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이 한강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보다 빛나게 하는 것은 항구다. 인근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을 연결하는 초대형 럭셔리 크루즈에서부터 인근 섬들을 연결하는 조그만 배들, 겨울철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쇄빙선,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요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되면 연인을 배웅하거나 마중하는 이들로 항구는 한층 로맨틱해진다. 더불어 6월 초 백야 현상으로 밤 10시반이 돼서야 서서히 바다 저편부터 노을이 깔릴 무렵이라면 연인들의 이별은 더욱 애틋하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