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쪽에 자리한 마나도(Manado). 이곳에서 만난 한 무리의 소녀들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었다. 졸업할 때 축하의 의미로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들은 알록달록하게 교복을 색칠해 패션감각을 뽐내며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 아직 10대, 모든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시기이자 인생에서 가장 푸릇푸릇한 청춘을 누리고 있는 그들. 장난기가 듬뿍 묻어난 소녀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나의 걱정과 피곤함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구나.
글·사진 김명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