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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대생 엘로디 꼴롱쥬의 한국여행사 인턴십 생활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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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대생 엘로디 꼴롱쥬의 
한국여행사 인턴십 생활기

수줍은 첫 인상의 프랑스 여대생 엘로디 꼴롱쥬(Elodie Colange)를 만난 건 그녀가 한국에서 6주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가기 불과 며칠 전이었다. 진작 만났다면 그녀의 한국생활을 보다 알차게 만들어 줄 쏠쏠한 정보라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그녀가 겪은 6주간의 한국 인턴십 생활은 풍성했다. 추억을 곱씹으며 프랑스에서 보내 온 그녀의 한국 인턴십 생활기.
에디터   김영미 기자   사진제공  엘로디 꼴롱쥬, 휘데스트래블 www.fidestravel.co.kr


 <트래비>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북동부 작은 도시 루앵(Rouen)의 엘로디 꼴랑쥬입니다. 제 고향 루앵은 파리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로 잔다르크의 고향으로 유명하지요. 한국에서 인턴십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어요. 대학교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저는 한국, 중국, 일본 중에서 인턴십을 하고자 했고, 많은 프랑스인들이 이미 많이 알고 있고 방문한 일본과 중국에 비해 아직은 프랑스인들에게 덜 알려진 한국이 저의  모험심을 자극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여행사를 찾던 중 휘데스트래블을 알게 돼 인턴십에 지원했고 5월18일부터 6월27일까지 한국의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5월19일 프랑스에는 없는 기념일인 석가탄신일. 조계사를 들러 부처님 오신 날의 정취를 만끽! 화려한 등들이 소원성취를 비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었다.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을 비는 등을 하나 달고,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바루에서 불교음식을 시식했다.

5월20일 영국상공회의소에서는 매달 네크워크 미팅을 한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CEO들도 만나고 외국에서 근무하는 현지인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호텔 야외 BBQ 디너도 즐거웠다. 여행사 업무는 다양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여정을 만드는 창조적인 작업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5월24일 휘데스트래블에서 외국인들의 축제 여행에 동행하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춘천마임축제에 가기 전 남이섬에 들러 자전거와 꼬마열차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로수가 멋지게 드리워진  남이섬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물’을 주제로 춘천시내에서 열린 춘천마임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아쉽게도 매운 것을 못 먹는 나는 춘천닭갈비 대신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5월28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에 참석했다. 단오날의 전통 풍습이라며 창포물에 머리도 감고 수리떡도 빚어 나누어 주고 있었다. 신주로 특별히 빚은 곡주도 맛봤다. 한국 전통 명절의 대단한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6월1일 한국의 궁은 참 아름답다. 조선 24대 왕 헌종이 편전으로 쓰던 낙선재의 큰 방과 대청마루에서 최종덕 선생님의 특별 역사 강의를 들었다. 낙선재는 헌종이 사랑하던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또 하나의 궁궐인데, 고종 때부터는 임금의 정치 공간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한국인들도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는 낙선재 별채 정원도 돌아본 오늘은 특별한 날!

6월5일 서울의 새로운 명소라는 삼청동에서 수제비와 사랑을 나눴다. 한국 음식은 내게 너무 매운 편이라 평소에 잘 먹지 못했는데 수제비는 그리 맵지 않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커다란 솥에 수제비 반죽을 떼어 넣는 아주머니가 신기했다. 식사 후에는 맛있는 와플과 커피가 있는 예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6월9일 한국 여행사와 프랑스 여행사는 큰 차이가 있다. 프랑스 고객들은 직접 여행사에 들러 상품을 문의하고 직원과 상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한국은 많은 고객들이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인턴십 4주째. 이것이 문화와 여행문화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6월17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 알려진 유일레저타운에 견학을 갔다. 제주 테마 파크라서 승마장도 있고 레스토랑에서 제주 말고기 샤브샤브도 먹을 수 있었다. 행글라이더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내 마음에 꼭 드는 머그잔을 직접 만든 것. 프랑스에 가져가서 가족에게 자랑해야지!

6월19일 2층짜리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체험했다. 먼저 간 곳은 서울의 높은 빌딩숲 한가운데 위치한 남산한옥마을. 넓은 마당을 갖춘 조용한 한옥들이 운치 있었다. 다음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달아 놓았다는 남산 정상의 수많은 자물쇠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대통령이 거주하는 청와대는 뒤편에 산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어 더욱 더 멋지게 보였다.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한국인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시티투어버스! 한국을 방문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 줘야겠다.

주중에는 여행사에서 인턴십 근무하고 주말에는 교외로 놀러 가느라 6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어요. 직접 경험한 한국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요? 한국은 amazing! 파리도 큰 도시지만 서울만큼 큰 도시를 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앞으로 관광산업을 더 경험할 예정이예요.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꼭 다시 가고 싶어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재미있어서 체류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거든요. 다음에 한국에 다시 가게 되면 매운 김치에도 도전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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