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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술②나라마다 특색있는 술 대표적인 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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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특색있는 술
대표적인 술

나라마다 각기 다른 술이 있지만 만국 공통사항이 있다. 바로 그 나라의 풍토와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져 있으며, 무엇보다 국가색이 드러나는 토속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하고 싶다면 맛있는 그 나라의 특색있는 술을 곁들여 보자.

글·정리  이지혜 기자



China
중국국가여유국  장시롱 서울지국장
추천-마오타이주(茅台酒)

국빈에게 대접하는 중국 대표술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뭐니뭐니 해도 마오타이주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술 또한 마오타이주(茅台酒)다. 세계 3대 술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마오타이주는 중국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의 하늘이 내린 축복받은 자연환경에서 만들어진 대표적 특산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국주이다. 중국 내 국가급 행사, 외교행사, 국빈 대접시 모두 마오타이주가 사용되고 있다. 중한, 중미, 중일 외교수립시에도 마오타이주를 마셨다.

마오타이주는 어떠한 향료도 첨가하지 않고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재료와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지며 5년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그 진하고 향긋한 맛이 나온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주인 만큼 고급 중국요리면 뭐든 궁합이 잘 맞는다. 때문에 고급 중국요리 상차림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그야말로 중국적인 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 건배문화가 있듯이 중국에도 ‘깐베이(乾杯)’ 문화가 있다. 이는 술 한 잔을 한번에 마시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투명한 술을 통칭해 바이주(白酒)라고 하는데, 참이슬, 처음처럼보다 알콜 농도가 높은 편이다. 바이주 잔은 한국 소주잔 크기의 반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50도가 넘는 술을 마실 때는 이 작은 잔도 무서울 때가 있다. 그러나 마오타이주의 진정한 깊은 향과 짜릿함을 느끼려면 반드시 이 작지만 매운 잔을 한번에 비워야 한다. 
몸에도 좋고 마시기도 좋은 중국의 마오타이주, 중국인들이 왜 그리도 마오타이주를 고집하는지 마셔 본 사람이면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Britain
영국관광청  류영미 소장
추천-스카치 위스키

수다를 안주 삼아 ‘홀짝홀짝’

홀로 여행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자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흔해졌는데, 웬만한 배포가 아니고서는 낯선 곳에서 술집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영국의 펍(Pub)은 일반적으로 테이블이나 의자가 없이 서서 즐기기 때문에 어느정도다리가  아픈 걸 감소해야 하겠지만, 혼자라도 어색하지 않아 좋다. 영국 어디에서나 선뜻 들어갈 수 있는 펍들을 만날 수 있는데, 금융가나 중심가 펍에서 퇴근 후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모습은 이색적인 풍경이라 하겠다. 

영국 하면 맥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스카치위스키로 대표되는 스코틀랜드는 위스키의 본고장이다. 보통 마시는 위스키는 여러 가지 위스키를 혼합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최근 국내에서도 한 가지만으로 이뤄진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숙취가 덜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스카이섬(Isle of Skye)에서 생산되는 ‘탤리스커(Talisker)’라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긴다. 가수 마이클 잭슨은 위스키 애호가이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한데, 탤리스커 10년산에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고 들었다.

위스키는 배부르지 않아 좋다. 안주를 별도로 시키지 않아도 좋고, 한잔을 앞에 놓고 지인들과 수다를 안주 삼아 마시는 술이 위스키다. 한국에서는 위스키 하면 룸살롱 문화를 떠올리거나 비싼 술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물가 센 영국에서도 한잔에 1만원 전후로 즐길 수 있다. 

Italy
이탈리아관광청  김보영 소장
추천-아마로네 몬떼네그로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

한국에서도 이탈리아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대신에 이탈리아 방문했을 때나 혹은 다른 곳이라도 눈에 띌 때 마다 꼭 사고 보는 술이 있는데, 아마로네몬떼네그로(Amarone Montenegro)다.
아마로네몬떼네그로는 식사 끝에 마시는 식후주로 양은 한 번에 한~두 모금 정도 마신다. 약초로 만드는 술로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약초주여서 괴이한 향이나 쓴 맛으로 먹기 힘들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맛있다. 알콜도수도 그리 높지 않고 안주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이 술을 마실 때면 이탈리아에서 지낼 때 어울리던 아일랜드 친구들이 떠오른다. 아일랜드 친구들은 파티나 술자리가 있을 때면 위스키와 같이 독한 술을 즐기곤 했는데, 나름 술병 방지용으로 마시는 것일까. 그네들도 아마로네몬떼네크로는 좋아했다. 독한 술과 약한 술의 부조화가 인상적이었던 터라 추억이 새록새록 하다.

식후주를 언급한 김에 식사 전에 가볍게 마시는 식전주 뿌로세꼬(Prosecco)도 함께 소개할까 한다. 뿌로세꼬 지역에서 나는 스파클링와인으로 식전에 까나페 등과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와인하면 포도주를 떠올리지만 복숭아맛이 향긋한 술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보다 지인들과 수다 떨 때 자연스레 술을 찾는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음주 문화 자체는 틀리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자리인지, 어떤 장소인지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택하면 된다.


Japan
전일본항공(ANA)  타케시 카미미야타 지점장
추천-가고시마 이모자케(芋酎, 고구마술)

저마다 특성이 있어 매력적인 쇼츄 

내 고향 가고시마에서는 사케라고 하면 니혼슈가 아닌 쇼츄를 말한다. 쇼츄는 어떠한 것도 각각의 특성이 있어 맛있다. 개인적으로 쇼츄의 바로 이러한 점에 끌리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이모자케(고구마술)를 좋아한다. 고구마로 만든 이모자케는 가고시마의 특산품으로 마실 기회가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사미(伊佐美)’, ‘무라오(村尾)’라고 하는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안주로는 사쯔마 튀김, 기비나고 생선회 정도만 있으면 최고다.

참고로, 일본에도 소주가 있다. 일본식 발음은 쇼츄(燒酎)이며, 쌀, 보리, 고구마 등의 재료를 이용한 증류수들을 지칭한다. 흔히 니혼슈(日本酒)로 알려진 일본술은 쌀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쇼츄는 숙취가 없고 몸에 좋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이사미나, 무라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쿄에서는 1.8리터 1병에 2만엔 정도나 한다. 

따뜻한 물 또는 차가운 물과 함께 섞기도 하며, 양주처럼 스트레이트 또는 얼음을 넣어 온더록(on the rock)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다. 이모자케는 술만 마셔도 좋고, 좋아하는 음식을 곁들여도 좋은 매력적인 술이다. 물과 함께 섞어 마실 경우는 전 날에 미리 섞어 두어  마시면 정말 순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꼭 한번 시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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