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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삼계탕과 황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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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무더운 한여름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날을 정하여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보양식이란 특히 건강을 염두에 두고 섭취하는 음식으로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있다. 삼계탕은 토종닭에 찹쌀, 마늘, 대추, 한약재 등을 넣고 끓여 내는 탕으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지고 식욕을 잃어 무기력할 때, 보신 효과가 뛰어난 한국 전통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을 더위 속에서 굳이 땀을 흘려가며 먹는 데에는 그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여름철은 기온의 상승으로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혈류가 외부로 모이게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신체 내부의 오장육부는 혈액이 부족하며 온도가 떨어지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더위와 갈증으로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여 흔히 말하는 더위 먹는 병이 생기므로 삼복이라는 일정한 주기를 두어 틈틈이 따뜻한 음식으로 오장육부를 보호하게 되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조상들은 삼계탕의 효능을 배가하기 위하여 적당히 한약재를 첨가하였는데, 특히 삼게탕 속의 황기는 더운 여름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하면서 흐르는 땀을 잡아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방에서 황기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비장과 폐에 주로 작용하는 한약으로 황기에 강력한 면역 강화 기능이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다. 동물실험에서 보면 황기의 다당질이 면역능력을 강화시키며, 암세포에 대한 식균작용을 활성화한다. 또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에게 황기를 투여하자 화학요법에 의한 부작용인 백혈구와 혈소판의 감소가 억제된 것이 확인되었다. 또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노화되거나 약화된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었다. 황기는 그대로 쓰는 생(生)황기와 꿀에 재운 다음 구워 쓰는 밀구(密灸)황기가 있는데 생황기는 몸의 표면이 허해서 오는 식은땀이나 기가 허해서 소변이 안 나오는 증상을 치료하며 기혈 부족으로 인한 종기나 고름에도 쓴다. 한편 밀구황기는 비장과 폐의 기가 허하여 호흡이 짧고 식욕이 없고 묽은 변이 나오는 데 쓰며 기가 아래로 쳐져서 오는 탈항과 자궁하수는 물론 피를 제대로 통솔하지 못해서 오는 요실금 및 혈변 등에도 사용한다.

*도용호 선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이며 현재 해답한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44-4060  www.haeda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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