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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골프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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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재미에 빠진 사람들은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들을 한다. 연습장을 거의 매일 다니고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아하던 저녁 술자리를 줄이거나 자신의 비자금을 깨서라도 더 멀리 나가는 고가 드라이버를 구입한다. 돈을 들여가면서 레슨을 받고 자세 교정을 위해서 DVD와 책을 구입하여 공부도 열심히 한다. 

골프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은 골프 자체가 주는 매력 때문이다. 공이 홀컵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로 인하여 실력 차가 많이 나더라도 어떤 홀에서는 하수가 고수를 이길 수도 있고, 홀인원을 일생에서 한번도 하지 못한 싱글이 있는 반면 어쩌다 운이 좋아 홀인원하는 하수도 있는 것이 바로 골프다.

고수도 그날 상황에 따라 점수가 들쑥날쑥한데 특히 심리 상태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골프를 mental game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얼마 전 끝난 오거스타 마스터즈 대회는 우승자는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다고 하여 그린 자캣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예상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대회로 유명하다. 이유는 코스가 매우 어려우며 그린이 빠르고 경사가 많아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바람 방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악조건일수록 준비를 착실하게 한 실력이 좋은 프로 골퍼가 우승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끔 눈에 띄지 않았던 골퍼가 우승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골프가 매우 섬세한 운동이고 위기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는 집중력,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매 홀마다 나가는 신중함 그리고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 및 승부 근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골프를 여자에 비유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예쁜 여자 환심 사는 것이 어렵듯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골프장일수록 코스를 공략하는 것이 보다 더 어렵다. 또한 잘 되지 않는다고 신경을 곤두세워 플레이를 하는 것은 마치 여자 앞에서 화를 내면 여자가 토라져 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여 여자 다루듯이 살살 플레이 해야 골프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한다.
골프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mental game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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