아니라 궁궐터인 월성과 안압지,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대릉원, 호국 사찰인 황룡사 터와 이웃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여러 개의 전시관이 있고 뜰이 넓기 때문에 순서를 정해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고고관-미술관-안압지관-옥외전시 순서로 관람해 보자. 고고관에서는 화려한 금제품과 소박한 모양의 흙 인형을, 미술관에서는 여러 가지 불상과 아름다운 문양의 다양한 유물들을, 안압지관에서는 신라인의 솜씨와 불심 가득한 신라 장인의 손길을 느껴 볼 수 있다. 뜰에 전시된 석등과 석탑을 보면서 돌 하나에도 정성을 담았던 신라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니 쉬엄쉬엄 찬찬히 돌아보자. 국립경주박물관 뜰에는 에밀레종으로 더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이 있는데 매시 정각과 30분마다 성덕대왕 신종의 길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어 눈은 물론 귀와 마음까지 즐거워진다. 경주국립박물관은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니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떠나면 두 배로 즐겁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토요일, 공휴일은 1시간 연장), 오전 9시~오후 9시(야간연장 개관, 4~10월 중 매주 토요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입장료 무료(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기획전시, 단 유료 특별 기획전시 제외)  연중행사 성덕대왕 신종 녹음 종소리/ 매시 정각과 30분, 문화 영화 상영/ 매시 정각과 30분 (천녀의 얼미술관)  찾아가기 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 또는 경주역에서 11, 600, 605번 버스 이용  
홈페이지
www.gyeongju.museum.go.kr






♣국립경주박물관 전시품 해설 시간



■경주의 자연해설프로그램

자연해설 프로그램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세계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며 그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안전을 위해 참가자 연령을 제한하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야외활동이 가능한 간편한 복장만 준비하면 된다.
참가방법 선착순 예약(전화, 이메일, 인터넷 신청 모두 가능)  문의 경주국립공원 사무소 054-741-7614
홈페이지  visit.knps.or.kr


■경주 추천여행코스-일정별 코스

왠지 친근한 경주라고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접근하면 여행 효과가 반감된다. 그 이름도 익숙한 다양한 유적들과 이런저런 체험 프로그램들을 떠나기 전에 찬찬히 챙겨 보고 계획을 짜자. 미리 준비하고 떠나면 효과 200%, 100% 만족스러운 경주 여행이 된다. 경주 추천여행 및 일정별 코스.

<1일 코스>
경주IC-분황사-황룡사지-보문관광단지-경주민속공예촌-신라역사과학관-불국사-동리목월문학관-첨성대-대릉원-안압지
경주IC-국립경주박물관-신라밀레니엄파크-석굴암-기림사-감은사지-문무대왕릉-감포항
경주IC-무열왕릉-법흥왕릉-김유신장군묘-통일전-서출지-구정동방형분-괘릉-불국사

<2일 코스>
경주IC-탈해왕릉-신라밀레니엄파크-신라역사과학관-불국사-동리목월문학관-석굴암-골굴암선무도체험-장항리사지서오층석탑-감은사지-문무대왕릉-이견대-감포항
경주IC-국립경주박물관-대릉원-첨성대-안압지-월성, 석빙고-최씨고택-통일전, 서출전-보문관광단지-신라역사과학관-불국사-동이목월문학관-석굴암-구정동방형분-괘릉-원원사지
경주IC-옥산서원, 독락당-옥산세심마을체험-양동마을-천북 화산불고기단지-보문관광단지-신라역사과학관-석굴암-불국사-분황사-황룡사지-대릉원-국립경주박물관


<체험관광프로그램>
남산달빛기행 
연중 매월 음력 보름 전후 토요일    054-745-2771
경주남산답사 
연중 매월 둘째 토요일     054-774-1950
테마투어버스 
매일 운영(월요일 제외)     054-748-7707
전통문화체험(템플스테이) 
골국사     054-745-0246
도자기 제작 체험 
경주민속공예촌     054-746-7270
한지, 열기구 체험 
보문관광단지내     054-748-6866
생태환경 체험  
토함산자연휴양림     054-772-1254
자전거문화체험
경주시내 및 보문관광단지     054-748-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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