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센다이*이와테 철도여행2 - 정토세상의 청정함을 마음에 담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토세상의 청정함을 마음에 담다

지난 주 센다이에 이어 이와테현은 하나마키온천, 하치만타이, 앗피고원, 시즈쿠이시, 고이와이농장 등 내륙지방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와테 관광의 백미는 역시 태평양에 면해 있는 리쿠츄카이간(陸中海岸)국립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리쿠츄카이간국립공원은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연안에 해당하는 산리쿠(三陸)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세계 3대 어장 중의 하나인 만큼 어느 숙박시설에 묵더라도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들이 상 위에 오른다.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달리든지 열차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소요시간도 많이 걸려 단체관광상품은 없다. 그야말로 개별자유여행 일정으로 계획을 세워 이치노세키 지역과 산리구 해안 철
도여행을 떠나 본다.

_ 이와테현 관광협회 www.iwatetabi-c.jp
_ JR동일본 모리오카지사 www.jr-morioka.com
_ 이와테현 교통버스 www.iwatekenkotsu.co.jp
_ 산리쿠철도 www.sanrikutetsudou.com

 

이치노세키


이치노세키는 이와테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도호쿠신칸센(東北新幹線), JR오후나토센(大船渡線) 및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이다. 남쪽으로는 미야기현(宮城縣), 서쪽으로는 아키타현(秋田縣)과 접해 있으며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도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이 지역에는 겐비케이(嚴美溪)와 게이비케이(猊鼻溪), 히라이즈미(平泉), 구리코마(栗駒) 고원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수많은 볼거리가 밀집해 있다.
이치노세키 관광협회 ichinoseki-kankou.jp


Tip*헤이안(平安)시대 

794년 나라(奈良)에서 지금의 교토인 헤이안쿄(平安京)로 천도하여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가 가마쿠라바쿠후(鎌倉幕府)를 연 1185년까지의 약 400년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통일신라 원성왕(元聖王)에서 고려 19대 왕 명종(明宗) 시대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는 무사정권의 기초가 확립되고 봉건제가 형성되었으며 궁중귀족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다.

 미술과 문학은 미학적인 세련미를 추구하였고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사용하게 되어 일본 고전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마쿠라노소우시(枕草子)>가 이 시기에 쓰여졌다. 종교적으로는 아미타불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정토종(淨土宗) 교리가 대중에게 확산되었다.




지나간 영화의 기억 히라이즈미(平泉)

오슈후지와라씨(奧州藤原氏)의 근거지로 당시 일본에서 교토(京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도시로 융성했던 곳이다. 당시 일본 총 인구가 1,000만명이었는데 10만~15만명이 이곳에 거주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쥬손지(中尊寺), 모쓰지(毛越寺)를 비롯하여 3,000점이 넘는 국보와 일본의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보물관과 주변의 수많은 유적들을 보면 그 시대의 영화를 짐작할 수 있다. ‘정토사상을 기반으로 한 문화경관’으로 2011년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찾아가기 이치노세키역에서 JR도호쿠혼센(東北本線)을 이용하면 10분 소요. 히라이즈미역 하차
히라이즈미 관광협회 hiraizumi.or.jp/kr/index.html



정토정원 모쓰지

모쓰지는 850년에 창건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12세기 중엽 2대 후지와라노 모토히라가 모쓰지 재건을 시작하였다. 3대 아들 히데히라 시대에는 불당과 탑이 40채, 승방이 500개에 이르는 대가람으로 발전해 쥬손지를 능가하는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거듭된 화재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부처가 사는 청정한 땅을 표현한 정토정원 ‘오이즈미가이케(大泉が淵)’는 1,200년이란 세월을 묵묵히 견디면서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사바세계에 전하고 있다.  

찾아가기 이치노세키역에서 JR도호쿠혼센(東北本線)을 이용하면 10분 소요. 히라이즈미역에서 하차 후 도보 7분 거리. www.motsuji.or.jp
입장료  일반 500엔, 고교생 300엔, 초중생 100엔 



황금빛으로 빛나는 곤지키도

천태종의 도호쿠 총본산으로 850년 창건되었으나 12세기 초 오슈후지와라씨의 1대 후지와라노 기요히라가 전란으로 죽은 희생자들의 영을 정토로 이끌고 오슈지방을 불국토로 만들겠다는 염원으로 21년에 걸쳐 재건하였다고 한다. 14세기 화재로 화려했던 불당과 탑들은 소실되었지만 금빛 찬란한 곤지키도(金色堂)와 3,000점에 이르는 국보, 중요문화재들은 보물관인 산코우조(讚衡藏)에 전시되어 전해지고 있다. 

1124년 재건된 쥬손지의 불당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곤지키도. 한 변이 5.5m의 정사각형, 지붕은 사각뿔 모양의 자그마한 불당으로 유리케이스 안에 자리하고 있다. 기둥, 벽, 마루, 천장, 문에 이르기까지 온통 금박으로 장식하고 기둥과 수미단에는 야광조개를 이용하여 섬세하게 나전칠기 세공까지 한 것을 보면 불당이라기보다는 미술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미타삼존불 좌우로 육지장이 모셔져 있으며 수미단 안에는 오슈후지와라씨 1대부터 3대까지의 유해와 4대의 수급이 보관되어 있다고. 

찾아가기 히라이즈미역에서 도보 15분, 모쓰지에서 도보 20분 거리. www.chusonji.or.jp
입장료  일반 800엔, 고교생 500엔, 중학생 300엔, 초등생 200엔 



게이비 계곡(猊鼻溪)에서 배 타기

사테쓰강 양쪽으로는 100m에 달하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펼쳐지며 수면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강바닥에 있는 돌과 팔뚝만한 잉어, 황어가 보일 정도로 맑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강 위를 배는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일본 100경의 하나로 꼽히는 게이비 계곡. 계곡에서 배 타기 체험이라면 급류와 래프팅을 연상하기 쉽지만 마치 호수와 같이 잔잔한 강 위를 뱃사공의 삿대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위 경관을 감상하면 된다. 5월과 단풍철이 유명하지만 설경이 아름다워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2km 정도 되는 계곡 끝 선착장에서 배를 내려 조금 걸어가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200m는 됨직한 암벽으로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암벽이 덮치는 듯한 착시현상이 생긴다. 

암벽 한 편에 구멍이 있어 운을 시험하는 ‘후쿠다마’를 던져 보는데 그 안에 쏙 들어가면 복이 온다나….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는 뱃사공이 이와테 사투리로 구수한 민요 ‘게이비케이 오이와케’를 한 곡 선사한다.

찾아가기 JR오후나토센(大船度線) 게이비케이역에서 하차하여 도보 5분 거리. www.machinet.jp/geibikanko
승선 시간 및 체험료 1시간30분. 일반 1,500엔, 고교생 1,200엔, 중학생 1,000엔, 초등생 800엔, 유아 100엔




하늘을 나는 경단떡 겐비 계곡(嚴美溪) 

이와이가와(磐井川)강 중류의 세찬 급류는 굉음을 울리며 흐르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포를 이루는가 하면 갑자기 깊은 심연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에메랄드 그린으로 빛나고 있는 심연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2km에 달하는 변화무쌍한 계곡은 그야말로 박력만점이다.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속을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어 조물주가 빚은 자연의 걸작을 천천히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강 건너편에서 팔고 있는 명물 경단떡을 반드시 주문하도록 하자. 계곡 양쪽에 설치된 로프를 통해 주문과 배달이 이루어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찾아가기 이치노세키역에서 겐비케이행 이와테교통버스로 20분 소요, 종점 하차
경단떡 3개 400엔. 팥, 참깨, 간장맛 소스 3종. 








전설의 고향 도노(遠野)
도노 지방은 1910년 야나기다 구니오(柳田國男)가 옛날부터 이 지역에 전해져 오는 전설이나 민화를 엮어 <도노 이야기>를 발표한 뒤부터 민화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영원한 일본의 고향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 지역의 독특한 가옥구조인 ‘마가리야’는 사람이 주거하는 공간과 마구간이 하나로 결합된 L자형 주택으로 ‘후루사토무라’에서 에도시대의 옛 마을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킴이’라 불리는 도노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소바 만들기, 도예, 죽세공, 염색 등 다양한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밖에도 옛날이야기 구연을 비롯한 전승행사 관람도 가능하다. 

머리에 접시가 붙어 있고 물 속에서 살며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상상의 동물 ‘갓파’ 이야기는 도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로 도노역 앞과 거리 곳곳마다 ‘갓파’ 조각상이 서 있다.
찾아가기 이치노세키역에서 도호쿠신칸센으로 26분, 신하나마키(新花卷)역에서 환승. JR가마이시센(釜石線)을 이용하면 1시간8분 소요. 도노역에서 하차. 후루사토무라  도노역에서는 자동차로 25분 소요. www.tono-furusato.jp
전통체험 일반 520엔, 초·중·고생 310엔

 

산리쿠 해안

미야코(宮古)는 리쿠츄카이간국립공원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리쿠츄카이간(陸中海岸) 관광의 중심이자 거점이 되는 곳이다. 미야코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죠도가하마(淨土ヶ浜)와 기타야마자키(北山崎)에서 융기 해안에서 볼 수 있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해안동굴들을 볼 수 있다.


현세의 극락정토 죠도가하마(淨土ヶ浜)  

리쿠츄카이간국립공원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평양의 거친 파도에 흰색 유문암이 침식되어 변화무쌍한 바위섬이 만들어졌다. 칼날 같은 바위섬들과 코발트 빛 바다, 초록색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약 300년 전 이곳을 찾은 고승이 ‘극락정토같이 아름답다’고 극찬한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먹이를 노리고 유람선을 따라오는 괭이갈매기떼에게 먹이를 주다 보면 어느새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기암괴석과 해안동굴들이 나타나 저절로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죠도가하마(정확하게는 도도가사키 등대)가 혼슈에서 가장 동쪽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평선과 하얀 바위섬 사이로 떠 오르는 아침 해를 보노라면 정월 초하루의 일출과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찾아가기 가마이시(釜石)역에서 JR야마다센(山田線)을 이용하면 1시간20분 소요, 나고(宮古)역에서 하차, 자동차로 20분.


Tip *리쿠츄카이간(陸中海岸)국립공원

태평양연안에 위치한 이와테현 구지시(九慈市)부터 미야기현 게센누마시(氣仙沼市)에 이르는 180km에 이르는 해안공원. 이 공원은 미야코만을 경계로 북부 지역은 지반의 융기와 침식작용으로 50~200m에 이르는 절벽이 이어지는 융기해안이며 남부 지역은 지반의 침강과 해수면의 상승으로 톱니바퀴 모양의 해안이 형성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적송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연안 자연림도 볼 만하다. 기타야마자키곶은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기암절벽과 동굴들이 장관을 이루어 ‘바다의 알프스’로 불린다.

 



바다에서 보는 절경
기타야마자키(北山崎)곶

이곳의 절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다노하타(田野畑)에서 소형 어선을 타고 기타야마자키곶의 절경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삿파센투어’이다. 해안지형을 잘 알고있는 현지 어민이 모는 어선을 타고 해안동굴을 빠져 나가고 기암괴석 사이를 누비는 체험은 그야말로 박력만점의 강추 코스. 이곳의 절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려면 전망대를 이용하자. 

700여 개에 이르는 계단을 다리품을 팔아 전망대에 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높이 200m에 이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8km나 이어지고 장구한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터널처럼 파여진 바위들이 보여 주는 경관은 경이롭기조차 하다. 전망대에 서서 발아래 펼쳐지는 자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거친 파도소리와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바닷바람에 오감이 채워지는 만족감을 느낀다.

찾아가기 나고역에서 산리쿠철도 기타리아스센을 이용하면 52분 소요, 다노하타역에서 하차 후 삿파센투어 도보 10분. 전망대는 자동차로 25분.
삿파센투어 성인 3,500엔. 1시간 코스. 하루 전 예약 필수.


유네스코 지정 일본의 세계유산

일본은 유네스코세계유산 등록을 위해 먼저 국내 심사를 거쳐 후보 명단에 등재하고 있다. 현재 등록후보는 12건으로, 오가사와라 제도와 히라이즈미 문화유산을 2011년 세계유산에 등록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