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한복 좋아하는 밀라노댁의 ‘한쿡 라이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2.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한복 좋아하는 밀라노댁의 ‘한쿡 라이프’

결혼한 여성을 ‘개성댁’, ‘목포댁’ 하며 고향 따라 칭하던 옛날식으로 따지자면 그녀는 밀라노댁이 되려나. KBS 2TV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으로 잘 알려진, 결혼 2년차 밀라노댁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Cristina Confalonieri)를 만났다. 앙드레 김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특유의 느리고 우아한 말투 때문에 ‘수다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수다’를 짤막하게 나눴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새댁~ 한국 음식 뭐 잘해요?

인터뷰 전날 열렸던 2009 호주의 날 행사의 패션쇼 이야기로 운을 뗐다. 이 무대에서 크리스티나는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들과 함께 런웨이를 활보했다. 크리스티나는 “패션쇼 재밌었어요. 예전에 앙드레김 패션쇼에서도 공주 스타일 옷 입어서 너무 좋았어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 출신이지만 그녀는 패션과는 전혀 상관없는 국제법을 전공했었다. 사랑을 좇아 한국에 온 이후 방송 출연, 각종 이벤트 참여, 승강기 안전 홍보대사 활동 등  다양한경험을 하면서 진정한 ‘다이내믹 코리아 라이프’를  겪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2007년 12월에 성악을 전공한 신랑 김현준씨와 결혼을 했다. 한국 주부 2년차. 잘하는 한국 음식은 뭐가 있냐는 질문에 “삼겹살~ 구울 때 자르는 것 잘해요”라는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 가족은 평소에 세 명이 번갈아가면서 음식을 한다. 크리스티나의 주종목은 스파게티. 아직은 내세울 만큼 잘하는 한국 음식이 없지만 그녀가 사랑하고 그녀를 아끼는 시어머니로부터 차근차근 배워 갈 참이다.

크리스티나는 한국과 밀라노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치렀다. “한국에서 한 결혼식은 처음이라 너무 흥분되고 심장이 정말 두근두근했어요. 밀라노에서는 성당에서 조용한 가운데 했구요. 두 나라의 결혼 스타일이 워낙 달라서 언제가 더 좋았다고 비교하기 어려워요”라며 그때의 흥분을 상기했다. 이어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태국 꼬사무이의 B 리조트가 너무 좋았다며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밀라노댁 추천 이탈리아 여행지는?

유러피언들이 부러운 이유 중 하나, 기차나 버스만 타고도 다른 나라를 누빌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크리스티나 역시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낭만의 도시 프라하. 프라하가 좋다고 하지만 고향인 밀라노에 대해 물으니 그녀의 눈빛이 반짝인다. 크리스티나는 14세기에 지어진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와 나이트라이프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바가 몰려 있는 나빌리(Navigli) 지역, 유명 쇼핑거리이자 밀라노의 연인들의 데이트 스폿이기도 한 몬테나폴레오네(Montenapoleone) 거리를 추천했다. 특히 7월에는 30~70% 세일을 하기 때문에 여행하기 가장 좋다고. <트래비> 독자들을 위해 ‘이탈리아 여행지 Best 3’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그녀는 어떻게 3개만 고르냐며 한참을 고민한다. 이어 아말피 해안(Costiera Amalfitana), 타오르미나(Taormina), 아씨시(Assisi), 우르비노(Urbino), 페루자(Perugia), 볼차노(Bolzano) 등을 줄줄이 열거하는 그녀의 어투에서 고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이탈리아 무역관에서 발행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이드북 서울 2007> 집필을 위해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섭렵한 그녀는  <트래비> 독자들에게 ‘서울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맛 여행’을 위한 레스토랑도 살짝 공개했다. 청담동과 이태원에 있는 <Antonio>와 도산공원에 위치한 <Buona Sera>. 현지의 맛을 가장 가깝게 재현하고 있는 곳들이라니 ‘서울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맛 여행’을 원한다면 살짝 메모해 놓도록 하자.


“올해는 제주도에 꼭 가고 싶어요”

크리스티나는 지난해 4월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하면서 서울시 6급 공무원이 됐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는 가스 설치, 휴대폰과 신용카드 개설 등 생활에 밀접한 사항들뿐 아니라 투자 상담, 한국어 무료 수업, 국내 여행지 추천 등 광범위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중 크리스티나 센터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봉사활동. 외국인을 접하기 힘든 어린이들을 찾아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글로벌한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어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이렇듯 쉴 틈 없이 바쁜지라 우리나라 여행은 많이 다니지 못했다. 거제도, 부산, 대구 등을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붉게 타오르며 수평선을 오르는 일출을 봤던 삼척이라고. 크리스티나는 “제주도 아직 못 가봤어요. 올해는 제주도에 꼭 가고 싶어요”라며 달콤한 휴가를 꿈꿨다. 

지난해 추석, 가족과 함께 본인이 몹시도 좋아하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 나들이에 나섰던 크리스티나는 깜짝 놀랐더랬다. 우리의 명절인 추석에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은 사람이 본인밖에 없었다며. 한복 한 벌 없는 한국 여자는 그녀 앞에서 왠지 부끄러워졌다. “한복 너무 예뻐요. 저는 빨간 치마와 파란저고리 있어요. 이번 설날에도 한복 입고 궁에 갈 거예요.” 명절 증후군을 발병시킬 정도로 우리나라 며느리들에게는 편치만은 않은 기간인 명절이지만, 외국인 며느리에게는 ‘공주 스타일’인 한복을 맘껏 입을 수 있어서 좋은 날이다. 지난 설연휴, 서울 어딘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복해하는 밀라노댁을 보신 트래비 독자분 계신지 모르겠다.


Keyword Interview

■ 크리스티나에게 여행이란?
모험심 가득 담긴 눈을 반짝이며 여행을 통해 삶에 휴식을.

■ 크리스티나에게 미수다란?
<미수다> 덕분에 한국 생활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 크리스티나에게 한국이란?
“한국 사람들 재미있어요. 유머러스해요. 매운 것 좋아해요.”

■ 크리스티나에게 사랑이란?
사랑할 줄 아는 여자 크리스티나, 
늘 지금처럼 행복할 거예요~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