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09 여름휴가특집-theme1.- 바다체험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7.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몸으로 체험하는
여름! 여름휴가!

‘와! 여름이다!’를 외친 지 어언 두 달. 하지만 이름만 휴가지 집에서 구들장을 지고 앉았거나, 가까운 산과 바다에서 물장구나 치고 말았다면 이번 기사에 집중하시라. 시시한 여름을 보내고 있을 <트래비> 독자를 위해 기자들이 발 벗고 나서 각양각색의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느림과 휴식으로 충만한 고택체험부터 거친 물살에 맞서는 국내·외 바다체험까지,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Theme1

바다체험


Enjoy the Sea Ride 넌 바다에서 수영만 하니?

찌를 듯한 햇빛이 작열하는 한여름, 대다수의 사람들은 으레 수영복, 튜브를 챙겨들고 바다로 떠나는 꿈을 꾼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오수를 즐기고,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무더위를 식히는 것은 진정한 ‘여름나기의 로망’이 아니던가. 하지만 바다를 보다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바야흐로 전통적인 방법에서 잠시 벗어나 볼 일이다. 특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탈 것’들에 주목하시라. 가까운 동해의 열차부터 짙푸른 뉴질랜드 앞바다에서 즐기는 요트까지, 당신이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욱 풍성해질 터이니.
글·사진  오경연 기자



Sea Ride #1  국내편Seaside Train

세계 유일의 ‘바다를 달리는’ 열차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안의 간판 관광도시들을 58km 구간에 걸쳐 운행하는 바다열차는 2007년 첫 개통 이래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해안선을 달리는 철도인데다 모든 좌석이 100% 창측을 조망하는 ‘오션뷰’로 개조, 그야말로 바다를 관람하기 위해 특수제작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업그레이드해 준다. 전체적으로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군데군데 해수욕장 전경과 서핑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다열차의 외관 자체도 바다로 향하는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강릉역에서부터 바다열차 여행은 시작되었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보니, 창턱이 무릎 밑으로 쑥 내려갈 정도로 시원스레 뚫린 유리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운행 역시 ‘운송’을 주목적으로 하는 여느 열차와는 다르게 느릿느릿하게 느껴질 만큼 천천히 이뤄진다. 수확을 앞둔 푸른 옥수수밭, 아이들이 천렵에 한창인 남대천이 창밖으로 느린 속도로 지나친다. 잘 알려진 관광명소를 지나칠 때마다 열차는 속도를 늦추고 승무원이 마치 여행가이드처럼 지역에 관한 유래 등을 안내방송을 통해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깜깜한 터널을 지나자마자 갑작스레 푸른 동해바다가 눈앞으로 달려들 듯 쏟아져 들어온다. 푸른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졌다. “와~바다다!” 사람들의 환호성을 듣기라도 한 양, 그나마 느리게 운항하던 열차는 아예 잠시 정차하며 사람들이 바다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제공한다. 

20여 분,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이 지나 이윽고 바다열차는 첫 번째 정착역인 정동진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동진역이니만큼, 바다를 코앞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정동진에서의 정차시간은 약 10분. 정동진이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열차에서 잠시 내려 역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바다열차 요금(강릉-삼척 운행 기준) 특실 1만5,000원, 일반실 1만원, 프러포즈실 5만원(2인 기준)  

문의 033-573-5474 www.seatrain.co.kr



바다열차 ‘色다르게’ 즐기기

바다열차 탑승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 중 하나는 열차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개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프러포즈룸’. 단 두 사람을 위한 개별공간으로 꾸며진 ‘프러포즈룸’에서는 커플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프러포즈룸 내에서는 와인, 초콜릿 제공은 물론이고 포토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되어 기념일을 자축하기에도 그만일 듯. 

탑승 내내 수시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 역시 놓치지 말고 활용하자. 마치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을 열차 안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고 사연소개 신청을 할 수도 있다. 빙고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도 바다열차를 타는 재미를 더해 준다. 

Sea Ride #2 해외편    Sailing in NZ 



오클랜드를 여행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이제 국내에서 벗어나서 저 멀리 태평양 바다로 눈을 돌려 보자. 바다체험 해외편의 주무대는 남반구에 위치한 ‘섬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에 자리잡은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제1의 도시이자 뉴질랜드의 관문이다. 바다와 맞닿은 오클랜드는 대도시로서 드물게 다운타운에서 항구가 가깝기 때문에 바다와 쉽게 접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이 장점이다. 이 같은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오클랜드에서 가장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중의 하나는 단연 요트이다. 다소 과장을 섞은 우스갯소리로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 가구당 한 대의 요트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트는 오클랜드 시민들의 주요 여가생활이자 이동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따라서 ‘항해의 도시(City of Sails)’ 오클랜드를 가장 생생히 그리고 ‘오클랜드답게’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로 요트를 꼽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 아닐까. 실제 요트경기에 사용되었던 요트를 타고 요트 조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세일즈 NZ(Sails NZ)’의 요트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전세계의 유수 요트경기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메리카 컵(America’s Cup Sailing)’ 중에서 2000년, 2003년 당시 오클랜드에서 열린 경기에 실제로 출전했던 전문가용 요트 ‘NZL 40’과 ‘NZL 41’을 타고 약 2시간에 걸쳐 마치 실제 요트경기에 참여한 듯, 능동적으로 요트를 조종하는 기회가 주어져 단순히 요트를 타는 것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요트 조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경력이나 기술을 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요트를 처음 탄 초보라 하더라도 무난히 체험 가능하며 선택에 따라 ‘힘든’ 조종 대신 요트타기만을 체험할 수도 있다.

오클랜드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와이테마타 항구(Waitemata Harbour)’에서 요트체험은 시작된다. 요트를 타기 전, 간단한 안전교육과 함께 날렵한 모양의 구명조끼가 주어졌다. 이 조끼를 착용하고 나서 요트에 올라타면 마치 도르래 손잡이처럼 생긴 조종대 앞으로 2인1조로 짝을 지어 서게 된다. “요트에 탄 순간 여러분은 승무원이 된 것입니다! 실제 요트경기에 참여했다고 생각하고 힘차게 항해에 동참해 주세요.” 비단 가이드의 당부가 없더라도, 요트 조종 체험은 상상 이상으로 집중력과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 역동적인 액티비티로 진행되었다. 구령에 맞추어 힘차게 조종대를 앞, 뒤로 감는 것에 따라 요트의 항로가 바뀐다. 항해 속도와 방향이 바뀜에 따라,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잔잔한 바다 표면은 어느덧 거센 파도로 돌변하며 배 안으로 바닷물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미끌미끌해진 요트바닥 표면 위로 자칫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조종대 사이사이에 비죽 튀어나온 발판에 발을 기대고 있는 것이 좋다.

이윽고 탁 트인수평선이 내려다보이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들어왔다. 사람들이 부지런히 조종대를 돌리는 사이, 승무원들은 돛줄을 풀어내고 마스트 위로 돛을 펼쳤다. 부드러운 바람을 받아 돛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항해가 ‘안정기’로 들어설 무렵, 이윽고 요트는 거대한 서커스장으로 돌변한다. 몸체 무게만 무려 24톤을 가뿐히 넘는 요트가 바다 위로 45도에 가까울 만큼 수직으로 기우뚱, 드러눕다시피 하는 것. 주변에 보이는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와 다운타운의 모습이, 마치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보는 풍경인 양 비스듬하게 보인다. 바다로 금세 빠질 것만 같은 요트의 가파른 기울기에 가슴이 두근대는 것도 잠시뿐, 어느덧 그 스릴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시간의 항해가 어찌나 짧게 느껴지는지!
America’s Cup Sailing Experience 요금 성인 NZD150, 10~15세 어린이 NZD110  출발 매일 출발 

문의 0800-724-569 www.explorenz.co.nz


Sea Ride  #3 해외편    Swimming with Dolphins in NZ



돌고래와 함께하는 바다수영

‘지루한’ 바다수영은 가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의 수영이 지겨운 당신이라면, 바다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약 1시간20분 거리에 위치한 항구도시 ‘아카로아(Akaroa)’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독특한 방법으로 돌고래와 함께하는 수영 액티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아카로아 항구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인근 해안으로 나가 세계에서 가장 작고 순한 희귀종‘뉴질랜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고. 단,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파도가 높게 치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는 항해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바다속으로 들어가 돌고래 사이를 헤엄치며 다니더라도, 전혀 젖을 염려가 없다는 점! ‘돌고래 수영’을 위해 특별히 고안·제작된 ‘드라이 수트(Dry Suit)’는 미군용 서바이벌 수트 제작에 사용되는 최첨단 고어텍스 등의 특수소재를 이용해서 만드는 특수 장비이다. 평소에 입는 옷 위에 착용하면 되며, 이 드라이 수트를 입고 물 속에 들어가면 전혀 몸이 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몸의 보온성을 높여 주며 동시에 부력을 주어 몸이 물 위로 뜨게 만들어 준다고.

Black Cat Cruise Swimming With Dolphins 요금 성인 NZD125, 8~15세 어린이 NZD 105(2009년 9월까지 유효)  출발 오전 6시, 8시30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문의 0800-436-574 www.swimmingwithdolphins.co.nz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