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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기념-트래비 기자들이 공개하는 ‘나만의 특별한 여행지’④ 홋카이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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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Hokkaido  신기자의 특별한 ‘그곳’

막 밝아 오기 시작하는 여명을 뒤로하고 배가 달리기 시작했다. 2월 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람이 송곳처럼 몸을 들쑤시고, 튀어 오르는 파도에 카메라를 숨기기 급급하면서도 아무도 선실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3박4일 홋카이도 여행의 정점, 유빙투어를 맞는 흥분은 선상의 바람에도 쉬이 식지를 않았다.

글·사진  Travie photographer 신성식




1 라쓰우 항구가 환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2 유빙을 박차고 비상하는 참수리, 천연기념물이다 3 토우흐쯔 4 그들의 세상을 엿보는 댓가로 먹이를 주자 새들이 몰려들었다 5 쿳샤로 호수 6 이토산츄어리 7 사진을 촬영중인 동료들,맨 오른쪽은 생태사진가로 유명한 일본 사진작가‘요시노 신’이다 8 드디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그들만의신세계


2005년 2월 모 카메라회사의 포토콘테스트 입상자들과 생태사진가 등이 뒤섞인 일본 홋카이도 여행은 내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모든 첫 경험이 으레 그러하듯,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열정과 흥분으로 중무장을 하고서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엔 프로의식이 가득한 가이드가 연신 일본어로 설명을 하고 있다. 차창 밖으로 거대한 흰색 도화지가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우리를 태운 버스만이 궤적을 남긴다. 2월의 홋카이도에는 묘한 고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노토리 마사끼, 토우흐쯔 호수, 쿳샤로 호수, 이토 산츄어리를 지나 이윽고 버스는 폐교를 개조한 듯한 숙소에 들어선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유빙투어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2월의 홋카이도 바다에는 북극에서 빙하가 떠내려와 장관을 이루는데, 이 흐르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유빙)은 작은 대륙을 형성한다. 새벽까지 잠을 설치게 하던 바람소리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라쓰우 항구에서 탄 배가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여명이 만들어 내는 그라데이션에 작은 점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새들이 여명을 가르며 선회하고 있었다. 어느 틈엔가 배의 속도감이 줄어들었고, 그제서야 눈앞에 펼쳐진 장관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푸르스름한 대륙, 얼음조각으로 생각했던 유빙은 상상 이상의 규모를 보여 주었다.

갑작스레 빛과 그림자가 제자리를 찾고 사물이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갈매기의 뒤를 이어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등장한 흰꼬리수리, 참수리 그리고 또 다른 새들…. 눈앞에 펼쳐진 건 그들만의 신세계였다. 잠시 훔쳐본 그들의 낙원, 카메라 너머 바라본 그곳의 아름다움을 몇몇 2차원의 이미지로 얼마나 전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렌즈모터는 끊임없이 돌았고 셔터는 쉬지 않고 끊어졌다. 한 시간여의 황홀, 한 시간의 아쉬움. 정신없이 파인더로 피사체를 쫓다가 문득 배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제 그들의 세계에서 물러나야 할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짧은 여행은 긴 여운으로 남아, 나는 아직 그곳을 꿈꾼다.


* 여행지에서 먹어 본 최고 별미

에그타르트 내가 먹어 본 최고의 간식 중의 하나. 특히 드라마 <궁>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마카오 꼴로안섬 ‘Lord Stow’s Bakery’의 에그타르트가 최고!! 오븐에서 갓 나와 따끈따끈할 때 먹는 맛이 제대로다.

아웃백의 캠핑 요리 호주의 아웃백투어(카타츄타, 울룰루, 킹스캐년)는 캠핑장을 이동하면서 숙식을 해결한다. 이동 중에 주워 모은 나뭇가지를 모아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양철통에 갓 구운 빵과 닭요리(우리나라 닭볶음탕과 매우 유사하다) 등을 파묻어 놓았다가 익었을 때쯤 꺼내 먹는다. 유명 주방장이 화려한 식재료로 만들어낸 요리가 아니더라도 캠핑장의 공기가 입맛을 달게 만든다.


* 나만의 여행 필수품

나침반 낯선 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선 항상 해의 이동방향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머무르는 짧은 시간 내에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미리 상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수다. 광장시장에서 취재 중에 구입한 작은 나침반은 카메라가방의 필수 액세서리가 됐다.

스카이프 전화기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시내전화 수준의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특한 놈. 요즘은 네이트온 폰이나 네이버 폰 등 타 회사의 제품도 많이 있지만 이 제품을 구입할 당시엔 스카이프가 거의 유일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호텔에 비치된 PC에도 스카이프는 깔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드라이브만 깔아 주면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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