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지금 이 시간이 빛나는 이유②선전, 통제, 자유"
"체코, 지금 이 시간이 빛나는 이유②선전, 통제, 자유"
  • 트래비
  • 승인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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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선전

모스트 Most

성당을 옮긴 기적의 힘 
모스트의 성모승천성당
 

너른 부지에 단정한 모습으로 자리한 성당의 모습에서 어떤 역동적이며 한편으론 기구한 이력을 읽을 수는 없다. 어딜 보아도 시선을 막는 것 없이 탁 트인 전망에 길 건너 저 멀리 언덕 위에 흐네빈성이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모스트 북서쪽에 위치한 성모승천성당(Nanebevzeti Panny Marie )은 후기 고딕 양식의 역사적 기념물로서 이 지역에서도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남부 독일식 고딕 양식의 탑 1개와 단순하고 엄격한 분위기의 내부 장식 등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 건축물은 1517년에 시작하여 16세기 후반에 완성되었으며 18세기에는 바로크식 제단과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였다. 또한 성당 내부의 그림과 조각들은 북서 보헤미안 지역의 대표적인 고딕 및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역사적, 미적 가치를 인정받은 모스트의 대표적인 종교 건축물이 최초로 건축된 자리에서 841m 거리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그 거대한 몸통을 옮겨 자리를 잡은 기적의 주인공이다. 이 일은 1960년대부터 논의를 거쳐 1975년 시작되었고 1988년 대중에게 공개되고 1993년 축성식으로 전 과정이 최종 종료되었다. 이 작업을 위해 무려 7년간 준비를 거쳤으며 이동 경로상에 있는 모든 집들이 철거되었고 노천 채굴광은 매립되었다.

1960년대 초, 구 모스트 지역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광맥이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한 공산 당국은, 채굴을 위해 모스트 지역 해체를 결정한다. 그 지역에 자리했던 성모승천성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구제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 일의 시작 전후에는 성당의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고 종교 자유를 보장한다는 대대적인 선전(propa-ganda)이 앞에 내걸렸다. 그 어마어마한 작업을 위해 수많은 계획과 인력이 투입된다. 무려 13년이 걸린 성당의 이동은 1분에 1~3cm 움직이는 속도로 진행되었다. 

모스트의 성모승천성당 지하는 현재 1994년 들어선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고 와인 저장실도 함께 있어 수준 높은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와인으로 유명한 모스트의 각종 와인들도 더불어 시음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쁨을 가능하게 해준다.

위치 434 01 Most  개관시간 4·11월/ 수~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5·9월/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6~8월/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화번호 476 707 364  홈페이지 www.kostel-most.cz


●● 모스트 Most

프라하에서 83km 거리에 자리한 서북부 보헤미아 지역의 대표 도시 모스트는 오랜 시간 석탄 채굴과 화학공업 등 중공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도시이다. 하지만 최근 탄광산업이 자연을 파괴한다는 인식에 따라 점차 경공업 및 무역, 서비스 산업 위주로 산업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모스트는 경마와 카 레이싱 등 각종 스포츠도 유명해, 독일 등지에서도 원정 오는 스피드 마니아들이 많다고. 성모승천성당 이전 즈음하여 구 도시 해체 작업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해체된 구 도시 지역은 유명한 재난 영화들의 단골 촬영지로도 각광받았다고 한다.


1 모스트의 흐네빈성 2, 3 성모승천성당 지하에는 와인 저장소와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4 13년에 걸친 대이동을 겪은 모스트의 성모승천성당 5, 7 통제의 상징에서 혁신적인 프라하의 조형물로 자리 잡은‘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6 193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미국 아르데코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프라하의 크라운 프라자 호텔은 1952년 건축 당시 소련 건축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텔 건축가가 미국에서 일한 전력 때문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미국의‘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닮았다는 평이다. 이 건물은 그후 공산당 당사로도 활용되었으며 1996년,재건축을 거쳐 2001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의‘크라운 프라자 프라하’로 거듭나게 된다. 프라하 도심에서 트램으로 약 20분 거리.호텔 바로 앞에 트램역 좀점이 있어 도심까지의 이동이 편리하다.

통제

프라하 Praha 

통제의 상징을 넘어서다
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 

프라하 지슈코프 언덕에 자리한 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Zizkov Television Tower)는 그 높이 때문에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아니다. 최첨단 시대에 300m를 높는 초고층 건물들을 열 손가락에 꼽는 이즈음, 최고의 높이와 최대의 물량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프라하의 텔레비전 타워가 그 수치면에서 큰 놀라움을 줄 리는 만무하다. 로켓 발사대를 닮은 타워의 높이는 216m. 100m 높이에 전망대가 있고 타워 레스토랑 및 카페가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매끈하게 드러나는 하얀 타워의 기둥 위를 3명의 아가들이 기어오르고 있다. 흰 기둥과 대비되는 까만 아기들의 형체는 신기함과 동시에 기이한 전율을 안겨 준다. 아기스러운 굴곡을 뽐내며 만천하에 노출된 아가의 나신(裸身)이 현대적 조형물에 부여하는 특별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에 빠진다. 이 아기의 형상은 타워 건설 초기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2000년 체코 예술가 ‘데이비드 체르니(David Cerny)’에 의해 한시적으로 설치되었던 것이 대중의 호응에 힘입어 2001년부터 타워의 일부로 영구 부착되기에 이른다.

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는 1985년, 공산정권 후반기에 착공되었다. 도시의 전통적인 스카이라인 위를 치솟는 그 모습으로 인해 건축 당시 반대 여론이 분분했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공식적인 비판은 불가능했다. 당시 ‘과대망상’적이고 ‘부조화’스럽다고 평가되었던 이 타워는 실상 서구 각지에서 들어오는 라디오, 텔레비전 전파 방해, 즉 정보의 통제와 나토군 공격시 통신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가능성 높은 루머를 통해 모진 미움을 받아야 했다.
세상이 바뀐 프라하의 하늘을 배경으로 기술 혁신과 예술적 설치미술로 평가받으면서 일약 주목받는 관광명소로 거듭난 텔레비전 타워는 이제, 그 시절의 오명을 만회하고 있다.

●● 프라하 Praha

체코 하면 ‘프라하’라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로 체코 최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럽 심장부의 보석’, ‘수많은 첨탑의 도시’, ‘마술의 도시’ 등 수많은 수사들이 프라하의 가치를 가늠케 한다. 시내 중심을 블타바강(몰다우강)이 흐르고 강 위로 13개의 다리가 이동을 유도한다.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자유화 운동의 본산이며 시대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전시장인 프라하는 그 이름 값에 걸맞게 최고의 볼거리들을 차곡차곡 쟁여 놓은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자유




1 체코 하면 프라하가, 프라하 하면 제일 먼저 ‘프라하의 봄’이 떠오른다. 친 스탈린 노선의 노보트니 체코슬로바키아 보수정권에 반발한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1960년대 초반부터 진행되었던 민주자유화 운동이 서서히 결실을 거둬 갈 무렵,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 체제 이탈을 우려한 소련이 ‘마르크스 레닌주의로부터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1968년 8월, 바르샤바조약기구 5개국 20만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무력 침공한다. 바로 그 당시, 바츨라프 광장으로 뛰쳐나와 ‘자유’를 부르짖던 수많은 체코의 대중들이 그 자리에서 점령군에 의해 일거에 진압되었다. 희생자만 100여 명. 그렇게 무위로 돌아간 듯 보였던 ‘프라하의 봄’은 하지만 20년 후 체코가 자유 민주주의체계로 진입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2 정치 체제가 그 무엇이든 어제도 오늘도 청춘남녀는 결혼을 한다  3 프라하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이런 종류의 자동차는 일단 ‘업소 광고용’이다. 그 업소란 스트립쇼를 비롯해 그보다 더 ‘쎈’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밤 업소. 자유 민주주의와 쌍동이인 ‘자본주의’는 밤 문화의 자유도 가속화시킨다  4, 7 바츨라프 광장은 길이 약 760m에 폭 61m에 이르는 거리. 2009년의 이 거리에서는 프라하의 다른 거리에 비해 자유로운 공기를 만끽하는 체코의 젊은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거리 양쪽으로 상업지구가 형성되어 있어 쇼핑과 만남의 장소로 인기가 높다  5 과연 ‘광장’이란 공간을 차지하는 물리적인 개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사회적인 관심사가 제시되며 자유롭게 긍정적인 나눔들이 오가는 장(場)이야말로 진정한 ‘광장’이 아닐까?  6 청정한 카를로비 바리를 파티복 차림의 여인이 걸어간다. 아름다운 복장에 먼저 눈이 가지만 카메라를 의식하는 발걸음과 미소에 더 오래도록 시선이 멈춘다. 들뜬 그 발걸음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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