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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술①센스 있는 나라별 음주 스타일-와인으로 훈훈한 세상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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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있는 나라별 음주 스타일
그곳에 가면 이 술 한번 마셔 봐!

술은 음식과 더불어 각국의 문화가 담겨 있다. 술을 즐기는 편이라면 그곳에서 어떤 술을 꼭 마셔 봐야 할지 궁금할 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행의 일부라 여기고 시도해 볼 만하다. 그렇지만 막상 술집에 가도 무엇을 선택할지 몰라 결국 ‘아는 맥주’를 시키고 마는 건 아닌지? 나라별로 강추하는 술이 많고 많지만 그 나라를 홍보하고 잘 안다 하는 각국의 저명인사들은 어떤 술을 권할지, 항공사, 관광청 대표들로부터 그 나라에서 유명하고 대중적인 술과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술에 대해 들어 봤다.

글·정리  이지혜 기자

와인으로 훈훈한 세상

흔히 ‘술 좋아한다’고 먼저 말한 후에 다시 소주파냐, 맥주파냐, 양주파냐를 따진다. 그런데 같은 주류인데도 와인은 마치 별개의 세상에 오롯이 자리한 주종 같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와인은 술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또 술은 안 좋아해도 음식의 맛을 돋우거나, 지인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와인이 한층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많다. 

France
에어프랑스-KLM  에르베 물랭(Herve Moulin) 한국지사장
추천- 론 지방의 꼬뜨로띠

프랑스인이 말하는 프랑스 와인 이야기

프랑스인에게 와인은 삶이고 문화다. 프랑스 전역이 와인 생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다, 아이가 와인 맛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부모가, 삼촌들이, 이모들이 함께 식사하며 자연스레 향이나 색깔, 맛을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그것은 자신의 고향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요리와 잘 어울리며 대체로 처음 맛보았던 따뜻한 추억과 뗄 수 없는 가장 친숙한 기억을 선사한다. 식사와 함께가 아니라면 흔히 와인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3총사로 빵, 치즈, 친구를 꼽는다. 

한국에서는 보르도나 부르고뉴의 와인이 유명하겠지만, 내 고향은 프랑스 남부 론 밸리 지역의 상떼띠엔느(st. Etienne)란 곳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에서 세 번째 와인 산지이기도 하고, 특징이라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양은 적지만 고품질 와인을 지향하고 있다. 내 할머니께서도 포도밭을 소유하고 계신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로 꼬뜨로띠(Cotes Roties)라는 와인을 만든다. 한국인들도 빈티지 와인에 관심이 높은 걸로 아는데, 꼬뜨로띠를 10년 정도 두었다가 마시면 딥 컬러와 파워풀한 바디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프랑스를 방문하면 와인을 마셔 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지식이나 격식에 얽매이기보다 먹고 싶은 음식의 종류와 예산을 솔직히 말하면 적당한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다. 파리 같은 곳이라면 보르도 와인이 제일 무난하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라면 꼭 그 지역 와인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에어‘프랑스적인 와인’

프랑스 와인의 명성 덕분에 에어프랑스- KLM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탑승 전부터 기내 와인 서비스에 대해 얼마쯤 기대를 품게 마련이다. 이에 부응해 전담 소믈리에를 통해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2000년 베스트와인 소믈리에 수상자이며, 르노뜨르(Lenotre)의 수석 소믈리에 올리비에 뿌시에(Olivier Poussier)가 담당하고 있다. 기내 와인은 탑승객들에게 2개월마다 새로운 와인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기적으로 바뀌는 기내식 메뉴와의 마리아쥬도 고려한다. 비즈니스클래스의 경우, 프랑스적인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 레드와인을 기본으로 소믈리에가 새롭게 발굴해 낸 와인(★)도 선보인다. 또 타항공사와 달리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샴페인을 제공한다.

* 현재 와인 리스트
비즈니스클래스 │ 샴페인/ Phllipponnat Royale Reserve, 화이트와인(★)/ Limoux Terroir de Haute Vallee 2005 Cave Sleur d’Arques, 레드버건디/ Cote de Beaune-villages 2006 Joseph Drouhln, 레드보르도/ Medoc Chateau Haut Condissas 2004 ou 2005 Jean GuyonXV

Macau
마카오관광청  유환규 소장
추천-포르투갈 포트와인

아시아에서 포트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400년 이상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는 아시아에서 가장 쉽게 포르투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포르투갈 와인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르투갈이 본산인 포트와인(Port Wine)은 마카오에 오면 꼭 맛보아야 할 술이다.

포트와인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 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영국이 프랑스 와인이 아닌 포르투갈 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르토 항구를 떠나 바다를 통해 영국에 도착한 와인은 대부분 상하기 일쑤였다. 어떻게 하면 맛을 잘 보존시킬 수 있을까 연구한 끝에 도수가 강한 브랜디를 첨가하면 상하지 않겠다고 여겨 시도해 보니 그 맛이 더욱 달콤하고 맛이 있었다고 한다. 

포트와인은 브랜디를 첨가해 숙성시키는 와인이기 때문에 도수가 높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흔히 초컬릿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사랑받는다. 개인적으로는 블루치즈와 함께 마시는 포트와인의 맛을 즐긴다. 많이 마시는 것보다 그 맛을 즐기고 음미하면서 마셔야 한다. 

여과를 거치지 않은 포트와인이라면 병 밑에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마시기 하루 전 병을 똑바로 세워 뒀다가 마실 때 디켄딩(침전물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와인의 맑은 부분을 디켄터에 옮기는 것) 하면 좋다. 또 맛과 향기, 알코올이 강하기 때문에 입구가 넓은 잔이 적당하다. 



New Zealand
뉴질랜드관광청  권희정 소장
추천-말보로의 소비뇽블랑으로 만든 와인

청정 해산물과 화이트와인의 마리아쥬

뉴질랜드는 각 와인 단지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포도 품종을 골라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기스본은 샤르도네가, 혹스베이는 까베르네소비뇽이, 말보로는 소비뇽블랑이, 센트럴오타고는 피노누아가 각각 유명하다. 이 가운데 특색 있고 대표적인 술을 꼽자면 남섬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블랑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뉴질랜드 와인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며, 구스베리와 피망이 섞인 듯한 진한 향기와 상쾌한 맛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고 추천하는 술은 소비뇽블랑 품종으로 만들어진 클라우드베이다. 훈제연어, 녹색홍합 등 뉴질랜드의 해산물 음식과 잘 어울리고 맛있다.

와인은 친구와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데 어김없이 ‘매직 파워’를 발휘한다. 얼굴 찡그리며 먹을 필요 없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마시다 보면 나도 그 그룹의 일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다만, 한국의 술자리는 처음은 와인으로 시작했어도 으레 1차, 2차, 3차로 이어지며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게 되고 결국 만취로 이어진다. 일전에도 어색함을 풀고자 업계 친구와 술자리를 했는데 술이 한창 올랐을 무렵 어디선가 전화를 받고 먼저 자리를 떠난 나는‘생존본능’이었는지,‘회귀본능’이었는지 자연스레 집으로 향했다. 그 결과, 새벽 무렵 확인해 보니 휴대폰에는 밤새 걱정 반 기다림 반으로 찍힌 부재중 전화 18통과 내가 무의식중에 저지른 지갑갈취로 인해 울먹이던 친구의 애달픈 전화 한 통이 과했던 술자리를 일깨워 줬다. 

Canada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관광청 
신디 고빈(Cindy Gobin) 아시아 마케팅 개발부 국장
추천 - 라프레즈의 샤르도네 와인

여름, 유쾌한 한순간을 만드는 ‘매직’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대표적인 술은 레드 아이스와인으로, 쉽게 구할 수 없는 굉장히 특별한 와인이다. 개인적으로는 더운 여름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BC주에는 훌륭한 와이너리(와인양조장)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오카나간 지역의 일조량이 가장 높은 나라마타(Naramata)에 위치한‘라프레즈(la Frez)’의 왕팬이다. 호주 출신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로 포도밭에서 직접 샤르도네를 생산해내고, 호주의 전문기술을 접목시켜 풍부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

샤르도네와 가장 어울리는 안주는 새우다. BC주 연안에서 잡아 올린 신선하고 맛있는 새우로 만든 요리는 이 지역에서 만든 샤르도네 와인과 그야말로 천상의 궁합을 이룬다. 새우와 같이 맛있는 먹을거리가 생겼다면 친구들도 초대한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테이블 위에 식탁보를 깔고 냅킨 한 뭉치를 올려 놓기만 하면 된다. 새우는 뜨거운 물에 소금을 넣고 통째로 삶아 큰 접시에 담는다. 각자의 취향대로 부드럽게 녹은 버터를 듬뿍 찍어 먹거나 신선한 레몬을 뿌리기도 한다. 여기에 라프레즈의 샤르도네를 곁들이면 그 순간이 여름 내내 기다려지는 즐겁고 유쾌한 순간이다.
처음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원샷’ 문화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캐나다에서 원샷은 혈기 왕성한 젊은 친구들이 데낄라를 마실 때 외치는 건 줄만 알았지, 나같이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원샷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니 말이다. 아마 초반에는 문화적 충격으로 회식 분위기를 흐렸던 경우도 몇 번 있었을 텐데, 이제는 아시아 친구들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술의 진정한 풍미와 향을 느끼고자 한다면, 천천히 음미하는 편을 권하고 싶다.



1 뉴질랜드 남섬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말보로 와인 2, 3 말보로의 소비뇽블랑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구스베리와 피망이 섞인 듯한 진한 향과 상쾌한 맛이 일품이다 4, 5 몬테스알파를 만드는 자연과 포도

USA
캘리포니아와인협회(California Wine Institute)  손란 한국지사 대표
추천- 로제 스파클링와인

떠오르는 기포에 행복이 방울방울~ 

모든 술은 각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고, 각각 마시는 사람들의 상황에 얽힌 스토리에 따라 다른 특색을 발휘한다고 믿는 것을 ‘인정주가’라고 한다. 나 역시 인정주가인데, 대체로 기쁜 일에도, 우울한 일에도 분위기를 살려 주는 와인을 선택하고 싶다. 각각의 와인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을 수 없는 그 다른 맛들이 언제나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한 가지 와인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는 스파클링와인을 언급한다. 떠오르는 기포를 보면 언제나 행복한 기운이 감돌기 때문이다. 특히 약간 우울한 날은 로제 스파클링와인이 제격이다. 밝고 가볍게 군무하듯, 또 어찌 보면 무심한 듯 떠오르는 기포와 예쁜 색에서 위로를 얻을 때도 있어서다.  

캘리포니아 진판델은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 여러가지 음식과 매치시키는 재미가 남다르다. 약간의 기포가 있는 로제 스파클링 스타일의 진판델은 애피타이저로 가볍게 먹는 치즈 등의 카나페와 잘 어울린다. 바디감이 있고 파워풀한 레드와인 스타일의 진판델은 불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요즘 와인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 일부는 반드시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도 보인다. 심지어 와인을 마시는 것을 트렌드의 한 종류로 여기고 와인에 대한 전문가급 이상의 지식이 마치 비즈니스 노하우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도 봤다. 사실 와인은 심하게 격식을 따지거나 명품 브랜드를 언급하듯 와인브랜드를 쫓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촌스럽고 부자연스럽다. 좋은 시간을 함께 나누고픈 지인이나 편안하게 비즈니스를 풀어 갈 파트너가 있다면 복잡하게 떼루아, 빈티지 같은 것은 모두 잊고 그냥 그 분위기에 ‘푸~욱’젖어 즐기며 마시라고 조언한다.

Chile
란칠레항공  홍찬호 사장
추천- 칠레 몬테스알파 까베르네소비뇽

특유의 생명력과 세련미를 갖춘 ‘국민와인’

칠레의 특색 있고 대표적인 술이라면 일반적으로 알마비바(Almaviva)를 꼽는다. 프랑스의 양조 기술과 칠레의 토양이 만나 맛과 멋을 겸비한 와인이다. 하지만 칠레 특유의 생명력과 세련미를 갖춘 와인은 뭐니뭐니 해도 몬테스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몬테스와인 가운데도 몬테스알파 까베르네소비뇽을 즐기는데, 칠레의‘국민와인’이라 할 만하다. 와인은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식사시에도 자주 찾는다. 또 육류를 즐기는 탓인지 식사도 주로 생선이나 채식보단 고기를 많이 먹고, 레드 와인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지인들과 함께하는 기분 좋은 식사자리에는 늘 몬테스알파 까베르네소비뇽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그 다음이다. 그날도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가 늘 그렇듯 식사를 마치고 못내 헤어지기 아쉬워 발걸음을 멈춘 곳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오뎅바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녹일 겸 시작한 뜨거운 정종은 그날 밤 기억을 쓰나미처럼 싹쓸이 하고 다음날 숙취에 허덕이게 만들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술 역시 적당량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 그 술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폭탄주를 비롯해 한국의 술 문화 자체가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과 정종은 절대로 섞어 마시지 말지어다.




1, 2 칠레의 강렬한 햇살은 칠레 와인 특유의 호방함으로 나타난다 3, 4 서호주의 인기 와인 샌달포드


Australia
서호주정부관광청 
존 보웬(John Bowen) 한국 담당 국장
추천- 샌달포드 와인 2008

자연과 함께 더불어 즐기는 와인 

서호주는 호주 프리미엄 와인의 30%를 차지하는 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여 각종 와이너리투어도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스완밸리다. 퍼스에서 25분 거리에 위치하며, 약 70여 개의 와이너리가 몰려 있다.
스완밸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와인이 갖고 있는 풍부한 맛과 향, 빛깔뿐 아니라 굽이굽이 흐르는 스완강, 울창한 숲 등 그림 같은 자연환경과 신선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 덕분이다. 또 각각의 와이너리는 저마다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독특한 조경이나 건축도 선보이고 있다. 햇빛 좋은 날 야외에서 이 지역 올리브와 치즈를 곁들여 친구들과 마시는 와인은 그야말로 최고다.

스완밸리의 와이너리 가운데 샌달포드(Sandalford)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며 서호주 와인 관광 산업을 이끄는 곳이라 할 수 있다. 1840년에 설립된 이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991년부터 포도밭을 재단장해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샌달포드 와인은 25개국에 수출돼 해외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럭셔리 웨딩, 크루즈, 레스토랑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도 빼놓을 수 없다. 

샌달포드 와인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것은 지난해 출시된 2008년 빈티지 화이트 와인이다. 보통 화이트 와인은 그해에 생산해 바로 출시하는 편인데, 샌달포드의 빈티지 와인은 발효를 시킨 후 병입한다. 2007년은 어느 때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수확량 면에서는 적은 편이었지만 2006년과 비교해 포도의 당도가 높은 편이어서 와인의 향미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생선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 와인은 육류와 함께라도 무난하다.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와인구매하기 
“와인아, 여행 같이 가!”


면세점 주류가 저렴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 하물며 와인을 좋아하거나, 샴페인으로 분위기 좀 잡아 보고자 한다면 면세점 와인 구매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와인바는 물론이고 와인판매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와인을 관리하는 롯데아사히주류 범준규 와인팀장이 여행에 따라 선택하면 좋은 와인을 추천한다.

로맨틱한 순간에 어울리는 허니문 와인 

‘까띠에르 블랑 드 블랑 레 로제 Cattier Blanc de Blanc‘Les Roses’(프랑스/ 로제샴페인/ 92달러)’는 샴페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상파뉴지역에서 생산되는 분홍빛 스파클링 로제와인이다. 복숭아,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달콤한 열대 과일향과 바닐라 등의 복합적인 향미가 두드러져 한 모금만으로도 열대야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끊임없이 피어나는 정교한 기포가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인상적이며 특히 병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장미 문양 패키지가 로맨틱한 허니문을 연상케 해 로맨틱한 밤을 더욱 고조시켜 준다.
‘까띠에르 로제 레드 키스 Cattier Rose Red Kiss(프랑스/ 로제샴페인/ 123달러)’는 연한 핑크빛을 띠며 살짝 달콤한 맛이 감도는 로맨틱한 샴페인이다.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연인들의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여자들만의 여행을 위한 완소 아이템 

소비뇽 블랑은 샤르도네와 자웅을 겨루는 화이트 와인의 주요 품종으로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산도가 강해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토양에 따라 아로마가 다양하게 표출되고, 차게 마시면 그 독특한 맛을 더 잘 즐길 수 있다.
‘시미 소비뇽 블랑 Simi Sauvignon Blanc(미국/ 화이트/ 29달러)’은 캘리포니아 소노마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시미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이다. 신선한 산도로 활기 있고 정결한 과일맛을 내는 와인으로 생생한 시트러스, 멜론, 무화과 향이 상큼한 여운의 미네랄 향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카사블랑카 님부스 소비뇽 블랑 Casablanca Nimbus Sauvignon Blanc(칠레/ 화이트/ 23달러)’은 향긋한 과일향과 새콤하게 톡 쏘는 맛이 특징이며 박하향이 살짝 감돌아 특히 여성들 입맛에 맞다. 칠레 와인 하면 단조롭다는 편견을 깨는 복합적 향미와 맛을 지니고 있다.

바비큐파티에 곁들이면 좋은 와인 

온가족이 모여 즐기는 지글지글 바비큐 파티에는 레드 와인이 딱이다.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쉬라즈 Peter Lehmann Art Series Shiraz(호주/ 레드/ 31달러)’는 바비큐 또는 삼겹살과 함께 즐기면 좋은 와인이다. 딸기류의 풍부한 과실향이 삼겹살의 비린내를 없애 주며, 잘 익은 부드러운 과실이 목넘김을 부드럽게 감싸 준다. 알코올 성분은 삼겹살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특히 끝에 느껴지는 스파이시한 향은 삼겹살의 기름기를 깔끔한 맛으로 가시게 해준다.
피터르만은 또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품질뿐만 아니라 라벨 디자인으로도 회자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 라벨마다 스토리를 담은 화가들의 작품이 사용돼 이야기하기 적합한 와인이다. 피터르만의 모든 라벨에는 화가들이 형상화시킨 포커 카드의 ‘퀸 클로버’가 포함되는데 라벨 속에서 이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된다.
‘헤스 콜렉션의 알로미 까베르네소비뇽 Hess Allomi Cabernet Sauvignon(미국/ 레드/ 41달러)’은 부티크 나파 밸리 와인으로 특히 동남아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딱 맞는 레드와인이다. 뜨거운 열정과 매콤한 향신료가 만들어내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 편으로 동남아 특유의 매콤하고 기름진 음식을 오히려 맛깔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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