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칼럼-밥이 보약이다
정기영 칼럼-밥이 보약이다
  • 트래비
  • 승인 200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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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아침과 점심을 잘 먹을 것을 강조해 왔다. 동의보감에서도 양생의 요건으로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다. 요즘처럼 아침 거르고 점심 대충 먹고 저녁을 풍성하게 먹는 것은 사실 건강에 좋지 않다. 밤에는 위장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눠 각각의 장부가 움직이면서 기능을 한다. 낮에는 위장이 주로 활동하지만 밤이 되면 낮에 섭취했던 물질들을 갈무리하고 저장하여 내일을 준비하게 된다. 이 흐름이 깨지면 아무리 잘 먹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인체 생리는 농사짓는 일과 비슷하기 때문에 씨 뿌릴 때 씨 뿌리고 김맬 때 김매고 거둘 때 거두고 해야지 시간 없다고 가을에 씨 뿌리고 겨울에 김매고 여름에 거둘 수 없는 것과 같다.  

원유로부터 석유, 휘발유 같은 것을 뽑아내듯이 우리 몸은 섭취한 영양소들을 통해 정(精), 기(氣), 신(神), 혈(血), 진액(津液) 등을 만들어낸다. 그중 우리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각 오장육부에 깊이 저장되어 힘의 원동력이 되는 정(精)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쌀 미(米)자와 푸를 청(靑)자의 합성으로 밥과 나물을 먹어야 가장 잘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밥하고 풀만 먹을 것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밥과 나물반찬을 위주로 해서 식단을 구성하되 여러 재료가 골고루 포함된 음식을 먹어야 진정 건강할 수 있다. 그런 예들을 우리 식단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쇠고기를 먹더라도 그냥 고기만 구워 먹을 게 아니라, 된장과 상추 또는 깻잎과 같이 먹으면 훨씬 건강한 식사가 되는 것이다. 갈비찜에도 밤, 은행, 파, 마늘, 무, 배 등 여러 가지를 함께 넣어서 최대 효과를 추구한다. 돼지불고기의 경우에도 찬 돼지고기에 따뜻한 성미를 가진 고추장으로 양념을 하고 깻잎쌈에 싸서 마늘을 넣어 먹으면 이 역시 중화된 음식이 된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은 딱 맞는 말이다. 간혹 환자들 중 좋은 약을 복용하면서 밥은 잘 안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정성이 들어간 밥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아침만은 꼭 밥으로 먹고 다니자.
이건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이 우주를 짊어지고 살아야 할 우리 자식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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