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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족여행특집②맛있는 가족여행-그 맛집 때문에 그곳이 그립다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4.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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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가족여행

■ 원조 바지락 죽  ■ 군산식당  ■ 곰소쉼터  ■ 왱이집
■ 종로회관+호남각한국식당  ■ 베테랑분식


그 맛집 때문에 그곳이 그립다면!

음식이란 향수(鄕愁)와 같은 것이 아닐까? 문득 그곳을 떠올리면 마치 향수처럼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다.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 추억이 되듯이, 기억에 남을 맛있는 음식은 함께 나눈 사람들과 그 장소를 떠올리게 하고 다시 그곳을 그리워하게 한다. 봄날 슬며시 떠난 여행길에 가족과 함께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중 유난히 ‘맛있는’ 가족여행지로 변산반도와 전주를 두 곳을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봉수


잊지 못할 여행지, 잊지 못할 맛
변산반도


절대 잊지 못할 그리운 맛 원조 바지락 죽

한번 먹어 보면 정말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게 만드는 맛. 이것 하나만 보고 변산반도로 가도 절대 아깝지 않은 가치가 있는 맛. 그게 바로 ‘바지락 죽’이다. 이미 이곳에서는 너무 유명한 음식인 탓에 어딜 가도 “바지락 죽 팝니다”라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많은 식당들 중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도 되겠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식당을 찾는다면 ‘원조 바지락 죽’을 추천한다.

이 집만 네 번째 찾았는데, 세 번째 찾던 날 아주머니가 맛의 비법 아닌 비법을 전해 주신다. 바지락 죽의 맛이 좋은 것은 주재료가 좋은 쌀과 신선한 바지락 때문인데, 거기에 더해 맛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죽을 끓일 때 적정한 정도로 뜸을 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인삼과 녹두 등 여러 가지 재료에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더해 바지락의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다.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죽 한 숟갈에 유명한 곰소 젓갈이 얹어지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훌륭한 식사가 된다. 이곳에서는 곰소 젓갈 외에도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함께 나오지만, 젓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밥상으로 완성된다.

아마도 이곳에 가서 젓갈 올린 죽 한 숟가락만 들어 보면 누구도 그 맛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변산반도를 떠올리면 채석강보다도, 내소사보다도, 이 집 바지락 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주소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90-12(변산온천 입구)  전화번호 063-583-9763 추천메뉴 바지락 죽 6,000원소박



하지만 배부른 밥상 군산식당


여행지를 가면 잘 먹어야 하는데 경비 문제로 가끔씩 고민이 될 때도 있다. 비싸고 맛이라도 좋으면 다행이지만 비싼 돈 주고 맛까지 없으면 기분까지 망쳐 버리기 일수다. 그럴 때 값싸고 질 좋은 맛집을 만나면 정말 대박이 난 느낌이다. 그런 집이 바로 격포항에 위치한 ‘군산식당’이다.

소박한 가격의 백반정식은 결코 소박하다 말 할 수 없다. 다양하고 푸짐한 반찬들과 맛있는 된장찌개 그리고 갓 구워낸 따뜻한 계란후라이와 생선구이가 올라오는 밥상은 말 그대로 정성이 느껴진다. 보통 찬이 많은 식당이라도 손이 가는 반찬이 몇 개 없을 정도로 부실한 것이 태반인데, 이곳은 손 안 가는 음식이 없을 만큼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508-5  전화번호 063-583-3234  추천메뉴 백반정식 6,000원

아홉 가지 젓갈의 진한 맛 곰소쉼터

변산반도에 왔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렀다 가는 곳이 바로 곰소 ‘젓갈단지’이다. 예로부터 염전이 있어 그 질 좋은 소금과 염장기술이 발달한 곰소는 젓갈이 유명한 곳이다. 그 때문에 젓갈단지가 형성되었고 변산을 여행 온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그 유명한 젓갈을 맛보고 사 간다.
그 맛깔스런 곰소젓갈로 식사를 해보고 싶다면 ‘곰소쉼터’라는 이름의 식당을 추천한다. 이곳에 가면 망설이지 말고 젓갈정식을 주문하면 되는데 오징어젓, 창란젓, 낙지젓, 바지락젓, 청어알젓, 어리굴젓, 갈치젓, 밴댕이젓, 토화젓, 이렇게 아홉 가지 젓갈과 함께 된장찌개와 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상 위에 차려진 다른 찬들은 엑스트라에 불과할 뿐 메인은 바로 그 아홉 가지 젓갈들이다. 갓 지어 내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진 쌀밥 한 숟갈에 그 아홉 가지 젓갈을 하나하나 곁들어 입 안에 넣으면, 잃었던 입맛도 다시 돌아올 정도라고나 할까? 상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주소 전북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1219-19  전화번호 063-584-8007  추천메뉴 젓갈정식 7,000원


변산반도 여행팁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때 찾아가도 좋은 변산반도.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이 있음은 물론이고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 여행지로도 제격으로 일석이조의 여행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특히나 아름다운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 산책과 함께 설선당에서 맛보는 차 한잔의 여유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될 만큼이나 특별하다. 크게 바다를 끼고 있는 외변산과 산을 끼고 있는 내변산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어느 곳 하나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산재해 있다.
추천코스 내소사, 직소폭포, 채석강 일몰, 부안영상테마파크, 새만금 방조제, 갯벌 체험, 곰소염전, 줄포 생태공원, 금구원 조각공원     

 



진미의 고장에서 찾은 맛집
전주


명품 콩나물 국밥을 맛보다 왱이집

집에서도 손쉽게 해 먹고 어디를 가도 쉽사리 먹을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음식 ‘콩나물 국밥’. 해장국의 대명사로 일명 ‘콩나물 해장국’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그 맛이 그 맛이겠거니’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 역시도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어 보기 전까지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겨짚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주 콩나물 국밥의 홍보대사가 되었을 정도로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닌다. “혹시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 드셔 보셨어요? 안 드셔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로 시작해 나의 콩나물 국밥 예찬이 시작된다.

예로부터 비빔밥, 한정식과 더불어 전주의 3대 진미로 손꼽히던 음식이 바로 이 ‘콩나물 국밥’이다. 전주는 토질과 수질 그리고 기후가 콩나물을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하여 질 좋은 콩나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라 한다. 그리하여 그 질 좋고 흔한 콩나물로 국밥을 만들어 내는 전통 있는 집이 전주에는 아주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왱이집’이다.

주문을 하면 팔팔 끓는 뚝배기 가득 내어지는 콩나물 국밥과 맛김 한 봉지 그리고 양은그릇에 담긴 계란반숙, 거기에 깍두기, 배추김치, 새우젓, 오징어젓갈이 반찬으로 나온다. 먼저 양은그릇의 계란반숙에 김을 잘게 찢어 넣어 비벼 먹은 후에 국밥을 먹는 것이 순서인데, 입맛에 따라 계란 반숙을 국밥에 넣어 먹어도 상관은 없다. 맛김은 국밥을 먹을 때도 밥과 함께 싸 먹게 되는데 소금이 발린 맛김으로 국물에 젖은 밥을 싸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과 잘 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공해 콩나물과 맛김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배가 터질 때까지 말이다. 특히나 이 집은 무공해 콩나물을 쓰고 화학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난 후부터는 이제 집에서도 국에 밥을 말아 먹을 때면 맛김을 얹어 먹는 버릇이 생겼을 정도다.    
주소 전북 전주시 경원동 2가 12-1  전화번호 063-287-6979  추천메뉴  콩나물 국밥 5,000원, 모주 5,000원

 

전주 하면 전주비빔밥 종로회관+호남각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전주비빔밥’이다. 그만큼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니 전주에 와서 비빔밥을 맛보지 않는다면 전주에 왔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전주비빔밥의 특징은 역시나 전주의 자랑거리인 콩나물이 빠지지 않고 육회와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다. 또한 밥을 지을 때 쇠머리를 고아낸 육수를 사용해 그 맛을 더함과 동시에 밥알을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한다고 한다. 그외에도 각종 나물 등 수십 가지의 음식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전주비빔밥은 항상 놋그릇에 담겨져, 식힌 콩나물국과 함께 나온다. 

오래 전 전주 답사 때 들렀던 전주한옥마을 근처의 ‘종로회관’이라는 식당과 작년 연말 들렀던 ‘호남각’이라는 식당에서 먹은 비빔밥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사실 전주시내에서는 어디를 가나 그 맛의 차이는 오십보백보였던 것 같다.
종로회관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60-1  전화번호 063-288-4578
호남각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2가 560-3  전화번호 063-278-8150  추천메뉴 전주비빔밥 1만원



주머니 사정 봐주는 한정식 집 한국식당

전주에는 ‘한정식’이 유명하긴 한데, 제대로 된 한정식을 먹으려면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한 상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보통 사람으로는 접근하기조차도 두렵기만 하다. 물론 한옥기와집에서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고 상을 내어 오는 그런 고급 한정식 집도 좋지만 여행길에 그런 호의호식을 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결국 서민적인 한정식집을 찾다가 전주에 사는 한 지인으로부터 안내를 받아 찾아간 곳이 바로 ‘한국식당’이다. 1인 6,000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한 상 가득 한정식이 차려지는 곳. 반찬의 가짓수를 하나하나 세어 보니 무려 서른 개다. 그것도 그냥 가짓수만 채우기 위한 반찬이 아니라 모두 먹음직스러운 반찬들뿐이다. 단돈 6,000원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밥상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중앙에 놓여진 청국장과 김치찌개, 계란찜의 맛은 일품이었고 전이며 제육볶음이며 그 외 밑반찬들의 맛도 하나하나 손색이 없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 가장 훌륭한 음식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집에서 맛본 한정식이었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가 34  전화번호 063-284-6932  추천메뉴 한정식 6,000원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전주의 명물
베테랑분식
  

점심시간에 이곳을 찾는다면 줄을 서서 30분쯤 기다리는 것은 미리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고 식당이 작아서가 아니라는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분식집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200명 정도는 거뜬히 수용이 가능한 규모의 식당이다. 그뿐이 아니다. 대형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다. 30년 전통의 이 분식집은 입구만 보면 여느 작은 분식집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본채 뒤편으로 그간 수차례 확장공사를 거듭한 결과 거대한 규모의 분식집이 되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칼국수’다. 식당 이름이 베테랑분식보다는 ‘베테랑칼국수’로 더 많이 불리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메뉴 때문이다. 이곳 칼국수는 고춧가루, 들깨가루, 김가루를 뿌리고 계란을 풀어놓은 걸쭉한 국물에 우동과 흡사한 면발을 그릇 한가득 넘칠 정도로 담아 내어 준다. 마치 육수 같은 담백함과 들깨가 내는 고소함 그리고 고춧가루가 내는 얼큰함 그 세 가지 맛을 내는 국물 맛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면발이 일품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곳 콩국수를 더 추천하고 싶다. 지금껏 먹어 본 콩국수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이 바로 이 집 콩국수였다. 보통의 콩국수에 넣는 얼음 대신 팥빙수처럼 얼음을 갈아서 그릇 가득 담아 그 위에 설탕을 뿌려 내어 온 콩국수는 담백한 콩국물에 달콤한 살얼음이 어울려 기가 막힌 맛을 낸다. 팥빙수를 먹는 것인지 콩국수를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그 달콤한 유혹은 잊혀지지가 않아 여름만 되면 ‘베테랑분식’의 콩국수를 그리워하게 된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85-1  전화번호 063-285-9898    추천메뉴 칼국수 4,000원, 콩국수 4,000원(하절기에만 주문 가능)

전주 여행팁 

전통 문화의 향기가 있는 ‘전주’를 가장 잘 이해하려면 ‘전주한옥마을’ 먼저 둘러보아야 한다. 일본에 유후인이 있다면 한국엔 전주한옥마을이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여 특별한 멋이 있는 곳이다. 태조로를 중심으로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로 멋스러운 인테리어의 찻집과 선물가게들이 즐비하다. 곳곳엔 전통 체험장과 한옥 체험관이 있고 태조로 끝엔 경기전이 위치해 있다. 이곳을 둘러볼 때에는 골목골목 구석구석 꼼꼼히 보아야 전주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진짜 매력을 알 수가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이곳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인 ‘전동성당’도 만날 수가 있다.

추천코스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 문학관, 한방문화센터, 전통문화센터, 한지원, 승광제, 동락원, 전통술박물관, 한옥생활 체험관, 공예품전시관, 명품관, 오목대, 경기전, 전동성당. 
그 외 | 덕진공원, 국립전주박물관, 풍남문, 전주막걸리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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