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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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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뜻을 가진 피그말리온 효과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데 그의 사랑에 감동한 아프로디테가 그 여인상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좋은 결과를 낳는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이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마침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1968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다. 8개월 후 동일한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고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나 자신 생활에서 적응해 볼 수 있다. 사람이 행동하고 사고하는 방식은 같은 현상이 반복되어 어떠한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가는데 일정하게 반복되는 대인 관계에서 특정 인물이 긍정적일 때, 보다 긍정적인 내용만 보게 되며 그 사람이 보인 실수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도 보다 너그러워지는 것도 다음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칭찬받는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늘 칭찬을 받게 되고 혼나는 사람은 늘 혼나게 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업자득의 이미지인 것이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라고 하지만 이러한 이성도 결국 감정에 의해서 좌우한다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자녀, 좋은 직원을 두기 위해서는 더 많은 칭찬을 통해 좋은 기대를 가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wellm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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