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은 어찌나 호들갑스럽던지 어른 팔뚝만한 덩치가 무색할 정도였다. 유유자적 연못을 가르던 좀 전의 우아한 자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장난치듯 먹이를 던져 주는 손놀림에 서로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뒤치락 야단법석이다. 죄다 입을 쩌~억 벌리고 달려드는 그 소란스러움에 절로 흥이 나고 웃음도 터진다. 온천욕으로 노곤해질 대로 노곤해진 뒤에 마주친 생동감이라면, 그 반전의 재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게다. 일본 규슈의 대표적인 온천마을인 벳푸에서 만난 풍경이다.
일본 벳푸 스기노이호텔 글·사진┃김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