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호주자유여행시리즈③케언즈 * 다윈 9일-호주 액티비티 & 에코 투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6.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언즈 * 다윈 9일
호주 액티비티 & 에코 투어


이오스여행사 | 전보용 과장, 박혜진

“저희 불륜 콘셉트인 걸까요? 하하” 남태평양을 담당하는 유부남 과장과 풋풋한 여사원의 첫 동반 출장은 어색함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익숙한 케언즈에서는 기자들을 이끌며 알찬 일정을 꾸리고, 처음 경험하는 다윈에서는 한없이 여유로운 여행을 만끽하면서 두 사람은 어느덧 동지애로 똘똘 뭉쳤다. 호주 전문가다운 면모로 흥미진진하고 편안한 여행을 이끈 두 사람이 선보인 일정에는 다채로운 ‘호주의 맛’들이 비율 좋게 버무려져 있다.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을 통해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특히 호주 지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을 트레이닝하여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그들이 제시한 자유여행일정을 선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올해의 ASP 일정 공모에는 총 6팀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지난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직접 짠 일정에 따라 호주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으며, 총 6주간에 걸쳐 호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여행의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more Fun & Relax!
짜릿하고 여유로운 호주의 맛

액티비티의 천국이자 자연의 무한한 신비를 만끽할 수 있어 버라이어티한 여행지 호주. 지금까지의 호주 여행보다 더 익사이팅하고 더 자연과 가까운 여행 레시피가 여기 있다. 케언즈의 강과 바다, 열대우림을 누비며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호주 북부의 관문 다윈으로 이동해 낭만적인 도시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국립공원을 탐험하는 버라이어티 로드 기행.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강수경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우리가 기어코 가방을 꾸려 여행을 떠나고야 마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과 다른 환경 속에서 삶의 자극을 얻기 위함이렷다. 도시의 빽빽한 24시간에 지친 사람, 내 한 몸 담긴 곳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끽하고 싶은 사람, 고층빌딩 즐비한 도시보다는 소담하고 여유로운 마을을 탐하고 싶은 사람, 바쁜 생활을 벗어나 자연의 청정한 숨결과 호흡하고 싶은 사람. 이런 이들을 위해 호주 여행 전문가가 엄선한 케언즈와 다윈 일정을 추천한다. 열대우림, 산호초섬, 시원한 하늘, 원주민 문화 체험, 천연자연을 누비는 일정 내내 가슴 설레는 자극과 찌릿찌릿한 흥분을 느끼고도 남음이다.  

케언즈는 스노클링,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도시다. 하루·반나절 투어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 짧은 일정에도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언즈 여정의 첫 번째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쿠란다 마을. 낡았지만 멋스러운 열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의 문화를 엿보고 열대우림의 장관을 만끽한다. 저녁엔 호주의 트레이드마크인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나이트 주’ 관람이 이어진다. 이어 털리강에서 래프팅을 하며 열대우림에 온몸을 던지고, 크루즈를 타고 그린섬으로 이동해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맛보는 여정이 계속된다. 케언즈 나이트마켓과 카지노에서의 나이트라이프도 빼놓을 수 없다. 조금 일찍 일어나 상공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열기구 투어로 케언즈의 일정을 감동과 함께 마무리한다.

대개는 케언즈에서 남하해 골드코스트로 향하지만 호주 스페셜리스트는 노던 테리토리주의 주도 다윈을 향해 북서로 진로를 돌린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북쪽에 위치한 도시 다윈은 애보리진의 예술과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매력 만점의 시티. 다윈 민딜 비치에서 열리는 선셋 마켓을 방문하며 이번 여정은 하이라이트를 맞는다. 귀여운 외관이 돋보이는 투어터브를 이용해 다윈 시내를 탐방한 후엔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카카두 국립공원 일일투어를 떠난다. 호주의 바다, 야생, 숲, 계곡, 애보리진의 문화 그리고 여유로운 시티 라이프까지 한번에 만끽하는 케언즈 & 다윈 9일 여정, 본격적으로 출발하자.

‘호주 액티비티 & 에코 투어’ 9일 일정표 (호주 현지 6일) 

 1일(日) 인천-홍콩-케언즈
 2일(月) 케언즈 쿠란다 마을 투어, 나이트 주 관람
 3일(火) 털리강 래프팅
 4일(水) 그린섬 투어, 케언즈 나이트라이프 즐기기
 5일(木) 열기구 투어, 케언즈-다윈 이동, 민딜 비치 선셋 마켓
 6일(金) 다윈 시내 투어
 7일(土) 카카두 국립공원 일일투어
 8일(日) 다윈-케언즈-홍콩
 9일(月) 인천 도착

*이 상품은 자유여행상품으로 상기의 일정은 여행사 직원이 추천하는 스폿과 투어로 구성돼 있다. 항공과 호텔을 제외한 모든 일정은 상품에 불포함. 항공사 및 출발 요일은 원하는 대로 구성 가능하다.


1st  Day 

케언즈-쿠란다 국립공원

열대우림 지나 쿠란다로 떠나는 시간여행

액티비티의 천국 케언즈에서의 여정은 쿠란다 마을 투어로 시작한다. 쿠란다 마을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스카이레일(Skyrail)과 쿠란다 관광 열차(Kuranda Scenic Railway)를 한 번씩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되는 케언즈의 열대우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7.5km에 달하는 긴 곤돌라인 스카이레일은 수천 년 묵은 나무가 빼곡한 열대우림 위를 미끄러지듯 유영한다. 카라모니카역에서 출발해 초록 바다를 발 아래로 누리며 쿠란다 마을까지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케언즈의 열대우림은 살아 있는 자연박물관이자 호주 야생동물 및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다. 날씨가 맑으면 케이블카에서 그린아일랜드까지 볼 수 있고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낄 때는 그 자체로도 신비롭다. 

쿠란다 마을은 거주민이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쿤두(Coondoo) 거리를 중심으로 애보리진 아트 갤러리와 수공예품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마켓들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흰 트럭에 차려진 ‘Home-made Tropical Fruit’ 아이스크림 가게는 쿠란다 마을의 명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아이스크림이므로 한번쯤 맛보길 권한다. 27개의 맛 중에서도 ‘록키 로드’맛이 독특하다. 싱글콘 AU$3.5.

레인포레스테이션 자연공원(Rainforestation Nature Park)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자연을 탐험하고 애보리진 문화를 경험한다. 수륙양용차인 아미 덕을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열대우림에 둘러싸인 육지와 호수를 약 30분간 둘러본다. 애보리지널 댄스 쇼를 관람한 후 부메랑 던지기에 도전한 두 사람. 원주민의 시범대로 던져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코알라, 캥거루, 왈라비, 악어, 카카두 등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야생공원에서 아무렇게나 뛰놀고 있는 왈라비와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쿠란다 마을 투어는 ‘칙칙폭폭’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쿠란다 관광 열차를 타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1900년대 초 케언즈와 쿠란다를 운행하던 이 열차의 빛바랜 외관과 손때 묻은 객실에서 세월의 향기가 폴폴 풍긴다.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네요.” 두 사람은 시간을 거슬러 달리는 듯한 기차여행에 한껏 들뜬 모양이다. 약 1시간30분간 차창 밖으로 마을, 계곡, 절벽 등 열대우림의 수려한 풍광이 펼쳐진다. 배런 폭포에서 약 10분간 정차해 스펙터클한 경치를 만끽하고 포토 타임도 가질 수 있다.


1 쿠란다 관광 열차가배런 폭포에서 정차하는 중 포토 타임! 2 레인포레스테이션 자연공원에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애보리진 3 열대우림 호수를 탐험중인 아미덕 4 쿠란다 마을은 각종 기념품을 판매해 아이쇼핑하기에 좋다 5 유칼립투스로 식사하는 코알라 6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왈라비와 한컷

캥거루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동물원에서 만나는 코알라가 나무에서 끔벅끔벅 졸고 있는 이유는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에 수면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코알라를 낮에 만났기 때문이다. 코알라, 캥거루, 왈라비 등 대부분의 호주 야생동물은 야행성이다. 

“오늘 저녁은 캥거루와 함께 먹는 거예요. 호주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죠~!” 낮 동안은 ‘케언즈 트로피컬 주(Cairns Tropical Zoo)’로 운영되는 이 동물원은 밤에는 ‘나이트 주(Night Zoo)’로 탈바꿈해 야행성 동물의 바이오리듬에 맞춘 야간투어를 제공한다. 나이트 주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만큼 가족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호주식 바비큐로 든든히 배를 채운 후 손전등을 들고 깜깜한 동물원으로 입장한다. 아이와 어른 구분 없이 가이드 품에 폭 안긴 코알라를 쓰다듬으며 귀엽다고 난리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커다란 뱀과 웜뱃을 만지기 바쁘다. 졸린 눈을 하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감추고 있는 악어가 먹잇감을 향해 점프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캥거루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20여 마리의 작은 캥거루들에게 댐퍼 빵을 직접 먹여 줄 수 있다. 폴짝폴짝 엉성하게 뛰어와 냉큼 빵을 받아 먹는 모습이 천진하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통기타 반주에 맞춰 호주 원주민 춤을 가미한 ‘호키포키’를 추는 것으로 야생적이면서도 즐거운 밤을 마무리한다.

“쿠란다 관광 열차를 탈 때는 11번째 칸에 탑승하세요. 열차의 꼬리에서 우아하게 커브를 꺾어 도는 기차를 감상하는 게 운치 있답니다. 창가를 사수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스토니 크릭 폭포(Stoney creek falls) 등 포토 스폿을 놓치지 않으려면 안내방송과 지도를 꼼꼼하게 체크하세요.”



2nd  Day

케언즈-털리강 래프팅
 

순도 100% 짜릿한 래프팅의 맛

래프팅은 케언즈에서 할 수 있는 550여 종의 레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다. 래프팅 장소는 호주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 꼽히는 털리강(Tully River)과 코스가 비교적 쉬운 배런강(Barron River)이 대표적이며, 초심자라면 배런강을 선택하는 게 좋다. 

격한 래프팅 경험이 많은 전과장은 래프팅 초보인 일행을 이끌고 털리강을 선택했다. 44개의 급류를 보유한 털리강은 댐에 의해 수위가 조절돼 연중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명소. 능숙한 가이드가 팀을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처음 만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 보트를 움직인다. 겁을 집어 먹었던 기자도 급류를 몇 번 타고 나니 재미가 붙었다. 기초적인 수영만 할 줄 안다면 물살에 몸을 맡기며 순도 100%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평탄한 물길을 갈 때는 초록의 나무가 풍성한 열대 숲을 감상하는 여유를 잊지 말자. 오전 래프팅을 마친 후 강 기슭에서 맛있는 바비큐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 다시 래프팅을 재개해 체력 소모를 던다. 

도전정신이 남다른 여행자라면 케언즈의 장마철인 1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방문할 것. 물이 불어나면 물살이 세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더욱 익사이팅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그 유명한 ‘비 오는 열대우림’을 급류를 타고 관통하는 맛이 끝내준다. 


1 나이트 주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2 두 살배기 아이의 지능을 가진 카카두‘헨리’3 왈라비에게 먹이를 주며 신기해하는 여성 4 짜릿한급류! 바로이맛아닙니까~

Aussie tip

*쿠란다 마을 투어: 홍콩에서 출발해 오전 9시45분 케언즈에 도착한 후 바로 쿠란다 마을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오전 11시45분 출발해 오후 5시15분 귀환하며, 스카이레일-쿠란다-쿠란다 관광 열차의 일정이다. 요금은 어른 AU$102, 어린이(3~14세) AU$53.
www.treknorth.com.au
*나이트 주 투어: 시간은 저녁 7시~10시이며 케언즈에서 트랜스퍼 서비스 포함 어른 AU$128, 어린이(4~15세) AU$64.
www.cairnsnightzoo.com
*털리 래프팅 투어: 오전 6시30분 호텔 픽업, 오후 6시30분 케언즈 귀환. 요금은 AU$155이며 투어 당일 세금 AU$30를 별도로 지불. 만 13세 이상 이용 가능.
www.ragingthunder.com.au


3rd  Day 

케언즈-그린아일랜드 투어


푸른 산호초의 섬으로

그레이트배리어리프(The Great Barrier Reef)는 2002년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2위를 차지한 세계적 관광 명소. 청명한 바다에 알록달록한 산호초 군락이 숨쉬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케언즈 여행의 필수 코스다. 

‘그린아일랜드 &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어드벤처’ 일일투어의 첫 번째 코스는 케언즈에서 보트로 45분 소요되는 그린아일랜드. 면적 1만 평방미터의 작은 산호섬인 이곳에서 약 2시간 동안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백사장을 거닐고 숲속을 산책한다. 

이어 보트를 타고 망망대해 한가운데 자리한 인공섬 ‘아우터리프플랫폼(Outer Reef Platform)’으로 이동한다. “바다 속 산호들이 얼마나 예쁜지 아세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소지자 혜진이 일행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파란 쫄쫄이 의상의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 오리발을 열심히 놀리며 바다를 즐긴다. 이 밖에도 반잠수정을 타고 바다 속 신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으며, 스쿠버다이빙, 시워킹 등도 유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린아일랜드 외에도 피츠로이아일랜드와 선러버(Sunlover)사의 무어리프 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케언즈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30분. 남은 시간은 케언즈 나이트라이프를 정복하는 데 쓴다. 케언즈의 아이콘인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인 라군(Lagoon)은 매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오픈하고, 케언즈 나이트 마켓은 기념품, 액세서리, 건강보조식품 등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재미로 즐겼던 케언즈 카지노에서 돈을 ‘조금’ 딴 전과장이 이날 일행에게 쿨하게 맥주를 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Aussie tip 

*그린아일랜드 &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어드벤처 투어: 투어 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스노클링 장비 무료 대여, 뷔페식 점심, 차와 커피 포함. 환경세를 포함한 투어 요금은 어른 AU$211, 어린이 AU$108.
www.greatadventures.com.au
*케언즈 나이트 마켓: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거리 위치. 매일 오후 4시~밤 11시 운영.
*열기구 투어: 케언즈 기준, 새벽 4시 출발, 오전 10시30분 도착. 열기구 투어와 운치 있게 꾸며진 마리바 박물관에서의 호주식 아침 식사와 악어, 부엉이쇼 등이 포함된 요금은 열기구 탑승 30분 기준, 어른 AU$165, 어린이 AU$90. 세금 AU$25 별도.
www.ragingthunder.com.au



1 케언즈의 밤거리에서 애보리진 아트를 선보이고 있는 청년 2 파란 쫄쫄이 입고 파란바다에 입수 3 스노클링에 앞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4 열기구가 이륙을 준비하는 새벽녘

4th  Day 

케언즈-열기구 투어 & 다윈-민딜 비치 선셋 마켓

상공에서 마주하는 붉은 태양

좋은 것일수록 쉽게 얻기 힘든 법. 새벽 4시,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 뜨고 투어에 나선다. 하늘 위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열기구 투어다. 열기구가 이륙할 마리바(Mareeba) 고원지대의 공기는 차고 신선하다. 까만 밤하늘 아래 화력 센 불을 훅훅 내뿜으며 비행할 준비를 하는 거대한 풍선을 지켜보는 사이, 시야는 조금씩 환해진다.

‘언제 올라가려나~’ 기다림이 지루해질 때쯤 열기구는 순식간에 이륙한다. 커다랐던 나무는 점점 작아지고 숲과 평원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떠오른다. 새벽부터 서두른 보람이 넘치는 황홀한 일출이다. 태양이 떠오르며 시시각각 바뀌는 색감도 아름답다. 레고로 뚝딱뚝딱 만든 것처럼 앙증맞은 마을과 가느다란 철로와 도로가 나타난다. “저 밑에 아침 먹으러 뛰어가는 왈라비 보이세요?” 친절한 가이드는 놓치기 쉬운 볼거리까지 잊지 않고 상기시켜 준다. 

비몽사몽, 꿈처럼 달콤한 풍광을 누린 감동의 한 시간이 지난 후 파일럿은 높낮이를 조절하며 착륙 채비를 한다. 열기구는 바람을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착륙 장소는 매번 바뀐다. 평화로운 비행이 끝나면 탑승자가 모두 달려들어 거대한 풍선을 차곡차곡 접는데,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이 작업 또한 재미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선셋 마켓

케언즈에서 3시간을 날아 다윈에 도착한다. 다윈은 우리나라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일담을 들어 보면 온통‘매력덩어리’ 호주의 숨겨진 보물이다. 입소문은 그르지 않았다. 다윈은 두 호주 전문가들을 100% 만족시키는 매력을 뽐냈다. 그중 백미는 단연 ‘민딜 비치 선셋 마켓(Mindil Beach Sunset Market)’.

해질녘 도착한 선셋 마켓은 입구부터 북적인다. 다윈의 열대 기후를 상징하는 야자수, 수평선 위로 농도 짙게 타오르는 석양, 활기 넘치는 해변과 사람 냄새 나는 시장이 어우러져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설렌다. 낭만도 이런 낭만이 없다. “시내는 조용하더니 다윈 시민들이 모두 여기 모였나 봐요. 정말 활기차네요.” 1987년 시작된 민딜 비치 선셋 마켓은 오늘날 270여 개 점포가 열리는 세계적인 관광스폿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은 제법 넓다. 공예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숍들, 어린이 놀이시설과 노천극장이 있으며 무료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아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인지라 일본, 중국, 태국 등의 요리와 신선한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데 값이 저렴하고 맛도 평균 이상. 전과장과 혜진은 피크닉을 나온 다윈 시민과 여행자들처럼 먹을거리를 두 손에 잔뜩 들고 털썩 잔디밭에 앉았다. “로맨틱하고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예술인데요. 아름다운 밤이예요~” 일행 모두 입을 모은다.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있자니 알코올이 땡기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마켓에서 술은 팔지 않으므로 시내에서 구입해 올 것.

“열기구 투어는 새벽부터 시작해 상당히 춥답니다. 반드시 따뜻한 옷을 챙기세요! 열기구 투어는 해가 뜨고 3시간 이내에 마쳐야 안전하기 때문에 시간이 제한적인데요 여름엔 하루에 두 번도 운영한답니다.”


Aussie tip

*민딜 비치 선셋 마켓 4월 마지막 주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5~10시, 토요일 4~9시에 열린다. 시내에서 도보로 15~20분, 택시를 이용할 경우 약 AU$10. 4번, 6번, 15a번 버스가 다윈 인터체인지 CBD에서 오후 4시45분부터 저녁 7시까지 민딜 비치로 출발하며, 민딜 비치 선셋 마켓에서 다윈으로 가는 버스는 저녁 7시45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행한다. 15a번 버스는 마켓이 열리는 시즌의 목요일만 민딜 비치 노선을 운행하므로 주의할 것. 입장료는 없다.
www.mindil.com.au


5 열기구가 날고 해도 떠오른다 6, 11 각자의 여유로 충만한 민딜 비치 7 해가 지면 마켓의 빛깔은 더 찬란해진다 8 미러 볼에 비친 마켓 9 마켓에서는 다윈의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10 피크닉 나온 가족들로 복작이는 잔디밭

5th  Day  

다윈 -시티 투어

다채롭고 아담한 문화 도시 산책

호주의 최북단,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다윈은 호주 대륙에서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로 가는 관문이다. 때문에 일찍부터 아시아인들이 많이 유입되었고 서양과 아시아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청량한 터키블루빛 바다와 포근한 바람, 야자수와 맹그로브 나무가 현대식 건물과 어우러진 다윈은 ‘안단테’가 어울린다. 느리게,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1974년 사이클론 ‘트레이시(Tracy)’가 다윈을 강타해 40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주택의 90%가 파손됐다. 다윈 시내가 유독 깨끗하고 정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윈의 건물들이 대부분 1974년 이후 새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Museum & Art Gallery of the NT)에서는 트레이시가 닥치던 당시의 소음을 재현하고 트레이시 전·후의 모습을 비교 전시하며 다윈의 아픈 과거를 생생하게 보여 줘 인상적이다.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는 반나절을 구경해도 심심찮은 양질의 콘텐츠를 자랑한다. 다윈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와 파충류 등의 표본을 보기 좋게 진열하고, 도트(dot)를 이용한 애보리진의 예술품들을 전시하며 개성 있는 미술 전시회도 수시로 개최한다. “‘다윈은 호주 북부의 문화 수도’라는 말,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죠.” 혜진은 바삐 갤러리를 누빈다. 

다윈 여행의 엑기스는 바다의 싱그러운 여유를 누리는 것. 두 사람은 컬른베이(Cullen Bay)로 산책하듯 발걸음을 옮겼다. 컬른베이는 작은 부두에 정박된 요트들이 운치 있는 조용한 바다 마을이다. 카페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한잔하면서 여행의 달콤함을 곱씹는다. 컬른베이는 다윈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연인과 방문하면 금상첨화인 로맨틱 스폿. 전과장과 혜진은 “다음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고 싶네요”라고 이구동성이다. 이 밖에 시내에서의 쇼핑, 바다에서 물고기에게 빵을 주는 아쿠아신(Aquascene) 체험, 1942년 일본군의 다윈 침공을 전시한 밀리터리박물관(East Point Military Museum) 관람 등도 추천한다.

다윈 부두 인근에 위치한 식당가인 크러스타션스(Crustaceans)에서 까만 밤하늘을 지붕 삼아 저녁시간을 보낸다. 해산물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아시아 음식을 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주류를 판매하는 바도 있어 살큰한 술기운과 더불어 밤바다의 낭만에 취하기 안성맞춤이다.


1 포근한 바람과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는 다윈이 빛나는 이유 2 컬른베이 Buzz Cafe 앞의 소담한 풍경 3 한적한 다윈을 거니는 오후 4 노던 테리토리박물관& 아트갤러리 5 외관이앙증맞아더욱들뜨는투어터브

“카지노에서는 일반적으로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다윈 스카이 시티 호텔 카지노에서는 1인당 AU$15에 훌륭한 점심 뷔페를 맛볼 수 있답니다. 투어터브를 이용할 때 들르면 좋죠. 단, 다음 투어터브 도착 시간을 미리 알아두고 시간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Aussie tip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무료. www.magnt.nt.gov.au
*크러스타션스: 여러 음식점에서 각각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AU$12~16에 메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밤 9시.
*투어터브(Tour TUB): 다윈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투어터브 1일 패스로 정류장에서 마음껏 타고 내릴 수 있는데, 1시간에 1대꼴이라 목적지 선택과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1일(오전 9시~오후 4시) 1일 패스 AU$35.
www.tourtub. com.au


6th  Day 

다윈-카카두 국립공원 일일투어


신성한 자연에서 마음을 休하다

액티비티 & 릴랙스 호주여행의 마지막은 호주의 대자연에서 취하는 마음의 휴식이다. 두 사람은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일일투어에 나선다. “카카두 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과 놀랄 만큼 방대한 동·식물군, 애보리진의 문화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동시에 등재된 몇 안 되는 곳들 중 하나예요.” 

카카두 국립공원은 이 지역의 애보리진들이 1만 년 이상 돌보고 있는 신성한 땅이다. 카카두 국립공원의 첫 번째 코스는 호주 애보리진의 긴 역사를 증명하는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벽화 갤러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벽 예술이 현존하는 카카두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스폿이다. 애보리진의 벽화는 종교적인 힘을 숭배하고 사냥을 기원하며 그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후손에게 전한다. “노우랜지 록의 많은 벽화 중에서도 ‘라이팅맨(Lighting Man)’을 주목하세요. 팔꿈치와 발목에서 번개를 만들어내는 신성한 존재랍니다.” 수천 년을 이어 온 벽화 중 몇은 다른 것보다 선명하다. 그림 자체보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덧칠을 했기 때문이다. 

애보리진의 신성한 땅과 자연, 고대 바위그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가이드와 함께 노우랜지 록 산책로를 약 1시간 돌아본다. 산책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좋게 조성돼 있다. 산책로의 정상에서는 라이팅맨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라이트닝  드리밍(Lightning Dreaming) 절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세 개의 기둥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절벽 앞에서 두 사람은 ‘찰칵!’ 기념사진을 남긴다. 멀리 보이는 카카두 국립공원의 스펙터클한 뷰는 보너스.

정글 숲을 엉금엉금 기어서 가는 건 아니지만, 늪지대로 바다악어(Saltwater Crocodile)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카카두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옐로 워터(Yellow Water)는 시간을 잃은 듯 수천 년 전 원시적인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습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과 동떨어져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자연의 보고다. 옐로 워터 빌라봉 크루즈를 타고 유람하는 2시간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의 시간이다. 크루즈 선장은 악어를 발견하면 최대한 배를 접근시켜 탑승객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원이나 사파리에서 몇 마리 볼 수 있는 바다악어가‘또 악어?’ 할 정도로 흔하다. 용맹한 자태의 독수리, 도도하게 물 위를 걷는 물꿩, 부리가 앙증맞은 노랑부리백로 등 290종의 새들이 숨은 그림 찾듯 숲에  숨어 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습지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수국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평화롭다.


1 노우랜지록애보리진벽화예술 2 물그림자가 어여쁜 꽃 3 라이트닝 드리밍 절벽을 배경으로 4 옐로워터빌라봉크루즈

“다윈은 카카두 국립공원과 노던 테리토리주 관광의 거점이죠. 다윈에서 카카두까지는 왕복 이동시간이 5시간이 넘는 만만찮은 여정이니 좀더 느긋하게 즐기려면 1박2일이나 2박3일 투어를 선택하는 게 좋답니다.”


Aussie tip


*카카두 국립공원 1 Day 투어: 매일 오전 6시30분에 다윈에서 출발해 노우랜지 록과 옐로 워터 빌라봉 크루즈를 감상하고 저녁 7시30분 다윈으로 귀환한다. 점심식사 포함 어른 AU$199, 어린이 AU$100.
www.aatkings.com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