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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칼럼 - 삶의 질에 대해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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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OECD 국가 중에서 1주일당 가장 많은 일을 하는 나라이고 또 그에 따른 댓가는 다른 나라보다 적어 이에 따른 삶의 만족도도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져 있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 즉 직업 만족도가 많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보다는 보다 더 나은 직업을 위해서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하도록 강요받아 왔다. 이러다 보니 우리는 그저 앞으로 전진하는 삶 속에서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부모로부터 즐거운 인생을 배우지 못하고 경쟁 논리에 빠져 살아온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즐기는 삶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인생을 즐기는 것의 시작은 부모와 대화를 통해서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많은 대화를 나눈 아이들일수록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보다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게 되는 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감소된 것은 사회적으로 각종 규제 및 경쟁이 치열한 것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이유도 모르고 하지 마라, 해서는 안 된다 식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다. 

얼마 전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 부모와 같이 식사를 한 아이들이 사회성과 적응력이 좋다고 한 연구 결과가 대중 매체를 통해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집에서 오붓하게 평범한 식단의 식사를 하면서 같이 대화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사는 것이 바빠 아이들과 어울려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기 위한 경제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일이 바빠 아이와 같이 식사할 시간조차 빼앗겨 아이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우리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가 일하고 사는 것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태훈 선생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 경기도 광주 정신보건센터장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사랑샘터 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진료중이다. www.wellm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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