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자유여행시리즈② 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8일
호주자유여행시리즈② 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8일
  • 트래비
  • 승인 200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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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8일

셀프 드라이브로 퀸즈랜드의 숨은 매력 엿보기




호뉴투어 | 정대혁 소장,  PAG | 김을수 소장  

‘호주 통(通)’을 자처하는 두 ‘아저씨’가 호주에 떴다. 2년 연속 ASP에 선정된 이들은 지난해 캠핑카 여행에 이어 올해는 미니밴 핸들을 잡고 렌터카 여행에 나섰다. 이들은, 여행사에 종사하지만 ‘수익을 많이 남기는’ 여행상품이 아니라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가장 여행하고픈 일정을 구성했으며 머지않아 반드시 가족들과 다시 여행을 오겠다며 ‘사전 답사’하는 심정으로 9일간의 긴 여정에 올랐다. 동행했던 기자가 느낀 바, ‘베스트 셰프’ 정 소장과 ‘베스트 드라이버’ 김 소장은 렌터카 자유여행을 위한 환상의 콤비다.

theme 1_ 울룰루 * 브룸 * 퍼스
Whispering Outback
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theme 2_ 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셀프 드라이브, 퀸즈랜드의 숨은 매력 엿보기

theme 3_ 케언즈 * 다윈
‘Fun & Relax’호주 액티비티 & 에코 투어

theme 4_ 퍼스* 멜버른
다이내믹 & 로맨틱 오스트레일리아 발견

theme 5_ 프레이저아일랜드+골드코스트+시드니
2030 자연과 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theme 6_ 카카두국립공원+울룰루 아웃백
골드미시의 노던 테리토리 럭셔리 탐방기


여행자는 일상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나지만 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길에서의 시간을 받아들일 때 나를 발견하고, 여행지의 진정한 매력에 동화될 수 있다. 케언즈부터 브리즈번까지 1,733km에 이르는 퀸즈랜드 동부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선(線)의 여행’, ‘길의 여행’은 그래서 특별하다. 가는 곳마다 무공해 바다와 숲, 정겨운 소도시 풍경과 사람들이 숨겨졌던 보물처럼 곳곳에서 여행자들을 반겨 준다. 가족, 친구 등 여행 동반자와 함께 ‘주체적으로’ 길을 찾고, 숙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애틋함이 도톰하게 자라난다.  

  최승표 기자   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Self-drive



미국, 러시아, 호주 등 광대한 대륙을 종단 혹은 횡단 여행하고픈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선뜻 그 길을 나설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여기 정복 가능한 코스가 있다. 퀸즈랜드 북부의 케언즈에서 브리즈번까지 1,733km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그것. 한 나라가 아닌 하나의 주를 종단하는 것이지만 1,733km 사이에는 상상 그 이상의 보물들이 수두룩하다.

퀸즈랜드 동부 해안은 호주에서도 렌터카 여행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꼬부랑길, 언덕길이 없어 길이 쉽고 대도시가 많지 않아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연중 기온이 따뜻해 즐길거리가 많다. ‘에코투어’라는 거창한 수식이 필요가 없다. 가는 곳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풍경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공원이다.
여행은 북부 퀸즈랜드에 위치한 케언즈에서 시작됐다. 살아 숨쉬는 열대우림과 애보리진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쿠란다마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는 이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케언즈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날 8인승 밴을 빌려 본격적인 셀프드라이빙 여행에 돌입했다. 타운스빌에서 페리를 타고 무공해 섬, 마그네틱아일랜드를 찾았다. 현지 투어 업체를 이용해 반나절 동안 섬을 한 바퀴 돌며 섬이 뿜어내는 소박한 흡인력에 매료됐다. 섬을 나와 다시 1번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화려한 휘트선데이즈의 관문 에얼리비치에 닿았고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며 월척을 낚기도 했다. 

다시 남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사탕수수로 만든 술, 럼(Rum)의 마을 ‘번다버그’에 다다른다. 럼 공장을 견학하고 허비베이에 당도하면 모래섬 프레저아일랜드가 여행객을 맞는다. 이제 퀸즈랜드의 주도 브리즈번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허비베이에서 차를 반납하고 틸트라인(Tilt line)에 몸을 싣고 세 시간여를 달리면 어느새 대도시의 위용을 갖춘 브리즈번에 닿아 시내 관광을 하고 나면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단이 아니다. 일정은 얼마든지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재구성될 수 있으며 한 지역에 오래 머물거나 추천 여행지 외에도 얼마든지 사이사이 자리잡은 마을과 바다로 핸들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점’이 아닌 ‘선’의 여행을 즐기면 되는 일정이다.


‘셀프 드라이빙 투어 in 퀸즈랜드’
  8일 일정표 (호주 현지 8일) 

 1일(金) 인천-시드니
 2일(土) 시드니-케언즈, 쿠란다 열대우림
 3일(日) 그린아일랜드에서 스노클링, 렌터카 임대 후 타운스빌 이동
 4일(月) 타운스빌 인근 마그네틱아일랜드 일일투어, 에어리비치 이동
 5일(火) 에얼리비치 낚시투어, 록햄튼으로 이동
 6일(水) 번다버그 럼 공장 견학, 허비베이로 이동
 7일(木) 프레이저아일랜드 일일투어
 8일(金) 렌터카 반납, 열차 ‘틸트라인’으로 브리즈번 이동 후 시내관광
 9일(土) 브리즈번-인천

*이 상품은 자유여행상품으로 상기의 일정은 여행사 직원이 추천하는 목적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사 및 출발 일정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을 통해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특히 호주지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을 트레이닝하여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그들이 제시한 자유여행일정을 선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올해의 ASP 일정 공모에는 총 6팀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지난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직접 짠 일정에 따라 호주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으며, 총 6주간에 걸쳐 호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여행의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1st  Day 케언즈    

열대우림과 애보리진이 들려주는 이야기

Aussie tip*레인포레스테이션 애보리진 문화 체험, 동물원 관람, 아미덕 투어 등을 포함한 패키지 입장권은 성인 AU$40이며, 어린이는 반값이다. www.rainforest.com.au 

*쿠란다 시닉 레일웨이 케언즈에서 오전 8시30분, 9시30분 두 차례 쿠란다까지 운행하며 운행시간은 1시간45분. 성인 1인당 편도는 AU$41, 왕복 AU$61이며 4인 가족은 편도 AU$103, 왕복 AU$153에 이용 가능하다. AU$45 추가 시, 음료와 간식이 무한 제공되는 편안한 특등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www.ksr.com.au


1 케언즈와 쿠란다를 연결하는 관광열차 ‘쿠란다시닉 레일웨이’ 2 레인포레스테이션에서 맛볼수 있는 열대 과일 3 애보리진 전통공연 ‘파마기리’4 자유롭게 뛰노는 캥거루 먹이주기 체험 5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과 부메랑을 배운후 기념촬영

케언즈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 대보초)의 북쪽 관문으로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호주 휴양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현재는 한국에서 직항이 없기에 홍콩, 일본을 경유하거나 시드니 등 호주 내 타 도시를 경유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4월 중순, 다소 선선했던 서울과 시드니를 거쳐 케언즈국제공항에 닿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습기가 가득했다. 아주 약한 비도 함께 내렸다. 그렇게 무거운 공기를 뚫고 일행은 쿠란다 마을로 향했다. 쿠란다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의 언어로 ‘만남의 장소’라는 뜻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열대우림에 둘러싸여 있다. 

케언즈에서 북서쪽으로 34km 떨어진 쿠란다까지는 쿠란다 시닉 레일웨이(Kuranda Scenic Railway)를 이용했다. 100ha 규모의 쿠란다 마을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와 함께 휴양지로서 케언즈의 한 축을 형성한다. 그중에서도 애보리진의 문화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레인포레스테이션 자연공원은 필수 방문지다.  

자연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기는 것은 동물들이다. 앵무새가 ‘헬로’하고 인사를 건네고,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캥거루들이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먹이를 주는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또 만사가 귀찮은 듯 나무에 매달려 잠에 취해 있는 코알라를 비롯해 웜뱃, 악어, 도마뱀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인포레스테이션의 자랑은 애보리진 문화 체험이다. 창, 부메랑 던지기를 배울 수 있고 여우, 캥거루 등의 소리를 내는 애보리진 전통악기 ‘디저리두’를 배워 볼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파마기리’ 공연으로 북부 퀸즈랜드에 수만년 전부터 거주했던 각종 동물은 물론 애보리진의 전통적인 생활을 묘사한 다양한 부족의 전통 춤을 볼 수 있다.
열대우림의 진면목을 맛보고 싶다면 2차대전 때 쓰인 수륙양용 트럭을 관광용으로 개조한 아미 덕(Army Duck)을 타고 숲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수억년의 역사를 가진 고사리과 식물부터 바나나, 커피 등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밀집해 있다. 200여 종의 새들과 호주에 서식하는 나비의 60%에 해당하는 다양한 종의 나비들도 볼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생물 교과서’다.

이외에도 쿠란다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열대우림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레일, 번지점프, 보트 크루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으며 재래시장 및 바, 카페를 비롯해 아트 갤러리까지 하루로는 부족할 만큼 풍성한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퀸즈랜드는 관광보다는 휴양에 적합한 지역입니다. 케언즈에서 브리즈번에 이르는 길은 대도시가 없고 연중 기온이 따뜻해 가족여행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손꼽히죠"






1 그린아일랜드로 이동하는 크루즈에서 만난 한국인 스쿠버 강사 2 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에서 해양생물 보기 3 숲이 우거진 그린아일랜드 풍경 4 애보리진 어린이들의 맑게 웃는 모습 5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관광객


2nd  Day케언즈    

바다 속 정글 탐험

첫째 날은 백패커 호텔로 유명한 ‘보헤미아(Bohemia)’8에서 눈을 붙였다. 이른 아침 리셉션 데스크에서 컨티넨탈 조식을 받아 풀장 옆 테이블에 앉아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젊은 여행자들과 함께 가볍게 빈속을 채웠다.
이제 ‘바다 속 정글’ 산호의 매력 속으로 빠질 차례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북쪽으로 파퓨아뉴기니의 토러스 해협부터 퀸즈랜드 남단 번다버그까지 2,000km에 이르는 압도적인 크기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케언즈에서 가장 가까운 산호섬 ‘그린아일랜드’가 오늘의 목적지다. 투어업체에 사전 예약을 하면 아침 일찍 대형 버스가 케언즈 내 주요 숙소를 돌며 관광객을 태워 항구인 리프 플릿 터미널로 이동한다. 정확히 8시30분에 출발한 크루즈에서 한국인 스쿠버다이빙 강사로부터 조목조목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섬에 도착하자 케언즈 주변의 푸른빛 바다와는 전혀 다른 알록달록한 산호가 섬 주위에 퍼져 있었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 전, 글래스 보텀 보트(Glass bottom boat)에 몸을 실었다. 말 그대로 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다. 형형색색의 산호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람만한 크기의 가오리 등 다양한 종의 물고기가 신기하기만 하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을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일. 비용을 조금만 더 들여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것이 좋다. 독성 해파리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전신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몸을 담그면 정녕 바다 속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수면 위에서만 산호를 보는 것이 답답했던지라, 과감히 구명조끼를 벗고 들어가 산호를 손으로 만져도 보고, 그 위에 서 보기도 한다. 그런데 누군가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 물 밖으로 나왔더니 10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애보리진 소년이 “그렇게 함부로 산호를 만지면 죽어요”라며 꾸짖는 것이 아닌가. 

케언즈에서 가까운 그린아일랜드 외에도 더 화려한 산호와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보고 싶다면 투어 업체를 이용해 무어리프, 아우터 리프, 미켈마스 케이 등을 방문하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12시50분, 본격적인 셀프 드라이빙 여행을 위해 계획된 시간대로 움직여야 하기에 섬을 떠나 뭍으로 돌아왔다. 케언즈의 유명한 중식당 ‘카페 차이나’에서 식사를 마치고 시내를 가로질러 인터넷으로 예약한 차량을 받기 위해 렌터카 업체를 방문했다. 간단한 확인 절차 후 8인승 미니밴에 몸을 실었다. 액셀레이터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드디어 장장 1,733km에 이르는 여정의 막이 올랐다. 

첫 목적지는 타운스빌(Townsville). 케언즈에서 349km, 좌우에 펼쳐진 풍경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과 소떼뿐이었으나 장대하고도 낯선 풍경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5시간이 걸려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이동 중 들른 마트에서 구매한 햄, 과일 그리고 한국에서 챙겨 온 라면과 햇반으로 든든한 만찬을 즐겼다.


Aussie tip*

그린아일랜드 케언즈에는 다양한 섬으로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크루즈가 있다. 가장 가까운 ‘대중적인 섬’ 그린아일랜드는 그레이트어드벤처에서 크루즈를 연결하고 직접 리조트도 운영하고 있다. 스노클링 혹은 글래스 보텀 보트, 각종 장비 대여 등을 포함한 가격은 성인 AU$74, 어린이는 반값이다.
www.greatadventures.com.au

"호주에 왔다면 호주식으로 여행을 즐겨야죠. 여행의 본질은 이국 문화의 체험이니까요. 각종 취사기구와 야외 바비큐장이 갖춰진 캠핑장에서 가족들과 직접 만들어 먹는 식사는 가장 소중한 추억입니다"




1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눈부신 에얼리비치 2 마그네틱 아일랜드 내에 있는 소규모 수제 기념품점 3 캠핑장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이들도 많다 4 왈라비 먹이주기 체험 5 마그네틱아일랜드에서 바라본 타운즈빌 6 퀸피시라는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모습 7 마그네틱 아일랜드는 자전거 투어를 즐기기 적합하다


3rd  Day 마그네틱아일랜드    

소박한 흡인력 ‘마그네틱아일랜드’

캠핑장에서 맞는 아침은 조금 색다르다. 알람이 필요없다. 이른 아침 따스한 햇살과 함께 얄미울 정도로 가늘고 높은 톤으로 재잘거리는 새들 덕분이다.
마침 이날은 부활절 휴가 기간으로 캠핑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은 캠핑카를 몰고 와서 야영을 하거나 저렴한 숙소를 빌려, 낮에는 해안가 등 인근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놀다가 저녁이면 숙소로 돌아와 음식을 해먹고 일찌감치 잠이 든다. 틈만 나면 부모들은 아이들끼리 놀도록 내버려두고 책을 읽는다. 부활절 휴가 기간 내내 이런 식으로 놀고 쉬고 즐긴다고 한다. 

우리네 휴가문화에 비하면 심심하고 소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휴식조차도 무언가에 쫓기듯 ‘해치우는’ 우리와는 달리 이들은 철저하게 쉼과 충전에 의미를 둔다. 캠핑장에서 하루, 이틀 묵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호주식 휴가가 익숙해진다. 이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두 가장’은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캠핑장을 나와 선착장으로 향했다. 또 섬으로 떠난다. 타운스빌 브레이크워터 터미널에서 8km 떨어진 마그네틱아일랜드(Magnetic island)는 애보리진들이 거주했던 섬으로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다른 섬들이 최근 들어 관광지로 개발된 반면 이곳에는 현재도 2,000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그네틱이란 지명은 18세기 호주를 찾은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섬 주변을 지날 때 나침반이 섬에 끌렸던 것에 기인한다. 후에 많은 이들이 나침반을 움직이게 한 물질을 찾아 연구했지만 아직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한다. 

섬의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마그네틱아일랜드는 퀸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호슈베이, 넬리베이 등의 해변과 퀸즈랜드, 어쩌면 호주 전체에서 가장 많은 코알라가 서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년 중 320일 이상 햇볕이 쨍쨍한 이 섬에는 젊은 유럽 배낭여행객들이 유독 많다. 또 자전거 및 스쿠터로 섬 곳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들도 많으며 귀여운 모양의 자동차‘클래식 모크(Classic moke)’를 빌려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마그네틱아일랜드에 처음 방문했다면 페리 선착장에 위치한 버스투어 업체의 섬 일주 관광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가 섬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며 수공예박물관 방문, 왈라비 먹이 주기 체험까지 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Aussie tip

*선페리 타운스빌 브레이크워터터미널에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마그네틱아일랜드를 연결한다. 성인 기준 왕복 AU$29. www.sunferries.com.au
*마그네틱아일랜드 버스 섬 내에서 종일 자유롭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은 성인 기준 AU$6.50이며 3시간 가량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섬 곳곳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은 성인 기준 AU$40. 버스투어는 오전 9시, 오후 1시 운영된다.


Aussie tip

*에얼리비치 낚시투어 피시다이브(Fish dive)라는 낚시투어 전문 업체를 이용하면 4명 이상을 기준으로 반나절투어가 최하 AU$99부터, 일일투어 AU$179부터 가능하다. 반나절투어에는 모닝티와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며 일일투어에는 점심식사도 제공된다. www.fishwhitsundays.com.au

"에얼리비치는 아시아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호주인들만의 휴양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시드니 등 대도시 위주의 여행에서 북적거리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랍니다"




8 휘드선데이 제도에서는 세일링투어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다 9‘ 럼의 고장’번다버그에서는 럼 양조장 투어가 유명하다 10 퇴역군인들을 위한‘RSL’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1 에얼리비치의 에얼리코브 리조트 & 밴파크는 이번 일정 중 묵은 숙소 중 최고 수준의 캠핑장이었다. 빌라형 리조트 객실에는 자쿠지뿐 아니라 널찍한 주방도 있어 허니문은 물론 가족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www.airliecove.com.au

4th  Day 에얼리비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세월을 낚다


타운즈빌에서 남쪽으로 475km가량을 달려 휘트선데이 제도(Whitsunday Islands)의 관문인 에얼리비치에 도착했다. 7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휘트선데이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산호 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청록빛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하트 모양의 산호로 유명한 해밀턴아일랜드와 초특급 리조트 퀄리아가 있는 헤이먼아일랜드는 대표적인 섬으로 최근 6개월간 일하며 1억4,000만원을 벌 수 있는 ‘꿈의 직업’으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토록 화려한 휘트선데이에서 머물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러나 에얼리비치에서 요트, 크루즈 투어 업체를 통해 세일링 투어를 하면 휘트선데이를 하루 만에 즐길 수도 있다. 

이미 섬과 산호를 충분히 즐겼다고 판단. 세일링투어가 아닌 낚시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소형 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갔다. 노련한 피싱 가이드가 가까운 바다에서 그물로 살아있는 미끼용 고기를 100여 마리 잡고는 조금 먼 바다로 보트를 끌고 갔다.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머핀과 커피를 마시며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수확은 ‘별로’였다. 잡히는 고기마다 35cm 미만으로 규정상 풀어 줘야만 했던 것. 약 3시간의 낚시를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낚싯대 하나가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살이 도톰히 오른 퀸피시(Queenfish)가 잡혔고, 녀석은 그날 밤 저녁 상에 주인공으로 올려졌다. 물때만 잘 맞으면 패러갈전갱이, 바라문디, 코비아 등 다양한 종의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한다.

"셀프 드라이빙 여행의 색다른 장점이라면 길을 가다가 어느 곳에서든 쉴 수 있고, 계획에 없었던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번다버그에서 허비베이로 가는 길, 칠더스(Childers)라는마을의 허름한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테이스팅도 하고 양질의 선물용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5th  Day 번다버그

럼(Rum)의 도시에서 여유 한잔!


케언즈를 출발해 어느덧 1,000km 이상을 달려왔다. 에얼리비치에서 낚시투어를 마치고 전날 밤 도착한 곳은 남회귀선이 통과하는 도시 록햄튼. 그곳 캠핑장에서 묵은 뒤, 다음날 이른 아침 번다버그(Bundaburg)를 향해 다시 차에 짐을 싣고 출발했다. 

사탕수수밭 사이로 난 고속도로를 5시간 달려 번다버그에 도착했다. 번다버그는 그레이트베리어리프의 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사탕수수와 다양한 종의 열대과일이 재배되며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로 일하고 있는 곳이다. 

정오 즈음, 버넷강을 지나 번다버그에 진입했다. 전형적인 호주의 작은 마을로 아리따운 단층 주택들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이방인을 반겼다. 이날 점심은 은퇴한 군인들을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RSL클럽에서 해결했다. 우리나라의 재향군인회와 비슷한 개념으로 세금이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갬블링과 경품 추첨 등 즐길거리가 많아 은퇴 군인은 물론 많은 여행객들도 즐겨찾는다. 식사 중 옆 테이블에 앉은 노년의 신사는 경품 추첨에서 얻은 과일바구니를 지난주에 이어 2주째  탔다며 우리에게 건네준다. 

식사를 마치고 번다버그의 상징, 럼 공장을 방문했다. 차량표지판에 럼시티(Rum city)라고 지역명을 표기할 정도로 럼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은 남다르다. 오후 2시 투어에만 22개 국가에서 50명가량이 함께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공장투어는 오전 10시부터 매시간마다 30분씩 진행된다. 

Aussie tip

*럼 공장 투어 번다버그의 상징인 럼 제조공장은 필수 방문지다. 공장투어를 할 때 유의할 점은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출입할 수 없고 카메라를 비롯한 전자기기, 금속을 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라면 무알콜 생강맥주(Ginger beer)를 마시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AU$9.9. www.bundaburgrum.com.au


1 프레이저아일랜드, 맥켄지호수에서 선탠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2 허비베이에서 프레이저로 이동하고 있는 페리 3 프레이저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다 4 프레이저아일랜드에서 열대우림 투어를 즐기는 여행객들 5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난 일몰 풍경


6th  Day   프레이저아일랜드    

프레이저, 모래섬이 빚어내는 황홀경
 

퀸즈랜드 해안도로 종단도 이제 막바지다. 번다버그에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허비베이(Hervey bay). 프레이저아일랜드의 관문 혹은 프레이저아일랜드를 가기 위해 여정을 푸는 도시 정도로만 인식된 허비베이도 휴양지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10km에 이르는 황금빛 해변이 있고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혹등고래를 관람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셸리비치(Shelly beach)를 마주한 길가에는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펍, 기념품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허비베이 해변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앉아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양질의 쇠고기 스테이크를 즐기는 것은 지난 6일간의 일정 동안 장거리 이동에 지친 여행자들을 달래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배를 타고 프레이저아일랜드로 떠날 차례다. 80만년에 걸쳐 모래가 쌓여 폭 14km, 길이 123km에 이른 이 섬은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고 불과 얼마 전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생물권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대자연의 보고다. 

프레이저아일랜드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4륜구동 자동차가 필요하다.섬 내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자유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고 프레이저익스플로러투어, 쿨딩고 등 현지 투어업체에 합류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일일투어를 즐기는 것도 좋다. 

모래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풍경이 여행자를 맞는다. 울창한 열대우림 사이를 걸으며 희귀 식물들을 관찰하고 나면 황금빛 모래와 층층이 밀려오는 파도가 빚어내는 절경 75마일 해변에 압도된다. 유롱비치리조트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멕켄지호수로 향한다. 사진으로 봤을 때와는 비교 불가한 감격이 몰려온다. 물이 워낙 맑아 수영을 마치고 햇볕에 몸을 말리면 되기에 소금기를 씻어내야 하는 바다 수영에 비해 훨씬 깔끔하다.


Aussie tip

* 프레이저아일랜드 투어 허비베이에서 여행객이 묵고 있는 숙소 앞으로 픽업을 나와 섬으로 이동하는 페리, 4륜구동 차량으로 섬 투어, 점심식사 등 일체의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일투어는 AU$159, 1박 숙박시 객실 타입에 따라 AU$253~305. www.fraserexplorertours.com.au

 


1 해질 무렵, 브리즈번 시내는 마천루와 강과 하늘이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2 퀸즈랜드동부 해안을 달리는 틸트라인 열차 3 브리즈번강에서는 카야킹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4 브리즈번 시내 중심부의 야경 5 브리즈번에서는 그 동안 즐기지 못했던 시티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다

7th  Day   브리즈번     

강변을 산책하며 야경을 감상하며


참으로 많은 도시와 마을과 섬과 풍경들을 지나왔다. 어느덧 부활절 휴일도 끝나 휴양지 주변과 캠핑장이 한산해진 월요일 아침, 브리즈번으로의 마지막 여정에 나섰다. 퀸즈랜드 종단 여행의 마지막 320km는 열차여행으로 선택했다. 장기간 자가운전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해줄 때가 된 것이다.

이른 아침 묵었던 숙소를 출발해 렌터카 반납장소인 허비베이공항으로 향했다. 차를 지정된 위치에 주차하고 열쇠를 반납하는 간단한 절차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킹피셔 페리터미널로 향했다. 틸트라인 기차역인 메이보로(Mayborough)까지 대형 버스가 승객들을 태우고 간다. 워낙 땅덩이가 넓다 보니 기차역이 촘촘하지 않은 까닭에 철도업체에서 버스를 운영한다.   

3시간30분을 달리니 이제껏 보지 못했던 고층 건물들이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브리즈번에 가까이 온 것이다. 18층으로 건물 높이를 규제하고 있는 케언즈를 출발해 브리즈번에 이르기까지 대도시, 고층건물들을 하나도 못 본 것이다. 

열차에서 내려 시내로 이동했다. 브리즈번에서는 그간 즐기지 못했던 쇼핑, 갬블링 등 시티 라이프를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소도시나 섬에서 즐기지 못했던 도심 도보여행도 남달랐다. 브리즈번 강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다가 캥거루포인트에 이르러 일몰과 마천루들이 빚어내는 야경의 조화를 감상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Aussie tip

* 틸트라인 열차 케언즈부터 브리즈번까지 주요 해양 휴양지를 연결한다. 열차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클래스로 운영되며 이코노미만 해도 새마을열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이보로’역에서 브리즈번의 ‘로마’역까지 이코노미 AU$57.2, 비즈니스 AU$86.9. www.traveltrain.com.au

렌터카 여행 Tip  

캠핑장과 i센터를 활용하라

렌터카 예약은 에이비스(www.avis.co.kr)와 같은 업체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차량을 인수한 도시와 반납하는 도시가 달라도 되니 더욱 편리하다. 이번 여행시 8인승 미니밴 ‘도요타 타라고(Tarago)’의, 세금과 자차보험을 합산한 요금은 하루 AU$106 수준이었다. 주유 비용은 가득 채울 때 AU$40 정도로 반납할 때 반드시 가득 채워야만 한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처음엔 헷갈릴 수 있어도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 라운드어바웃(Roundabout)에서는 언제나 오른쪽에서 오는 차량이 우선권이 있다.
주요 여행지뿐 아니라 이름조차 듣지 못했던 소도시에도 여행 인포메이션센터가 있어 이곳을 활용하면 각종 지도와 브로슈어는 물론 투어 및 숙소 예약까지 가능하니 활용하면 좋다. 

숙소는 캠핑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요금도 저렴하고 직접 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수영장, 바비큐 시설과 함께 슈퍼마켓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함께라면 더욱 좋다. 호주 전역에 체인을 두고 있는 BIG4의 경우, 시즌과 객실 타입에 따라 요금이 천차만별이므로 웹사이트(www.big4.com.au)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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