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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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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추격자>와 비슷한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 용의자가 검거되었고 검거 전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용의자 반응 등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은 연일 경악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반인륜적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일컬어 사이코패스(Psychopath)라고 부른다. 사이코패스는 글자 자체로는 사이코(psycho, 정신의학적)와 패스(pathy, 병증 또는 병적인 상태)의 합성어로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모든 상태를 지칭할 수 있지만 이 단어는 개인과 사회 존속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나타내는 극단적 증상의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로 자리잡았다. 한편 얼마 전, 성인 인구의 1%가 사이코패스 경향을 띠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혹시 내가, 아니면 그가 사이코패스는 아닌지 하는 염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결과를 놓고 볼 때, 사이코패스, 즉 반사회적 인격 장애는 남의 권리 및 생명을 스스럼 없이 해치는 양태를 보이며 그런 모습은 적어도 청소년기에서부터 시작되어 성인기에 이르면서 전반적인 삶의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이 없고 남의 감정에 대해서 공감력이 감소되어 대인관계가 피상적이다.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초기 모습, 즉 청소년기의 행동 양상은 가출, 무단 결석, 폭행 등 탈선 행위를 일삼아 정학과 퇴학을 자주하게 되는 ‘품위 행동 장애’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품위 행동 장애는 치료가 쉽지 않은데 이유는 정신과적인 치료에서 반드시 필요한 인내력의 부족과 치료 필요성을 본인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포기하지 않는 꾸준한 관심이 있다면 치료는 가능하다. 

사이코패스는 또다른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낸다. 정상적인 가정 생활이 불가능하여 아이들이 방치되면서 오는 가치관 형성의 혼돈, 부모 역할의 부재 등이 사이코패스의 출현을 예고한다면 남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그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경제적 불황과 개인주의적 경향으로 인하여 가정이 파괴되고 해체되어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 출현은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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