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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롬복-Let go to Paradise Bali & Lombok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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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go  to  Paradise
Bali & Lombok

여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름의 문턱에서 태양의 빛줄기가 날카롭게 내리꽂힐 때마다, 등줄기에 땀이 맺히고 타는 목마름을 느낄 때마다 여전히 그 곳을 떠올린다. 하늘을 덮은 야자수 그늘, 턱 끝까지 차오르던 해풍의 습격, 발끝에 감도는 시리도록 푸른 물결의 촉감. 뱃머리에 앉아 파도에 몸을 맡긴 뱃사공의 뒷모습과 수평선 너머로 어렴풋하던 섬 조각이 다시금 생생하게 다가온다.

글·사진  이민희 기자   취재협조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co.kr (주)나미투어 www.namitour.com

신들의 섬 Bali

상공을 가르던 비행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착륙할 채비를 하자, 7시간 내 웅크렸던 몸을 펴고 창밖을 주시한다. 시선을 가린 날개 너머로 미지의 땅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행의 무수한 기억 속에 이 순간만큼 떨림으로 기억되는 시간은 없다. 공항 문이 열리고 시린 태양이 시선을 파고들기가 무섭게, 무거우리만큼 습한 열기가 훅 끼쳐 온다. 드디어 발리다.

우라하라 공항 문턱을 나서 느낀 발리의 첫인상은 건물들이 하늘보다 땅에 가깝다는 것. 모든 건물이 3~4층 높이를 넘지 않는다. 딱, 야자수 높이쯤 될까. 신들이 야자수를 밟고 다닌다는 믿음 때문에 야자수 높이 이상으론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 흔한 고속도로와 아파트, 지하철도 찾아볼 수 없다. 2차선 도로에서 눈에 띄는 거라곤 거추장스러운 몸집의 관광버스와 간간히 보이는 택시 그리고 발리인들의 두 다리와 다름없는 무수한 오토바이들. 아직은 2% 심심한 표정의 발리지만 상관없다.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다 울루와뜨 절벽사원

‘천국’에 대한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마는 우리가 흔히 휴양지에서 기대하는 ‘자연스러움’과 ‘토속적인 문화’가 그것이라면 양양비치와 울루와뜨 절벽사원을 빼놓을 수 없다. 울루와뜨 절벽사원은 이미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빠삐용>에서 익히 보아 온 것처럼 자연의 거대함에 입이 딱 벌어지는 관광명소이다. 

발리 최남단 부낏(Bukit) 반도 절벽 위에 위치한 울루와뜨 절벽사원은 10세기경 지어진 힌두사원. 75m 높이의 절벽 위에 있어 종교적인 방문보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원이니만큼 복장에 신경써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으로 입장할 수 없다. 미처 이를 알지 못했다면 입구에서 나눠주는 전통의상, 사롱으로 허리 아래를 감싸도록 하자. 

안에 들어서니 사원에 앞서 울창한 숲길이 너른 그늘을 마련해 놓았다. 땡볕을 달려온 여행객의 숨통이 트이는 순간. 곳곳에서 원숭이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울루와뜨 절벽사원은 사원과 더불어 원숭이 숲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원숭이는 좀 유별나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좀 포악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관광객들의 소지품을 뺏어 달아나기도 한단다. 반짝이는 귀걸이나 선글라스 등에 주의하고 가방만 꼼꼼히 챙긴다면 별 무리는 없지만 이미 들은 소문 때문인지 왠지 가까이하기에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는 오른쪽으로 사원이, 왼쪽으로는 절벽을 따라 오솔길이 나 있는데 초행길에 무지함까지 더한 이방인이 처음 택한 길은 하필이면 오솔길이었다. 가면 뭔가 있겠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걸었지만 길 끝에 닿은 것은 허허벌판뿐. 일행과 떨어져 가뜩이나 무서운데 주위엔 아무도 없고 천길 낭떠러지 끝에서 철썩이는 파도는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가만 내려다보고 있자니 빨려들 것만 같은 오묘한 기분에 괜스레 소스라치며 뒷걸음을 친다.


1 양양비치엔 수영장과 하늘, 바다가 맞닿아 있어 시원한 장관을 연출한다 2, 3 울루와뜨 절벽사원. 절벽 가까이 서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사진 찍는 것도 좋지만 안전에 유의할 것 4 양양비치엔 카페가 있어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한없이 평화롭던 시간 양양비치

웅장하고 거친 힘이 느껴지는 울루와뜨 절벽사원에 비하면 양양비치(Nyang Nyang Beach)는 한없이 평화로운 곳이다. 말이 ‘비치’지, 이곳도 절벽 위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으로, ‘양양’이란 이름은 마을에서 따왔단다. 아직까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울루와뜨 절벽사원에서 멀지 않아 시간이 나면 잠깐 들르는 정도지만 완만한 해변과 높은 파도로 서퍼들에겐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역시나 의도치 않게 도착한 양양비치는 상상 이상의 풍경이었다. 처음엔 잘 가꾸어진 공원인줄 알았는데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끝에 서니 코앞이 절벽이요 바다다. 하지만 경사가 울루와뜨 절벽사원만큼 심하지 않고 온통 풀밭으로 덮여 있어 포근한 느낌. 짙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고 밀려오는 물결 끝엔 순결한 파도가 시선을 유혹하니 그대로 몇 시간이고 머물고만 싶다. 이런 여행객의 마음을 알았는지 고맙게도 양양비치 한 편에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만약 발리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보시길 ‘강추’하는 바다.


5, 6 산책코스로 적당한 원숭이 숲. 고요한 숲길 곳곳에서 만나는 원숭이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7 우붓 재래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아이템은 그림이다. 풍경화부터 추상화까지 다채롭다

발리의 몽마르뜨르 우붓

서퍼들의 천국 꾸따, 짐바란 해변에서 석양을 즐기며 맛보는 디너 등 발리의 자랑거리는 이미 널리 알려진 바. 하지만 ‘파라다이스’라기엔 이미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탔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여행지다. 물론 우붓(Ubud)도 발리 여행에선 으레 들러야 하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는 발리의 토속적인 정취와 울창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다행스러운’ 곳이 아닐까.

우붓지역은 감미로운 시골 풍경의 연속이다. 초록빛이 감돌기 시작한 논과 밭이 아늑하고 광주리를 인 아낙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더욱 정겹다. 조금 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도로변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들이 연이어 섰다. 특히 열대의 강렬한 색감과 독특한 터치가 인상적인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발리의 몽마르뜨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우붓 사람들의 삶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싶다면 재래시장으로 가자. 갤러리에서나 보던 미술작품부터 대나무로 짠 가방과 전통의상, 열대과일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가격도 착하다. 여느 관광지의 시장이 그렇듯 부르는 게 값이지만 두 눈 딱 감고 흥정에 돌입하면 절반을 지나 4분의 1정도의 가격에도 물건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충고하건데 꼭 사겠다는 마음이 아니면 흥정조차 시작하지 말 것. 실제로 호기심에 물건 값을 왕창 깎아 봤다가 주인이 ‘OK!!’를 연발하며 소매를 놓아 주지 않는 통에 진땀 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신없이 물건값을 외쳐대는 재래시장을 빠져 나왔다면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원숭이 숲에서 한숨 돌려도 좋겠다. 울루와뜨 절벽사원의 원숭이들과는 달리 이곳 원숭이들은 사람들에게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인다. 저들끼리 이를 발라 주거나, 목이 좋은 그늘 아래서 나뒹굴며 잠을 청할 뿐. 간혹 호기심 많은 아기 원숭이가 어깨로 살포시 기어오른다거나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 농을 거는 경우도 있다. 흔치 않은 경험이니 질겁하기보다는 유연한 미소로 대처하자.


순수의 섬 Lombok

롬복은 채색되지 않은 수수한 여인의 모습이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끄는 곳이다. 사람들은 흔히 롬복을 ‘제2의 발리’라고 부른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불과 20여 분 거리에 있고 크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롬복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사시사철 들썩이는 발리와는 분명 다르다. 이는 살아있는 자연에서, 관광객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고스란히 지켜 온 토속적인 정취와 독특한 문화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롬복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셍기기(Senggigi) 지역도 마찬가지. 레스토랑과 허니무너들을 위한 풀빌라, 유명 호텔과 리조트가 해변을 따라 자리했지만 여전히 여유롭고 한적하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에 서면 관광객을 위한 치모도(말마차)의 말발굽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롬복에서 꼭 경험해 봐야할 것은 트레킹 지역으로 손꼽히는 린자니산 등반과 해수욕과 카누 등 무동력 해양 스포츠 그리고 길리섬 투어 등이 전부다. 때문에 발리와 더불어  롬복을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발리나 싱가포르에서 현지 항공사를 이용하는 불편 때문에 롬복 관광에 제약이 따랐지만 지난 4월부터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에서 인천-발리-롬복 구간을 매일 운항함에 따라 발리 2박, 롬복 2박 등의 여행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1 길리섬엔 해변을 끼고 크고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2, 3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에메랄드빛 바다로 기억되는 길리섬 4,5 이국적인 느낌의 꾼찌 빌라.특히 천장이 뚫린 욕실이 이채롭다  6 롬복과 길리섬의 대중교통수단인 치모도. 덜컹이며 바람을 가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7, 8 산토사 빌라는 쾌적한 환경은 물론 프라이빗이 보장되기 때문에 허니무너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9 산토사 빌라의 웰컴 후르츠
 
태고의 신비로움 길리섬

롬복에서도 더 깨끗하고 더 푸르른 자연을 기대한다면 길리섬으로 떠나길. 롬복 지도를 보면 주변 대부분의 섬이 ‘길리’로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길리(Gili)’라는 말 자체가 ‘작은 섬’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길리 뜨라앙완(Gili Trawangan)섬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셍기기 지역에서는 배로 1시간, 방살 지역에서는 40여 분이면 닿는다. 이제부터 길리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썰(設)’을 풀어야겠지만 딱히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나만 보고, 나만 갈 수 있도록 남몰래 꽁꽁 숨겨두고픈 이 욕심을 어찌할까. 

길리섬으로 가는 길은 온통 푸르다. 하늘빛과 물빛의 경계는 이미 지워진 지 오래요, 조그만 모터에 의지해 물살을 가르는 배의 움직임이 경쾌하다 못해 오히려 스릴만점. 일행 중 몇몇은 선상으로 침범하는 파도세례와 따가운 자외선을 피해 일찌감치 천막으로 피신했지만 출렁이는 파랑에 아랑곳 않고 뱃머리를 지키는 사공의 뒷모습이 어찌나 여유작작하던지. 이끌리듯 뱃머리에 따라 앉아 들이치는 파도와 가슴까지 파고드는 해풍에 맞서고야 만다.

이내 힘겹게 돌던 배의 동력소리가 잦아들었다. 길리섬 도착. 사실 이 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아직도 망설여진다. 숱한 여행지를 다녀봤지만 그렇게 맑고 선명한 물빛은 생전 처음 보는 듯했다. 텅 빈 백사장을 울리는 주인 없는 파도의 낮은 목소리, 물살에 몸을 맡긴 서퍼의 여유로운 몸짓. 어서 빨리 이 평화로운 풍경에 녹아들고픈 맘뿐이다.

길리섬엔 차도 오토바이도 없다. 이동수단이라곤 치모도와 자전거, 튼튼한 두 다리뿐이지만 배가 닿는 곳 주변으로 카페와 바, 아담한 호텔들이 몰려 있어 불편함은 없다. 섬을 한바퀴 둘러보고 싶다면 치모도나 자전거를 타면 그만. 에메랄드 빛 바다는 직접 들어가 보지 않고는 온전히 느낄 수 없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 주고 원한다면 강습도 해주니 꼭 도전해 볼 것. 열대어와 산호초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길리섬에서의 나머지 시간은 온통 자유다. 해변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카페 이층에 마련된 테라스에 누워 책을 읽거나 야자수 그늘 아래서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두 손 꼭 잡고 해변을 거닐어도 마냥 좋다.

롬복이 전하는 아늑한 쉼
꾼찌 빌라 & 산토사 빌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롬복에서 최고의 번화함을 자랑하는 셍기기 지역엔 각종 유명 호텔과 리조트가 있어 허니무너들은 물론 가족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이중 꾼찌 빌라(Qunci Villa)는 열대의 무성한 야자수와 길고 아름다운 비치를 끼고 있어 매일 저녁, 눈부신 석양이 드리우는 곳이다. 

오픈한 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아 깨끗한 객실은 물론, 네덜란드 건축가 주스트 반 센텐에 의해 지어진 건물은 현대적인 시설과 인도네시아 전통 스타일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뤘다. 꾼찌라는 이름이  ‘열쇠’라는 뜻인 것처럼 모든 객실 문을 열쇠로 돌려 여는 것이 특징. 호화로운 시설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천장이 뻥 뚫린 욕실이 인상적인데, 아침엔 햇살아래 밤에는 별빛을 받으며 하는 샤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듯. 

보다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원한다면 빌라 꾸낭(Villa Qunang)이나 빌라 꾸시아(Villa Qusia)를 추천한다. 모두 꾼찌 빌라의 프리미어급 빌라로 꾼찌 빌라 맞은편 산 중턱에 오롯이 자리했다. 빌라 꾸낭은 2베드룸 빌라, 빌라 꾸시아는 3베드룸 빌라로 한 채를 온전히 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객에게 적당하다.
www.quncivillas.com 62-370-693-800

1989년부터 운영해 오던 산토사 빌라(Santosa Villa)는 롬복의 터줏대감과도 같다. 5성급 특급 리조트로 거대한 정원과 다양한 객실 그리고 롬복에서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있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2006년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급 개인 풀빌라, 오션뷰 등을 갖췄다고. 롬복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셍기기 비치는 산토사 빌라의 선물이다. 언제든지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 수 있으며 빌라를 나서면 바로 셍기기가 자랑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있어 심심할 새가 없다.
www.santosavillas.com 62-370-693-090


Bali와 Lombok에서 만난
Food & Peaple

발리와 롬복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유독 현지 음식과 사람들이 많다. 보면 볼수록 그곳에서 맛본 싱싱한 해산물의 풍미가 혀끝을 감돌고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크고 까만 눈망울에 마음이 다시 푸근해진다. 

_1 길리섬에서 만난 아이들. 사진 한 장 찍자는 말에 동생까지 불러 포즈를 취해 준다 
_2 먼 바다를 향해 있던 할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야자수 열매를 깎을 때도, 돈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할 일을 끝낸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서 다시 먼 바다를 향해 돌아앉았다
_3 방살 항구에서 유일하게 드리운 나무 그늘은 이미 아낙들의 차지다
_4 짐바란 해변에서 먹었던 해산물의 맛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의 모래만큼이나 보드라운 석양빛에 취해 모든 미각활동이 정지된 까닭이다 
_5 한 전통마을에서 기념품을 만들어 팔던 남자는 이미 사진 찍히는 일에 익숙한 듯했다. 사실 작업하는 모습보다 그의 까만 눈동자를 담고 싶었는데, 그는 찍히든 말든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_6, 9 해변에서 파도를 탄 뒤, 바에서 달콤 시원한 칵테일 한잔. 꾸따 시내에 있는 ‘BUBBA GUMP’는 따끈하고 고소한 새우튀김으로 유명하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시키는 소품과 각종 대사들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_7 밥과 생선, 야채와 닭고기가 한 접시에 담긴 ‘앙사뿌띠 디너’는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이다. 식사를 하며 발리 전통 민속공연을 펼치는 무희들이 현란한 춤사위도 감상할 수 있다
_8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야자나무 열매를 따면 야자수가 그득하다. 열매 안쪽에는 젤리 같은 게 달라붙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코코넛이라고. 살짝 밍밍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_10 지난 3월, 발리에서 MTB Festival이 열렸다. 발리의 청정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을 듯
_11 발리 사람들의 눈웃음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길리섬에서 만난 청년들
_12 래프팅을 처음 해보는 기자로서는 급류가 나올 때마다 얼음처럼 굳어 버렸는데, 그때마다 중심을 잡고 다독여 주던 가이드가 있어 꽤나 든든했다
_13 길리섬 최고의 먹을거리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아이스크림을 꼽을 테다. 순간이나마 열대의 더위를 잊게 한 맛. 하지만 무자비한 태양에 쉽게 녹아버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게 못내 억울하다.
_14 짐바란 해변의 모든 시푸드 레스토랑은 입구에서부터 후끈한 열기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석쇠를 삼킬 듯 이글거리는 불길과 지글지글 익어 가는 각종 해산물에 눈이 먼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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