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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뉴질랜드, 그 따뜻한 풍경"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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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edin* Akaroa* Christchurch

겨울의 뉴질랜드, 그 따뜻한 풍경

남반구에 자리잡은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는 기후가 정반대이다. 변덕스럽긴 하지만 착실히 무더운 한여름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날씨와는 사뭇 달리, 뉴질랜드의 이즈음 기후는 추운 한겨울로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부터 12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을 ‘날아’ 도착한 그곳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청정하면서도 코끝이 시릴 만큼 싸늘한 공기였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일상과는 전혀 다른 낯섦이 반갑다. 이 낯섦의 중독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는지도. 그 ‘일상 탈출’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뉴질랜드로의 여행은 완벽한 대안인 셈이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



City 01Dunedin

자연과 도시를 모두 충족하다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남부 지방에 위치한 더니든의 대표적인 아이콘은 ‘알바트로스’ 그리고 ‘대학’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류인 알바트로스 서식지로 상징되는 더니든의 청정 자연은 뉴질랜드 국내에서도 ‘에코 투어리즘’으로 각광받을 만큼 검증된 매력을 뽐낸다. 뉴질랜드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도시인 더니든은 그 상징성에 걸맞을 만큼 내로라하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자연과 역사의 매력이 혼재한 그곳 더니든에서 남섬의 첫 번째 여정은 시작된다.


Dunedin Railway Station
& Otago Settlers Museum


더니든의 ‘출발’을 가늠하다

더니든의 해양학적 ‘관문’이라면 남섬 동남부와 태평양이 만나는 매끄러운 해안선에서 툭 튀어나온 오타고 반도(Otago Peninsula)이다. 이곳에서 더니든의 역사는 시작된다. 중세 스코틀랜드 종교 분쟁으로 인해 망명한 사람들이 오타고 반도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들이 이 지역의 실질적인 ‘첫 주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니든 기차역(Dunedin Railway Station)에서 이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1906년에 세워진, 플랑드르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양식을 표방한 고풍스러운 이 건물은 당시로서는 귀한 재료였던 핑크빛 대리석이 마블링되어 외관의 빼어남은 물론이려니와 건축학적 가치 또한 높다. 영국의 한 가이드북은 이 기차역을 ‘전세계에서 꼭 봐야 할 200곳’ 중의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뉴질랜드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기차역으로 손꼽힌다. 

기차역 인근의 ‘오타고 세틀러스 뮤지엄(Otago Settlers Museum)’은 오타고 정착민들의 당시 생활을 고스란히 복원한 ‘일기장’과도 같은 곳이다. 박물관 내 스미스 갤러리에는 약 2만명에 육박하는 초기 정착민들의 초상화 이미지가 빼곡히 걸려 있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자연환경과 야생동물들의 보고인 더니든의 생태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가히 ‘더니든의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치 박물관은 더니든 기차역 남쪽에 인접. 프린스(Princes)와 하이(High) 스트리트의 교차점 구석에 위치  전화 +64 3 477 0752




Dunedin Chinese Garden

뉴질랜드 속 중국, 그 이질적 풍경

‘더니든에서 중국식 정원을?’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법하지만, 더니든이 상하이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수긍이 갈 것이다. 또한 오타고 반도의 ‘골드 러시’ 시절 초반, 중국인 이민자들이 대거 더니든으로 유입되었던 역사 역시 더니든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특별하게 해준단다. 상하이에서 공수된 재료로 만들어진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전형적인 중국색을 발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위치 더니든 기차역 옆  전화 +64 3 479 0368




Cadbury World

‘초콜릿 공장의 비밀’을 벗기다

뉴질랜드 초콜릿의 역사 역시 더니든에서 시작되었다. 1894년 더니든에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이 최초로 세워진 이래, 더니든은 뉴질랜드는 물론 호주 등 인근에서 소비되는 초콜릿 생산을 담당하는 ‘산실’로서 오랜 시간 군림해 오고 있다.
‘캐드버리 월드’ 초콜릿 공장에서는 초콜릿 마니아를 위한 무료 투어를 실시,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한 데코레이션이 공장 벽면을 화려하게 수놓은 모습은 ‘공장’이라는 딱딱한 어감이 무색할 정도. 역시 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캐릭터를 닮은 공장 직원이 견학하는 이들을 안내한다. 투어에 앞서 비닐봉투를 나누어 주면서 ‘꼭 지참할 것’을 당부하는데, 이는 코스를 둘러보는 중간에 수시로 ‘쏟아지는’ 초콜릿 선물들을 담기 위한 것! 즉석에서 만들어진 초콜릿을 까 먹으며 공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코아 빈에서부터 초콜릿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둘러보는 데 약 1시간 남짓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견학을 마친 후 1층의 초콜릿 숍에서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구매할 수도 있다. 참고로 요즘 캐드버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핫한 제품은 코코아 함량이 높은 ‘에너지(Energy)’라고.

투어시간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연중무휴)  위치 280 Cumberland Street  전화 +64 3 467 7967  홈페이지 www.cadburyworld.co.nz


Speight’s Brewery
& Speight’s Ale House

맥주의 여섯 가지 맛

‘뉴질랜드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이 따라붙는 더니든에서 한 가지 아이템을 더 추가하라면 단연 맥주를 꼽겠다. 뉴질랜드 최대 맥주 브랜드 ‘스파이스(Speight’s)’는 제임스 쿡 선장 이래 영국·스코틀랜드 등지에서 유입된 맥주 제조법을 전수해 내려오는 전통 있는 회사이다.

 1876년 더니든에 첫 공장 설립 이래 1940년의 대화재로 대부분의 시설이 소실됐지만 복원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도 맥주숙성 과정에서 북러시아산 나무오크통을 사용할 정도로 전통적인 제조법을 유지해 오고 있다. 스파이스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골드 메달 에일’을 위시해 ‘페일 에일’, ‘올드 다크’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생산한다. ‘맥주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스파이스 브루어리의 역사관과 맥주 제조과정을 둘러본 후 공장에서 갓 만들어낸 6가지 종류의 맥주를 싫증날 때까지 실컷 시음할 수 있다. 정통 라거 맥주에서부터 오렌지 마멀레이드,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의 맥주가 이채롭다. 브루어리와 인접한 레스토랑 ‘스파이스 에일 하우스’에서는 신선한 생맥주를 곁들여 한 끼니 해결하기에도 좋다.

위치 200 Rattray Street, Dunedin  브루어리 투어 참가비 NZD 19  전화 +64 3 477 7697/ 741 9050  홈페이지 www.speights.co.nz


Otago Peninsula

더니든의 야생과 조우하다

더니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야생 자연’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라면 역시 오타와 반도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 드라이브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서면, 푸른 태평양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겨울임에도 여전히 싱싱한 녹색을 자랑하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는 양떼와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전원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반도 일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들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 중 하나. 국가적 차원에서 이들 야생동물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을 직접 만져서는 안 되고 몇 미터 반경 이내 접근금지 등의 조항이 동물별로 철저히 지켜지고 있어 개체 보호 및 개체수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동물들 역시 사람들에 대해 크게 경계심을 갖고 있지 않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떼로 모여 있는, 보호색처럼 비슷비슷한 색깔을 띠는 뉴질랜드 바다표범(New Zealand Fur Seal)은 줄잡아 백여 마리는 가뿐히 넘어 보인다. 이들 바다표범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메인 시즌은 여름이지만 겨울에도 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면 바다사자, 블루펭귄(Blue Penguin) 등의 야생동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다만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어 보호종으로 지정된 노란눈펭귄(Yellow Eyed Penguin)은 겨울에는 볼 수 없다. 한 마리 혹은 두세 마리씩 해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다사자(Hooker Sealion)는 커다란 몸을 게으르게 백사장에 뉘이고 꼼짝도 하지 않지만 사람이 과도하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하면 성질이 난폭해지기도 하니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페어리 펭귄’으로도 불리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블루펭귄은 최소 두 마리 이상씩 떼를 지어 다니는데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Royal Albatross Centre


신천옹의 꿈

‘신천옹’으로도 불리우는 ‘알바트로스’는 남반구와 북태평양 일대에 서식하는 새로, 세계적으로 관찰 포인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니든을 찾는 이라면 ‘로열 알바트로스 센터’를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알바트로스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새로, 부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는 약 1.2m 정도이며 날개를 양쪽으로 펼치면 너비가 3~4m에 달한다. 이 큰 날개를 이용해 짧게는 몇 미터에서 길게는 몇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활공으로 비행한다고.
 
이곳 로열 알바트로스 센터에서는 세계적으로 알바트로스 개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펼쳐 생존률 70%에 달하는 높은 번식률을 자랑한다. 마침 갓 알에서 부화한 새끼 알바트로스 3마리를 전망대 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었는데, 부드러운 부리와 새하얀 깃털 뭉치에서는 아직 ‘세계에서 제일 큰 새’라는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위치 Taiaroa Head, Otago Peninsula, Dunedin  전화 +64 3 478 0499  홈페이지 www.albatross.org.nz



Larnach Castle

‘유령 이야기’가 있는 매혹의 성

오타고 반도의 ‘화룡점정’은 뉴질랜드를 통틀어 유일한 성인 라나크 캐슬(Larnach Castle)이다.성 꼭대기에서 오타고 반도 전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위치를 자랑한다. 1871년 프랑스 귀족인 윌리엄 라나크(William Larnach)에 의해 지어졌으며 고풍스러운 19세기 유럽식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유서 깊은 건물이다. 성 앞에 조성된 정원, 높은 천장 위에 매달린 샹들리에 하나하나에서 세월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이 역사적인 고성은, 오늘날에는 호텔·레스토랑으로 변신해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각 객실은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장미’ 등 각각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 더욱 이채롭다. 

비교적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 성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유령 이야기’도 있다! 유령을 직접 봤다는 호텔 직원의 ‘오싹 경험담’은 한겨울의 온도를 1도는 더 떨어뜨릴 듯. 게다가 한밤중에 유서 깊은 성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횃불 투어’를 체험하고 싶다면 담이 약한 사람이라면 유령 이야기를 듣지 않는 편이 좋겠다.
위치 Camp Road, Otago Peninsula, Dunedin  전화 +64 3 476 1616  홈페이지 www.larnachcastle.co.nz


Elm Wildlife Tours Peninsula Encounters    뉴질랜드 국내 여행사인 ‘엘름 와일드라이프 투어스(Elm Wildlife Tours)’에서 오타고 반도의 야생자연 투어와 로열 알바트로스 센터 견학을 패키지로 묶은 반나절 투어상품을 판매한다. 왕복 교통,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다. 상품 가격은 성인 기준 NZD124(변동 가능). www.elmwildlifetours.co.nz




City 02Akaroa

뉴질랜드 속 프랑스 마을을 찾아서

아카로아(Akaroa)는 남섬에서도 중부 지역에 가까운 캔터베리(Canterbury)에 자리잡은 작은 항구도시로, ‘아카로아’라는 지명 자체가 마오리어로 ‘긴 항구’라는 뜻을 지닌다. 수백만년 전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지형이어서 땅은 다소 거뭇한 색깔을 띠지만,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반도의 풍경을 선보인다. 뉴질랜드 내에서는 드물게 도시 전체가 프랑스풍으로 꾸며져, 뉴질랜드 내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하다. 커플, 가족 여행자들이 묵기 좋은 아름다운 모텔이 많기 때문에 골라 가는 즐거움을 더한다.


Banks Peninsula

이곳에 서면 아카로아의 역사가 보인다

아카로아 항구의 첫 ‘정복자’는 제임스 쿡 선장이다. 1770년대 처음으로 아카로아 지방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그였지만 이후 프랑스 정착민들이 본격적으로 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1840년이며 이때를 본격적인 도시로서의 아카로아의 출발싯점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인들에 의해 도시의 많은 부분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거리의 명칭 등에서 프랑스어의 흔적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도심의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예쁘게 조성된 프랑스 마을 같은 느낌이다. 뱅크스 반도의 항구 쪽으로 나가면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서 바다와 타운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프렌치 스타일의 집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를 걷던 중 마침 한 주택 앞마당에서 ‘가든 세일’을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인근의 몇몇 가정집에서 합심하여 갓 낳은 달걀, 집에서 직접 만든 잼, 밭에서 기른 채소 등을 진열해 두고 판매하는 것. 갓 구운 머핀과 올리브오일 등은 시식해 본 후 구매할 수도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


Barry’s Bay Cheese Factory

그 콤콤한 치즈 향기

뉴질랜드가 낙농 대국인 것이야 별달리 강조할 필요 없이 유명한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아카로아 지방에 자리잡은 ‘배리스 베이 치즈 팩토리’는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레시피를 고수하는 유서 깊은 치즈 공장이라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치즈를 제조한 최초의 지역 중 하나가 뱅크스 반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150년이 넘는 역사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치즈는 단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라는 슬로건에서 치즈 장인의 자부심이 물씬 배어져 나온다. 

잘 숙성된 치즈에서는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난다. 이 작은 치즈 공장을 면면히 떠도는 공기 역시 그와 별다르지 않은데, 아카로아가 있는 캔터베리 지역색이 듬뿍 담겨 있는 캔터베리 레드를 위시해 고다, 아담,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을 자유롭게 시식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근 지방에서 나는 화이트·레드 와인, 올리브 오일, 홈메이드 잼 등 다양한 낙농업 식재료들을 판매한다.

위치 뱅크스 반도의 배리스 만(Barrys Bay) 메인 도로 R.D.2. Akaroa, Banks Peninsula  전화 +64 3 304 5809  홈페이지 www.barrysbaycheese.co.nz 





The Giant’s House at Linton

상상력이 빚어낸 ‘마법의 정원’

지극히 모던하면서도 개성적인 이 건물이 무려 1881년에 지어졌다는 사실은 선뜻 믿기 어렵다. 아카로아를 대표하는 간판 볼거리 중 하나로 명성이 자자한 ‘자이언트 하우스(Giant’s House)’는 색유리, 도자기 조각 등의 재료를 조각상 위에 덧붙인 예술작품들로 조성된 공간이다. 이름 그대로 ‘하우스’ 전체가 예술작품인 셈. 특히 야외 정원은 눈이 아플 만큼 화려하게 꾸며진 색색의 조각상들로 가득해 보는 즐거움의 절정을 이룬다.

자이언트 하우스의 주인이자 작가인 조시 마틴은 개성적인 파란머리를 뽐내는 멋쟁이이다. 그녀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이언트 하우스를 꾸밀 영감을 얻는다고. 그래서인지 조각상들의 모티브를 거슬러 올라가면 서커스, 인도 신화, 천사 등 다양한 지역과 분야를 만나게 된다. 집 한구석에는 채 색이 입혀지지 않은 새로운 조각상이 옷을 입을 때를 기다리며 얌전히 놓여 있다. 자이언트 하우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성장 중이다. 자이언트 하우스 내부는 B & B(Bed & Breakfast) 시설로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위치 68 Rue Balguerie, Akaroa 가든  오픈시간 오후 2~4시(12~3월은 오후 12~4시, 그룹 사전예약 필수)  전화 +64 3 304 7501  홈페이지 www.linton.co.nz

 

City 03Christchurch

‘정원의 도시’로 초대합니다

뉴질랜드 제3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또 다른 이름은 ‘가든 시티(Garden City)’이다. 그 별칭이 무색치 않게 시내 곳곳에는 깎아놓은 듯 아름다운 공원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으며, 때마침 도시 전체를 물들인 오색 낙엽 빛깔은 ‘정원’의 이미지를 더해 준다.



Up, Up and Away  

크라이스트처치를 내 품 안에

새벽 5시, 아직 깜깜한 한밤중에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열기구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열기구 투어는 인근 캔터베리 지역 전체는 물론이고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까지 포토제닉한 풍경들을 조망할 수 있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핫’한 명물 코스 중 하나이다. 비록 이날은 기상이 좋지 않아 하늘 위에서 일출은 감상할 수 없었지만, ‘이름 높은’ 주위의 풍경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어김없이 열기구 탑승자를 반긴다. 멀어지는 땅 아래로 떼지어 몰려가는 양떼들의 풍경이 전원의 여유와 낭만을 더해 준다. 

1시간 남짓의 열기구 탑승 시간이 끝나고 나면 열기구 직원은 물론이고 탑승자 전원이 합심하여 거대한 ‘풍선 접기’에 매달린다. 소시지처럼 길게 말린 풍선이 거대한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면 정리 완료. 뉴질랜드산 로제 와인으로 열기구 탑승을 기념하는 새, 어느덧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전화 +64 3 381 4600  홈페이지 www.ballooning.co.nz

Christchurch City Tour  

트램 타고 도시 한 바퀴

크라이스트처치는 시내 자체가 넓지 않고 트램, 버스, 무료 셔틀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잘 발달해 있어 혼자서도 다니기에 편리하다. 그중 19세기부터 운행해 온 트램(Tram)은 도시 중심부를 원으로 잇는 편리한 이동수단이자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번쯤 타 볼 만한 클래식한 비주얼을 지닌 도시의 명물이다.

다운타운을 위시한 시내 전체에서는 유럽식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다운타운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열리는 마켓은 기회가 닿는다면 반드시 들러 볼 것! 양모, 마누카꿀 등 현지 특산물은 물론 개성 넘치는 예술작품, 현장에서 갓 만들어지는 군것질거리 등을 고루 접할 수 있어 아이쇼핑과 관광, 요기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Christchurch Cathedral   

크라이스트처치의 ‘심장’

트램과 함께 크라이스트처치의 상징인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은 그 중요성에 걸맞게 도시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1904년 건축되었으며 영국국교회의 성당인 점이나 런던의 교회에서 건축 스타일을 일부 차용한 점 등 전반적으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지어진 건물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과 함께 주변 지역에 넓게 조성된 대성당 광장을 찾는 방문객만 연간 70만 명에 육박한다.


Torenhof Belgian Beer Cafe

생맥주와 홍합의 궁합, 최고야!

1920년대 벨기에의 선술집에 들어온 듯한 ‘능청맞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벨기에 비어 카페는 에이븐강을 내려다보는 요지에 자리잡은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다. 정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벨기에 맥주와 벨기에 요리들을 선보이며‘비어’와 ‘카페’라는 단어의 가벼운 조합 덕분인지 낮에도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추천할 만한 메뉴는 달콤쌉싸름한 벨기에 맥주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벨기에 홍합 그리고 따끈한 커피 한잔에 곁들이면 좋을 벨기에식 와플. 느지막한 오전 시간에 푸짐한 요리를 즐기고픈 ‘브런치족’을 위한 브런치 메뉴를 주말에 선보인다. 

위치 Canterbury Provincial Chambers, Armagh St.  전화번호 +64 3 377 1007  홈페이지 www.belgianbeercafe.net.nz

Avon River Edwardian Punt 




‘노 저어 가는’ 시내투어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관통하는 에이븐강(Avon River)을 가장 효과적으로 즐기는 법으로 단연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보트투어, 펀팅(Punting)이다. 에드워드 시대 스타일의 클래식한 보트에 10여 명 남짓의 사람들이 타면 뱃사공이 천천히 노를 저어가며 안내해 준다. 배 모양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연상케 한다.
강을 따라 보이는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 시티 파크 등의 인근 지역은 뭍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른 전경이다. 배를 타고 지나치며, 카약과 보트 등 다른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만남 역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홈페이지 www.punting.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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