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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알바 알토 건축기행 - “건축은 지상의 파라다이스를 꿈꾼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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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알바 알토 건축기행
“건축은 지상의 파라다이스를 꿈꾼다”

멋진 건물은 미술 작품처럼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멋진 건물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한다. 해외 전시가 가능한 예술품들과 달리 아름다운 건물을 보려면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 건축기행은 여행의 목적이 된다. 건축기행이 아니더라도 사람들 눈에 비치는 풍경은 그 도시를 사랑하게 만든다. 핀란드와 헬싱키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알바 알토의 건물들을 감상해 보자.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핀란드관광청 www.visitfinland.co.kr, 마이수오미 www.mysuomi.fi




핀란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 화폐인 유로가 통용되지만 본래 핀란드의 화폐 50마르카(Markkaa=약 1/6 유로)속 인물은 건축가 알바 알토(Hugo Alvar Henrik Aalto:1898~1976)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세종대왕이나 이황, 이율곡, 이순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듯이, 핀란드 사람들은 알바 알토가 누구인지, 어떤 건물을 설계했는지 안다. 당장 50마르카 앞면에는 알바 알토의 초상이, 뒷면에는 콘서트홀 겸 컨퍼런스센터 인 ‘핀란디아홀’이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의 전당’ 설계자가 김석철씨임을 모르는데, 핀란드인들에게는 알바 알토와 핀란디아홀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알바 알토는 핀란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다. 그는 프랑스의 르 꼬르뷔제와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과 함께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꼽히기도 한다. 다른 두 사람은 국적이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알바 알토의 작품들은 핀란드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조국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런 점이 또한 그의 매력이고 핀란드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다. 

알바 알토 건물의 특징으로는 목재의 사용, 곡선의 활용, 빛의 풍부함 등을 꼽는다. 국토의 80%가 삼림인 핀란드에 있어 목재를 적극 사용한 건축방식은 당연한 듯 보이며, 동시에 이를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경제적으로 바람직하다. 국토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호수는 곡선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제공했다. 핀란드 중부 지역에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호수는 강한 이미지로 자리한다. 곡선은 또한 오로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은 한국의 전통 한옥 지붕의 곡선이나 배흘림기둥에서 익숙한 것이기도 해 친숙한 기분이 든다.

한편 일조량이 적은 북쪽 지방의 특성을 고려해 건물 내부에 가능한 자연채광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천창을 이용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내부공간은 무척 인상적이다. 동시에 밤과 겨울이 긴 점을 감안해 조명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건물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가구 및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어서 알바 알토 스스로 디자인을 했고 아내 아이노와 함께 아르텍(Artec)이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6년 알바 알토의 건축 및 가구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그가 디자인한 꽃병 ‘알토 베이스’를 활용한 이타라의 유리제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곳곳에 알토의 영향이 느껴지는 핀란드 스타일의 목조 건축물들도 늘어나고 있다.

 

핀란드 화폐의 민족주의

핀란드는 오랜 세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핀란드의 독립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때문에 핀란드 고유의 것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더 나아가 핀란드적인 것으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민족주의 음악으로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시벨리우스를 자랑스러워한다. 시벨리우스는 100마르카의 등장 인물이다. 이밖에도 올림픽 9관왕에 빛나는 스포츠 선수 마르카 파보 누르미(Paavo Nurmi)는 10마르카에, 핀란드 작가 발로 린나(Valno Linna)는 20마르카에, 민속학자이자 문헌학자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onnrot)는 500마르카에, 고전적 자유주의자 안더스 키데니우스(Anders Chydenius)는 1,000 마르카에 각각 등장하고 있다.

 

헬싱키에서 만나는 알바 알토
알바 알토는 측량기사인 아버지를 뒀으며 고등학교 시절까지 핀란드의 내륙도시 위베스퀼레에서 보냈다. 헬싱키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위베스퀼레에서 설계사무소를 차렸으며, 후에 투르쿠를 거쳐 1930~1946년에 MIT 교수로 초빙됐고, 그 외의 시기에는 대부분 헬싱키를 무대로 활동했다. 

그는 국내외에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도서관, 문화센터, 극장 등 공공건물 부분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헬싱키에는 원숙한 알바 알토 스타일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다. 

대표작이자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건물로는 핀란디아홀, 핀란드국민연금협회, 마이레아빌라, 로바니에미·비푸리 도서관, 마이오미오 결핵요양소 등이다. 해외 작품 활동으로는 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바커하우스, 독일 에센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란스카 메종루이카레, 덴마크 알보르그 북유틀란드미술관 등이 있다.

토로호수변 그림 같은 풍경 핀란디아홀

발트해의 항구도시 헬싱키는 한 국가의 수도 치고는  크기도 작고, 인구밀도도 낮다. 동시에 녹지 면적이 넓고 높은 빌딩숲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 중앙역 북쪽에 위치한 토로호는 남부의 항구와 해안 못지않게 헬싱키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콘서트홀인 ‘핀란디아홀’과 국립오페라극장인 ‘오페라’가 위치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트램에서 내리면 바로 핀란디아홀 앞이지만 여유롭게 호수 주변을 산책할 것을 권한다. 호숫가를 따라 운동하고 산책하고 데이트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여유롭게 그들과 어우러져 휴식을 즐기는 기분을 더해 본다. 그리고 때때로 핀란디아홀 쪽을 바라보자. 각각의 위치에서 보는 핀란디아홀의 풍경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또 각각의 풍경들과 잘 어우러진다. 콘서트홀은 음향효과를 최대한 고려해 건물의 모양을 결정짓게 마련이지만, 이에 더해 호수라는 주변 환경과 콘서트홀이 잘 어우러질 수 있게끔 설계했다.

*핀란디아홀(Finlandia Hall)
건축시기 1962/1967~1975
위치 Mannerheimintie 13
www.finlandiatalo.fi
토로호 남부에 위치 
찾아가기 4, 4T, 7A, 7B, 10번 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반타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도 지나치며 볼 수 있다.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아카데믹 서점

아카데믹 서점은 헬싱키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에 위치한다. 바로 이웃에 헬싱키의 대표적인 백화점 스토크만이 있다. 애초에 아카데믹 서점을 설계할 때부터 스토크만과 하나인 양 계획됐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6층이다. 복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2층 높이를 모두 개방한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또한 상부는 천창(天窓)으로 돼 있어 공간을 훨씬 밝고 화사하게 만든다. 또 조명시설들이 더해져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알바 알토 건물은 화려하고 기하학적인 외양보다는 내부 시설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사무실이나 연구소, 극장 등을 방문하는 데는 제약이 따르기 마련인데, 아카데믹 서점은 외부에 개방돼 있는 공간으로 쉽게 관람할 수 있어 좋다.

헬싱키 구시가지와 조화로운 스토라엔소 본사  

마켓광장이 위치한 헬싱키 항구 인근은 헬싱키 대성당과 시정부 청사, 헬싱키 대학, 우스펜스키 그리스정교회 교회 등 옛 건물들이 즐비하다. 러시아는 1809년부터 핀란드를 지배하게 되면서 이전에 지배했던 스웨덴이 건설한 수도 투르쿠를 대신해 상트페테부르크와 가까운 헬싱키를 새로운 수도로 건설했다. 새 도시는 베를린 건축아카데미에서 당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양식을 배운 독일인 건축가 C.L 엥겔에 의해 계획됐다. 신고전주의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건축물을 지향하는 사조로 헬싱키 대성당의 웅장하고 기하학적인 모습, 그리고 하얀 건물 등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헬싱키 내에서도 고전적 풍모가 강한 마켓광장 앞의 스토라엔소 본사 건물은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도전이었다.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알토의 건축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매우 현대적이다. 하얀 건물은 항구와 잘 어울리며 바로 옆 편에 있는 붉은 벽돌의 우스펜스키 교회와도 조화스럽다.

*아카데믹서점(The Academic Bookstore)
건축시기 1961~1969
위치 Pohjoisesplanadi 39, 백화점 스토크만 앞에 위치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5~8월, 11~12월에 한해 낮 12시~저녁 9시 www.cafeaalto.fi
*스토라엔소 본사(Enso-Gutzeit Co. Head Office)
건축시기 1959~1962
위치 Kanavaranta 1/ 마켓광장 앞에 위치. 우펜스키 그리스정교교회 옆에 위치 www.storaenso.com 

 

근로자의 건강을 염두한 핀란드 국민연금협회 건물 

헬싱키에 있는 알토의 작품 가운데 많은 이들이 최고로 꼽는 것이 핀란드 국민연금협회다. 이 건물이야말로 외관만으로 알 수 없는 공간이다. 마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니 신선의 세계가 있더라’ 하는 옛 이야기처럼 보기에도 왠지 폐쇄적으로 보이는 청동문을 열고 들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신세계 탐방에 앞서 이 건물의 부지는 전체적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애초에 이에 맞춰 전체 형태를 계획했다. 1948년에 설계 경쟁에서 당선돼 1953년부터 1956년까지 건설됐는데 외관만 봐서는 우리가 공공건물에 대해 갖는 보수적인 인상도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최신 건물인 양 세련돼 보인다. 

대부분의 알토 건물이 그렇듯 내부 공간은 사방에 빛이 가득하다. 커다란 창문과 천창을 곳곳에 배치했다. 또 벽에는 마치 대나무를 잘라 붙인 듯한 세라믹 타일이 공간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붙여져 있어 인상적이다. 알토가 디자인한 조명기구와 가구 등도 대거 사용됐다. 전체와 부분이 하모니를 이루도록 조명과 가구가 설계돼 있기 때문에 색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형태의 디자인들을 접하게 된다. 사무공간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매일매일 오랜 시간을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둬 설계를 했다.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핀란드 국민연금협회
(The Social Insurance Institution)
건축시기 1953~1956
위치 Nordenskioldinkatu 12
투어프로그램 월~금요일 오후 2시에  운영 petra.leikas@kela.fi

 

알바 알토의 모교 헬싱키 공과대학 

헬싱키 공과대학은 알바 알토의 모교이자 알바 알토가 설계한 여러 채의 건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헬싱키 공과대학은 외곽에 위치해 보다 자연 친화적인 캠퍼스 환경을 갖고 있으며 특히 건물들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띤 점이 특적이다. 붉은 벽돌은 여름철 숲의 녹색과도 잘 어울리고, 겨울철 흰 눈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러시아 건축물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기도 해 이를 이용하길 꺼리던 때도 있었다. 헬싱키 시내에서도 우스펜스키 그리스정교교회 건물 등 일부를 제외하고 붉은 벽돌 건물은 그리 많지 않다. 알바 알토의 건축물 가운데도 컬처센터 등을 제외하고는 붉은 건물이 많지 않다. 

헬싱키 공과대학은 본래 1849년에 헬싱키 시내에 헬싱키실업학교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알바 알토는 물론이고 사리넨 등 헬싱키의 주요 건축가들을 배출해 온 명문이다. 지금의 오타니에미에 위치한 캠퍼스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또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한 것으로 설계 경쟁에서 알바 알토가 1위를 차지해 1960년대 전후로 건축됐다. 오타니에미에 위치해 일반적으로 ‘오타니에미 대학’이라고 불린다.

캠퍼스 전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관 건물이다. 건물 상부에 부채꼴 모양의 녹색 반 기둥이 있는데, 이를 통해 넓은 창문으로 빛이 드는 채광이 좋은 대강당을 설비했다. 대강당은 음향효과 등도 고려하고 있다.  수직으로 높은 건물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넓은 부지에 여러 건물이 하나를 이룬다. 또 매우 큰 창을 배치해 실내와 야외의 공간 구분이 거의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바 알토의 작품 가운데 도서관이 유독 많은데 소박하다면 소박한 공간이 애호가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헬싱키 공과대학 도서관은 핀란드 내에서 지은 마지막 도서관으로 비푸리, 세이나요키, 로바니에미 등을 지으며 축적된 노하우가 집대성됐다. 어느 건물보다도 빛이 가득한 도서관 내부는 책 읽는 이의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조절돼 있다. 동시에 책에 직사광선이 닿지 않도록 되어 있다.
 
*헬싱키 공과대학(Helsinki University of Technology)
건축시기 1949~1976
위치 Otaniemi/ www.tkk.fi
찾아가기 고속버스터미널인 깜삐에서 102번 또는 103번 버스 탑승(차비는 4유로), ‘오타니에미대학(Otaniemi University)’에서 하차.
본관(Main Building·1949/ 1953~1965/ 입장 가능), 스포츠홀(Sports Hall·1949~1952), 발전소(Power Plant·1960~1964), 학생숙소(Student Hosing TKY2·1963~1966), 도서관(Liabrary·1964~1970/ 입장 가능), 급수탑(Water Tower·1968~1972)

 

캠퍼스 내 ‘조류관망대’

본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넓은 습지가 형성돼 있다. 이곳은 새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춰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 관망대도 마련됐다. 조류를 관찰하지 않아도 드넓게 펼쳐진 습지를 바라보거나 조류 관망대에 올라가 갈대를 따라 밀려오는 바람을 맞으면 머리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핀란드의 빛으로 지은 교회

핀란드 교회는 건물 내부의 빛을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내부에 들어가면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십자가, 성수, 의자 등 최소한의 것들만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한다. 대신 빛을 활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라는 공간의 성스러움과 신앙적 감동을 느끼게 한다. 

1517년 독일에서 루터가 그 유명한 ‘95개 조항’을 발표하고 가톨릭교에서 파문당한다. 그후 루터파 운동은 독일에서 활발히 전개됐고 스칸디나비아 반도, 아이슬란드, 발틱 지방들로 전파됐다. 핀란드는 그리스 정교인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지만 루터교의 비율이 90%에 이른다.

헬싱키의 교회 가운데는 암석교회(Temppeliaukion Church)가 유명하다. 암석을 가공하거나 떼어 온 것이 아니라 원래의 암석 지형 그대로를 활용해 교회를 건립했다. 특히 교회 내부에 들어가 보면 암석 원형이 그대로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암석 위로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사방에 투명유리창을 배치했고, 천장은 구리선을 촘촘히 감았다. 빛뿐 아니라 교회의식에서의 음향효과도 함께 신경쓴 결과다. 티모 수오마라이넨과 투오모수오 마라이넨이 설계했으며 1969년에 완공했다. 

헬싱키공과대학 학생 기숙사 뒤편에는 숲속의 교회가 있다. 오타니에미 교회(Otaniemi Chapel)는 학생들의 기부를 통해 만든 그야말로 소박하고 작은 규모의 교회다. 1956년에 완공됐으나 1976년에 방화로 소실됐다가 1978년에 다시 건설했다. 한 쪽 벽면 전체에 유리를 사용하고 그  밖에 십자가를 세운 점도 특이하다. 건축가는 헤이끼 시렌과 카이야 시렌이다. 

타피오라 교회(Tapiola Church)는 빛만으로 성스러움이 충만하다. 또 이웃한 곳에는 에스뽀 문화센터와 에스뽀 시립수영장, 소코스 호텔 등이 위치해 있는데 교회 뒤의 묘지와 더불어 삶의 모든 순간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성수에 은은한 빛을 닿게 한 시도나, 정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유난히 반짝거리는데 그렇게 눈부신 순간도 차분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아아르노 루우수부오리 교수가 1965년에 설계했으며 ‘성스러운 나무’로 불리우는 소나무를 주변에 식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헬싱키 대성당과 우펜스키 그리스정교교회
웅대한 규모와 돔과 첨탑 등 헬싱키 대성당과 우스펜스키 그리스정교 교회는 핀란드의 빛으로 만든 교회들과 외형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또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스타는 이 두 교회가 분명하다. 하지만 소박한 교회에서 느꼈던 심정적 평안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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