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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허브티 대추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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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에 찌들어 퇴근한 남편한테 따끈하게 차 한잔 대접하고 싶다면? 기꺼이 대추를 푹 삶은 차를 권하고 싶다. 대추만큼 현대인들에게 좋은 한약재도 없다. 대추는 비위를 조화롭게 하며 진액과 혈을 보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스트레스에 찌들어 피가 마르는 직장인들에겐 커피 한잔보다 훨씬 유익하다. 

진나라 시절 왕질(王質)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천년 묵은 고목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동자들을 보게 되었다. 동자들 곁으로 다가가 말없이 도끼를 옆에 내려놓고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동자들은 인기척도 못 느끼고 바둑판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다. 바둑을 이기고 있던 동자가 여유 있게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먹다가 마침 곁에 있던 왕질에게도 한 알을 건네주었다. 무심코 그것을 받아 먹어 보니 마른 대추열매였다. 대추열매를 먹고 나니 희한하게도 시장끼도 가시고 목도 마르지 않았다. 왕질은 푸근한 마음으로 넋을 잃고 바둑을 관전하게 되었는데 한참 후 두 동자들은 그제서야 왕질을 쳐다보며 “이 사람 언제부터 와 있었지? 바둑이 끝나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때서야 왕질은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옆에 세워 둔 도끼를 들고 일어나려는데 도끼자루가 ‘푸석’ 하고 썩어 떨어졌다. 의아해 하면서 걸음을 재촉하여 마을로 돌아왔는데 마을 어귀부터 자신의 집까지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동자가 준 대추 한 알에 200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가는 것도 몰랐던 것.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은 이때부터 나왔다. 

대추의 성분은 90%가 당류로 단맛을 낸다. 그 외에 베툴린산, 알피톨산 그리고 다양한 유기산,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염류로 그 성분이 이루어져 있다. 대추의 효능으로는 항염 작용과 항궤양 작용 및 피부염 억제 작용 등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또한 리시카민을 비롯 진정성분도 다수 들어있기 때문에 잠자기 전에 대추차를 마시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대추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베툴린산은 항HIV 작용과 강력한 종양억제 작용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어 항암제로서의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건강은 많은 돈을 들여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즐기는 차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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