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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자유여행시리즈① 울룰루 * 브룸 * 퍼스 10일-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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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룰루 * 브룸 * 퍼스 10일
Whispering Outback
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호주의 상징, 아웃백 지역과 아직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도시 브룸 그리고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 이르기까지 전체 대륙의 절반 이상을 가로지르는 색색의 일정을 통해 호주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공개한다. 비행기, 열차, 크루즈 등 육·해·공이 총출동하여 빚어낸 럭셔리 & 캐주얼 호주 여행의 세계, 지금부터 시작이다.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윤경미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이승미 과장 & 이세나 | 익사이팅투어

‘내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모토로, 보기만 해도 탐나는 일정을 탄생시킨 그녀들에게서는 프로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2년 연속 ASP 일정에 동행하게 된 ‘베테랑’ 이승미 과장, 그리고 의욕 만점의 여행사 새내기 이세나씨. 두 사람은 일정 내내 때로는 럭셔리하게, 때로는 캐주얼하게 상품의 콘셉트를 120% 소화해내며 색다른 호주자유여행 일정을 제시해 주었다.

theme 1_ 울룰루 * 브룸 * 퍼스
Whispering Outback
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theme 2_ 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셀프 드라이브, 퀸즈랜드의 숨은 매력 엿보기

theme 3_ 케언즈 * 다윈
‘Fun & Relax’호주 액티비티 & 에코 투어

theme 4_ 퍼스* 멜버른
다이내믹 & 로맨틱 오스트레일리아 발견

theme 5_ 프레이저아일랜드+골드코스트+시드니
2030 자연과 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theme 6_ 카카두국립공원+울룰루 아웃백
골드미시의 노던 테리토리 럭셔리 탐방기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을 통해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특히 호주지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을 트레이닝하여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그들이 제시한 자유여행일정을 선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올해의 ASP 일정 공모에는 총 6팀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지난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직접 짠 일정에 따라 호주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으며, 총 6주간에 걸쳐 호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여행의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1st  Day 울룰루

울룰루 맛보기-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시드니공항을 출발한 지 어언 세 시간이 훌쩍 넘었다. 슬슬 지루한 감이 들 무렵, 비행기 창문 너머로 온통 붉은 대지가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높은 건물,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은, 탁 트인 사막 위로 이글이글 타오를 것만 같은 검붉은 색의 바위산 하나가 손에 잡힐 듯 코앞에 다가왔다. 지리상으로도 호주의 중심지이자 ‘지구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는 거창한 별칭으로 더욱 유명한 세계 최대의 바위산, 울룰루(Ulruru). 붉은 흙바닥에 소박하게 세워진 에어즈록 공항에 내려서서도 울룰루의 잔영은 사라지지 않는다. 둘레 9.4km, 높이 348m의 녹록치 않은 규모 덕분에, 이 지역 근방에서는 어디서나 울룰루를 조망할 수 있는 셈이다. 

숙소에 들러 짐을 던져두고 ‘맛보기’로나마 울룰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ruru Kata-Tjuta National Park)’을 둘러보는 반나절 투어에 조인했다.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들의 성역으로 과거에는 등반이 금지되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들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등 신성시되고 있는 공간이다. 국립공원 투어에서도 메인 일정은 울룰루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는 또 다른 바위섬, 카타추타를 둘러보는 워킹 투어이다. 발음도 낯선 ‘카타추타’의 뜻은 무엇일까? “원주민어로 ‘카타’란 ‘머리’, ‘추타’란 ‘많다’라는 의미죠. 호주 원주민들은 옛날에 숫자를 셀 때 3 이상의 숫자는 ‘많다’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했죠. 카타추타는 4개의 큰 바위산을 포함해 총 36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산 하나가 통째로 바위인 울룰루에 비해 다소 단출하게 느껴졌던 카타추타의 규모는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거대해진다. 처음 온 곳인데도 어찌 눈에 익다 했더니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요 촬영지인데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고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역시 카타주타가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카타주타의 주요 워킹 코스인 ‘윈즈 워크(Winds Walk)’ 계곡 위에 서면,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울룰루 맛보기’의 대미는 허허벌판 야외에서 울룰루를 병풍삼아 석양과 캔들라이트 디너를 즐기는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Sounds of Silence)’이다. 원주민 악기인 디저리두 음악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샴페인과 카나페로 분위기를 돋운 후 다양한 오지(Aussie) 스타일의 뷔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디너 코스이다. 일몰 직전부터 직후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울룰루의 색깔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묘미가 백미. 또한 밤이 깊어질 무렵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하늘에 손전등을 비춰 주며 들려주는 별자리 이야기가 조용한 밤하늘에 울려퍼지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몽환적이면서도 색다른 감상에 젖게 된다.

Aussie tip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현지여행사 ‘디스커버리 에코투어스(Discovery Ecotours)’에서 울룰루, 카타추타를 돌아보는 반나절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국립공원 왕복교통료 포함이며, 가이드가 동행한다. 1인당 AU$84~92. www.ecotours.com.au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 일몰 시간에 따라 출발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1인당 AU$155. www.voyages.com.au


1 스토리텔러가 밤하늘의 별자리를 설명해 준다 2‘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디너 3 해가 지기 전‘사운즈 오브 사일런스’의 고즈넉한 풍경 4 카타추타 트레킹 코스


2st  Day  킹스 캐년 & 앨리스스프링스

‘여정’은 곧 여행이 된다

미처 동이 트기 전인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울룰루와 앨리스스프링스를 이동하는 다소 녹록치 않은 장거리 일정이지만 중간에 킹스 캐년이 있는 와타르카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가 포함되어 있어 지루함을 덜어 준다. 말 그대로 이동하는 중간 ‘여정’이 ‘여행’인 셈이다.

중간에 낙타농장을 겸하고 있는 소박한 농가에 들렀다. 식당에서 따끈한 아침식사와 커피로 잠을 깨고, 다시 길을 나서 12시가 채 되기 전에 와타르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서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뉘어진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3시간짜리 ‘풀코스’ 킹스 캐년 바위 타기, 혹은 약 1시간 남짓 평지와 숲 속을 헤쳐 가며 산책하는 코스 중 선택한다. 전문적인 등산장비를 갖추고 모험적인 산악코스를 선호하는 이라면 전자를, 천천히 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둘러보려면 후자를 선택하면 된다. 그녀들의 선택은 1시간 산책 코스. 새파란 하늘과 때때로 불어 주는 시원한 바람이 킹스 캐년 산책을 더욱 상쾌하게 해준다. 인솔자는 공원에 자생하는 각종 독특한 동식물과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독특한 협곡의 모양새와 바위의 역사 등 친절히 설명을 곁들인다. 

버스는 곧 다시 길을 나선다. 탁 트인 대지는 가도 가도 그저 평평할 뿐이다. 눈만 좋다면 수십 킬로미터 밖의 전경도 내다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붉은 흙빛이 갈수록 옅어지고 서서히 어둠이 깔릴 무렵, 드디어 앨리스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짐을 숙소에 던져 두기가 무섭게 오늘의 저녁코스인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낙타, 캥거루 등 다양한 오지 스타일의 요리로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원주민 쇼를 감상할 수 있다. 노던 테리토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역사도 들어 보고 전통댄스도 감상하는 독특한 시간이다. 특히 캥거루, 에뮤, 독수리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댄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야외무대 옆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디저리두 소리와 나뭇가지를 태우는 향긋한 냄새가 대기 중에 어우러져 저녁 시간을 더욱 고즈넉하게 한다.



1 킹스 캐년에서 기념촬영 한 컷! 2‘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의 원주민 공연 3 가이드가 동행하여 국립공원에 대한 해설을 해준다 4‘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의 오지(Aussie)식 만찬

Aussie tip

*와타르카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 현지여행사 ‘AAT Kings’에서 울룰루-앨리스스프링스를 잇는 교통편에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를 포함한 한나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 점심식사는 별도이다. 1인당 AU$236부터. www.aatkings.com.au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 매일 저녁 6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예약 필수. AU$105~109. www.auroraresorts.com.au

“킹스 캐년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물병! 1인당 1리터 이하의 물 혹은 음료수를 지녔을 경우 3시간 풀코스 트레킹을 할 수 없게 가이드가 제지한답니다. 물은 투어버스에서 자체조달도 가능하지만 적정 용량의 물병이 없으면 대략 난감하겠죠? 동행한 여행자들을 보니 주로 마트에서 파는 1.5리터짜리 생수 페트병을 가져왔더라구요.”



 

3rd  Day 앨리스스프링스 & 더 간

중앙호주의 여명과 조우하다

어쩌다 보니 근 며칠간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어찌 ‘잠’과 ‘여행’을 맞바꿀 수 있으리! 오늘도 꿋꿋이 5시 전에 침대를 박차고 나선 ‘강철체력’ 그녀들, 아침이슬을 헤치며 ‘아웃백 벌루닝’ 열기구 탑승을 위해 길을 떠났다. 

풍선에 가스를 채워 하늘에 띄우는 열기구의 특성상, 열기구 탑승지 주위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푸른 나무들만이 군데군데 무성히 우거졌을 뿐 전체적으로 ‘헐벗은’ 대지 위에서 열기구가 힘차게 풍선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바람이 빵빵하게 채워진 열기구는 곧 하늘로 떠오를 듯 커다란 바구니를 땅 위에서 움찔댄다. 사람들이 올라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둥실 열기구가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진짜 아웃백 체험 제대로 하는 것 같아~.” 그녀들의 감탄사가 무색치 않을 만큼, 하늘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앨리스스프링스의 자연풍경은 매혹적이다. 아직은 어둑어둑한 나무 그늘 사이로 무언가 움직임이 감지되나 싶었더니, 캥거루가 무리를 지어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다. 야생말, 조류가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 역시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나무 그림자가 점차 길게 드리워지나 했더니, 이윽고 동쪽 하늘에서부터 부옇게 먼동이 터오르기 시작했다. 호주 하늘 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출이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받던 사람들이 주홍빛 해가 하늘 위로 떠오르는 순간, 약속이나 한 듯 대화를 멈추고 ‘해바라기’ 모드로 돌입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눈 깜박할 순간에 열기구 탑승이 끝나고 가까운 풀밭에 피크닉 스타일로 오순도순 모여앉아 푸짐한 아침 뷔페를 만끽했다.

호텔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척의 앨리스스프링스 시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념품,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숍들과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토드 몰(Todd Mall)에서 기념품도 사고, 노천카페에 앉아 라테를 마시며 거리를 구경하고….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다가 문득 허기가 진 그녀들, 사전에 현지주민으로부터 추천받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낸 ‘보즈 살롱(Bo’s Saloon)’은 전형적인 로컬 펍으로 꽤 인기가 있는 곳인 듯,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펍에 왔으면 생맥주를 마셔야지!” 스테이크, 샐러드, 햄버거에 생맥주까지 푸짐하게 시켜 놓고 “건배!”를 외치는 그녀들. ‘낮술’은 여행의 숨겨진(?) 묘미 중 하나 아니던가~.

어느덧  ‘더 간(The Ghan)’탑승시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시내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는 열차역으로 향했다. 올해로 80년째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더 간’은, ‘The Great Train Journey’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늘 만석에 가까운 인기를 자랑한다. 과연 더 간의 정류장은 아니나다를까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플래티넘’과 ‘레드’의 중간인 ‘골드’ 칸에 탑승한 그녀들, 좁지만 안락한 시설에 감탄사를 멈출 줄 모른다. 


1 앨리스스프링스다운타운투어 2 기구를탄후 맛보는피크닉런치의과일주스3 중앙호주어트랙션의 백미, 열기구 4 오지 전통 돗 아트(DotArt)가 그려진 길거리 쓰레기통 5 로컬 펍, 보즈 살롱 6 동트기전, 앨리스스프링스의시골풍경

Aussie tip

*‘아웃백 벌루닝’ 열기구 탑승 예약은 필수이며, 일출 시간에 따라 셔틀버스 운행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24시간 전에 인터넷(www.ga.gov.au)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1인당 30분 AU$240, 1시간 AU$ 360(조식 포함, 보험료 별도).
www.outbackbalooning.com.au
*보즈 살롱(Bo’s Saloon) 80 Todd Street, Alice Springs, NT  www.bossaloon.com.au
*더 간(The Ghan) 총 운행구간은 애들레이드-다윈이며, 중간에 타고 내리는 역에 따라 운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차로 사전예약은 필수. www.gsr.com.au

“평균 기온이 높은 노던 테리토리 지역이지만, 열기구를 타는 시간이 새벽이다 보니 많이 춥답니다~.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서 옷 따뜻하게 입고 나오세요! 참, 그리고 ‘더 간’ 탑승 전에 슈퍼마켓에서 과자 같은 군것질거리들을 미리 사 가는 게 좋아요.”




4th  Day 더 간 & 다윈

낮에는 크루즈 투어, 밤에는 카지노!

‘더 간’이 밤새 호주 대륙을 종단하는 동안, 침대차에서 곤히 자고 일어난 그녀들. 오늘은 장장 19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의 지루함을 달래 줄 ‘휘슬 스톱 투어’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열차 점검을 이유로 반나절 동안 정차하는 캐더린(Katherine)에는 기차역과 멀지 않은 곳에 니트미룩 국립공원, 캐더린 협곡 등이 자리잡고 있어 짧은 시간 동안 헬리콥터 투어, 크루즈 투어 등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들의 선택은 협곡 투어와 티타임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니트미룩 퍼스트 고지 럭셔리 카페 크루즈’. 비슷한 가격대의 ‘고지 보트 크루즈’에 비해 찾아가는 협곡의 수는 적지만, 테이블에 앉아 브라우니와 차 혹은 커피, 주스를 마시면서 ‘우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그녀들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다.

보트가 유일하게 정박하는 ‘애보리지널 록 아트 사이트’에서는 짧은 산책과 계곡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도 있고, 옛날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이 그려놓은 원시 벽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기차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민물 악어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3시간 남짓의 짧은 투어를 마치고 더 간에 다시 탑승, 창밖으로 어둠이 막 깔릴 무렵 종착역인 다윈에 도착했다. 호주 대륙의 맨 위쪽에 위치해 ‘톱 엔드(Top End)’라는 별칭이 붙은 도시 다윈에서의 첫날밤은, 그녀들이 묵는 ‘스카이시티’의 카지노 체험으로 유독 뜨거웠다는 후문이….


1 럭셔리 크루즈 투어에서 주변 협곡의 생태를 설명하는 가이드 2 럭셔리 크루즈 투어의 티타임 3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 내부 4 자연과 하나 되는 캐더린 협곡 투어.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나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5 세계 최고(最古)의 야외영화관, 선 픽처스

Aussie tip 

* 캐더린 휘슬 스톱 투어: 럭셔리 카페 크루즈 기차 예약시 미리 표를 살 수도 있고, 기차 안 라운지에서 표를 사도 된다. 어른 1인당 AU$75, 어린이 AU$58.

"호주에서 카지노는‘도박’이라기보다‘게임’으로 가볍게 즐겨 보세요~. ‘호주의 로또’케노(KENO)는 인기 종목 중 하나죠. 카지노장이 있는 호텔에서 머문다면 체크인시 게임 관련 쿠폰이나 무료 음료쿠폰을 주는 곳이 많으니까 꼭 챙기시구요! 참, 그리고 카지노에서 드레스코드는 스마트 캐주얼 이상이죠. 끈 없는 샌들,조리를 신으면 입장불가랍니다~."





5th  Day 다윈 & 브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하루

이른 아침부터 그녀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어제 늦은 시간에 다윈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직 다윈의 ‘본모습’을 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숨가쁘게 도착한 곳은 패니 베이에 자리잡은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Museum and Art Gallery of the Northern Territory)’. 노던 테리토리 정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이 지역의 호주 원주민 역사·유적에서부터 생물학적 발전사, 현대의 미술 전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커버하는 종합 전시관이다. 이어서 그녀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에도 등장했던 스폿 중 하나인 ‘스트로크 힐 부두(Strokes Hill Wharf)’이다. 바다와 맞닿은 야외 식당에서 피시 & 칩스와 생굴로 점심을 먹고, 시내의 메인 쇼핑 스트리트에서 잠깐 아이쇼핑을 즐긴 후 다윈 공항으로 향했다. 

약 1시간여의 비행 끝에 드디어 브룸 도착! 그녀들이 고대해 마지않았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영화관, ‘선 픽처스(Sun Pictures)’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브룸 시내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마침 운 좋게도 딱 맞는 시간에, 우리나라에서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가 상영 중이다. 반딧불이 날아다니고 간간이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들리는 야외의 시골 영화관에서 맛보는 로맨틱함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아까는 <오스트레일리아> 로케지 갔다가, 밤에는 영화관에 오고! 오늘 우리 하루, 영화보다 더 영화 같지 않니?”

Aussie tip

*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Museum and Art Gallery of the Northern Territory) Conacher Street, Fannie Bay, Darwin NT  www.nt.gov.au/nreta/museums
* 선 픽처스(Sun Pictures): 매일 저녁 상영하는 시간대와 영화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차이나타운 중간에 위치한다. 영화 관람비 AU$16. www.sunpictures.com.au

6th  Day 브룸

브룸, 우린 네게 반했어!

사실 그들의 기나긴 여정은 브룸을 찾아오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껏 여행하면서 이야기를 나눠 본 몇몇 호주사람들조차 브룸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더군다나 여행자가 브룸을 ‘찍어서’ 찾기란 그리 용이하지 않다. 하지만, 호주 스페셜리스트의 눈으로 바라본 브룸은 그만큼 공을 들여 찾을 만한 매력이 산적한 동네이다. 어제 맛보기로 감상했던 ‘선 픽처스’ 야외영화관은 이미 두말이 필요없는 감동을 선사했을 뿐더러 오늘 둘러볼 다운타운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선셋 낙타 타기 등 독특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브룸 시내에서는 <어린왕자>를 통해 잘 알려진 바오밥나무가 자라고 있어 여행자들의 ‘포토샷’으로 사랑받는다. 또한 ‘시골’에 가까운 자그마한 소도시답지 않게, 브룸은 ‘예술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단다. 그래서인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복장도 유독 예사롭지 않은 듯. 일단 다운타운에서도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으로 향했다. 일견 밖에서 볼 때는 소박한 여느 건물과 다를 바 없지만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 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모든 갤러리들은 ‘예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하나같이 강한 지역색을 띠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점으로 색, 형상을 묘사하는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예술 ‘돗 아트(Dot Art)’작품을 감상하고,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몇몇 갤러리를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자이언트 갤러리’에서는 달팽이, 게 등 호주에 사는 생태생물들의 기묘한 표정만을 절묘하게 ‘캡쳐’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마침 사진을 찍은 아티스트가 갤러리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그는 “생물들의 얼굴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며 작품 의도를 밝힌다.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선셋 낙타 타기(Sunset Carmel Rides)를 위해 케이블 비치로 향했다. 바닥이 투명하게 그림자를 비춰내는 해변에서 낙타를 타고 일몰을 감상하는 낙타 타기는 브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낙타 등을 오르내릴 때는 테마파크의 어트랙션을 탄 양 ‘스릴’마저 느낄 수 있다. 1m를 훌쩍 넘는 높은 낙타 등 위에서 둘러보는 해변의 석양은 고즈넉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낙타 타기의 여운을 뒤로하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낮에 미리 장을 봐 두었던 보따리를 풀어 샐러드, 스테이크를 뚝딱 만들어 와인을 곁들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으랴. 브룸의 밤이 깊어 간다.


1, 2 브룸 관광의 하이라이트, 선셋 낙타 타기. 케이블 비치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같은 풍경이 완성된다 3, 4 생태동물들만을 찍는다는 자이언트 갤러리 주인이자 아티스트와 기념샷! 5 랑데부 리조트에서 직접만들어먹은 ‘만찬’6 브룸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바오밥나무

Aussie tip

* 브룸 시티투어 브룸 다운타운은 그리 크지 않아 개별적으로 둘러보기에 부담이 덜하다. 그래도 현지 여행사가 추천하는 ‘포인트’를 편하게 골라 가고 싶다면, 한나절 상품으로 데이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1인당 AU$90. www.broomsightseeingtours.com
www.outbackbalooning.com.au
*선셋 낙타 타기 30분, 1시간 단위로 낙타 타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전예약 필수. 30분 코스는 어른 AU$30, 5~15세 어린이 AU$20, 1시간 코스는 어른 AU$55, 5~15세 어린이 AU$40. 홈페이지에서 브룸의 최근 날씨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www.broomecamelsafaris.com.au
*랑데부 리조트 가족, 단체 방문객을 위한 레지던스(residence) 스타일로 객실이 많은 편. 비비큐, 오븐 등 취사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음식을 해먹기에 좋다. www.rendezvoushotels.com.au/broome

“카멜 라이드를 할 때는 꼭 시간엄수! 적어도 15~3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해 있는 게 좋아요. 그리고 직접 음식을 해먹으려면 대형 마트가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싸죠. 호주의 대형 마트로는 ‘콜스(Coles)’, ‘울워스(Woolworth)’ 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7th  Day 퍼스 & 프리맨틀

카푸치노 거리에서는 카푸치노를

이른 오후, 브룸을 떠나야 하는 마음이 또 바빠진다. 리조트 주변을 가볍게 산책한 뒤, 브룸 공항에서 또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호주의 주도(州都) 퍼스. 인구 등 규모만으로는 이번 여정에서 가장 ‘대도시’에 가깝다. 

퍼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20분 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프리맨틀’로 향했다. 프리맨틀은 퍼스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찾는 관광지이다. 19세기 당시의 항구와 거리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길거리를 따라 늘어선 다양한 테마의 숍들이 눈길을 끈다. 크지 않은 다운타운을 따라 아이쇼핑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프리맨틀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는 바로 음식! 길거리를 지나다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맛본 피자와 홍합 요리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예술’이었다. 프리맨틀의 또 다른 명소는 ‘카푸치노 거리(Cappuccino Strip)’! 카푸치노 거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맛본 카푸치노 한잔은, 단번에 여독을 달콤하게 씻어내 준다. 어둠이 깔린 거리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도 매혹적이다.

다시 퍼스로 돌아와 뮤지컬 극장 ‘히즈 매제스티 시어터’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인터넷을 통해 호주 출신의 유명 뮤지컬 배우가 출연한다는 <대니 보이>를 보려고 고대하던 그녀들, 온라인으로 계속 ‘예매’ 버튼을 클릭했으나 시스템상의 문제인지, 매진이어서인지 번번이 예매에 성공하지 못했단다. “현장에서 별도로 표를 구매할 수 있겠지?” 그러나 현장에서도 일찌감치 매진되어 버린 높은 인기 탓에, 공연관람은 결국 불발에 그쳤다. 아쉬운 발걸음을 막 돌리려는 찰나, 푸근한 인상의 극장 경비원이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포토 포인트를 가르쳐 줘 ‘기념사진’을 찍는 데 만족했다. 

Aussie tip

* 히즈 매제스티 시어터: 온라인으로 공연 예정인 작품 리스트를 볼 수 있으며 예매도 가능하다.
www.hismajestystheatre.com.au 


1 어둠이 깔리면 프리맨틀은 낮과는 또다른 쿨한 매력을 뿜어낸다. 카푸치노 거리에서 2 퍼스의 전철 안 3 스완강 유역의‘스완 벨 타워’4‘ 항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완강은 얼핏 보기에 바다와 착각할 만큼 넓다

8th  Day 퍼스

다시, 퍼스에서

오늘은 어제 미처 가보지 못했던 퍼스 다운타운의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우선 퍼스가 자리잡은 상징적인 위치를 감안, 스완강 유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완 강가에 우뚝 솟은 ‘스완 벨 타워’는 서호주의 유명한 흑조(Black Swan)의 목과 날개를 형상화한 우아한 건물이다. 스완 벨 타워 옆으로는 대관람차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강인지 바다인지, 얼핏 보기에는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넓은 스완강 유역 여기저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인근의 유럽풍 쇼핑 스트리트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여행할 땐 유독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퍼스를 많이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안녕! 퍼스~.”

“퍼스 시내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편리한 교통수단인 캣 버스(Cat Bus)를 적극 이용하세요! 정말 고양이처럼 생겼냐구요? 몇몇 버스들은 진짜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답니다~”

★환율:   2009년 6월 기준, 1호주달러(AU$)는 997원 정도.
★시차: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울룰루, 다윈은 한국보다 30분 빠르며, 퍼스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기후: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우리나라와 기후가 정반대이다. 6월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기로 다소 쌀쌀하다.
★여행정보:   호주정부관광청 홈페이지(www.australia.com)에서 각 지역별 현지소식 및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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