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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자유여행시리즈 ⑥카카두*울룰루 10일-골드미시의 노던테리토리 럭셔리 탐방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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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 캐년 에덴의 정원

카카두*울룰루 10일
골드미시의 노던테리토리 럭셔리 탐방기

호주의 중북부 지역인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주는 열대 기후의 바다부터 사막과 흡사한 아웃백까지 180도 다른 자연환경을 한몸에 갖추고 있다. 그리하여 노던테리토리주를 종단하는 이번 여정은 버라이어티한 호주의 풍경을 만나는 과정이다. 노던테리토리주 주도인 다윈부터 애보리진의 성역이자 호주 여행의 ‘중심’인 울룰루까지, 호주의 머리에서 배꼽으로 내려오는 여행이 시작된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강수경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휘데스트래블 | 박순천 이사 & 이부커스 | 신현미 이사
뛰어난 영어실력과 친화적인 성격으로 여행의 윤활유를 담당한 휘데스트래블 박순천 이사와 수줍은 듯 장난기 가득한 성격으로 일행의 활력소를 책임진 이부커스 신현미 이사. 아웃백을 가로지르는 거친 여정에도 지치지 않는 여행에의 열정을 보여 준 그녀들은 과연 여행업계에 몸담았던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깊이 있는 호주자유여행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호주 안쪽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시드니, 케언즈, 멜버른 등 동부 해안 여행에서 시작해 호주 한가운데의 울룰루와 반대쪽인 서호주까지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주 중북부 노던테리토리주는 전세계 여행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호주 여행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 입소문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호주스페셜리스트 마지막 주자인 두 골드미시는 노던테리토리주의 액기스만 쏙쏙 골라 보는 자유여행을 제안한다. 오로지 호주에서만 보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노던테리토리 안에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북부 도시 다윈에서 시작한다. 다윈에서 현지 투어에 조인해 카카두 국립공원과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계획이다. 물론 인도양을 마주한 한적한 도시 다윈 관광도 빠질 수 없다. ‘카카두 국립공원 2박3일 투어’ 첫째 날엔 악어가 물속에서 뛰어 오르는 이색적인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후 우비르(Ubirr)로 이동해 광활한 자연과 이 땅에 여전히 간직된 애보리진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한다. 이튿날은 애보리진의 벽화 예술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을 오른 후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옐로 워터(Yellow Water) 풍경 감상과 여유로운 크루즈가 이어진다. 넷째 날 이른 아침 닛밀룩 국립공원(Nitmiluk National Park)의 캐서린 협곡에서 즐기는 감미로운 아침 식사는 카카두 국립공원 투어의 하이라이트. 천연 수영장인 에디스 폭포(Edith Fall)로 첨벙 뛰어들어 시원한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카카두 국립공원 투어는 마무리된다. 

다윈에서 2시간을 비행해 닿는 앨리스스프링스(Alice Springs)는 호주의 정중앙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예술적인 분위기가 뭉근히 배어 있는 아기자기한 시가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주요 포인트를 둘러본 후 ‘호주의 배꼽’ 울룰루까지 2박3일 여정을 시작한다.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캠핑카에 몸을 싣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아웃백을 관통하는 과정 자체가 잊지 못할 여행의 한 조각이다. 광활한 사암 절벽 킹스 캐년(Kings Canyon) 트레킹 후 드디어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에 당도한다. 일몰과 일출을 통해 붉은 색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울룰루와 카타추타를 감상한다. 울룰루 트레킹을 하며 ‘돌산’의 규모를 온몸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수. 울룰루에서 시드니로 이동해서는 럭셔리 콘셉트에 걸맞은 시드니 테마여행을 꾸렸다. 커피 투어와 와인오딧세이 방문을  통해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ussie Specialist Program, ASP)’을 통해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특히 호주지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을 트레이닝하여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그들이 제시한 자유여행일정을 선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올해의 ASP 일정 공모에는 총 6팀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지난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직접 짠 일정에 따라 호주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트래비> 기자들이 이들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으며, 총 6주간에 걸쳐 호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여행의 매력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Aussie Billabong 10일 일정표 (호주 현지 8일)

 1일(金)  인천-시드니
 2일(土)  시드니-다윈, 다윈 시내 관광
 3일(日)  카카두-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 우비르
 4일(月)  카카두-노우랜지 록, 옐로 워터 크루즈
 5일(火)  카카두-닛밀룩 국립공원, 에디스 폭포, 다윈으로 귀환
 6일(水)  다윈-앨리스스프링스, 앨리스스프링스 시내관광,
 킹스 캐년 인근 캠핑장
 7일(木)  킹스 캐년 투어, 울룰루로 이동, 카타추타 국립공원,
 울룰루 일몰 감상
 8일(金)  울룰루 일출 감상 후 트레킹, 울룰루-시드니 이동,
 시드니 야경 감상
 9일(土)  시드니 시내 관광 후 출발
 10일(日) 인천 도착

1st  Day
다윈

한적한 도시 다윈 맛보기

청량한 바다와 다양한 인종이 혼재된 문화,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다윈은 호주 북부의 문화 도시다. 다윈은 도시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카카두 국립공원 관광의 거점으로도 유명하다. 시드니를 거쳐 다윈에 도착한 골드미시들은 정갈하게 다듬어진 다윈 시내에서 쇼핑을 즐기고 해질녘에는 열대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을 산책하며 바다의 낭만을 만끽한다.



1 야자수가 어우러진 다윈의 바다 2 평평한 돌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 생긴 우비르 3 먹이를 향해 점프하는 악어 4 우비르에서 내려보는 광활한 전경


2nd  Day
악어가 점프를 한다고?!

카카두-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 & 우비르

본격적으로 노던테리토리 탐방을 시작한다. 다윈에서 출발한 그녀들은 2박3일 동안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투어에 합류했다.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인 카카두 국립공원에서는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 속에서 다채로운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코스는 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Jumping Crocodile Cruise). 먹잇감을 호시탐탐 노리며 늪지대를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줄로만 알았던 악어가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색 투어다. 스태프가 고기를 이용해 악어를 보트 옆으로 유인하면, 악어는 눈치를 보다가 공중의 고기를 낚아채러 몸을 직각으로 곧추세우고 입을 쩍 벌린 채 점프를 한다. 악어가 스트레스 받을 것을 우려해 악어를 약올리는(?) 행위는 3번 이하로 정해져 있다고. 

다음은 ‘카카두의 갤러리’로 향한다. 우비르(Ubirr)는 카카두 국립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애보리진의 벽화 예술 지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애보리진들은 소통과 교육, 종교적 의식을 위해 자신들이 살던 곳에 그림을 그렸대요. 그들의 벽화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후손들이 같은 목적으로 그림을 덧칠했기 때문이죠.” 애보리진 문화에 관심 많은 박이사가 일러준다. ‘집이 갤러리로’ 바뀐 셈이다. 우비르는 납작하고 평평한 돌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바위산이다. 약 250m 높이의 우비르 정상에 서면 저 멀리 바위산과 듬성듬성한 숲, 초원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와 이색적이다. 

남북 200km, 동서 100km에 달하는 카카두 국립공원의 신비를 보다 짜릿하게 만끽하려면 씨닉플라이트(Scenic Flights)를 이용해 보자. 아넘랜드(Arnhem Land)의 광활한 대지, 바위산, 열대 우림, 늪지대와 평야가 어우러진 스펙터클한 경관을 버드 아이 뷰로 감상할 수 있다.

3rd  Day 
애보리진 문화와 순결한 습지 기행

카카두-노우랜지 록 & 옐로 워터

골드미시의 카카두 여행 둘째 날 일정은 노우랜지 록에서 시작한다. 가이드가 애보리진의 문화와 카카두 자연환경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1,000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을 ‘모던 아트’라고 표현한대요. 이곳에 뿌리 내린 애보리진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상상이 가시죠?” 산책로를 올라 웅장한 라이트닝 절벽을 감상한다. 이어 카카두 국립공원이 자연의 보고라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옐로 워터를 유람하는 그녀들. 수천년 전의 생태계가 그대로 간직된 듯한 이 평화로운 습지에서 배를 타는 2시간 내내 악어, 독수리 등과 이름 모를 야생 동물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 투어가 끝난 후 일행을 실은 버스는 지평선 너머로 내려앉는 석양을 향해 달린다. 주홍빛과 분홍빛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초원의 붉은 판타지를 연주하며 그렇게 카카두는 잠이 든다.


1 황토빛 물체의 정체는 개미집. 카카두 국립공원에는 거대한 개미집들이 산재해 있다 2 노우랜지 록의 벽화 3 옐로 워터의 아름다운 정경 4 수영하기 좋은 에디스 폭포

"캐서린 협곡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바람도 보드랍고 빛에 따라 색을 바꾸는 바위도 멋지고요. 우기가 지난 후인 5~6월은 기온도 딱 좋아 카카두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랍니다."






4th  Day 
아름다운 협곡에서 굿모닝!


카카두-캐서린 협곡 & 에디스 폭포

오늘은 일정을 서두른다. 닛밀룩 국립공원의 캐서린 협곡에서 선상 아침식사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들의 지저귐을 배경음악 삼아 보트 위에서 식사를 하니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이다. 고요한 이곳에선 청각이 유난히 예민해진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기암절벽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를 거닌다. 직각으로 잘라낸 것마냥 쪼개진 절벽은 낯익은 듯한 낯선 광경이다. 우리의 두 골드미시는 추후 선상 아침 식사를 카카두 국립공원 투어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수영하기 좋아 쉬어 가는 스폿으로 알려진 에디스 폭포에 이르자 투어 일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첨벙 뛰어들었다. 그녀들도 조심스레 계곡에 몸을 담가 본다. 잠깐의 물놀이를 즐기니 신기하게도 피부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이 계곡물에 무슨 효험이 있나 보다’고 농을 주고받으며 골드미시의 카카두 투어는 끝을 맺었다. 단 이곳은 민물 악어가 나타날 우려가 있기에 항시 주의해야 한다.


Aussie tip

* 카카두 국립공원 투어를 운영하는 여러 현지 여행사 중 AAT Kings는 고급 서비스로 편리한 여행을 제공한다. ASP가 경험한 ‘카카두 & 캐서린 조지 3일 투어’는 AU$710. 교통비와 2박 숙박, 조식이 포함돼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된다.
www.aatkings.co.kr
* 카카두 국립공원과 노던테리토리주 여행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한글 홈페이지 (kr.trav
elnt.com) 참고.

 



Kakadu National Park

1 닛밀룩 국립공원의 캐서린 협곡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이른 아침 고요한 협곡엔 새소리만 조용히 울고 있었다 2 에디스 폭포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여인. 수심이 꽤 깊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3 카카두 씨닉 플라이트를 타면 다양한 얼굴을한 카카두 국립공원의 너른 대지를 굽어 볼 수 있다 4 옐로 워터에는 조류만 290여종이 살고 있다. 신비로운 태곳적 자연 속의‘그들만의 세상’을 엿보는 2시간은 카카두 국립공원 에코투어의 절정이다


5th  Day 
본격적인 로드 트립의 시작


앨리스 스프링스 & 킹스 캐년 인근 캠핑장

‘앨리스와 샘물’을 의미하는 예쁜 이름을 지닌 앨리스스프링스는 지도에서 콕 짚었을 때 거의 호주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앨리스스프링스는 북부 다윈과 남부 애들레이드에서 각각 1,500km 정도 떨어진 ‘정중앙’, 호주 아웃백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아웃백 관광의 거점이 된다. 다윈에서 항공을 이용해 앨리스스프링스에 도착한 골드미시들은 투어 전 주어진 3시간여 동안 빠르게 이곳을 탐색하기로 한다. 선셋 포인트로도 유명한 안작 힐(anzac Hill)에 올라 작은 마을을 시야에 쏙 담아 보고, 1870년대 마을 건설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전신소(Telegraph Station)를 방문한다. 민속촌과 영화 세트장을 섞어 놓은 듯한 전신소에는 앨리스스프링스라는 명칭의 기원이 된 샘물(springs)이 있으니 참고할 것.

그녀들은 이 작은 마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학교’를 찾아가 본다. 1951년 아웃백 지역 거주 어린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통신학교(School of the Air)는 현재 애보리진을 포함해 목장, 오지에 사는 4~13세 어린이 143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에서 멀게는 1,235km까지 떨어져 있는 학생들과 인터넷을 이용해 쌍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혹은 1919년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항공 의료 단체, 왕립 항공 의료단(Royal Flying Doctor Service)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웃백으로 떠날 시간. 아웃백 여행에서는 럭셔리 콘셉트를 잠시 보류한다. 앨리스스프링스에서 울룰루까지는 어드벤처 투어(Adventure tour)에 조인해 2박3일의 여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작은 승합차에 짐을 싣고 새로운 여행 동지들과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이드의 적절한 선곡에 의해 흘러나오는 컨트리 음악은 로드 트립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호주 아웃백은 과연 드넓어 직선으로 난 길을 끝없이 내달려도 목적지에 쉬이 닿지 못한다. 

오늘의 종착지는 킹스 캐년 인근의 율랄라(Yulara) 캠핑장. 아웃백의 한가운데 덩그라니 놓인 캠핑장은 텐트와 샤워시설,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행은 합동해 저녁을 만들어 먹은 후 캠프파이어에 동참했다. 애보리진 전통 악기 ‘디저리두’를 한 사람씩 돌아가며 부는 사이,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은 알싸한 알코올과 휘영청 밝은 달빛에 취한다. 때마침 한 사내의 통기타 연주가 시작된다. 새카만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총총히 떠 있고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모닥불에 감미로운 선율이 더해지니, 캠핑장은 이내 낭만으로 충만해진다. 대개의 젊은이들은 사막용 침낭 스웨그(swag)를 이용해 밤하늘을 지붕 삼아 야외에서 취침을 하지만 우리의 골드미시들은 안락한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캠핑장 입구 표지판에 장난처럼 그려진 별 다섯 개는 틀리지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별의 향연이라니 5성급 호텔 못잖지 않은가.


1 앨리스스프링스의 시발점인 전신소는 여전히 1870 년대에 머물러 있다 2 캠핑카는 아웃백을 쉼 없이 관통한다. 아웃백을 달리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여행이다 3 앨리스스프링스에 건네는 인사 4 거친 아웃백의 밤은 작은 불꽃과 함께 낭만으로 가득 찬다


Aussie tip

* 전신소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 방송통신학교 학교 역사와 현황, 수업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www.assia.nt.edu.au
* 어드벤처 투어 호주 전역에서 다양한 투어를 제공하며 다른 여행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ASP가 이용한 ‘2 Night Just The Centre’ 투어는 앨리스스프링스 공항에서 오후 12시15분에 출발하며 1인당 AU$425, 캠핑장 텐트 숙박시 AU$140 추가.
www.adventuretours.com.au


"어드벤처 투어를 이용할 때는 짐을 15kg 미만으로 줄여야 해요. 이동시 차량 저장 용량 때문이죠. 튼튼한 신발과 모자, 물병, 손전등 등은 반드시 챙기세요. 스웨그에서 자지 않더라도 일교차가 크니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6th  Day 
킹스 캐년 &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태양이 그려내는 붉은빛의 향연

킹스 캐년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일정을 시작한다. 약 6km인 림 워크(rim walk) 코스는 3~4시간이 소요되는데 초반 30여분 가파른 경사만 오르면 이후는 어렵지 않다. “킹스 캐년의 웅장한 사암 절벽은 수백만 년에 걸친 침식작용을 거쳐 생성됐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사이 해는 어느 순간 떠올라 거대한 절벽을 양과 음으로 채색하고 있었다. 킹스 캐년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에덴의 정원(Garden of Eden)의 아늑한 풍경 속에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하산한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오지의 풍경은 한참을 달려도 단조로워 호주 아웃백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짐작케 한다. “저기 울룰루예요!” 허허벌판에 당당하게 솟아 있는 울룰루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평선 위에 덩그러니 놓인 바위산은 신성한 기운을 마구 내뿜고 있다. 캠핑장에 짐을 푼 그녀들은 카타추타 트레킹에 나섰다. 이름에 걸맞게 휭휭 바람이 부는 ‘바람의 계곡’을 걸으며 카타추타 표면을 가까이서 본다. 표면에 둥글게 옴푹 패인 자국은 팽창과 수축이 계속되며 돌조각이 떨어진 흔적이다.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얼굴에 쓰는 파리망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예요. 울룰루 지역에는 파리가 정말 많거든요.” 때문에 얼굴에 앉으려는 파리를 쫓기 위해 얼굴 부근에서 손을 내젓는 행위는 ‘호주식 거수 경례’라 불리기도 한다. 

사암 덩어리인 울룰루는 표면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붉은 빛을 띠게 됐다. 이 붉은색의 농도는 햇빛 양과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일출과 일몰 때, 밤, 번개 치는 날의 울룰루와 거기에 어우러진 하늘빛깔은 매번 달라, 울룰루 엽서는 시간대별·날씨별로 제작돼 있을 정도다. 울룰루 일몰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우리의 골드미시들은 울룰루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고, 어떤 이는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울룰루를 바라보며, 어떤 무리는 음악을 틀어 놓고 트럭 위에 올라앉아 대지와 돌산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자연의 세레나데를 감상한다. 

혹은 아웃백을 럭셔리하게 즐기는 방법으로 거친 벌판에 임시로 차린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Sounds Of Silence)’를 경험해 보자. 울룰루와 카타추타의 일몰을 동시에 감상한 후 해가 완전히 지면 밤하늘 빼곡히 그려진 남반구의 별자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읽어 보는 잊지 못할 시간이다.


1 아찔한 절벽 앞에서 환하게 인사하는 여행자들. 킹스 캐년 2 킹스 캐년은 광활하다. 평소 운동 부족이라면 림 워크 코스도 쉽진 않다 3 킹스 캐년에서 꼭 찍어야 하는 사진 4 울룰루의 선셋을 기다리는 사람들

Aussie tip

*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 일몰 시간에 따라 출발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사전예약은 필수. 1인당 AU$155.
www.voyages.com.au

 

"울룰루는 에어즈록(Ayers Rock), 카타추타는 올가산(Mt.Olga)이라는 영어 이름도 지니고 있는데 두 가지 명칭이 통용되고 있어요. 울룰루는 애보리진들이 신성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등반이 금지돼 있지만, 바람이 적게 부는 날에 한해 등반을 허용하고 있답니다. "    





7th  Day
울룰루 & 시드니


거친 아웃백에서 말끔한 도시로

노던테리토리 여행의 마지막 날. 울룰루의 일출을 보기 위해 골드미시들은 새벽부터 움직였다. 일출 포인트는 일몰 포인트보다 울룰루에 더 근접해 있어 이 산의 신성한 위용을 확인케 한다. 어슴푸레했던 새벽 하늘은 어느새 신선한 아침으로 바뀌어 있다. 이어 ‘세상의 중심’ 울룰루를 한 바퀴 돌며 아웃백에서의 일정은 하이라이트를 맞이한다. “저건 꼭 사람 머리 같지 않나요.” 울룰루 표면에 난 구멍들을 관찰하며 트랙을 완주한다. 높은 것만 있으면 정복하고 싶은 사람의 욕심은 경사 45도에 달하는 돌산을 기어코 오르도록 한다. 울룰루 등반은 바람이 셀 경우 추락할 위험이 높아 바람이 잔잔한 날만 개방한다.

이제 문명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에어즈록공항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길에는 창가에 앉을 것을 권한다. 붉은 대지가 푸른 바다로 바뀌는 과정이 흥미롭다. 한적한 노던테리토리에서 탁 트인 풍경만 보다가 북적북적한 대도시 시드니로 돌아오니 잠시 어찔하다. “시드니는 아웃백에 있다가 복잡한 서울로 가기 전의 완충지대라고 보면 될 거예요.” 그녀들은 오페라하우스  바에서 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도시로의 귀환을 자축한다.


8th  Day 
시드니
 

테마로 여행하는 우아한 시드니

시드니에서의 일정은 럭셔리한 테마여행으로 채웠다.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골드미시가 추천하는 ‘초콜릿 에스프레소 워킹 투어’에 주목하자. “시드니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유명 초콜릿 전문점을 돌아보면서 초콜릿과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는 테마 투어예요. 고급 카페에서 핫초콜릿 또는 커피 2잔, 초콜릿 샘플, 테이스팅 노트 등도 제공된답니다.” 초콜릿의 기원과 제조 방법, 에스프레소 커피의 종류와 역사 등을 알려주는데 영어로만 진행된다.

록스 지역에 위치한 와인오딧세이(Wine Odyssey)는 호주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별천지 같은 곳. 호주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에서 생산된 부티크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숍이다. AU$10, AU$20 등 정액 카드를 구입한 후, 1잔당 AU$3부터 시작하는 와인을 카드를 이용해 편리하게 골라 마실 수 있다. 50여 가지 향이 갖춰진 아로마실을 둘러본 후 와인을 배워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와인의 색을 체크하고 냄새를 맡은 후 입에 머금다가 목으로 넘기는, 와인 마시는 법을 알려주고 호주산 와인 6종을 시음해 볼 수 있도록 한다. 6종류 와인 모두 각각 다른 블랜드를 선보여 블랜드 고유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한다. 

Aussie tip

* 초콜릿 에스프레소 투어 주말을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의 투어가 준비돼 있다. ASP가 체험한 ‘Soft Centres and Short Blacks’ 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5분부터 약 3시간 진행되며 요금은 1인당 AU$70.
www.chocolateespresso.com.au
* 와인 오딧세이 시음은 미리 예약 후 18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며 1인당 AU$39.95.
www.wineodyssey.com.au


"울룰루 트레킹 등 아웃백에서 하는 모든 투어시에는 반드시 충분한 물을 소지해야 해요.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죠. 울룰루의 일부 구역은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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