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란방> 첸카이거 감독 * 여명 * 장쯔이 -“베이징에 가면 경극을 볼 테야”
영화 <매란방> 첸카이거 감독 * 여명 * 장쯔이 -“베이징에 가면 경극을 볼 테야”
  • 트래비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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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월25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첸카이거 감독, 장쯔이, 여명 

 영화 <매란방> 첸카이거 감독 * 여명 * 장쯔이
“베이징에 가면 경극을 볼 테야” 

이탈리아 말은 못해도 이탈리아에 가면 오페라 공연을, 영어라면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도 런던이나 뉴욕에 갔다면 뮤지컬 공연을 관람한다. 마찬가지로 베이징이나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 경극 관람을 시도하기도 한다. 

글  이지혜 기자 


2 대배우 매란방을 연기한 여명 3 남장 경극배우 맹소동을 연기한 장쯔이

오페라나 뮤지컬에 비해 접할 기회가 드문 경극이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첸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를 통해 경극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됐을 테다. 특히 이 영화는 ‘단’이라 불리는 여성역을 연기하는 남자배우가 존재하는 전통 경극의 특수성과 이를 섬세하게 구현해 낸 배우 장국영의 연기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이 연기한 인물 ‘데이’는 실제 경극배우였던 매란방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매란방>은 그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영화는 최고의 경극 배우일지라도 천대당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서 시작한다. 끊고자 하면 쉽게 끊을 수 있음에도 그럴 수 없는 ‘종이 고랑’을 찬 숙부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된 부모 세대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예술인 매란방의 평생 도전이다. 또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성을 연기하는 남장 경극배우 맹소동과의 만남은 무대 위에서의 완벽한 교감과 사랑으로 이어지지만, 천재 배우의 삶에만 모든 열정을 쏟기를 바라는 주위의 기대로 인해 좌절되고 만다. 

<매란방>은 <패왕별희>를 만든 첸카이거가 감독했으며 두 영화는 같은 인물을 형상화했으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에서 장국영의 ‘데이’는 경극 속 인물 ‘우희’와 같이 격정적이고 불안정하다. 하지만 천재적인 예술의 재능을 가졌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매란방’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인물로서 배우 여명에 의해 차분하고 이성적인 인물로 연기된다. 또 실제로 전통극을 훈련받았다는 배우 손홍뢰의 젊은 시절  매란방 연기는 경극의 특별한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만든다. 장쯔이가 보여 주는 맹소동은 남장 경극 배우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킨다. 

대배우에게 무대 위에서 보낸 시간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기 영화 <매란방> 역시 무대 위의 경극에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매란방이 평생을 바쳤고, 또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중국의 전통 경극을 제대로 보고 싶어진다. 


매란방대극원

매란방은 1955년에 중국국립경극원 초대원장을 역임했다. 매란방대극원(메이란팡따쥐위엔·梅蘭芳大劇院)은 중국국립경극원의 단원들이 공연하는 경극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중국국립경극원은 경극의 현대화를 선도해 온 매란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발전해 왔다. 매란방대극원은 5층 높이의 건물로 관람석은 총 1,028석이며, 공연뿐 아니라 연출, 전시, 회의, 녹화, 녹음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가졌다.
위치는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 시즈먼(西直門)역에 바로 인접해 있어 찾아가기 쉽다. 공연시간은 보통 저녁 7시30분이고, 수시로 다양한 경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으니 홈페이지(www.mlfdjy.com)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관람료는 인민폐 50~2,080위안인데, 앞쪽 가운데는 280위안, 양 사이드는 180위안이다. 뒤쪽은 50~120위안 선이다. 핑안리시따지에 32하오(平安里西大街32號).

매란방기념관 

중국 정부는 매란방이 말년에 10여 년간 거주한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가 사용했던 의상과 무대소품, 그리고 공연 관련 사진 등 기록물을 함께 전시한다. 지하철 2호선 지수이탄(積水潭)역에서 15분 거리이며, 인근에 루쉰(魯迅)고거, 라오써(老舍)고거 등 유명인사의 옛 집 등이 위치해 함께 방문할 만하다. 후궈지에 9하오(護國街 9號). 오전 9시~오후 4시 개방,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10위안.

베이징의 상설 경극 공연장
 
이원극장(리위안쥐창·梨園劇場)은 유럽이나 미주 등 서구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극장이다. 치엔먼지엔구어판디엔(前門建國飯店) 내에 위치한다. 무대에 영어 해설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공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층 앞쪽 테이블석과 차와 다과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는 1인당 200위안으로 인기가 높다. 상설공연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약 70여 분간 펼쳐진다. 공연 관람 외에도 경극 분장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료는 150~480위안 선이며, 지하철역 2호선 허핑먼(和平門)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한다. 용안루 175하오(永安路175號).

장안대희원(창안따시위안·長安大戱院)은 경극 애호가들을 위한 공연장이다. 영화 <매란방>에서 보았던 객석의 반응들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공연이 다 끝난후 의례 있는 박수소리나 특정 묘기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중간중간 절묘한 순간이면 감탄하거나 칭찬하는 추임새가 들려온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고난이도일 수 있겠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한다. 휴일이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대체로 공연이 꾸준히 있다. 공연 시간은 저녁 7시30분부터이고, 입장료는 80~380위안이다. 지하철 1·2호선 지엔궈먼(建國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엔궈먼네이따지에 7하오(建國門內大街7號).

조양극장의 서커스공연 

경극 못지않게 중국 하면 떠올리는 공연이 서커스다. 최근 국내에서도 내한 공연을 가져 화제가 된 ‘태양의 서커스’처럼, 중국의 서커스 공연 역시 웅대한 스펙터클과 예술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예전과 같은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종합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조양극장은 대표적인 서커스 전용관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아크로바틱 마크로코즘(Acrobatics Macrocosm)과 같은 상설 공연을 선보여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중 무휴로 오후 5시15분과 7시15분 두 차례 약 1시간여씩의 공연을 마련한다. 저녁 서커스 공연 외에 일반 영화도 상영된다. 서커스 관람료는 180~580위안. 위치는 1호선 궈마오(國貿)역에서 10분 거리다. 동산후안베이루 36하오(東三環北路36號).

4대 인기경극
경극의 언어를 모르더라도 내용 자체는 익숙하기 때문에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된다. 4대 인기경극 <패왕별희·覇王別姬>, <군영회·群英會>, <귀비취주·貴妃醉酒>, <18나한투오공·羅漢鬪悟空>에서 <패왕별희>는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다루고 있으며, <군영회>는 삼국지 가운데도 적벽 대전을 재현한다. <귀비잡주>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18나한투오공>은 서유기의 내용을 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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