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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왕따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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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아이들 중에서 반에서 왕따를 경험하고 이것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왕따 문제는 동물 집단 내에서도 일어나며 지능이 높을수록 수법도 더 잔인해지고 심지어 왕따를 당하는 동물은 신체적으로도 상처를 입어 이로 인하여 죽기까지 한다. 왕따 문제는 어린아이들에게뿐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일로 최근 들어 더 부각되는 것은 그 방법이 더 잔인해지고 음성적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왕따의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비슷한 또래인 경우가 많으며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서 그 원인을 먼저 찾게 된다. 즉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인 성향을 많이 띠게 되어 남에 대한 배려가 적고 잘 삐치고 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스스로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어른들 도움을 많이 받게 되고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한 인내와 끈기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러다 보면 서로 어울려 놀다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고 자신이 원하는 놀이만 하려고 하고 승부 놀이에서도 지기 싫어하여 자신이 지는 상황이 되면 억지를 부리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변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물론 성인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왕따를 당한 아이들은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등교 거부에서부터 짜증과 공부 거부 등 심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불리는 정신질환까지 겪개 된다. 따라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변의 도움과 공감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또한 왕따가 더 가혹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해가면서 상호간 대화가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무엇보다도 남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wellm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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