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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 잇코-그가 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3.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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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 잇코
그가 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남장여자’인 잇코(IKKO)상은 일본 유명 연예인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일본 최고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본 여성들에겐 ‘신’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 독자들에겐 생소하기만 한 그가 난데없이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한단다. 이쯤이면 ‘도대체 누구시기에’라고 의문을 가질 법도 하겠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친절한 트래비’가 그를 만나 봤다.

  이민희 기자   사진협조  한국관광공사


일본 스타의 한국 예찬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 선 그는 다소 흥분한 듯했다. 지금까지 이런 행사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텐데, 항상 대중 앞에서 패션 트랜드를 제시하고 유행을 이끄는 사람이라기엔 조금은 긴장한 모습이다. “명예홍보대사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는 정말 가슴이 벅찼어요. 그게 벌써 며칠 전인데 오늘 이 자리에 앉고 보니 새삼 책임감도 느껴지고, 가슴이 또 두근거려요.” 일본인이, 더욱이 남장여자인 그가 한국과 세계를 잇는 국제적 문화사절인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가 됐다니 처음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듣고보니’ 또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꾸준하게 각종 방송과 잡지에서 활동을 해온 그는 2006년 일본에서 출판된 <미의 카리스마를 높이자>라는 에세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소개한 제품마다 품절 사태를 기록할 정도였다고. 작년엔 한국여행 안내서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다>를 출판해 또 한번 일본 사회에 붐을 일으켰다. 이번엔 고맙게도 미용이 아닌 한국에 대한 붐이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문화, 미용비법, 여행, 먹거리 등에 주목했고 때마침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인 쇼핑 관광객이 급증하기에 이른다. 한때 명동을 오가는 일본인 관광객들 손마다 이 책이 들려 있고, 명동 화장품 매장에서는 아예 그의 사진을 걸어 둘 정도였다니, 일각에서 ‘잇코효과’를 운운할 법도 하지 않은가. 

그와 함께할 2년

그의 한국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 일본 방송프로그램에서 ‘내 인생에서 한국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가 하면, 인터뷰 내내 홍보대사이기 앞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바라본 한국 여성의 피부와 미용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가 처음 한국을 좋아하게 된 건 드라마 <겨울연가>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한국의 여러 가지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생활 및 사고방식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국엔 탐나는 요소들이 참 많아요. 온돌문화도 그렇고, 음식문화도 대단해요. 7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날도 추웠고 비행기에서 방광염까지 걸려 고생한 적이 있었어요. 호텔측에서 온돌방을 제공해 줬는데 막상 누워 보니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거예요. 덕분에 감기와 방광염을 동시에 날려 버릴 수 있었죠.” 

‘등 지지기 좋아하는’ 한국사람이 아니고서는 잘 알 수도 없는 온돌에, 좋아하는 음식도 참 한국적이다. 잡채, 부대찌개, 김밥, 김치 등 하나같이 일상적인 음식들을 열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또 공연 중에는 절도있는 태권도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프>라는 공연이 재미있다며 오히려 추천을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 홍보’를 한국의 소소한 매력까지 섭렵하고 있는 그가 아닌 누구에게 맡길 수 있을까.

이제 그녀는 향후 2년간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몰라주었던 한국을 향한 그의 짝사랑. 조금 더 마음껏 한국의 매력에 빠지고, 조금 더 열정적으로 한국과 가까워질 그와의 2년이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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