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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야? 박물관이야? - 정재은

  • Editor. tktt
  •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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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트래비스트/포토 트래비스트는 6월 14일부터 반영됩니다. 현재 보시고 있는 이 글과 트래비스트(사진)은 여행신문 객원기자의 글과 사진입니다.]

 

 

 세계 불교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와우정사

 

우정사에는 몇 가지가 없다. 일주

문이 없고, 대웅전이 없다. 일주문이 없다는 건 그렇다 쳐도 대웅전이 없다는 건 참 뜻밖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혹자는 와우정사를 절이 아닌 불교박물관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와우정사는 엄연히 절이다.

 

절을 감싸고 있는 산의 모양이 꼭 오뉴월 소가 한가로이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와우정사는 대한불교열반종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1975년 실향민인 해월법사께서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지은 절이다. 정말 소의 모양을 했는지 그 전체적인 형상을 볼 수는 없지만 산도 고즈넉함 속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하고 평온하다.

 


게다가 대웅전 등을 비롯해 법당이 없고, 부처님의 모습을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어 오히려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불교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와우정사에서 무엇보다 유명한 건 바로 거대한 황금불상이다. 가슴까지만 있는 거대한 황금불상은 그 높이가 8m나 된다. 와우정사를 찾은 사람들은 맨 처음 이 불상에 절을 한다. 불상 바로 앞에는 제법 큰 호수가 있고 호수 주변으로는 많은 부처님 입상들이 있다. 호수에 금빛 물고기들이 뛰노는가 싶어 시선을 두다가 또 부처님의 얼굴과 마주친다. 물고기들이 가르는 물살에 따라 황금 미소가 활짝 번지다가 다시 고요해진다.


부처님의 불상을 뒤로하고 첫 번째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그곳은 세계 각국의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불상전시관이다. 3000여 명의 다양한 부처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고승들이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모시고 온 이 많은 불상들은 쌀로 만들어진 것을 비롯해 크리스탈, 오곡, 나무, 흙 등 재료의 다양함에서부터 부처님의 모습 하나하나 전부 달라 그것들을 보는 것만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곳을 나와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기록된 와불상을 만나러 열반전에 오르는 길에서는 돌탑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이 절을 세운 마음처럼 통일을 염원하며 쌓은 탑으로 이 탑을 이루고 있는 돌 역시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와우정사에는 세계적이지 않은 것이 없고, 그 크기에서 기록적이지 않은 게 없는 듯하다.


탑들이 세워져 있는 반대쪽 길로 들어서면 대웅전에 이르기 전 청동불상이 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제일 큰 미륵보살상으로 높이가 6m에 이른다. 바로 옆에는 다섯 분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이 오존불은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법당 없이 그냥 노천에 모셔진 것이 뭔가 특이하다. 설산에서 고행을 견뎌낸 부처를 상징한다고 한다. 상상 대웅전에 모셔진 이 오존불상이 닳아지면 그때 이 자리에 여느 절처럼 대웅전을 세우고 다시 그 안에 불상을 모실 계획이라고 한다.


와우정사는 여느 절과는 다른 방식으로 찾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 준다. 좀더 가깝고 자유롭게 만나 자연과 더불어 평온한 미소를 느끼게 한다. 또한 마치 세계 각국의 불교성지를 순례한 듯한 기분을 주는 것 역시 와우정사만의 매력이다.

 

글 + 사진= Traviest 정재은 nieve12@hanmail.net

 

와우정사 가는 길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용인I.C-용인시내 방향-용인사거리 다음 사거리에서 좌회전-와우정사 이정표 따라서 우회전하여 10분 정도 거리

- 대중교통: 서울 남부, 동서울터미널에서 용인 와우정사행 버스가 수시로 있음.

■와우정사 종무소: 031-332-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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